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챌린지
주제가 있는 스낵아티클
울엄마 김치죽
몽미
6달전
'사실 난 딱히 가리는 음식이 없다. 뭐든 다 잘먹는다.' 라고 생각하고 글을 써보려고 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나는 조개류를 싫어하고 말캉거리는 고기 비계도 싫어하고 물에 빠진 닭은 안먹고 치킨도 닭다리나 날개 말고 뻑뻑살만 먹는다. 어른들 음식 같은 호박죽이나 팥죽도 싫어하고 국물을 안좋아해서 탕이나 국은 건더기만 먹고 밀가루 냄새 나는 칼국수나 수제비도 싫어하고 나물은 대부분 좋아하지만 콩나물은 싫어하고 생긴게 이상하면 먹지 않고 남들 좋아하는 딸기나 수박도 안먹는다.그런 내가 삼시세끼 한달 내내 먹어도 질리지 않고 먹을수 있는 내 소울푸드는 엄마표 김치죽이다. 울엄마표 김치죽은 만들고나서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차가워지면 먹는다. 죽은 아플때 먹는 음식이라고 생각했었고 더군다나 차가운 죽이래서 거부감이 있었는데 처음 먹어본 이후로 엄마가 뭐 먹고싶냐고 물어보면 항상 내 대답은 김치죽이었다.계절 상관없이, 아침저녁 상관없이 언제 먹어도 맛있다. 엄마표 김치죽엔 내가 싫어하는 콩나물이 들어가는데 희한하게 김치죽에 들어간 콩나물은 싫지가 않다. 심지어 김치죽에 콩나물이 빠지면 2% 부족한것만 같아서 항상 '콩나물 많이!' 라고 얘기한다. 정말 별거 없이 김치,콩나물,쌀만 들어가는데 그게 왜 그렇게 맛있는지 모르겠다. 내가 하면 그맛이 안나서 꼭 엄마가 만들어줘야하는, 엄마의 손맛이 더해진 소박하지만 엄청나게 맛있는, 나중에 내 아이에게도 알려주고싶은 내 최애음식. 
#최애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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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는 무인도 연장 3인방?!
별이
6달전
2023년 10월 26일 목요일 정말 아무도 없는 무인도에서  살 수 빆에 없다면?! 넌 무엇을 가지고 갈꺼야? 라면 질문을 종 종 받은 적이 있었다. 그런 와 중  요즘 MBC 프로그램 중 "안싸우면 다행이야" 라는 걸 시청하면서 어? 난 뭘 가지고 가야하지?? 고민 해 본 적이 있다. 이번 4번째 주제.. 연장 3인방을 보고 또 생각해 보았다. 정말 아무 것도 없는 무인도라면? 그리고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물건이 3가지라면.. 무엇을 가지고 갈까? 고민 해 본 결과..나는 잘 드는 가위, 물을 담을 수 있는 통, 그리고 불을 피울 수 있는 라이타나 파이어스틸 이 세가지를 가지고 갈 것이라는 결과를 얻었다.불이 없으면 밤이 무서울 것 같고 하루에도 2리터를 먹는 내가 몇 칠 동안 물을 먹지 못하면 죽을 것이고 가위(칼) 등이 없으면 음식을 제대로 해 먹지 못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칼 대용으로도 쓸 수 있는 가위를 가지고 가  무인도에서 채취한 물건들이나 먹을 것들을 자르거나 다듬는데 사용을 하고 통은 강가에서 물 등을 담아 오거나 비가 오면 통에 받아 먹을 수 있는 물을 만들고 모든 씻어야 하는 것들이 당연 생기니 꼭 필요한 물품이라 생각했으며 라이타나 파이어스틸은 생각한 이유는 난 날 거는 회 정도 밖에 못 먹고 다른 것 다 익혀 먹어야 하니깐.. 무인도에 가서 익히지 않는 것을 먹고 식중독이나 장염에 걸려 죽기는 싫기 때문에.. 난 이 세 가지를 선택하고 생각했다
#연장 3인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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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프제
혜잉
6달전
