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위에서 벌이는 실랑이!
오늘도 역시나 밥을 먹이다 화를 냈나요?
“밥을 안 먹어도 안 먹어도 정말 너무 안 먹어요.”
“태블릿 PC가 없으면 아예 밥을 거부해요.”
“입에 밥을 물고 한참 동안 있어요.”
“좋아하는 반찬이 없으면 아예 먹으려 하지 않아요.”
“밥을 먹여주면 먹고, 그냥 두면 하루 종일 먹어요.”
우리 집 아이가 옆집 아이와 똑같죠. 아침 이른 시간 유치원 등원 시간이었어요.
뾰로통한 표정의 아이는 터덜터덜 엄마를 따라 유치원에 등원했어요.
“엄마가 밥 빨리 먹으랬잖아! 아우! 선생님 정말 너무 힘들어요. 아침밥을 거의 안 먹었어요. 먹기 싫은 반찬이라고 TV만 보고 있어요. 죄송하지만 오늘 점심 식단이 뭐예요? 좋아하는 거면 잘 먹을 거 같아서요.” 라고 이야기하는 소리를 다른 엄마가 들었어요.
“어머! OO반 OO엄마 맞죠? OO이도 밥 잘 안 먹는구나….. 저는 키가 커서 밥을 되게 잘 먹는다고 생각해서 지나갈 때마다 보면서 부러웠어요.”
“아유. 무슨 소리예요. 말라서 살이 좀 쪘으면 좋겠는데 잘 먹지를 않으니까 살이 안 쪄요. OO이도 밥 잘 안 먹어요?”
아침 등원 시간에 유치원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엄마들의 대화입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 밥 잘 먹을 수 있을까요?
무엇이 문제일까요?
정성스럽고 맛깔나게 식사를 준비해도 요지부동이에요. 어쩌면 좋을까요?
저의 어린 시절을 잠깐 소개해볼게요.
저는 어려서부터 워낙 마른 체질이었어요. 어렸을 적 사진을 보면 매우 슬림한 아이였어요.
제가 뚜렷하게 기억나는 어렸을 때의 식사 시간이에요.
저희 친정어머님께서는 “한국 사람이 밥을 먹어야지.” “밥이 곧 보약이야.”의 생각으로 저를 대하셨어요. 지금도 전화를 드리면 첫 번째로 묻는 말이 “밥 먹었니?”이세요.
그런 저희 어머님께서는 늘 하얀 쌀밥을 밥그릇에 높이 쌓은 탑처럼 가득 정말 어머님의 사랑을 밥으로 수치화한 것처럼 한가득! 담아 주셨어요.
어렸을 때 그 밥을 보면 왜 그렇게 싫었는지 몰라요. 정말 먹기 싫었어요. 어린 시절의 저는 그 밥의 양만 봐도 부담으로 다가왔어요. 그래서 너무나 먹기 싫었어요. 항상 밥을 두고 딴짓하기 일쑤였죠.
그러다 밥을 먹지 않는다고 호되게 혼나고, 눈물을 흘리며 먹기 싫은 밥을 억지로 꾸역꾸역 먹었던 기억이 나요. 어린 아이였던 저는 “왜 밥을 항상 이렇게 많이 줘?”라고 묻지도 않고 “밥이 너무 많아서 먹기 힘들어. 조금만 주세요.”라는 말도 하지 못한 채 식탁에 앉아 시간을 보냈어요.
우리의 어린 시절을 잠깐 돌이켜보세요. 그 안에서 내 아이의 모습이 보일 수 있어요. 그러면 지금의 문제가 무엇인지 판단할 수 있는 힌트가 숨어있어요.
아이가 밥을 먹지 않는 이유
여러 가지가 있어요.
아이가 밥 먹는 시간을 유심히 관찰해보세요. 그 안에 힌트가 있습니다.
오물오물 맛있게 먹는구나 싶은 그 순간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서 아이가 이야기해요. “엄마! 나 그 책 찾아줘!” 그리곤 책을 찾겠다며 아이는 식탁을 떠나버렸어요. 엄마는 쫓아다니면서 “이거 먹고 찾자! 아이 맛있겠다!” 하며 밥숟가락을 얼른 아이 입속에 밀어 넣습니다. 이렇게 해서 밥을 다 먹으면 밥은 다 먹었어요. 하지만 올바른 식습관은 형성되지 않았기에 늘 엄마가 쫓아다니며 먹여주셔야 해요.
아이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해보세요.
밥을 먹는 시간이 되면 먹다가 벌떡! 일어나는지, 좋아하는 반찬이 없으면 벌떡! 일어나는지, 밥 먹는 시간이 아닌 책 읽는 시간, 놀이하는 시간에도 집중하다 벌떡! 일어나는지 말이에요.
밥 먹는 시간이 아닌 다른 상황의 시간 속에서도 벌떡! 일어난다면 이건 밥 먹는 시간의 문제는 아니에요.
또 이런 경우도 있어요.
