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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에 아이를 보내고자 하는 부모님들이 처한 상황과 추구하는 교육관은
모두 다를 테지만, 아이가 입학할 유치원을 알아보고 두세 개의 후보를 정한 뒤 최종적으로 한 곳의 유치원을 선택하는 일은 모든 부모에게 주어진 임무일 겁니다.
그렇다 보니 유치원 원서 시즌이 되면 각자 나름의 방법으로 조사를 해보다가도 공통으로 궁금해하는 질문들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유치원 원서 쓰기 전 부모님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들 중 6가지를 골라 유치원 교사이자 동시에 유치원에 자녀를 보내는 엄마의 입장을 담아 제 나름의 답변을 솔직하게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첫번째 질문

우리 지역에 있는 개별 유치원에 관한 정보는 어디에서, 어떻게 얻을 수 있나요?

유치원 알리미 홈페이지

1️⃣ ‘유치원알리미’ 홈페이지
(e-childschoolinfo.moe.go.kr)

  • ‘유치원알리미’는 교육부에서 운영하는 유치원 정보공시 사이트입니다.
    특정 지역에 있는 유치원 목록 전체를 확인할 수 있고, 각 유치원의 교육계획 및 기본현황, 학급 수 및 교사/유아 수, 교사 근속연수, 학비(학부모 부담금),
    특별활동 종류 및 운영에 관한 사항 등 개별 유치원에 관한 정보가 매우 상세하게 공개되어 있어요.
    특히 여러 유치원 및 어린이집 간 정보를 비교하여 조회하는 것도 가능해서,
    자녀를 보낼 수 있는 유치원을 추려볼 때 요긴하게 쓰일 수 있답니다. 단, 실제 운영 현황과 다르게 적혀있는 경우도 간혹 있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는 해당 유치원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해보는 것이 좋아요.

2️⃣ 유치원 입학설명회

  • 유치원 입학원서 시즌이 시작되기 전,
    10월 중순~11월 초순 사이 대부분의 유치원은 입학설명회를 합니다.(공립 유치원은 설명회를 하지 않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 맞벌이 부부를 고려하여 시간대별로 나누어 진행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가능한 시간을 확보해두는 것이 좋겠지요. 10월 초~중순 경 관심이 있는 유치원에 전화하여 입학설명회 일정을 확인하고, 미정일 경우 연락처를 남겨놓으면 정해지는 대로 연락을 받을 수 있어 편리해요.

3️⃣ 지역 맘카페

  • 해당 지역에 거주하며 직접 유치원을 보내 본 경험이 있는 ‘선배 엄마들’이 주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지역 내 유치원의 대략적 특징이나 특이사항 등을 검색해 쉽게 확인할 수 있어요. 다만 객관적인 정보라기보다는 개인의 주관적인 판단과 평가라는 것을 꼭 기억하셔야 하고, 흔히 말하는 ‘카더라’ 식의 이야기도 적지 않기 때문에 적당히 걸러 들을 필요도 있습니다.

❓두번째 질문

유치원 입학설명회에서는 무엇을 꼭 확인해야 하나요?

유치원 입학설명회는 유치원 원서 접수 기간을 앞두고 해당 유치원의 교육과정과 교육비, 시설 및 특장점에 대한 홍보를 목적으로 진행하는 행사입니다.
사립 유치원은 대부분 실시하고, 공립유치원의 경우는 원에 따라 실시하는 곳과 실시하지 않는 곳이 있어요. 입학설명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직접 해당 유치원에 연락하여 일정을 확인한 후 예약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사전에 관심 있는 유치원의 목록을 정리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평일 낮 시간대에만 진행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맞벌이 부부인 경우 사전에 일정을 조정해둘 필요도 있고요.

입학설명회에서는 유치원 운영에 관한 전반적인 정보를 모두 제공해줍니다.
교육비부터 시작해서 등·하원 시간 및 방학 운영 방식, 차량 운행, 하루 일과,
특성화 프로그램의 종류와 횟수, 유치원 시설 등에 관한 안내가 이루어져요.
그중에서도 가장 강조하여 전달하는 부분은 아마도 해당 유치원만의 ‘특색있는 교육과정’일 것입니다. 매일 오전 인근 숲으로 산책하러 나간다든지, 모든 활동을 ‘책’과 연계하여 독서 습관을 만들어준다든지, 원어민 교사가 원 내에 상주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영어를 접하고 영어와 친해질 수 있게 만든다든지 하는 것들이요. 

