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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 나를 알고 애를 알면 참 쉬운 육아 (내면아이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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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즐겁게 많은 일들을 해낸 나야, 수고 많았어.

내가 나에게
여지민, 맘블리 앰버서더

안녕하세요! 그림책을 좋아하는 어른이, 돌이켜보면 책, 영화, 음악에서 삶을 배워온 여지민입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을 좋아해 국문과를 나와 한국어교육으로 석사를 땄고, 문학치료로 박사를 수료했는데요, 이렇게 배워도 배워도 재미있는 것이 끝없이 생겨나 늘 뭔가를 읽거나, 배우거나, 가르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9살, 6살 남매를 독박육아로 키워낸 워킹맘인데, 독박육아보다는 육아 독립군이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리는 나날이었던 것 같아요. 어린이집과 최고의 동맹을 맺어 무사히 살아 남았답니다.

‘유행’과는 거리가 먼 사람인데 아주 오래 전부터 n잡러였던 점에서는 유행을 앞서 갔다고 할 수 있겠네요. 지금은 그림책으로 아동발달센터에서 치료도 하고, 문화센터에서 책놀이 수업도 하고, 아이들 하브루타 수업도 하고, 질문이 가득 담긴 활동지도 만들어 배포하고, 아이들 책놀이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엄마들을 위한 그림책 테라피 클래스도 운영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우리 가족을 소개합니다!



저는 개발자인 남편, 9살 아들, 6살 딸과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전형적인 B형 남자와 A형 여자의 만남이라 힘든 점도 있지만 어느새 10년이 넘어갔네요. 원래는 가족 소개에 고양이 3마리도 포함이었는데 1마리는 올해 무지개 다리를 건넜고 애 둘 키우며 일하느라 바빠 고양이들과는 정말 동거 수준입니다.

아들은 감성남 그 자체입니다. 그림 그리고 시 쓰는 거 좋아하고요, 이야기도 아주 좋아합니다. 섬세하고 보석같은 아이라 9살인데도 남사친보다 여사친이 더 많고요, 그 안에서도 독보적으로 삐지는 친구이기는 해도 전반적으로 착하고 귀엽다는 평을 듣는답니다. 집에서는 가족들을 잘 챙기고 배려하는 듬직한 오빠로 동생이 혼날 일 있으면 막아주다 대신 혼나기도 하고요, 티격태격하지만 먹을 거라도 생기면 동생 몫도 꼭 챙기는 그런 흔한 오빠예요.

딸은 자기가 귀엽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는 친구예요. 둘째인 만큼 애교는 탑재, 자기 의견이 확실하지만 낯을 가려서 처음 만나면 이 친구를 다 파악하기가 어려워요. 그렇지만 알아가면 알아갈 수록 말도 너무 잘하고 특유의 통찰력이 있는 6세랍니다. 가끔 이 친구가 뼈 때리는 직언을 해서 가족들 모두 빵 터지거나 반성을 하기도 하지요. 이 친구도 역할극과 이야기를 좋아하고, 공주와 드레스를 싫어하는 여자 친구입니다.

Her story


01

엄마인 나의 모습 소개하기

02

나에게 다정하기

03

후배 엄마들에게 다정하기

04

맘블리 독자에게 다정하기

Talk 1. 나의 엄마 모습 소개하기


Q. 육아를 하면서 생긴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세요?

저는 엄마들과 그림책 테라피나 그림책 힐링 하브루타를 하며 ‘나’에 초점을 맞추어 실컷 양질의 대화를 하면 스트레스가 풀려요. 그렇게도 안 풀리는 스트레스는 가끔 애들 재우고 육아 동지들, 동료들과 맥주 한 잔 하면서 날린답니다.

Q. 아이를 키우면서 달라진 생각이나 삶의 철학이 있나요?

완벽주의가 많이 사라지고 편안해 졌어요. 아이들을 바라보며 사람이 존재 자체로만도 빛나고 귀하다는 게 뭔지 알게된 것도 있지만 물리적으로 육아와 병행해서는 그 무엇도 완벽하게 할 수는 없더라고요.

대신, 유연함과 연대감이 많이 높아졌지 싶습니다.

Q. 엄마가 되고나서 가장 마음에 드는 내 모습은 어떨 때 인가요?

엄마이지만 나를 완전히 놓치 않고 늘 즐겁게 배우고 일하면서도 아이들과 공존하는, 옆에 있어주는 엄마일 때

Q. 반대로 가장 마음에 들지 않은 내 모습은요?

일에 쫒겨 아이에게 온전히 집중해주지 못하고, 나의 피곤함으로 짜증이 날 때

Q. 어떤 엄마가 되고 싶나요? (아이가 기억했으면 하는 엄마 모습)

‘어른이 되어도 삶은 여전히 재미있고, 흥미롭고, 배울 것이 많은 것이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면서도 본인의 삶을 놓지 않는 발란스를 잘 맞추는 행복한 엄마

Talk 2. 나에게 다정하기


Q. 작가님의 성격을 설명하는 단어를 나열해보세요.(최소 5개 이상)

호기심, 사려깊음, 내향적, 진취적, 민감함, 논리적

Q. 가장 자신 있는 것과 가장 자신 없는 것을 알려주세요.

자신 있는 것: 경청

자신 없는 것: 정리정돈

Q. 요즘 무엇에 가장 관심이 있나요? 최근에 빠져있는 것을 알려주세요.

언제나 그림책, 그리고 요즘은 TCI 기질성격검사를 시행, 해석하고 있어서 기질에 관심이 많습니다.