1. 남편 2. 원터치텐트 3. 동물의숲 닌텐도Isfj 잇프제인 나는 감수성 풍부하고 p에 가까운 j여서 뭐든지 준비해주는 파워j 남편 데려가야한다 무인도에서 사용할 만한건 다 만들어 줄 거 같다 ㅎㅎ원터치텐트 있으면 간편하고 닌텐도는 임신해서 조리원에 있을때도 유용하게 사용했다 무인도에서 가장 두려운게 사실 외로움일거 같아서 닌텐도 가져가서 조개줍고 논밭 갈고 하다보면 3층집 금방 지어져있을거 같다 
#연장 3인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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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앞으로
혜잉
6달전
남편이랑 첫 소개팅때 3시에 만났다 소개팅하면 왜인지 양식?을 먹곤 했는데(뭔가 준비한느낌) 이상하게 남편을 처음만난날 어색하게 커피한잔을 하고 저녁을 먹으러 가는데 “뭐 드시고 싶어요?” 란 질문에 나는 “고기요” 해버렸다 처음만나고 몇시간만에 삼겹살집으로 향했다 상추에 고기를 잔뜩 싸서 먹었다 결혼하고 나서도 일이 힘든 날이면 우리 고기먹을까? 하면서 집에서 전용불판에 고기를 굽는다 남편은 생마늘,나는 구운마늘 취향은 다르지만 고기는 진리다 ㅎㅎ 이제와서 생각하면 냄새배고 상추가 이에 낄까 신경쓰였을만도한데 ㅎㅎㅎ인연이 될 사이었는지 나를 고깃집으로 안내한 건 신의한수였다 고기를 참~ 잘 굽는 내남편 오래오래 같이 고기먹자
#최애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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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년생 내동생
혜잉
6달전
어릴 때 동생과는 그렇게 친한 사이가 아니었는데 결혼하고 애낳고보니 둘도없는 절친이 되었다 ㅎㅎ 육아하다보면 친구만날 시간내기도 어렵고 관심사와 걱정거리가 달라지다 보니 만나도 아이생각에 집중못하기도 하는데 연년생 여동생은 나보다 일찍 결혼해서 육아선배이기도 해서 육아고민도 잘 해결해주고 아가들 다 재우고 나면 남편은 잠들었어도 내친구 여동생은 안자고 누구랄것없이 가장 늦게까지 하는 까페에 가서 수다를 떨고 온다 ㅎㅎ내 단짝친구는 때로는 언니같고 만나면 반갑고 지금 가장 자주 만나는 친구다 
#단짝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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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물러버인 우리.. 아 가고 싶다. 잡고 싶다. 번외편
별이
6달전
2023년 10월 23일 월요일 나의 최애 음식은??!!어린  시절 여수의 작은 섬이였던 "묘도"라는 곳에서 조개도 잡고 돌팍게(민물게)를 잡아 삶아 먹었던 나.. 그 영향 때문인지 해산물이라면 모든지 다 좋아한다.만난 나의 반쪽도 엄청 엄청 해산물을 좋아라 하는지라  부모님은 어찌 그리 만난냐며 천생연분이라 하신다. 연애 때부터 우린.. 데이트 비용이 좀 많이 나갔다. 다 해산물!! 사 먹느냐고..ㅎㅎ^^;; 종 종 다른 것들도 사 먹었지만 해산물 비율이 더 높았다. 결혼 하고 나서는 사 먹는 것이 비싸서 그나마 저렴하게 인터넷으로 주문을 하거나 수산시장에 가서 직접 사 가지고 와 조리를 해 먹었고 여르미를 갖기 전까지 정말 정말 많이도 해산물을 먹었다. (근데 임신 한 것을 알게 된 어른들 중  꽃게를 먹으면 아이가 나중에 꼬집는다. 새우를 먹으면 등이 굽는다. 오리를 먹으면 발가락이 붙어서 나온다는 등 말도 안 되는 소리로 음식을 먹지 못하게 해서 화가 많이 난 적이 있었다. ㅡ ㅡ ) 8년 전 우연히 조개잡이를 했다가 완전히 매력에 빠져서 한 동안 조개를 잡으로 다녔고 자연히 캠핑에도 관심이 갔지만 장비들이 너무 비싸서 당일치기로 바닷가에 다녀오는 거에만  만족했어야 했다. 가까운 서해안 바닷가에 가서 잡아 오면 해감 하는 것 또한 일이였지만 맛조개 뽑을 때 그 손맛이 너무 짜릿하고 호미로 모래를 파 잡는 동죽이랑 백합은 왜 그리 이쁜지 그 순간들이 나에겐 힐링이 되었다. 