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챙김
아이의 자존감을 키우는 예술


4. 아이의 자존감을

키우는 예술


자존감 (自尊感) 이란?

[명사]
스스로 품위를 지키고 자기를 존중하는 마음.
존중 (尊重)
[명사]
높이어 귀중하게 대함.

“스스로 품위를 지키고 자기를 높이어 귀중하게 대하는 마음“ 사전에서 말하는 자존감의 뜻입니다. 흙이 도자기로 만들어지는데 필요한 시간은 적어도 일주일 이상은 걸립니다. 시간의 길이로 일주일이지만 그 속에 들어간 정성은 말로 다할 수 없지요. 다듬고 쌓고 깎아서 모형을 만들고 건조되면서 갈라지지 않았는지 살피고, 너무 차갑거나 뜨겁진 않은지도 계속 체크를 하고, 이상이 있으면 다듬기도 하고 메꾸기도 하면서 관심을 계속 주기도하고요. 그뿐만 아니라 가마 온도는 괜찮은지 불속에서 잘 견뎠는지 확인하고 확인이 되면 어떻게 장식을 해야 더 예뻐질지 한참을 고민한 후에 색을 입히고 유약을 입혀서 다시 가마에 넣고, 가마에서 잘 완성이 되는지 기대하고 기다린 끝에 도자기로 완성이 된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도자기를 다른 곳에 선물을 했다고 생각해 보는 거예요. 정성을 다하고 시간을 쏟은 나의 작품이 보내진 곳에서 환영받지 못한다면 어떨까요? 심지어 박스 안에 무엇인지도 모르게 포장이 풀어지지도 않은 채로 보여 지지도 않고 있다면 그 작품을 만든 나는 어떤 기분이 들까요!? 속상하다 못해 그냥 도로 가지고 오고 싶은 마음이 들겠지요. 내가 만들었다는 이유로 이런 마음이 드는데 나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정성들여 양육한 내게 너무나 소중한 우리 아이가 스스로 상자 안에 있기만을 원한다면, 스스로를 보이지 않아도 되는 정도로만 생각 한다면 속이 너무 상하겠지요.

같은 상황에 놓여있을 때 자존감이 높은 사람과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다른 결과를 보입니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나는 잘할 수 있는 사람인데, 다시 한번 해볼까? 난 할 수 있어! “라고 생각하는 반면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역시 나는 이것밖에 못하는 사람이지, 난 다시 할 수 없을 거야, 난 무엇을 할 수 있지 ?“라고 생각하게 되지요. 관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무리에서 조금 떨어졌다 생각될 때에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나는 괜찮아! 나 혼자서도 잘할 수 있어, 나는 나야! 내가 먼저 다가가볼까? “라고 생각하지만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나를 싫어하는구나, 나는 왜 이러지?라고 생각하며 의기소침해집니다. 아이들과 함께 있는 엄마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육아를 하면서 고비의 순간들마다 나는 왜 이것밖에 하지 못하는지에 대해 좌절하고 말지요.

아이들과 수업을 하다 보면 아이들의 그림에서, 또는 대화에서, 작품에서 아이들의 모습이 투영되기도 합니다. 사람들을 만들거나 그려서 말풍선을 만들기도 하고 사람이 아닌 다른 것들로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있지요. 그러다 보면 아이의 자존감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게 됩니다. “저는 이것만 하면 된다고 했어요. 저는 이거 못할 것 같은데, 제가 할 수 있을까요?” 충분히 잘할 수 있고 해보지 않은 거라 하면 다 할 수 있을 텐데 누가 그런 말을 했나 물어보면 시간을 가장 많이 보내는 부모님 또는 유치원 선생님들이 대부분이었어요. 육아의 현장에서 좋은 말만 하면 좋겠지만 매 번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지요. 그래서 저는 아이와 함께하는 미술활동에 집중을 하며 자존감을 키워주기로 했어요.

❤ 자존감 키우기1. 정답이 없는 예술

아이들의 낮은 자존감의 이유 중에 하나는 잘하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되기도 합니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10이라면 할 수 있는 능력은 5 정도 밖에 되지 않거나, 방법을 잘 모를 때, 다른 사람과 내가 다르다고 생각이 들 때 자존감이 낮아지는 경우가 있지요. 이런 아이들에게 예술은 정해진 답이 없기 때문에 자존감을 키우기에 좋은 활동 중 하나입니다. 정해진 답이 없다는 것은 똑같이, 그만큼 해내야 한다는 부담이 없기 때문에 아이의 생각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고 자신의 생각이 마음껏 표현이 되고 그 표현이 정답이 되었다고 생각이 되었을 때 자존감을 올라가게 되지요.

❤ 자존감 키우기 2. 재미있었던 기억

엄마와 함께하는 미술놀이는 아이에게 재미있었던 기억으로 남게 됩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아무리 아이가 엄마의 눈에 거슬리는 행동이 있다고 하더라도 참아주는 노력을 해야 하지요. 물론 위험에 노출되어 있을 때는 아니지만요. 미술 놀이를 하다 보면 욱 하는 순간들이 빈번하게 찾아옵니다. 아이가 입고 있던 옷이 엉망이 되거나 손에 물감이 묻은 상태로 거실 장을 만지기도 하고 붓을 흔들어 여기저기 색을 뿌리기도 하고 콧구멍에 재료를 넣기도 하는 등 엄마의 계획과 다르게 흘러가지요. 그럴 때마다 “안돼, 하지 마” 대신 미술놀이를 하고 난 뒤에 청소를 하거나 아이를 씻겨야지라는 생각으로 아이가 마음껏 할 수 있게 해 주세요. 물론 힘조절이나, 공간의 설명 등 약간의 가이드가 필요하긴 합니다. 아이가 자신을 마음껏 표현했던 순간이 좋은 기억으로 남도록 해 어디서든 자신을 표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미술 놀이 전에 깨끗하게 하고 싶은 곳은 미리 막아두거나 아이의 옷을 버려도 되는 옷으로 입히거나 아예 화장실에서 놀이는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자존감 키우기3. 최대한 크게, 많이, 진하게

