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챌린지
아이를 키우면서 많이 아파하고 성장하고 방황했습니다.
종이점빵
8달전

처음엔 덤덤한마음과 설렘,기대로 임신을 하고 양수가 터져 36주에 일찍 출산을 했습니다~~저녁 9시에 자연분만으로 출산직후 안아보고 바로 저는 회복실에 아들은 신생아실에 갔습니다. 아들은 정말 건강하고 처음 태어났을때 목청이 터져라고 울어댔습니다.그런데 다음날아침 면회시간만 기다리고 있는데 소아과에서 연락이 와 남편이 내려가 보니 아들 호흡에 문제가 있어 큰병원으로 보내야할것 같다고 했습니다. 얼마나 청천벽력 같았는지요~~저희 아들은 36주 미숙아로 태어났지만 3kg으로 몸무게는 정상범위였습니다. 저는 아들 얼굴도 보지못하고 응급차에 실려 남편이 대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을 시켰습니다.저는 바로 산후조리원으로 옮기고 산후조리복으로 갈아입고 있었습니다. 심장의 판막이 다 닫히지 않아서 문제가 생긴거더라구요~~막달을 다 채우고 나왔다면 이런일이 안일어났을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그런데 저는 처음부터 모유가 너무 많이 나오는거예요~~모유유축기로 매일 유축해서 냉동실을 가득 채우고 아이가 입원해있는 중환자실은 하루에 한번 면회가 가능했습니다. 매일 면회시간에 택시를 타고가서 모유를 전해주고 왔습니다. 아이는 없는데 모유는 너무 많이 나오고 자꾸 몸에 땀이 나고 자고 일어나면 모유가 나와서 옷과 이불이 다 젖어있었습니다. 황달이 있어 황달 치료까지하고 일주일뒤에 퇴원해서  산후조리원으로 데리고왔는데 신생아실에 모유수유때 말고는 접촉도 안되고 보고싶으면 신생아실 유리넘어로만 볼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우여곡절을 겪고 산후조리원을 퇴실하고 친정으로 바로 가서 육아와 산후조리를 같이 했습니다. 낮에는 다들 일하러 나가셔서 저혼자 육아를 하는데 그때부터 이제 제시간은 없는거죠~~~그래서 전 아이잘때 같이 자고 일어나면 같이 일어났습니다. 염치없지만 친정집안일은 안했죠~~다행히 아이가 배고플때 말고는 칭얼대지도 않고 잠도 잘잤습니다. 그래도 제생활의 80~90%는 아이에게 집중되더군요~~~점점 아이가 기고 걸어다니면서 이제는 정말 한시도 눈을 뗄수 없는 시기가 왔습니다.  정말 제하루의 97%가 이제 아이에게 할애하고 있는거죠~~정말 육아가 이렇게 힘들고 아이가 있는건 행복하지만 육아에 있어서 저라는 사람이 없는거에 좌절감이 컸던것 같아요~~누구나 겪는 부모님들의 마음아닌지 싶습니다. 아파서 병원에 입원도 여러번 하고 아이가 아프면 엄마가 고생이라고 둘다 참 힘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아이를 훈육하고 가르치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정말 이게 맞는걸까? 정답은 없지만 저의 육아나 훈육방식이 다른아이의 성향과 맞을 수 있고 다른 부모님의 육아나 훈육방식이 제 아들과 맞을수 있으니까요~~~책도 많이 보고 어떻게 하는것이 최선인가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부부도 마찬가지지만 자식과 부모도 서로 맟춰져 가더군요~~~저는 항상 아들을 내소속이라 생각하지 않고 하나의 인격체로 대할려고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뭘하나 하더라도 제가 시키면 되지만 항상 물어보고 의견을 존중할려고 했습니다.그런데 일각에선 너무 강압적이지 않게 규제하지 않는 경향으로 보시기도하더라구요~~하지만 저는 그러고 싶지않았습니다. 피해야하고 위험한건 항상 경각심을 가질수 있게 가르치고 있구요~그리고 항상 판단과 결정은 스스로 하는거라고 가르치며 저는 선택에 도움을 살짝 언질뿐이죠~~~그리고 아들이 저한테 항상 말 끝나기전에 끊고 얘기한다는 말을 많이 해서 지금은 많이 고치고 아들도 인정하고있습니다. 어렸을땐 개구장이 였었어요.

항상 사진을 찍을땐  이상한 표정을 하구요~~이 사진들은 양호한거랍니다. 이때 정말 이쁘고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순간들은 빛의 속도로 지나가더군요~~그때는 정말 소중함을 모르고 시간만 빨리 흐르길 원했는데 이제는 아이가 크고 말수가 적어지고~~점점 제손을 떠나고 있습니다. 당연히 받아들여야하는데 언제 이렇게 컸나 싶습니다그리고 항상 뭔가 스스로 하고싶어할때는 꼭 시켰어요~~유지원때였는데 혼자 샤워를 하겠다고 해서 저는 지켜보고 혼자 머리까지 감고 곧 잘 씻더라구요.마지막은 제가 거품이 있나 확인하고 샤워기로 마지막 마무리는 해줬습니다.점점 할수록 실력도 늘구요. 혼자 계속 씻는데 화장실에서 볼일보는건 괜찮은데 샤워할때는 혼자 있는걸 무서워 하더라구요.화장실 앞에 지키고 있는걸 몇년째 했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혼자 들어가서 잘씼습니다. 무섭다고했을때 제가 아무 말도 없이 지켜봐줬던건 제가 어렸을때 무서움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그마음을 알기에 아이가 괜찮아 질때까지 지켜봐주었습니다.초등학교 3학년때 쯤엔 혼자서 라면을 끓이고 싶다고 하는거예요. 그때는 가스렌지였는데요. 제가 옆에 지켜보고 혼자 라면을 끓였습니다.지금은 인덕션으로 교체했지만요. 지금은 혼자 라면도 잘 끓여먹고, 계란후라이에 한번은 김치볶음밥도 했더라구요.

남편과 제가 저녁에 부재중이라 저녁을 걱정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하더군요.집에가니 삼격살을 너무 잘구웠길래 제가 찍어서 가족 단톡방에 올렸네요

내년이면 중학교에 가요~~더욱 더 제 아들은 사춘기를 겪으면서 하나의 인격체,인간으로 완성해 가겠죠~~너무 건강하게 몸과 마음이 잘자라면서 저도 같이 부모로서 한인간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아들과 남편한테 제가 보호받고 있다고 느낄때도 있구요~~처음부터 제아들은 저희부부와 별개의 인간이었고 앞으로도 그럴겁니다~~가족이란 소속감은 있지만 서열이 있지않은 누구나 의견을 제시할수있고 수용할수 있는 가정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백프로 완벽하진않지만 나쁜행동이 아닌이상은 규제하지 않고있으며 항상 고정관념에서 벗어날수 있도록 개방적인 질문에 개방적인 대답을 해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날은 자위가 뭔지 물어보길래 자세히 알려주며 부끄러운것도 아니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당연한 행동이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물어볼수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것도 중요한것같습니다~~~저희 가족이 점점 더 성장 할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부모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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