처음에는 해감도 잘 못해서 모래가 씹히는 일이 다반사였다. 시간이 지나니 해감도 능숙해지고  해감 후 먹는 조개의 맛과 국물은  그 어디에도 따라갈  수 없는 감칠맛이 있었고 지금도 그 맛은 잊을 수가 없다. 여르미를 가진 후로는 쪼그러 앉아 조개를 잡을 수 없었기에 마트의 조개로 만족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이주에 한번..길면 한달에 한번은 꼭 갔던 바닷가ㅠㅠ  임신 4주차.. 신랑 지인분들과의 약속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바닷가에는 가지 못 했다. 이젠 아이도 조금 자랐고 하니 아 정말 가고 싶고 잡고 싶은데.. ^^;; 그것 나만의 생각인 듯 하여 조금은 참고 있다. 이제는 여르미도 자라서 셋이서 해산물러버를 하고 있다. 참 누구 딸래미 아니랄까봐 ㅎㅎ 여르미도 해산물을 잘 먹는다. 특히 꽃게를 좋아하는 듯 하다.  발라주면 입이 터질때까지 집어 넣으면 먹는 아이 ㅎㅎ 우**** 러** 전쟁으로 캥크랩이 유럽으로 수출이 안 되어 아시아로 오는 바람에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기회다 하여 냅다 수산시장으로 출동한 우리.. 레드킹크랩 3kg를 질렸다. 정말 저렴하긴 했다. 작년 시세의 2/3가격.. 사실 비싸서 잘 먹지 못했었고 이렇게 맘 먹고 사 본 것 처음인 듯 하다. 잘 먹는 여르미를 보니 올해 가지 전 한번 더 사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번외편 여르미를 낳고 7년을 한 가게를 접었다. 갑작스러운 임신증독으로 아이를 만나 정신이 없었다. 지금은 가게에서 내려 먹었던 아이스아메리카노가  그립고.. 춥고 비가 오는 오늘 같은 날엔 카페라떼가 그립다. 여름엔 내가 직접 개발한 상큼했던 자몽빙수가 엄청 엄청 파인애플, 메론이 많이 올라갔던 과일빙수를 만들고 싶어진다. 요즘은 여르미의 케어로 인해  라면과 김밥을  자주 해 먹고 있으며 남은 김밥은 다음날도 먹고 계란물을 입혀 구워 먹는다. 이유인 즉은 그나마 아이 데리고 제일 줘먹기 편하고 영양가도 있지 않을까란 생각에.. 일요일이면 김밥을 만들고 있는 나이다. 
#최애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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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마다 새로 바뀌는 내친구
몽미
6달전
사실 엄마가 되기 전 나의 단짝친구라고 하면 사람친구를 얘기하겠지만 엄마가 된 지금 나에게 단짝친구는 핸드폰이다.물론 엄마이기전에도 핸드폰을 손에 쥐고 살긴 했지만 용도가 다르달까? 엄마가 되기 전 나에게 핸드폰은 친구들과 무한 카톡, 잠들기전까지 sns하기, 잘때 노가다 게임 돌리기 등의 용도 였다면, 지금은 인터넷 검색, 쇼핑, 육아 유튜브시청, 맘카페 무한 들락거리기 등등이다.아기를 키우다 보니 시도때도없이 궁금한것들이 생기고, 사고싶은것도 많아서 쇼핑 하며 리뷰 찾아보는게 일상이 되었고 내 아이의 또래 아이들은 어떻게 생활하는지 다른 엄마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밥먹듯이 맘카페를 들락거리고 육아유튜브를 보는게 낙이되었다. 하루종일 집에서 아기와 단둘이 지내다 보니 나와 같은 상황에 있는 사람과의 소통이 필요했고 또 그들의 육아를 보며 공감도 하고 위로도 받으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일상이 나에겐 소소한 행복인데 이 모든게 핸드폰 하나로 모두 가능하다. 애기 낮잠시간에 집안일을 할때도 핸드폰으로 좋아하는 노래를 잔잔하게 틀어놓고 흥얼거리고, 이제 막 웃기 시작하는 울아가 사진도 핸드폰으로 찍기때문에 핸드폰은 내 분신이나 다름없다.내 하루를 완벽하게 채워주는 평생 없어선 안될 내 단짝친구. 이번달 말이면 우리가 만난지 2년이네 친구야. 그동안 고마웠고 고생 많았어! 담달에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만나자!
