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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 엄마가 만족하는 삶을 사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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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자, 그리고 비우자.”

내가 나에게

안녕하세요!
아무리 짓밟고 깔아뭉개는 풍파에도 끝까지 살아남는 생명력 강한 잡초처럼, 주어진 인생을 초연하게 바라보며 하고 싶은 것은 꼭 해야 직성이 풀리는 열정 만수르! 갓생사는 제주맘 서귀댁입니다. 

저는 8년 차 제주살이하고 있고, 32개월 된 딸아이와 이제 갓 100일 된 아들을 키우고 있어요. 

현재 서귀포시 시민기자단과 제주은행 제주 지니어스 영상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면서 ‘아이와 함께하는 제주’ 키워드를 가지고 제주 구석구석을 다니며 사진과 영상으로 인스타에서 기록을 활발하게 하는 중이고, 최근 브런치 작가로 선정되어 제주에서의 육아 로그를 글로도 기록 중이랍니다.

넘치는 끼 DNA를 주체하지 못해 현재 성우라는 직업을 부캐로 키우고 있는데, 얼마 전 제주어 애니메이션에 성우로 참여했어요.😊


우리 가족을 소개합니다!



남편과 아이 둘, 벌써 네 식구를 이루고 살고 있는데요.

남편은 그야말로 츤데레 부산 사나이인데, 집에서는 집안일과 육아에 동참해 언제나 함께해주고 있어요. 제가 하고 싶은 것들을 틈틈이 할 수 있게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는 저의 오른팔이자 가장 친한 베프이기도 하답니다. 

우리집 첫째 32개월 된 딸, 제니는 아주 야무진 친구예요.
언어발달이 또래에 비해서 빨랐던 편이라 화용 언어도 좋고, 호기심이 많아요.
새로운 사람이나 환경에서는 먼저 관찰하는 편인데 조금 익숙해지고 나면, 사람들과 금방 친해지고 아주 활발한 에너지를 가진 장꾸미 넘치는 사랑스러운 아이랍니다.

특히 주변에서 전부 먹방채널을 얼른 만들란 권유를 무척 많이 받을 만큼 아주아주 잘 먹는데,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다 잘 먹는 것뿐만 아니라 생표고버섯부터 시작해 브로콜리 한 송이, 파프리카 한 통, 오이 한 개 등 채소를 그렇게나 많이 잘 먹는답니다.

심지어 요즘은 아이가 자발적으로 자기 먹는 모습을 계속 찍어달라고 요구하기도 해서, 채소 싫어하거나 안 먹는 친구들에게 귀감(?)이 될 만한 모범적인 먹방채널을 만들어보는 것이 올해 목표이기도 하답니다.

우리집 둘째 3개월 된 아들, 리암은 그야말로 스마일 보이예요.
태어날 때부터 정말 스펙타클한 에피소드를 가지고 있는 친구인데 울기도 무척 잘 울지만, 얼마나 쌩긋쌩긋 잘 웃는지 보는 사람마다 잘 웃는다고 예쁨을 차지한답니다.

배 속에 있을 때 내내 어마어마하게 돌아다니고 놀러 다녀서 그런지, 밖을 좋아하는 아이예요. 크리에이터 활동 때문에 촬영 하느라 태어난 지 한 달도 안되었을적부터 밖에 데리고 다녔는데 차에서도 잘 자고, 밖에서 활동할 때 더 온순해져서 야외활동을 즐겨하고 있어요.

그래서 그럴까요? 터미타임을 딱히 시켜주지도 못할 만큼 바쁜 엄마였는데, 목 가누기도 일찍 잘했고 미약하지만, 어제 배밀이를 벌써 시작하는 걸 보면 신체 발달이 빠른 편인 친구 같아요.

Talk 1. 나의 엄마 모습 소개하기


Q. 엄마가 되고 나서 가장 마음에 드는 내 모습은 어떤 모습인가요?

아이와 놀아줄 때의 내 모습이 가장 마음에 들어요.
마치 내가 이 아이들을 위해 태어난 사람인 것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제가 가진 잡다한 끼와 재능들이 아이와 함께 놀 때 정말 잘 발현되는 것 같아서, 나의 존재 이유가 바로, 이 아이들이라는 것이 온 세포로 느껴질 때가 많답니다. 

Q. 반대로 가장 마음에 들지 않은 내 모습은요?

최근엔 정리를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내 모습이요.
정리나 청소면에 있어서 약간의 강박증이 있을 만큼 많은 시간을 쏟아 즐겼는데, 임신하고부터는 아예 손에서 놓아버리게 됐어요. 그러다 보니 온 집안 살림부터, 책이며, 사진이며, 아이 장난감까지 정말 정리해야 할 품목들이 엄청나게 대기 중이랍니다.

