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챌린지
우당탕탕 우리가족 성장통이야기!
최*영
8달전

우리 가족에게 찾아온 첫번째 인연 아진이와 우당탕탕 엄마아빠의 성장통이야기!

5년 연애끝에 먼저 우리에게 찾아와준 (?) 아진이 ♡

결혼식을 시작으로 세식구가 함께하게 되었다.

8년을 다닌 회사에 임밍아웃을 하고 막달인 8월 중순까지 열심히 회사를 다녔다.

40주 0일차가 되던 날 병원 가는 길에 차 사고가 났다.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정차 되어있던 내 차를 갑자기 뒤에서 들이받았다. 다행히 아이는 아무 이상 없었지만 심장이 벌렁거리고 눈물이 났던 기억이 생생하다. 

우리 딸은 40주 4일이 되어도 나올 소식이 없었다. 주수가 지날수록 자연 분만이 어렵다는 소리에 유도 분만을 진행하게 되었다.

아직도 신랑과 웃으며 하는 이야기가 있다. 병원 들어가기 직전, 편의점에 들어가 불닭 볶음면을 야무지게 먹었던 이야기이다. 앞으로 미역국만 먹어야 된다며 만삭의 몸으로 불굴의 의지를 보였다고 한다ㅎㅎ

 

그렇게 분만 전날에 입원하여 다음날 새벽부터 유도 분만을 진행하게 되었는데 우리 딸은 엄마를 닮아 쫄보 기질이 있어서 그런지 촉진제가 몸에 들어가자마자 심장박동수가 떨어졌다. 그렇게 진통은 느껴보지도 못하고 응급제왕을 하게 되었다. 간단한 주사 바늘에도 깜짝 깜짝 놀라며 두려움 가득하게 수술실에 들어갔다.

오후 3시 40분. 드디어 우리 아진이가 세상으로 나왔다.

남편은 수술실 밖에 대기중이었는데 아이 울음 소리가 처음 들릴때 여러가지 감정이 오갔다고 한다. 그러고는 마취에 잠든 나를 간호사 선생님이 깨워주셨는데 진짜 너무 취해버려서인지 (아딸딸☆) 사실 아기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마취가 조금씩 깨는데 하반신 마취가 풀리는 느낌이 너무 싫었다. 발바닥에 지렁이가 기어 다니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처치가 끝나고 방에 들어와 회복하고 나니 그제서야 아기가 생각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된 육아의 세계.

이 작은 아기를 어떻게 안아야 하는지, 어떻게 재워야 하는지, 모자동실로 2시간만 혼자보는데도 울면 어떡하지 걱정이 가득했다. 조리원에서의 수유지옥(^^) 을 통해

'젖하나 물리지 못하는데 집에서 혼자 아이를 어떻게 보지'

하며 눈물도 흘렸다.

조리원에서의 생활이 갑갑해서 일찍 퇴소 하는 분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나는 다행히 조리원 생활이 잘 맞았다.

코로나 이후로 조리원 동기라는 의미도 사라져서 밥도 따로 먹어야 하긴 했지만 수유 외에는 내 시간을 온전히 가질 수 있고  마사지, 찜질, 족욕 등 쉼이 있어 좋았다. 

조리원에서 수유를 하는데 선생님께서 설소대 수술을 권하셨다. 지금은 간단한 시술이긴 한데 그래도 아프진 않을까 걱정했다.

 

2주 후 드디어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찾아왔다. 수유 시간, 낮잠 시간, 밤잠 시간, 기저귀 교체 등등의 체크는 기본

이유식 초중후기 유아식.. 정말 쉬운게 하나도 없는 새로운 세계였다. 밥은 또 얼마나 안먹는지 잘먹어도 걱정 안먹어도 걱정이라던데 정말이었다. 영유아검진으로 백분위 순위매기는 등수에는 얼마나 또 집착하게 되는지 모른다.

키는 컸으면 좋겠고, 머리는 작았으면 좋겠고, 몸무게는 적당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검사표를 보며 들었다.

새벽수유는 아직도 걱정이다.밥을 잘 먹지 않는 아기이기도 하고, 기질이 소리에 예민한 아이라 자주 깬다. 14개월인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새벽에 젖을 찾는다.우식증이 걱정되어 새벽수유를 끊으려 노력하고 있는데

정말 쉽지 않다. 뭐든지 초장에 잡아야 하는것 같다.

둘째는 꼭 성공하리!!

아이는 열나는 것이 제일 무섭다고 한다. 우리 아기는 지금까지 총 3번 병원에 입원하였다. 전부 감기 바이러스로 입원하게 되었는데 한 번은 간호사 선생님이 바늘을 잘 못 꼽으시는 것이다.. 고사리 같은 손에 바늘을 세번이나 다시 꼽을때 나도 덩달아 얼마나 예민해졌는지 모른다. 아이가 아파서 우니 속상했다.

나는 어릴때부터 아토피가 있어 아기가 태어나기전부터 피부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태어난지 2주 후, 얼굴에 붉은기가 올라오기 시작하는 것이다. 얼마나 상심이 되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깨끗한 얼굴이 되었다. 물론 알레르기 검사를 통해 우리 아이가 계란흰자와 우유 알러지가 있는 것을 확인했지만 돌 즈음 지나서는 많이 호전되고 있어 감사하다.

처음이라 모든 것이 서툴고 부족하고 걱정투성이지만

아진이는 우리가 미안해하는 마음도, 그리고 사랑하는 마음도 다 알고 어느덧 뽀뽀로 ,그리고 포옹으로 힘을 준다.

아이도 쑥쑥 자라지만 부모도 함께 성장하는 것 같다. 그리고 양가부모님들에대한 감사함도 무척 든다.

정말 생명을 키워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기쁨과 감사가 있다. 이 기쁨을 함께 나누는 청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둘째도 계획중이다! 둘째는 더욱더 사랑스럽다고 하는데 궁금하다.

생명은 소중하다.

생명은 기쁨이다.

생명은 감사다.

생명은 행복이다.

이번 이벤트를 통해 엄마로서의 삶이 시작되던 나날을 돌아보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 그리고 나의 친정 엄마가 생각이 난다. 우리 엄마는 작가가 꿈이었다고 한다. 시 읽는 것이 취미이시고 글쓰기를 좋아하셨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내 것을 잠깐 내려놓는 희생이 따른다. 하지만 더 가치 있고 귀한 일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모든 것이 감사하다.  

#부모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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