#단짝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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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애 음식 고르기
쭌찌맘
6달전
오늘 뭐 먹고 싶어? 라고 물으면 남편은 잠시 망설이는 기색도 없이 1초 만에 ‘치킨’이라고 답한다. 딱히 먹을 게 없을 때 뭐 먹고 싶냐고 물으면 이틀 전에 치킨을 먹었어도 고민 없이 항상 먹고 싶은 그런 음식이 최애 음식이리라. 질리지 않고, 언제 먹어도 맛있고, 나는 좋아하는 음식이 딱히 없다. 좋아하는 음식이 없는 이유가 혹시 삶의 의지와도 연관이 있을까 싶지만.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다는 책의 제목도 있는 걸 보면 삶의 의지를 잃어버린 순간에도 좋아하는 음식에 대한 식욕은 살아있을 수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 없는 이유를 소화력에서 찾아보기로 했다.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위장을 가진 나는 음식이란 대체로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먹지만 거북하고 불편한 무언가가 아닐까. 그래도 입맛에 맞는 음식은 많이 먹기도 하는 걸 보면 소화력이 주된 이유는 아닌 것 같다. 좋아하는 음식이 없는 이유가 어딘가에 고착되기 싫은 성향 때문은 아닐까. 남편은 스타벅스를 가든 빽다방을 가든 언제나 주문하는 메뉴가 하나로 정해져 있다. ‘요거트 스트로베리’. 실패할 확률이 거의 없다고. 나는 어느 카페를 가든 항상 새로운 음료를 시도한다. 먹어보지 못했거나 들어보지 못한 이름의 메뉴를 주문해서 실패할 확률이 높다. 그래도 맛있기에 항상 같은 걸 먹는 모습이 내게는 발전하지 못하고 안주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나는 만족보다 경험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유형인 것 같다. 글을 쓰다보니 이런 저런 맛있게 먹었던 음식들이 떠오르지만, 그럼에도 최애 음식은 고르지 못하겠다. 아마 세상의 모든 음식을 다 먹어봤다는 생각이 들 때 비로소 하나를 고를 수 있지 않을까.
#최애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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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리지도 않는 마라탕
진*하
7달전
마라탕. 벌써 10년이 넘은 것 같다. 대림동 차이나타운에서 구남친 현남편의 소개(?)로 낯가리며 처음 만났더랬지. 그때는 중국인과 낯선향(마라)으로 가득한 매장안에서 우리말 주문에도 중국어로만 대답하던 사장님이 너무 낯설고 신기하고 뭔가 너무너무 이국적(?)이었다. 재료도 내가 좋아하는 재료로만 골라넣어서 만들 수 있다니! 이런 신세계라니! 그때 정말 주말마다 먹으러 가고 엄마까지 모셔가서 먹고는 했다. 이런게 있다고 맛 좀 보라고.그때는 면발을 사랑하는만큼 마라국수탕처럼 먹었다면 지금은 초록 야채가 가득한 나름 건강마라탕으로 바뀌었다.그때는 대림에만 있던 마라탕 집이 지금은 어디에나 있다. 그때는 남친이랑 데이트하며 먹었지만 지금은 애들 등원 시키고 나 혼자 맛있게 먹으러 간다. 그때는 상상할 수 없었던 지금이다. 1-2년만 있으면 애들이랑 같이 마라탕을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즐겁다.
#최애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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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곱과 함께 한 결혼기념일
사랑맘
7달전
얼마전 그림책 수업에서 만든 슬픔다리.슬픔을 건너면서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음식 사진를 그려보았는데 역시나 떠오르는 건 곱창 뿐이다.언제부터 먹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언젠가부터 나의 소울푸드가 되었다. 기쁠 때도 슬플 때도, 좋아하는 사람과도 혼자서도 먹곤 하는 곱창. 그리고 순대까지, 때로는 닭발과 함께.이런 나를 알기에 남편은 어느 결혼기념일에 나를 곱창집에 데려갔다.아이가 등원하고 이사 준비를 해야 하던 그 짧은 낮시간, 그 시간 동안 연 곱창집를 찾기 위해 부던히도 검색했을 남편의 모습이 상상이 되어 속으로 어찌나 웃었나 모른다. 늘 투박한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때로는 이런 식으로 감동을 줄 때가 있다.물론 참으로 해로운 음식이기도 하다.호르몬 불균형으로 자궁이 좋지 못한 나이기에 음식 조절이 필수이다. 그럼에도 놓지 못한 곱창 때문에 한참이나 커진 근종으로 결국 수술을 하기도 했던 터라 끊고 싶기도 한 음식이기도 하다.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곱창.어찌하면 좋을까🤭
