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챙김
요리, 요리가 제일 싫었어요.

살림에는 아무래도 요리가 빠질 수 없는 키워드가 되지 않을까 싶다.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 도마 위에 각양각색의 채소들을 올려놓고 유능한 쉐프가 된 것처럼 삭삭삭 칼질하고 숙련된 손놀림으로 보글보글 찌개를 끓이는 모습을 상상한다.

현실은 맛보기 위한 숟가락은 왜 서너 개씩 널브러져 있는 건지 모르겠고 양념들은 뚜껑이 열린 채 위태롭게 서 있다. 냄비 안의 내용물들은 존재감을 격하게 알리고 싶은 건지 주방 벽에 난을 치고 있다. 이미 싱크대는 감자와 양파 껍질이 뒤엉켜 설거짓거리들과 혼혈일체가 되어 있다.

주부 8년 차가 되었는데 왜 모양일까?

서당 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하던데 3년에 3년을 더한 것보다 많은 세월을 지났는데도 ‘김종국이 부릅니다. 제자리걸음’을 무한 플레이하고 있다. 

주부가 되어보니 생각보다 주방에 있는 시간이 길다.
요리를 안 해도 이상하게 주방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주부가 되기 전에는 거실이나 방에서 하루의 시간을 보냈는데 역할이 바뀌니 자연스럽게 주 무대도 바뀐다.

마치 주인공이었던 시절에서 조연으로 밀려나는 기분이 든다고나 할까? 자존감을 높이려고 노력해도 가끔 밀려오는 쓸쓸함은 어쩔 수 없는 주부의 몫이라고 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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