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챌린지
워킹맘의 하루
HYmom
9달전

나는 우리 집에서 가장 늦게 일어난다. 애 아빠는 새벽 4시 반에 일어나 운동 나가고, 아빠를 닮은 딸은 꼭두새벽부터 일어난다. 6시 반~7시 사이에... 난 7시 10분이 되어서야 겨우 자리를 박차고 나온다.

나는 밤새 자주 깨고, 많은 꿈을 꾸는 숙면에 좋지 못한 모든 습관을 가지고 있어 살려고 일부러 더 오래.. 많이 자려고 노력하는것같다.. 선택적 잠꾸러기라고 합리화하고 싶어진다.


눈뜨자마자 아침 전쟁 서막이 열린다. 맞벌이로서 각자의 역할에 충실할 시간이다.

오늘은 전쟁이냐, 휴전이냐.. 매일 예측할 수가 없다..

오늘 아침엔 며칠 전 내 친구가 해준 네일아트가 벗겨지지 않았다며 아이가 신나서 달려온다.

나도 덩달아 기분 좋게 아침을 맞이했다.

나는 아이 아침을 챙기고 출근 준비를 하고,

애 아빠는 일찍 기상하는 덕에 출근 준비 다 마치고 아이 아침 먹는 것부터 챙겨준다.

아이는 어젯밤 책가방을 다 싸두었기에 밥 먹고 준비만 잘 하면 아침 전쟁은 일단락될 수 있다.

아빠는 아이와 함께 8시에 집에서 나가면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내 준비에 집중할 수 있다.

마지막 단계인 화장을 하고 있으면 가끔 애 아빠한테서 톡이 온다.

버스에서 찍은 아이 등교 모습..

이 사진을 보고 바쁜 엄마는 맘 놓고 출근할 수 있게 된다.

대부분의 날들을 아빠는 아파트 앞에서 버스를 타고, 아이는 혼자 학교까지 걸어가기에 아빠는 아이의 등교 모습을 버스 안에서 지켜본다. 1학년이지만 너무 대견한 내 딸이다.

난 IT업계에 종사하는 콘텐츠/UIUX/서비스 기획 가능한 기획자이다.

18년간의 기획자 업무를 종료하고 지금은 사업 관리를 하고 있다. 사업관리 및 기획자/디자이너들 인력관리를 하고 있다. 

하루 종일 너무 바쁘기에 학교 알림 메세지도 잘 못보는 나이기에.. 학교생활 잘하는 아이가 더더욱 고맙고 미안하다.

IT업계 환경이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밤샘과 야근이 많이 발생하고, 점심 끼니를 놓치는 날들이 비일비재하다. 이러니 학교나 학원에서 전화 오는 것조차 달갑지 않다..

그래서 난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말을 정말 좋아한다.

이렇게 바쁜 엄마를 둔 아이.. 매일 저녁 7ㅡ8시에 오는 엄마 아빠인데 그래도 세상에서 가장 귀엽다고 말해주는 사랑스러운 우리 아이..

바빠도 잠은 꼭 같이 자야지.

오늘도 이렇게 하루를 마무리한다.

#오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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