#최애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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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단짝
진*하
7달전
그냥 단순하게 친구들을 떠올려본다. 나는 진짜 단짝 친구라고 콕 집어서 부를 수 있는 사람은 딱 다섯이다. 내 다섯 손가락처럼 하나하나 다르고 하나하나 중허다. ㅎㅎㅎㅎ 하나같이 다 다른데 어떻게 이렇게 만나서 노는 게 좋을까 싶다. 물리적 거리가 있다고 해도 언제나 궁금하고 좋은 일만 생겼으면 좋겠고 이 친구들에게만큼은 아픈 일은 안 생겼으면 좋겠고 생겨도 아주 작게 였음 좋겠고. 목소리 듣는 순간 같이 눈물샘이 터져버리고. 나보다 먼저 안 죽었음 좋겠고 (???건강했으면 더 나은 표현이려나?) 얘들이랑 쓰는 돈은 아깝지도 않고 ㅎㅎㅎㅎ 항상 카톡창에 1이라도 뜰까봐 핸드폰을 확인하게 된다. (내가 대화에 참여하지 못한다해도 내용이 궁금해!) 그렇다고 연락이 없다고 섭섭한 마음이 들지도 않는다. 연락이 없으면 없는대로 좋고, 있으면 있는대로 좋다. 어쩔땐 가족보다고 나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가족만큼 소중하지만 가족보다 더 나를 잘 아는? ㅎㅎㅎ 대나무숲처럼 시시콜콜 내 얘기 다 할 수 있는 존재(친구들)와 공간(단톡방)이 나를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영양제가 되어준다고 생각한다. 내가 운이 정말 좋았다! 생각해보니까 나랑 친구해줘서 너무 고맙네?생각이 나는대로 주절주절 써보았는데 어느새 친구들을 향해 고백하는 편지인가 싶다. 웃고 있는 친구들 얼굴이 떠오른다.+) 사진은 아직 서로가 단짝인 우리집 형제
#단짝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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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에서는 무엇이 가장 힘들까?
쭌찌맘
7달전
요즘 나를 가장 잘 보필해주는 것 3가지가 질문의 의도이지만. 무인도에는 내가 지금 가장 잘 사용하는 것들을 가져갈 수 없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을 것 같아서다. 지금 내가 없으면 못 사는 건 휴대폰, 노트북, TV인데. 전기가 없는 무인도에서는 무용지물이다. 전기를 빼고 생각한다면 내 머릿속에서는 너무 뻔한 대답만 나와서 재미없었다. 사람들은 무인도에 어떤 걸 들고 갈까 궁금했다. 검색을 해보니 가장 일반적인 대답은 물, 불, 칼이었다. 인간이 생존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건 물과 음식을 데우고 몸을 따뜻하게 하고 여차 하면 호신용으로도 쓸 수 있는 불, 그리고 나무 등을 다듬거나 사냥 도구로도 쓸 수 있는 칼. 생각해보면 문명이 발달하기 전에 인간이 생존했던 삶의 방식을 떠올리는 것 같다. 그 중에서도 지속가능한 도구를 생각한 사람들은 전기 없이도 사용 가능한 브리타정수기나, 계속 불쏘시개를 만들어낼 수 있는 파이어스틱을 생각해냈다. 이것보다 더 재미있는 답변은 관점을 완전히 전환한 물건들이었다. 첫째는 배. 그래, 배가 있으면 언제든 무인도를 벗어날 수 있는데. 그때의 무인도는 갇혀 있어야만 하는 섬이 아니라 휴양지로 변할 것 같다. 내가 쉬러 들어가서 나오고 싶을 때 언제든 나올 수 있는. 두 번째는 캠핑카. 무인도라고 현대 문명적 아이템을 가지고 가지 못한다는 조건은 없으니까. 사람들이 불편할 거라고 예상했던 벌레나 추위로부터 완벽하게 막아주는 건 텐트나 침낭보다 캠핑카가 더 완벽해보였다. 세 번째는 도라에몽 주머니였다. 원하는 건 무엇이든 꺼낼 수 있는 도라에몽 주머니. 사실 도라에몽 주머니만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다. 틀도 없고 한계도 없는 백지 같은 질문을 던지면 사람들의 입에서 나오는 대답은 비슷하기도 하고, 완전히 다르기도 하다. 사람 사는 모습이 어느 정도 닮아 있으면서도 그 누구도 같은 삶을 살지는 않기 때문일 것이다. 무인도에서는 무엇이 가장 힘들까. 살아보지 않으면 무엇이 힘들지 상상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언뜻 생각하면 먹고 입고 자는 신체적 어려움이 가장 클 것 같지만. 무인도에 불시착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 캐스트 어웨이를 보면 주인공이 가장 힘들어 보일 때는 배구공에 얼굴을 그리고 대화하는 장면이었다. 사회 속에 살고 있는 지금은 관계가 때론 버겁고 아프고 귀찮을 때도 있지만, 사람이 없는 무인도에서는 필수템이 '시리'나 '빅스비'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연장 3인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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