유치원에 직접 방문하여 둘러보고 운영에 관한 정보를 상세히 들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입학설명회는 해당 유치원을 파악하기에 참 좋은 기회이지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유치원마다 자신들의 장점만을 계속 어필하는 시간이기도 해서, 몇 군데 설명회를 다녀보면 여기도 좋은 것 같고 저기도 좋은 것 같아 오히려 고민이 더 심화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해요. 그럴 땐 유치원에서 콕 집어 이야기하지 않지만 살펴봐야 할 부분들을 체크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시설 측면과 운영 측면으로 나누어 이야기해볼게요. 

✅ 시설 측면

  • 놀이터, 강당 등 충분한 바깥놀이 및 신체활동 공간이 확보되어 있는지 확인합니다.
    교실 또한 많은 놀이와 활동이 이루어지는 공간이므로 교실의 면적도 살펴보는 것이 좋아요.
  • 화장실의 위치를 확인합니다. 대부분의 유치원은 교실과 화장실이 이어져 있는 형태인데, 간혹 교실과 화장실이 떨어져 있는 경우도 있어요. 5세의 경우 특히 배변 관련하여 실수하거나 화장실 가는 것 자체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으므로 가급적 교실과 연결된 형태의 화장실이 있는 것이 좋습니다. 

✅ 운영 측면

  • 보조교사 관련: 공립유치원은 대개 교사 2인이 교사가 오전 교육과정, 오후 방과후과정으로 나누어 시간별로 아이들을 지도합니다. 즉 한 명의 교사가 학급 아이들 전체를 돌보는 형태로 운영돼요. 반면 사립유치원의 경우 1인의 교사가 등원부터 하원까지 아이들을 돌보고, 학급 운영을 돕는 보조교사가 있는 형태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요. 간혹 ‘투 담임제’라고 해서 두 명의 담임 선생님이 함께 교실에 있으면서 아이들을 돌보는 곳도 있습니다. 
  • 한 명의 담임과 보조교사로 운영되는 경우, 보조교사가 한 학급에 한 명씩 배정되는 곳이 있고 두 학급에 한 명씩 배정되는 곳도 있습니다. 보조교사가 있으면 학급 당 유아 수를 정원 초과하여 받을 수 있어요. 제가 거주하는 지역의 경우 5세 학급당 최대 정원이 18명인데, 보조교사가 있는 곳은 22~23명까지도 한 학급으로 편성할 수 있지요. 그러므로 다수의 아이를 케어하기 위해서는 보조교사가 학급 내에 상주하거나 또는 투 담임제로 운영되는 곳이 좋습니다. 

❓세번째 질문

지금 어린이집을 다니고 있는데, 유치원으로 꼭 옮겨야 할까요? 옮긴다면 그 시기는 5세가 좋을까요? 6세가 좋을까요?

현재 다니고 있는 어린이집에 5세 이상의 아이들도 재원이 가능하다면, 유치원으로 옮겨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많으실 거예요. 기본적으로 어린이집이든 유치원이든 5~7세 아이들은 누리과정에 따라 교육활동을 하므로 큰 틀에서는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다만 시설의 규모, 부대시설 여부(강당, 유희실 등) 등을 고려하여 결정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운영 방식 면에서는 일반적으로 유치원은 교육에 좀 더 중심을, 어린이집은 보육에 좀 더 중심을 두는 것으로 인식되는 측면이 있는데요. 각 기관에 따라 차이가 있는 부분이므로 기관별로 살펴보시는 것이 좋아요.

옮기는 것으로 결정한다면 그 시기에 따른 차이도 발생합니다. 5세든 6세든 모두 학기 초 적응에는 어느 정도 어려움을 느끼는 시간이 있는 것이 당연해요. 다만 아무래도 5세는 좀 더 어리다 보니 6세보다는 적응기의 기간이나 강도가 더 셀 수 있지요. 반면 6세에 옮기는 경우 이런 부분에 대한 걱정은 덜할 수 있으나, 6세 모집 인원이 적은 경우가 많아 원하는 유치원에 입학하기가 더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네번째 질문

체구가 작고 개월 수가 늦은 아이라 남아보다는 여아가 많은 유치원으로 보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괜찮을까요?

