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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과 친정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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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툴지만 괜찮은 마흔

– 부제: 마흔 먹은 엄마의 마음속 이야기-


시댁과 친정사이

ⓒ백지선, 맘블리 앰버서더

남사친, 여사친, 연애 그리고 결혼까지 남자와 여자의 감정이 발전하기까지 여러 단계를 거친다.
비로소 우리는 결혼이라는 종착점에 이르게 된다.

마치 남자와 여자는 런웨이에 서는 모델 같다. 같은 무대에서 운명처럼 만나지만 사실 백스테이지가 존재한다.
우리를 무대에 세우기 위한 노력을 쉬지 않았던 스텝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잠시 잊어버리는 것 같다. 서로가 우는 것 외에는 별다른 의사소통을 하지 못했던 시절부터 어엿한 성인이 될 때까지 뒷바라지를 해준 스텝이다.

그들까지가 암묵적으로 나의 연애와 결혼의 상대자이다.

그저 한 남자를 사랑했을 뿐인데 원 플러스원도 아니고 덤도 아닌 원래 한 세트였던 새로운 가족이 그에게도 나에게도 생겨나는 것이다.

처음 결혼을 해봤으니 새로운 가족에 대해서 크게 생각해 보지 않았다.
그저 시월드니 데릴사위니 하는 것들은 나와는 먼 나라 이웃 나라의 일이라고 생각했다.

*

서른이 되면서부터 꿈꿨지만 혼자서는 불가능했던 독립을 결혼이라는 제도를 통해 이루어 냈다.
물론 룸메이트는 존재하게 되었지만 적어도 집 안에서의 지위의 차이는 사라진 곳이 되었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으니,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없었다. 외부로부터 방해받지 않고 힐링할 수 있는 나만의 카렌시아가 생겼다고 해야 할까.

하지만 막상 결혼생활을 시작하니 그저 환상의 나라 이야기였다.

솔로 때는 1년에 몇 번 없는 명절이 너무 아쉬웠다.
달마다 있는 공휴일을 체크하며 어떻게 시간을 보낼지 행복한 상상을 하곤 했었다.

명절이라고 해도 가깝게 사시는 할머니 댁에 가서 점심 한 끼를 먹었다. 그리고 방에 들어가 또래 친척들과 수다를 떨다 대충 시간이 지나면 혼자 집에 돌아왔다.

물론 전혀 문제 될 것이 없었다. 그저 연휴가 끝나고 나가야 할 회사 스트레스나 월요병 정도만 견디면 됐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제는 정반대의 상황이 되어 버렸다.

명절은 어김없이 돌아온다. 5월에는 무슨 공휴일이 그렇게 많은 건지 새삼 느낀다.
머릿수마다 챙겨야 할 생일과 생전 한 번도 보지 못한 분들의 제사까지 있다.

이제 내 생일은 그냥 조용히 지나가도 서운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렇게 소란스러운 1년을 보내면, 늘어나는 건 나이와 반복되는 명절 증후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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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건*
    8달전

    글 잘봤어요~ 전 부치느라 고생했어요 토닥토닥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