아! 그리고 인스타 그림책 계정을 열심히 하고 있어요.

Talk 3. 후배 엄마들에게 다정하기


Q. 임신하기 전에 꼭 알아야 할 한 가지가 있다면?

임산부를 배려해야 한다는 것만 많이 듣죠? 태교가 중요하다고들 하죠?

낳고 나서가 본 라운드입니다. 지금, 여유가 있을 때 내 마음과 감정에 접속하는 힘을 미리 길러 두세요.

Q. 다시 임신부로 돌아간다면 내가 꼭 하고 싶은 3가지(태교 말고)

뭐 열심히 배우고, 태교하고 안 하고 실컷 자고 놀러다닐래요.

상담을 받아서 엄마와의 감정을 많이 해결해 놓고 싶습니다.

쭉 함께 의지하며 육아를 할 수 있는 건강한 커뮤니티를 만들어 놓을래요.

Q. 나를 좌절하게 만드는 출산 전 후 내 몸의 변화?

너무 좌절하지 마세요. 부은 거, 살찐 거, 머리 빠지는 거… 시간이 지나면 돌아옵니다.

안 돌아온다고요? 출산 만이 문제가 아닐 수 있어요. ‘출산’에 너무 방점을 두지 말고 객관적으로 해결 방안을 생각해 봅시다.

Q. 아빠를 육아에 동참시키는 나만의 방법은?

아빠마다 다른 거 같아요. 옆집 아빠가 애들에게 다정다감하다고 해서 내 남편에게 똑같이 요구할 수는 없겠지요. 그래서 저는 아빠 매릿을 줍니다.

저는 안 보여주는 영상, 게임… 아빠와 있을 때는 허락합니다. 그 시간(저는 토요일에 일해서 이날은 아빠와 함께 보내는 날)은 묻거나 싸우지 않고 남편이 온전히 통제권을 지니도록 눈 감아 줘요.

쓰다보니… 주말에 나가서 돈 벌어 오는 것이 아빠를 육아에 동참시키는 나만의 강력한 방법이네요?!

Q. 엄마들이 보면 좋을 책, 영화 추천해주세요.

육아서만 보지 마시고 좋아하는 장르의 책, 금쪽이만 보지 마시고 좋아하는 영화도 좀 보세요.

괜찮습니다. 그림책이 한 권 떠오르네요. ‘방긋 아기씨’, 저의 칼럼에도 등장할 그림책인데요. 아이들도 나 때문에 너무 무리하고 희생하는 엄마를 원하지 않아요. 우리 행복하게 육아해요~

Talk 4. 맘블리 독자에게 다정하기


Q. 맘블리 앰버서더로 지원하게 된 이유

친구가 추천해서 지원해보게 되었는데, 멋진 분들이 많아 함께 하고 싶네요. 누군가에게는 저의 글들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Q. 앞으로 맘블리에서 어떤 이야기를 함께하고 싶은지 알려주세요

저는 그림책에서 삶을 많이 느끼고 배웠어요. 특히 나의 가치관, 감정, 그리고 아이를 대하는 태도요. 이것들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어요. 각각의 그림책이 여러분에게 거는 말은 또 다를 수 있겠지만요.

오늘따라 유난히 말을 안 듣는 아이가,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내 아이에게 버럭 화를 내고 있는 나 자신이 이해가 안 가서 마음이 힘든 날, 우연히 꺼내든 그림책이 나에게 건내는 위로를 경험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그림책을 깊이 만나다보면, 저처럼 아이들보다 더 그림책을 좋아하는 어른이가 될 수 있답니다.

Q. 마지막으로 맘블리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

우리의 감정은 다 이유가 있어요. 그런데 우리는 얘네를 잘 다루는 법을 배우지 못하고 자라서 내 안의 부정적인 감정을 마주할 때면 불편하곤 하죠. 아이를 키우는 것은 나를 성장시키고 세상의 희노애락을 진하게 느낄 수 있어 값진 일이지만 분명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이에요. 물론 물리적인 어려움이나 시간에 관한 것도 있지만, 묻어두었던 여러 부정적인 감정을 만날 수 밖에 없기 때문이에요. 대체로 아이들의 행동이 그 감정을 끌어내는 촉매 역할을 하기는 하지만 그 감정은 원래 내 안에 있던 내 것이에요. 그런데 우리는 그것을 충분히 살피고 헤아리고 보살필 시간도 여유도 없기에 이것이 계속 반복되지요.

그림책이라는 편안하고 안전한 이야기를 통해 나 자신을 보고, 내 아이를 보며 더 깊은 통찰을 얻어 봅시다. 모든 이야기에 들어있는 보편적인 ‘감정’을 한 발 떨어져 들여다보다 보면 아이의 감정도 모두 이유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거예요. 부딪히는 나와 아이의 감정들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배울 수 있다면 육아가 한결 편안해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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