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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가방은 스스로 정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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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에서의 점심시간이었어요. 

한 아이가 잔뜩 속상한 표정으로 다가와 망설이며 이야기했어요. “선생님… 이거 지저분해요.”

전날 급식으로 먹었던 식판이 미처 설거지가 안 되어 있었습니다.

“아 그랬구나! 괜찮아. 조리사님께 부탁해서 선생님이 닦아줄게. 걱정하지 마.”

곧 눈물이라도 떨어질 것 같은 얼굴로 쳐다보던 아이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깨끗해진 식판을 보고 나서야 아이는 안심하고 미소를 지으며 자기의 자리로 돌아갔어요.

아이가 아주 당황스러웠겠죠. 이야기를 전해 들은 엄마는 오죽할까요.

아이도 엄마도 둘 다 당황스러운 건 마찬가지겠죠.

엄마가 유치원 차량을 탑승하는 아이에게 신신당부합니다.

“선생님 꼭! 보여드려야 해!!!”

유치원에 도착한 아이는 친구들과 놀이할 생각에 신이난 나머지 엄마의 당부를 새까맣게 잊어버린 채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하원합니다. 

아이의 가방에 엄마가 선생님께 전달하고 싶은 쪽지가 있었는데 아이가 전달하지 못한 거예요.

쪽지를 전달하지 못한 아이의 행동에 엄마는 속상해합니다.

“자! 오늘은 실내화 가져가서 주말동안 깨끗이 세탁해서 월요일에 꼭 가져오세요~!!”

“네!!!!!!!!!” 씩씩하게 대답했던 아이는 월요일 아침 실내화를 신지 않고 교실로 들어갑니다.

“선생님 저 실내화 없어요.”라고 이야기해요. 수업이 끝난 후 부모님과 통화를 해보니 아이의 실내화를 전달받지 못했다고 하세요.

아이가 맨발로 유치원에 있었을까 걱정이 가득해진 엄마는 선생님께도 미안하고, 아이에게도 미안해하며 어쩔 줄을 몰라 하시죠.

자기 일을 스스로

해내는 자주적인 태도의

아이로 자라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유치원에서 돌아온 아이는 가방을 휙! 내버려 둔 채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 놀이를 하느라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신나게 놀고 있어요.

아이의 내버려 둔 가방 정리는 엄마가 해요. 가방에서 물통도 꺼내고, 수첩에 선생님이 혹시라도 전달하시는 사항이 있는지 살펴보고, 식판도 꺼내서 잘 씼어둡니다.

이 일상에서 우리가 한번 생각해보죠.

아이는 유치원에 다녀온 후로 놀이에 집중하고 있어요. 아이의 가방이고, 식판이며, 물통, 수첩이지만 정리는 누가 했나요? 아이가 아닌 양육자의 몫이었어요.

마냥 어리기만 한 아이기에 자연스럽게 어른이 아이 스스로 독립적으로 해낼 수 있는 능력임에도 불구하고 당연히 해주는 것이랍니다.

그렇지만 유치원에서 3월 처음 아이들에게 중점적으로 지도하는 것이 바로 ‘자조 능력’입니다.

기관 적응과 사회성 기르기에도 힘쓰지만 아이 스스로 해낼 수 있는 능력을 배워가는 첫 단계이죠.

우리 아이들 학습 능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모르실 거예요. 그리고 또 얼마나 귀여운데요.

3월 교실에 들어서면 가방장을 알려주어도 가방은 교실 문 앞에 놓아두고 놀이하기 바빠요.

차량이 들어오면 교실 문 앞은 아이들 가방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요. 또 유치원 현관 앞에 실내화 가방 두고 가기도 빈번합니다.

이런 아이들이 선생님과 함께 스스로 정리하는 방법을 익히고 나면 일주일만 지나도 스스로 정리하고 옷도 가지런히 정리하는 교실을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 유치원 선생님들이 마법사일까요? 그럴 리가요. 우리 아이들의 능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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