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챌린지
낮곱과 함께 한 결혼기념일
사랑맘
9달전

얼마전 그림책 수업에서 만든 슬픔다리.

슬픔을 건너면서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음식 사진를 그려보았는데 역시나 떠오르는 건 곱창 뿐이다.

언제부터 먹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언젠가부터 나의 소울푸드가 되었다. 기쁠 때도 슬플 때도, 좋아하는 사람과도 혼자서도 먹곤 하는 곱창. 그리고 순대까지, 때로는 닭발과 함께.

이런 나를 알기에 남편은 어느 결혼기념일에 나를 곱창집에 데려갔다.

아이가 등원하고 이사 준비를 해야 하던 그 짧은 낮시간, 그 시간 동안 연 곱창집를 찾기 위해 부던히도 검색했을 남편의 모습이 상상이 되어 속으로 어찌나 웃었나 모른다. 늘 투박한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때로는 이런 식으로 감동을 줄 때가 있다.

물론 참으로 해로운 음식이기도 하다.

호르몬 불균형으로 자궁이 좋지 못한 나이기에 음식 조절이 필수이다. 그럼에도 놓지 못한 곱창 때문에 한참이나 커진 근종으로 결국 수술을 하기도 했던 터라 끊고 싶기도 한 음식이기도 하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곱창.

어찌하면 좋을까🤭

#최애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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