젓가락의 사용이 불편하고 미숙한 거예요. 하지만 엄마는 아이가 사용하기 교정용 젓가락을 구입하였지만 잘 사용하지 않는 거예요. 아이는 무조건 숟가락만 사용해요. 그러다 보니 숟가락으로 밥도 퍼서 먹고, 반찬도 퍼서 먹어요. 아이가 먹고 난 식탁과 바닥은 엉망진창이에요. 먹고 난 후의 모습만 보면 먹는 건지 흘리는 게 전부인지 도통 알 수가 없어요. 매 순간이 치우다 보니 그럼 엄마의 입장에서는 이해할 수가 없어요. 아이에게 말하지 않고 속으로 생각만 했던 본심이 화가 나면 터져버리는 경우도 있죠. “왜 젓가락이 있는데 젓가락은 안 쓰고! 숟가락만 써!!!”
우리 아이의 성향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세요. 그럼, 힌트가 보여요. 아이는 밥을 후다닥 먹고 빨리 가서 장난감 놀이가 하고 싶은 거예요. 또는 보고 있었던 책을 읽고 싶거나, 즐겨보던 영상의 결과가 궁금한 거예요. 그러니 차분하게 젓가락을 사용하며 밥을 먹는 것보다 사용하기 편리한 숟가락을 사용해서 재빨리 먹는 거죠.
밥 먹을 때 보이는 모습만 유심히 관찰해도 힌트를 많이 찾을 수 있어요.
밥 잘 먹지 않는 아이가
주는 힌트의 해결 방법!
❤ 입에 물고 있는 아이
입에 밥을 넣으면 씹지 않고 물고만 있는 아이에게는 이렇게 다가가 보세요. 숟가락으로 입에 넣는 밥의 양이 적절한지, 씹는 질감에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씹는 것을 오랫동안 하고 있는지 살펴보며 아이의 상태에 따라 적절하게 반응하면 돼요.
“입에 밥이 가득 있네? 씹기 힘들지? 삼키기 힘들면 이야기해. 도와줄게.”
“씹을 수 있는 만큼 적당한 양으로 숟가락에 밥을 떠서 먹으면 훨씬 편할 거야.”
“고기가 질겼구나! 작게 잘라줄까?”
❤ 밥 먹을 때 돌아다니는 아이
밥을 먹는 도중에 돌아다니는 아이들이 있어요. 아이의 잘못된 행동이 혹여라도 습관으로 형성될까 걱정이 된 엄마는 돌아다니는 아이에게 꾸지람해요. “밥 먹을 때마다 이렇게 돌아다니지 말랬지!”
이렇게 되면 아이는 밥 먹는 시간이 굉장히 불편해요. 감정을 전달하면 감정이 오는 거예요.
이런 상황에서 아이가 “엄마 제가 앞으로 돌아다니지 않을게요.”라고 말한다면 아이답지 못한 언어예요.
“밥 먹을 때는 식탁에 앉아서 먹어야 하는 거야.”
“궁금한 게 있구나. 밥을 다 먹고 하자.”
“이야! 엄마도 너무 궁금해. 밥 다 먹고 엄마 꼭 보여줘. 엄마 기다리고 있을게.”
❤ 좋아하는 반찬만 먹는 아이
반찬으로 편식하는 아이들이 있어요. 유치원에서도 흔히 볼 수 있어요. “어! 오늘 내가 좋아하는 반찬이네? 선생님 이거 많이 주세요. 더 주세요.”라고 말하는 아이들이 있어요. 밥을 먹지 않아서 고민이라면 우선 아이가 밥을 먹는 상황이 즐거운 시간이라고 인식할 수 있도록 밥을 먹는 행동에 대해서 초점을 두고 하나씩 차례대로 습관 형성에 주력하셔야 해요. 한 번에 모든 것을 엄마가 원하는 상태로 만들기에는 어려움이 많아요. 그러니 우리도 아이와 조금씩 협상해야죠.
⭐⭐⭐
“오늘은 OO이가 좋아하는 반찬 어디 있나? 어! 여기 있네!”
“엄마는 시금치도 먹으면 좋겠어. 하나만 먹어보자.”
이렇게 이야기했는데도 먹지 않겠다고 하면 억지로 먹이지 마세요. “시금치도 먹어야지! 그래야 힘이 세지지! 뽀빠이처럼 힘 세지려면 시금치를 먹어야지, 왜 안 먹어!”라고 하면 아이는 시금치가 보이는 순간 굉장히 밥 먹는 순간이 싫어질 거예요.
⭐⭐⭐
“아직은 시금치 못 먹겠어? 그럼, 다음에 꼭 먹어보자.”
“엄마는 시금치 반찬을 가장 좋아해.
나중에 너도 엄마가 좋아하는 거 한번 먹어봐 정말 맛있어.”
