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챌린지
쫄보 엄마의 콩닥콩닥 성장기
빵미
6달전

결혼 전부터 임신과 출산이 무서웠던 겁많고 소심한 스몰a형 엄마가 출산이라는 큰 산을 넘어 아기와 첫 만났을 때..

나의 첫 마디는 "왜 이렇게 못 생겼어요? ㅠㅠ" 였다.. 하하

내가 기대하고 생각했던 외모는 아니었지만 이 작고 꼬물꼬물하는 생명을 어찌 키워나갈 지 걱정이 태산이었다.

누구나 그랬겠지만 처음에는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수유 & 기저귀 갈이 패턴으로 하루하루 지나가고 있었다.

80일 정도 되었을 때 그나마 수유텀이 조금 길어지기 시작했다.

어느 날 새벽에 수유를 하고 다시 잠든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아기가 배고파하며 울기 시작했다.

평소에는 바로 분유를 주었지만, 그날 따라 수유텀이 길어졌으니 언제쯤 먹겠다 하는 기대감이 있던 탓이었을까?

금방 울기 시작하는 아기가 너무 힘들어서 그만 아기한테 화를 내고 말았다.

"너 분유 먹은지 얼마 안됐잖아!"

알아들을리 없는 아기는 계속 울고 어쩔 수 없이 일어나서 아기를 보는데, 아기는 내 얼굴을 보니 반가워서 방긋방긋 웃었다.

그 얼굴을 보니 정말 너무 미안했다.

아기는 평소처럼 배고파져서 울었을 뿐인데, 내 기대감과 감정 때문에 아기한테 화를 내다니..

엄마가 자기한테 화 낸줄도 모르고 엄마밖에 모르는 아기를 보면서 앞으로는 내 감정 때문에 아기한테 화내는 일 없도록 다짐을 했다. 

그러고 나서 백일 쯤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다.

백일 때 복직 예정이었기 때문에 슬슬 복직 준비도 하는데 아기 피부가 점점 까실까실 올라오더니 자꾸 긁는 것이 아닌가..

신생아때 태지를 보고 문제 있는 것인가 했었는데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했던 것이 떠올라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며칠동안 로션도 듬뿍 발라주고 다른 것으로 바꿔봐도 소용 없어서 혹시 몰라 병원에 갔더니 아토피 일 것 같단다.

아직 어려서 아토피 진단을 하진 않지만 아기가 간지러워서 힘들었을 거라며 연고, 항생제를 처방 받았다.

말도 못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일찍 병원에 갈걸 너무 후회가 되었다.

백일만에 항생제까지 먹이게 되어 너무 미안했다.

아기는 천진난만하게 엄마만 보면 좋아하고 웃고 엄마는 속상한 마음뿐이었다.

회사에 복직하고 일과 육아를 병행하며 무더운 여름을 보내며 어느덧 200일이 가까워졌다.

여느날과 같이 출근하려는데 아기 몸이 평소보다 따끈따끈 한 느낌이 들었다.

더워서 그런가 싶었는데 기저귀에서 평소랑 다른 냄새가 났다.

약간 찜찜한 마음으로 출근을 하며 폭풍검색을 하였는데 비슷한 증상으로 요로감염 이야기가 나왔다.

요로감염일 경우 각종 피검사에 무조건 대학병원 입원하여 치료해야 한 다는 얘기에 정말 머리가 핑핑 돌았다

시어머니께 아기를 병원에 데려가 달라고 하고 오후에 놀라운 이야기를 듣고 말았다

아기와 시어머니가 코로나에 걸렸다는 것이다.

아직 어린이집에 다니는 것도 아니고, 사람 많은 곳에 가지도 않았는데 어쩌다가 걸린 것인지..

나와 남편은 요로감염보다 차라리 코로나가 낫다고 나름의 안심(?)을 했지만

열 때문에 기운이 없이 축 쳐져 있는 아기가 너무 안쓰러웠다.

직장생활은 하는 엄마아빠 때문에 시부모님과 아기의 코로나 생활이 시작 되었다

아기는 열이 나긴 했지만 다행이 이틀밤만 고생하고 호전 되었고 시어머니는 아기 돌보시느라 며칠밤을 뜬눈으로 보내셨다.

코로나에 걸리지 않으셨던 시아버지는 아기와 놀아주시느라 자연스레 코로나에 걸리셨다.

엄마아빠는 강제자유시간이 생겼지만 걱정되어 맘편히 잘수도 없었다.

한번은 예방접종 맞으러 갔는데 피가 안멈춰 심장이 떨어지는 줄 알았다.

주사 맞을 때 혈관을 잘 못 건드린 것 같았다.

피가 계속 나는 줄도 모르고 병원 밖까지 나갔는데 간호사 선생님이 따라와서 피가 나는 것 같다고 해서 급하게 병원으로 돌아갔다.

다행히 조금후 지혈 되었는데 집에와서 보니 옷에 피가 범벅 ㅠㅠ

예방 주사를 맞고 이렇게 피가 난 적이 있었던가?

정말 별일이 다 있다…

아기는 백일마다 성장하는데 백일마다 고비가 와서 쫄보엄마는 마음 놓일 틈이 없었다.

다행히 얼마전 지난 300일에는 큰 고비 없이 지나갔다.

하지만 여전히 나는 아기가 넘어질까 침대에서 떨어질까 뜨거운것에 데일까 걱정한다.

아기가 기기 시작 했을 때, 잡고 일어났을 때. 

점점 발달 해 가면서도 우리 아기가 발달 상황이 너무 늦진 않는지. 

다른 아기는 이런 것도 하는데 우리아기는 왜 못 하는지 하나하나 비교 해 가면서 신경을 쓰게 된다. 

다른 사람들은 사람이 모두 같을 수 없듯이 아기들도 각각 모두 다르다고, 하고 싶지 않아 하는 것도 있다고 한다.

물론 한 행동을 시작하는 시기도 다르고 말이다.

그런데 우리 아기가 남들보다 늦어 보이면 문제 있는 것은 아닌가 걱정을 하게 된다. 

난 아직도 아기가 잘 때 잘 자는지 숨소리를 확인한다.

왜이렇게 마음이 놓이지 않는지;

우리의 부모님들도 이렇게 매일매일 걱정하며 키우셨겠지

어느 나라 속담에 아기를 한명 키우려면 한 마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정말 혼자서는 아기를 키우지 못 했을 것 같다

침대에서 떨어져 울때도, 코로나에 걸렸을때도 종종거린건 항상 나였고 오히려 아기는 의연했던 것 같다

달래주면 금방 엄마 얼굴 보며 웃고, 코로나 때도 밥 잘 먹으며 점퍼루를 뛰던 녀석.

병원진료나 무슨 일이 있을때도 감정 소용돌이 치는 엄마아빠보다 더 의젓한 사람이 우리 아기였다.

가끔 아기에게 너가 우리 가족 중에 제일 낫다고 할 때가 있다.

물론 아기는 아무것도 모르겠지만 예민한 아빠와 걱정 많은 엄마보다는 제일 의젓한 것 같다.

오늘도 엄마한테 걱정하지 말라는 듯이 힘차게 의젓하게 잘 자라는 아가를 보면서 나도 마음과 감정을 잘 다스리며, 아기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엄마로 함께 성장 해 나가야겠다.

#부모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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