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챌린지
최애 음식 고르기
쭌찌맘
6달전

오늘 뭐 먹고 싶어? 라고 물으면 남편은 잠시 망설이는 기색도 없이 1초 만에 ‘치킨’이라고 답한다. 딱히 먹을 게 없을 때 뭐 먹고 싶냐고 물으면 이틀 전에 치킨을 먹었어도 고민 없이 항상 먹고 싶은 그런 음식이 최애 음식이리라.

질리지 않고, 언제 먹어도 맛있고,

나는 좋아하는 음식이 딱히 없다.

좋아하는 음식이 없는 이유가 혹시 삶의 의지와도 연관이 있을까 싶지만.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다는 책의 제목도 있는 걸 보면 삶의 의지를 잃어버린 순간에도 좋아하는 음식에 대한 식욕은 살아있을 수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 없는 이유를 소화력에서 찾아보기로 했다.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위장을 가진 나는 음식이란 대체로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먹지만 거북하고 불편한 무언가가 아닐까. 그래도 입맛에 맞는 음식은 많이 먹기도 하는 걸 보면 소화력이 주된 이유는 아닌 것 같다.

좋아하는 음식이 없는 이유가 어딘가에 고착되기 싫은 성향 때문은 아닐까. 남편은 스타벅스를 가든 빽다방을 가든 언제나 주문하는 메뉴가 하나로 정해져 있다. ‘요거트 스트로베리’. 실패할 확률이 거의 없다고. 나는 어느 카페를 가든 항상 새로운 음료를 시도한다. 먹어보지 못했거나 들어보지 못한 이름의 메뉴를 주문해서 실패할 확률이 높다. 그래도 맛있기에 항상 같은 걸 먹는 모습이 내게는 발전하지 못하고 안주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나는 만족보다 경험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유형인 것 같다.

글을 쓰다보니 이런 저런 맛있게 먹었던 음식들이 떠오르지만, 그럼에도 최애 음식은 고르지 못하겠다. 아마 세상의 모든 음식을 다 먹어봤다는 생각이 들 때 비로소 하나를 고를 수 있지 않을까.

#최애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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