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성장
마음챙김
책상, 개인의 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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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에 앉으면 타임머신을 타고 어릴 적으로 돌아가는 기분이 든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아니었지만, 열심히는 앉아 있던 학생이었다.

사회인이 돼서는 출근하면 사무실 책상을 닦는 일로 하루를 시작했다.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는 파일들과 사무용품들은 회사에 있는 동안의 유일한 힐링이 되어 주었다. 기약 없는 퇴사를 한 후 나의 책상은 식탁이 되었다.

식탁에서 시간을 보내다 저녁 먹을 시간이 되면 내 물건들을 부랴부랴 어딘가로 치워야 했다. 모두가 잠을 자면 다시 주섬주섬 물건을 꺼내와 식탁 위에 앉아서 내 시간을 갖는다.

그런 생활이 반복되던 중 어느 날 갑자기 울컥 짜증이 났다.
가족 중에 왜 나만 책상이 없어서 마치 몰래 남의 독서실을 쓰는 사람처럼 틈을 보고, 노려야 하는 건지 억울했다.

그 해 생일선물로 새하얀 책상을 기쁜 마음으로 샀다.
책상에는 화이트 모니터에 화이트 키보드와 마우스 그리고 화이트 스탠드가 있다. 아쉽게도 노트북이 회색이지만 자칫 정신 병원 같을 수도 있기에 포인트로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책상에 오래 앉아 있기 위해 열심히 살림하며 나의 시간을 사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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