미술놀이를 하면서 다양한 활동을 통해 다양한 감각을 키워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기 위해선 재료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충분히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겠지요. 종이나 캔버스 선택에서 작은 곳에 나를 표현하기보다 큰 공간에 표현해보는 것이, 5가지 색에서 나를 표현할 수 있는 것을 찾는 것보다 24가지 색에서 더 섬세하게 나를 표현할 색을 찾는 것이 도움이 되겠지요. 색을 표현하는 재료도 굉장히 다양합니다. 색연필도 연필 색연필, 돌려쓰는 색연필, 종이를 까서 쓰는 색연필, 물감이 될 수 있는 색연필 등 다양한데 쓰는 방법도 다르지만 채색을 할 때에 느낌 또한 다릅니다. 힘이 많이 들어가는 재료는 아이가 금방 싫증 낼 수도 있고 색이 너무 약하게 표현되는 것은 눈에 보이는 재미가 덜 해 흥미를 쉽게 잃을 수 있지만 힘이 덜 들고 선명하게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을 제시한다면 아이들이 미술놀이를 하면서 더 흥미를 갖고 완성도를 더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 자존감 키우기4, 소중한 작품으로

미술놀이에서 자존감을 키우는 제일 중요한 단계입니다. 공방에서 부모님들께 제일 많이 하는 말이 아이가 만든 도자기는 장식장에 두시지 말고 꼭 아이와 같이 사용해 달라는 말입니다. 아이들은 만들기를 할 때부터 이렇게 사용해야지 생각하며 만들기를 하는데 집에 가지고 가면 너무 소중해서 장식장에 보관하신다고들 하시더군요. 그럼 아이들은 공방에 와서 제게 말합니다. “엄마가 내가 만드는 거는 장식장에만 두고 돈 주고 산거만 사용해요.” 자신이 처음 생각했던 의도와 다르게 되었을 때 아이들은 만들기 할 때에 흥미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이 기억이 다른 일에도 적용이 되기도 하고요. 그래서 최대한 눈에 보이도록 자주 사용하시라고 말씀드립니다.

 만들기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미술놀이 했던 즐거운 기억을 눈으로 볼 수 있도록 작품으로 만들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아이가 그림을 그렸다면 종이 모서리마다 그림과 다른 톤의 색으로 모서리를 그려주거나 종이의 테두리를 따라 그려주어 액자 모양을 만들어 주고 만든 날짜와 아이의 이름을 넣어주면 유명 추상화가가 그린 그림처럼 보입니다. 낱장 종이에 그림을 그리고 색으로 표현했더라도 아이가 지나다니는 잘 보이는 곳에 그림을 붙여주고 아이와 같이 기념사진도 찍고 나면 아이는 스스로 멋진 그림을 그린 화가가 된 느낌을 갖게 됩니다. 

전문가용이 아닌 아주 저렴한 캔버스에 아크릴 물감이나 펜으로 놀이를 하면 더 성취감 있는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답니다. 저희 아이와 처음 종이에 완성한 작품도 도화지 그림이었는데 아직도 집에 손님이 오시면 꺼내서 자랑을 하고 집에 걸려있는 자신의 그림 앞에 가서 자랑을 합니다.

❤ 자존감 키우기 5. 잘 버리기

아무리 아이의 작품이 멋있게 완성이 되었다고 해도 계속 쌓아두기가 한계가 있고 아이가 무리한 만들기를 한 경우 집에 짐이 되기도 합니다. 이때, 아이들이 보고 있는 앞에서 쓰레기 취급을 하며 버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가끔 아이들이 엄마가 버렸다는 이야기를 하거나 엄마가 집에 가지고 오지 말라고 했다며 속상한 마음을 비출 때가 있는데 아이의 미술에 대한 흥미를 낮추는 것과 함께 아이의 자존감을 낮추는 지름길입니다. 어떤 모습이든 아이는 그것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 많은 선택을 했고 시간을 사용했으며 그 사이에 정말 많은 생각을 하며 표현한 작품입니다. 가장 먼저 자랑하고 인정받아야 할 엄마에게 거절을 당해선 안 되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한 것이 어떤 것이든 많은 칭찬과 좋은 기억을 남겨주고 버려야 한다면 아이가 보지 않는 곳에서 그것에 대해 관심이 떨어졌을 때 몰래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조금 더 커서 대화가 가능하고 버려야 하는 것에 대해 이해를 할 수 있을 때가 된다면 아이와 충분히 상의 후에 버리는 것도 아이가 존중을 받고 있다고 느낄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아이의 자존감은 원래 가지고 있는 기질보다 성장해가면서 주변 환경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아이의 생각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 주고 그 표현들을 응원하고 지지해 줄 때 아이들의 자존감을 올라갑니다. 세상 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잘 서있을 수 있는 자존감을 키워주는 것, 내가 낳아 양육한 사랑하는 아이가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갖도록 해주는 것, 아이 스스로가 소중한 사람임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것, 내가 소중한 만큼 다른 사람도 소중하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렇기 위해선 엄마가 먼저 엄마 스스로가 소중한 사람임을 느껴야 그 마음이 아이들에게 전달이 되겠지요. 

엄마도 아이도 소중한 작품이 되어 장식장에 갇힌 도자기가 아니라 다양한 곳에서 잘 쓰여질 수 있길, 여기저기서 환영받는 사람이 되길 응원합니다. 이미 세상에 하나뿐인 소중한 작품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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