❤ 밥 먹자~ 이야기에 “싫어!”라고 이야기하는 아이
밥 먹자~ 이야기 소리만 들으면 반사행동처럼 “싫어!”라고 하는 아이들이 있어요. 처음에는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왜 싫어~”반응하다가도 3일째가 되어서도 똑같은 “싫어!” 를 듣는다면 엄마도 한계에 부딪혀요. 그래서 “밥 먹자고만 하면 싫어? 왜 싫어! 밥을 먹어야지!”라며 ‘오늘은 아이가 좋아하는 반찬을 해서 주면 잘 먹겠지.” 본심과 다르게 화가 뒤섞인 말투로 쏘아붙이며 이야기하게 되어버려요.
밥 먹는 시간이 아이의 상태와 일치하는지 살펴보세요. 아이가 싫다고 표현했다면 현재 아이의 상태가 밥 먹을 준비가 되지 않은 거예요. 배가 고프지 않을 수도 있고, 놀이에 집중해서 마무리가 하고 싶을 수도 있어요.
⭐⭐⭐
“짧은 시곗바늘이 6에 가면 6시야. 그 시간에는 저녁 먹을 거야.”
놀이하며 집중하고 있는 아이에게 밥 먹는 시간을 미리 알려주세요. 그러고는 30분 전에 또 한 번 아이에게 신호를 주어 밥 먹을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알려주세요.
⭐⭐⭐
“이제 엄마는 저녁밥 준비가 다 되어가.
긴바늘이 12 숫자에 도착하면 밥 먹을 거야. 30분 남았네.”
교육기관에서 돌아온 아이의 간식 시간과 저녁밥을 먹는 시간의 차이가 얼마 되지 않는다면 그것 또한 아이는 배가 부르기에 밥 먹고 싶지 않을 거예요.
⭐⭐⭐
“6시에 저녁 먹을 거야. 그래서 간식을 조금만 먹자.”
얽혀 있는 실타래를 하나씩 하나씩 풀어내듯이 밥을 잘 먹지 않는 우리 아이의 모습을 유심히 관찰하며 차근차근 문제를 해결하면 우리 아이도 맛있게 오물오물 양 볼이 가득한 채 밥을 먹는 순간이 다가옵니다.
“밥 다 먹으면 젤리 줄게! 그러니까 어서 먹어.”로 아이의 환심을 사서 밥을 먹이셔도 안 돼요.
밥을 먹는 시간이 즐거울 수 있게 해야 해요. 중심이 바로 잡혀야 해요. 먹는 즐거움이 생겨야 다양한 음식도 먹어보고 싶은 욕구가 생기기 마련이에요.
“밥 먹을 때마다 이럴 거야!” 로 불편한 상황을 만들면 안 돼요. 밥을 먹는 시간이 기다려지다가도 쏘아붙이는 언어로 밥 먹는 시간이 가장 불편한 시간이 되어 버릴 수 있어요.
“먹지 못해서 배가 고픈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데 맛있게 먹어야지!” 물론 지구촌에서 일어나는 심각한 현상도 중요해요. 하지만 아이에게 밥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에는 다소 무겁고 어려운 이야기예요.
우리 아이 밥 먹이기! 간단한 것 같지만 참 어려운 육아인 것 같아요.
밥 먹는 시간에 관찰해도 도저히 힌트를 찾을 수 없다! 그냥 우리 아이는 문제인 것 같다! 라고 하신다면 마지막으로 이 방법 한번 시도해보세요.
바로 아이가 가장 편안하고 기분이 좋은 상태일 때 아이의 본심을 물어보는 거예요.
어떻게? 엄마도 가장 편안한 상태여야 해요.
“그런데 엄마 궁금한 거 있어. 물어봐도 될까?”
“밥 먹을 때 왜 중간에 벌떡 일어나? 엄마는 그때마다 되게 깜짝깜짝 놀라.”
“밥을 맛있게 잘 먹어야 키도 크고 몸이 튼튼해지는데 네가 밥 먹는 걸 싫어하는 거 같아서 엄마는 늘 걱정돼.”
편안한 상태로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묻는다면
분명 아이의 닫혀 있던
마음의 문도 열릴 겁니다.
아이가 주는 힌트를 듣고 실천하면 돼요. 생각했던 것보다 어렵지 않을 수 있어요.
아주 간단하게 해결될 수도 있어요.
✔ “엄마가 자꾸 더 먹으라고 해서 싫어.” = 엄마의 요구 사항을 조절하면 돼요. 한발 양보하세요. 그럼, 두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시간이 올 거예요.
✔ “난 고기가 질겨!” = 조리방식을 바꿀 수도 있고, 더욱 잘게 잘라줄 수도 있어요.
✔ “맛이 없어!” = 우선은 아이가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반찬으로 식탁을 채워주세요.
✔ “난 젤리가 제일 좋아!” = 간식으로 먹는 젤리의 수를 급격하게 줄여보세요.
오늘 하루도 당신을 응원합니다!
지금까지 읽어보니 어떠셨나요? 아직은 어색하시죠?
괜찮습니다.🙂 제가 함께 도와드리겠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 ‘빛나는아이들’ 검색하셔서 DM으로 고민을 털어놓아 주세요.
해결 솔루션을 알려드리겠습니다.
고민거리 있다면 우리 함께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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