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챌린지
잠귀신과 함께한 첫 나들이
몽미
4달전

오늘은 하늘이가 태어난지 80일째 되는날! 추석이라고 시댁에 가서 음식을 해야하는것도 아니고 차례를 지내는 것도 아니고 약속도 하나 없었던 연휴 끝물에 100일도 안된 아기와 사진찍기 외출을 해보려 한다! 100일도 안된 아기라 외출하면 안된다는 핑계로 그동안 집에서 내복입은 사진만 찍어줬던게 미안해서 오늘은 꽃구경을 가기로 했다.

부랴부랴 나갈준비를 하며 하늘이에게 귀염뽀짝한 바디슈트를 입혔다. 꽃밭에 가니 원피스도 예쁠거 같아서 샤랄라한 공주치마도 하나 챙겼다. 엄마가 되니 나는 안중에도 없다는걸 이럴때 느낀다. 남편과 데이트였다면 준비시간이 1시간은 더 걸렸을텐데 간만에 외출인데도 지금은 준비 하는데 5분컷이다. 츄리닝에 모자를 눌러쓰고 얼굴에 선크림 펴발펴발하고 끝!

근데 우리딸은 예쁜옷 입힌 보람도 없게 외출하는 순간부터 잠귀신이 붙었나보다. 코스모스밭에 도착해서도, 아기띠를 하고 한참을 걸어도, 시끄러운 시장 구경을 해도, 기저귀를 갈고 배고플까 분유를 먹여도, 하늘이는 잠에 취해서 단 한번도 눈을 뜨지 않다가 신들린듯이 집 주차장에 주차를 하자마자 눈을 번쩍 떴다. 말도안돼... 하.

하늘이의 첫 외출복 사진은 6시간동안 잠만 잔 덕분에 죄다 눈감고 있는 사진뿐이었지만 그런 사진이라도 좋다고 이 어미는 어떤 사진을 카톡 프사로 할까 한참을 고민했다.

오늘은 낮잠을 밤잠처럼 잤으니 이제 밤잠은 다 잤구나.

괜찮아. 너의 하루가 편안했다면 이 어미의 피곤함과 고단함 쯤이야.. 오늘은 참 엄마스러웠던 하루였다.

#오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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