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챌린지
26세꽃다운나이에 찾아온 연년생아들콤보
엄*미
8달전

연녕생 두아들과 20대의 엄마의 만남 성장기

저는 10년전 큰아이가 두살 18개월일때 둘째아이를 낳았습니다.

지금 그 아이들은 열한살,열살이고요. 아이들 어렸을때를 추억하며 어린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에게 도움이 될까 싶은 저의 육아기를 나누려 합니다.

둘째를 임신했을때 배가 불러오지만 큰아이를 배에 척 걸쳐 안고 다닐수 밖에 없었지요.첫째를 낳고 몸은 20대라 그런지 회복이 빨랐지만 마음엔 병이 들어 있었는데 채 아물기도 전에 둘째를 임신하고 출산하였습니다. 둘째를 낳고는 내가 마음이 아프다는 것도 인식하지 못하고 정말 정신이 없는 하루 하루 였지요.

어떤 무더운 여름날 밤새 고열이 나는 두 아이들을 데리고 혼자 소아과에 갔던날, 대기는 길어지고 두시간여를 아파서 보채는 두아이들을 이리 달래고 저리 달래며 기다리다가 한숨푹쉬는데 눈물이 저절로 나더라고요. 남편은 출근해서 일을 하고 혼자서 요령도 없고 주변에 친구들도 한창 예쁠때 일할때라 아이들을 키우는 삶을 본적도 없고 그저 전투육아라는 책만 파며 원래 이렇게 힘든거다 스스로 위로하며 그 시간들을 보냈지요.

어느날, 큰아이가 3살때였을까요, 아이 친구와 엄마가 집에 놀러왔는데 잠깐 주방에서 간식을 준비하고 있는데 베란다에 나가 동화책을 베란다 창틀 너머로 쏙쏙 넣어 창밖으로 아이들이 떨어트리는 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구멍에 넣는 놀이라고 생각했겠지만 정말 그때도 경비아저씨가 우리집을 찾아오셔서 호통치셨을때 너무 죄송하고 지나던 사람이 맞았으면 아찔했을 그 사건에 너무 놀라 펑펑 울었지요. 모든것이 엄마인 제 잘못이니까요.

세살, 네살 그 다음해는 네살, 다섯살 그다음해는 다섯살 여섯살 그렇게 아이들은 성장했고 저는 일찍부터 큰아이 돌때부터 어린이집을 보내며 잠시라도 제 시간을 보내고 자격증공부도 하고 또래아이키우는 엄마들과도 만날수 있었어요. 어린이집에 일찍 보내게 된 이유는 둘째 출산으로 첫째를 같이 보살펴주기에 여유가 없었기때문이에요~그리고 친정식구도 시댁식구도 의지할수 없었던 저는 어린이집을 친정집처럼 의지하게된것이지요. 4세까진 영아전담 가정어린이집을 보냈고 큰아이 5세부터 공공형 어린이집에 보내게 되었는데 넓은잔디마당이있고 어린이집뒤로는 산이 있는 환경이 아파트에 사는 우리 아이들에겐 마음껏 뛰어놀고 산에도 가고 건강하게 자라기에 좋은 곳이였어요. 원장님 교육철학도 아이중심교육으로 먹거리도 신경을 많이 쓰셨고 텃밭에서 아이들이 직접 만져보고 먹어보는 체험활동에도 무척 신경을 쓰셨어요. 그 마음이 닿아서 육아로 궁금한점이 생기면 상담도 하고 소통하면서 두아이 모두 졸업까지 하게되었고 지금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다니는중인데도 원장님과 안부를 묻는 사이로 지내고 있답니다. 

또래엄마들과는 첫째 아이 세살때부터 공동육아 프로그램을 자발적으로 만들어서 네명이서 돌아가면서 간단한 오감발달 수업을 준비해서 아이들과 시간을 보냈어요. 국수관련 동화책을 동화구연으로 읽어주고 국수를 풀어놓고 부셔도 보고 먹어도 보고 뿌려도 보는 수업, 신문지를 찢고 구기고 동글게 말고 던져보는 수업, 줄에 관련된 동화책 읽고 줄에 과자를 메달아 과자따먹기 수업등 시간을 맞춰 모이고 도시락 간단히 준비해서 소풍도 가고 곤충도 보러 다니고 열심히 무언가를 했었네요.

큰아이 세살쯤 시에서 운영하는 공원 물놀이장에 갔다가 첫째가 물에 빠졌을때도 저는 둘째아이를 안고 있어서 들어가 꺼내주지도 못했는데 또래 엄마가 아이를 건져내주고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어떤날은 만나는 엄마들중 성숙한 언니에게 전화해 펑펑울면서 너무 힘들다 한참을 운적도 있네요. 지금도 생각하면 눈물나는 고마운 사람들입니다. 그저 함께 아이를 키운다는것, 말하지 않아도 너의 맘이 내맘, 그냥 그렇게 같은 책임감과 부담감을 안고 하루 하루를 보낸다는것만으로도 의지가 많이 되었지요.

어린아이를 키우는 엄마를 상대로 육아종합지원센터나 어린이집에서 부모교육도 많이 해주고 있어요. 마음챙김교육도 있고 만들기교육이나 역량강화교육도 있고 육아방법코칭 교육도 있고, 찾아보면 도움이 되는 교육이 많이 있어요.

억지로라도 나가 교육을 받다 보면 집에서 아이들과 있을때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것도 시도해보고 싶은 생각도 들더라고요. 천천히 시작해보라고 초보 엄마들에게 말해주고 싶어요.

하루 하루 반복되는 삶에 아이들은 예쁘지만 내 삶은 제자리걸음같고 숨이 막힐때도 있는데 우울감이 찾아올때는 저는 몸을 씻었어요.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세수도못하고 양치도 못하고 샤워도 못하고, 할시간이 없어서 꿉꿉함을 안고 아이들을 보고 그러다 보면 아이들에게도 감정이 격해지게 되요. 꼭 시간을 내서 나를 만져주고 씻어주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다른일들 다 제쳐두고 같이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도 열심히 만나고요. 그럼 다른일들도 더 열심히 할수 있는 힘이 생긴답니다.

요즘은 아이들에게 어떤 문제가 생기면 부모탓이다라는것이 결론내려지는 세상이에요. 그런 말과 시선에서도 자유하시고 억지로라도 내 이름을 내가 불러주며 누구야, 사랑해,잘하고 있어 하며 내마음을 토닥토닥하며 하루를 마무리 하시길 바랍니다. 저도 앞으로도 그렇게 나를 다독여주며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려고요. 이세상 모든 엄마는 위대합니다. 사랑합니다.

#부모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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