학급 내 성비도 신경이 쓰이는 부분 중 하나일 텐데요, 저와 제 주변 사례를 살펴보니 고정적으로 성비가 차이 나는 경우는 거의 없고 해마다 달라지더라고요. 올해 여아 비중이 높았다고 하면, 그다음 해에는 남아가 많이 지원하는 식으로요. 입학 경쟁률도 마찬가지입니다. 유치원에서 경쟁률을 공식적으로 공개하진 않지만, 발표 이후엔 대략 어느 유치원으로 몰렸는지 파악이 가능한데요. 지원자가 몰린 유치원은 탈락자도 많이 보이게 되겠지요. 그런데 작년에 몰렸던 유치원이 올해는 2지망, 3지망까지 합격하는 경우도 보이고 작년에는 수월하게 들어갔다고 하던 유치원이 올해는 치열해지는 경우도 생겨요.

즉, 지원자 수나 성비는 지원자 입장에서 선택하거나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해의 지원자 특성에 따라 우연이 작용하는 부분이므로, 그보다는 앞서 말씀드렸던 유치원 운영이나 시설적인 측면에 조금 더 중점을 두고 판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섯번째 질문

공립유치원에 보내면 공부는 시키지 않고 놀기만 해서 엄마가 따로 학습을 챙겨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이 들립니다. 정말 그런가요?

현재 5~7세 교육과정인 누리과정은 ‘놀이중심, 유아중심’의 교육과정으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이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건 공립유치원, 사립유치원, 그리고 5~7세 재원 어린이집 모두 공통이에요. 다만 유아교육 기관이 의무교육 대상이 아니다 보니 이 교육과정을 어느 정도 비중으로 적용하고 반영하는지는 기관에 따라 차이가 생기는 부분이지요.

공립유치원의 경우 가장 충실하게 이 누리과정에 기반하여 운영되고 있고, 사립유치원과 비교하여 학습 중심의 특성화 프로그램이나 교육과정이 적습니다. 그러나 학습과 배움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에요. 말 그대로, 놀이를 중심으로 유아들이 스스로 탐색하고 발견하며 배움을 이루어 나간다는 뜻이거든요. 많은 분이 ‘공립유치원은 한글을 가르치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학습지를 펼쳐놓고 글자를 따라 쓰는 식의 수업은 하지 않지만, 한글 관련 교구와 신체활동 및 다양한 문해력 증진 놀이 활동 등을 통해 한글에 관심을 가지고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지원하고 지도하고 있답니다. 유아기 아이들에게 필요한 지식을 어떠한 방식으로 전달하느냐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생각해주시면 좋을 듯해요.

❓여섯번째 질문

유치원알리미에서 공시되는 정보나 입학설명회에서 이야기하는 부분이 모두 사실일까요? 이런 방식으로는 각 유치원의 단점이나 부족한 부분을 알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아요. 

맞습니다. 어찌 되었든 정보를 제공하는 주체가 유치원이다 보니, 모든 사실을 있는 그대로 알려주지 않는 경우도 생기기 마련이지요. 가장 좋은 방법은 현재 해당 유치원에 재원하는 자녀를 둔 학부모에게 정보를 얻는 것입니다. 가까운 지인이 있다면 가장 좋을 테고요. 

제 경우는 일정이 맞지 않아 입학설명회를 가지 못한 유치원이 있었는데, 그곳에 아이를 보내는 지인도 없던 터라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했었어요. 그러다 유치원 차량이 하원하는 시간에 아파트 앞에서 아이를 데리고 가는 어머니께 인사하고 유치원을 고민 중이라며 말을 걸었지요. 제가 어떤 마음으로 묻는 것인지를 너무나 잘 알고 계셔서인지 친절하고 자세하게, 가감 없이 이야기해주셨던 기억이 나요. 

물론 그분의 이야기가 다 맞는 것은 아닐 테고 개인마다 느끼는 점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하여 판단하는 것 또한 필요하겠지요.

지금까지 우리 아이의 첫 학교, 유치원 원서를 쓰기 전에 알아두면 좋을 6가지 질문과 이에 대한 제 답변으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앞선 글에서도 말씀드렸던 것처럼, 유치원을 선택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마음 편하게 그리고 즐겁게 생활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는 점이겠지요.

아직 코로나19 상황이 끝나지 않아 쉽진 않겠지만, 간혹 아이들과 함께 방문이 가능한 유치원이 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아이 손을 잡고 함께 유치원을 방문해보고 어떤 느낌인지, 이곳에 다니게 된다면 무엇이 좋을지 등에 관해 이야기 나누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이 입장에서도 자신이 선택한 유치원에 입학하게 된다면 훨씬 더 수월하게 적응하고 즐겁게 생활할 수 있게 될 테니까요.

얼마 남지 않은 원서 접수 기간까지 신중하게 고민하시고, 모두에게 후회 없는 선택이 되기를 바라며 우리 아이 첫 학교, 유치원 원서 접수에서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께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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