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성장
마음챙김
애증의 변기, 현실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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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기에 대해 내가 이렇게 심오하게 생각할 기회가 있게 될지 몰랐다.

어느 장소에서든 흔하게 볼 수 있는 화장실이라는 곳에서 제일 중요한 기능을 하는 것은 변기라고 생각한다. 생명을 영위하기 위해 끊임없이 인풋을 하며 결국에는 절대적인 아웃풋이 이루어져야 하는 인체의 마지막 배출구라고 해야 할까.

살아가기 위해서는 필수적이지만 어떻게 보면 꽤 더럽다고 생각될 수 있는 곳에서 나의 일상이 사투를 벌이고 있다.

나의 꿈은 현모양처였다.
스마트한 이 세상과는 반대로 문워크를 하는 행보인 것 같지만 정말 그랬다. 단지 모두 내 상상 속에 있던 판타지였다는 걸 몰랐을 뿐이다.

자수가 그려진 예쁜 앞치마를 두르고 긴 머리에 웨이브가 살짝 들어간 모습에 종아리까지 내려오는 린넨 치마를 입고 단아한 모습으로 집안 살림을 돌보는 사람, 그게 바로 내가 생각하는 현모양처의 모습이었다.

설마 그렇게 우아한 차림으로 쭈그려 앉아 변기를 닦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게다가 린넨치마는 입어보지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늘어난 티셔츠와 트레이닝복 바지가 나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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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 안*영
    1년전

    우리디소니 글 너무좋은데♡
    남자가 둘이라 진짜 시르다 우리집엔 하나여도 싫은데ㅋㅋㅋ

  • 앰버서더
    백지선
    1년전

    고마워^^ 그니깐 셋부터는 존경합니다 ㅎㅎ

  • 온맘
    1년전

    공감해요!! 엄마들이 했던 집안일들을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자랐는데, 엄마로 살아보니 집안 모든것들이 내손을 거쳐야 제자리를 찾네요. 하나도 당연하지 않은, 해도해도 끝이없는 집안일.ㅠ 저도 살림의 사춘기를 지나고있습니다ㅋㅋ
    다음글도 기대할게요 응원합니다♡

  • 앰버서더
    백지선
    1년전

    맞아요 끝이 없는 굴레속에 함께하는 이가 있어서 든든한데요 감사해요 온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