반드시 해야 하고, 하고 싶은데 두 아이를 돌보며 지내다 보면 정리할 시간은커녕 청소 시간도 턱없이 부족 하더라고요. 정리하려고 뭔가 꺼내려고 하면, 아이가 옆에서 엄청나게 일거리를 만들어주다 보니 정리할 엄두를 못 냈던 것 같아요.

마침 올해부터 드디어 첫째가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했으니  조금씩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길 것 같아요. 물론 둘째가 돌아다니기 시작하기 전까지겠지만, 아무쪼록 올해만큼은 대대적으로 비우자고 결심했답니다. 

Q. 육아를 하면서 생긴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세요?

육아하면서 생기는 스트레스는 크게 딱 두 가지인데요.

육아하면서 생기는 다양한 상황과 변화들에 대해서 바로바로 내 뜻대로 안 되는 남편에게 여전히 일일이 설명하고 안내해 줘야 한다는 것 그리고 동생이 생긴 이후에 감정적 변화가 크게 생기면서 자기 고집과 주장이 강해진 첫째에게 내어줄 마음의 포용이 부족해지는 수면 부족이요.

최근 둘째 출산 이후 극심한 수면 부족에 신경쇠약이 올만큼 마음의 여유가 없었는데, 리암의 생활패턴이 잡히기 시작한 이후부터는 수면 시간도 조금씩 늘어나 점점 멘탈을 회복하기 시작했어요.

저는 잠을 잘 잤느냐에 따라 다음날 에너지가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스트레스 해소법 첫 번째는 무조건 수면 보충이랍니다.

저의 주특기 국선도 수련과 더불어 독서를 한다거나, 영화를 본다거나, 운동을 다녀오거나, 춤을 추거나, 무언가 하고 싶었던 것을 배운다거나 등 짧더라도 집 밖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잘 가지고 나면 스트레스는 금방 풀리는 편이에요.

특히 명상하는 그런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마음을 가라앉히고 자기성찰과 반성을 하게 되면서, 남편과의 관계나 대화에 대해 곱씹어 생각해 보고 더 나은 방향을 모색하게 되는 것 같아요. 

Q. 아이를 키우면서 달라진 생각이나 삶의 철학이 있나요?

아이를 키우기 전과 후 가장 달라진 것은,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지고 나의 삶에 대해 만족할 줄 알게 된 거예요.

나를 통해 이 세상이 조금이라도 더 나아지길 바라며 그동안도 참 열심히 살아왔는데, 사실  현실적으로 여러 문제와 상황에 부딪히면서 앞이 보이지 않았던 적이 더 많았어요.

꿈은 있는데 이룰 방법을 전혀 모르겠다는 느낌이랄까, 바로 저 건너편에 내가 가려는 도착지가 있는데 내 발 앞엔 온몸을 삼킬 만큼의 아주 깊은 늪이 있는 느낌이요.

주변도 둘러보고 좌우를 구석구석 살펴야 건널 방법을 찾을 텐데, 당장 늪 앞에 서 있는 내 발만 보였거든요.

아이를 낳고 나서는 그런 느낌이 완전히 사라졌어요. 아이를 위해 다양한 환경과 경우의 수들을 고려해야 하다 보니 시야가 자연스레 넓어질 수밖에 없더라고요.

과거나 미래에 관심을 두지 않고, 오로지 지금만 몰두해서 사는 아이에게 그에 맞는 안내를 해주는 역할을 하며 하루하루 충실하게 살다 보니, 오히려 제 삶도 더 밀도 있고 순간에 진심으로 살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만족’이란 것을 아이를 통해 배우게 됐고요. 만족하는 삶을 살 줄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삶의 결을 완전히 다르게 만드는 것 같아요. 그것은 오히려 아이가 저에게 준 선물이라고 생각해요. 

Q. 아이에게 어떤 엄마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성장과 발전을 멈추지 않는 엄마요.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끊임없이 아이의 세상과 연결되어 지내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하고요. 

Talk 2. 나에게 다정하기


Q. 작가님의 성격을 설명하는 단어를 나열해보세요.

진취적, 추진력, 모험정신, 활발함, 신남, 자유로움, 세심함, 즉흥적, 창의적, 유연함

Q. 가장 자신 있는 것과 가장 자신 없는 것을 알려주세요.

가장 자신 있는 것은 일 벌이는 것(기획)과 일단 시작하기(추진)

가장 자신 없는 것은 하고 싶지 않은 일 억지로 하기

Q. 요즘 무엇에 가장 관심이 있나요? 최근에 빠져 있는 것을 알려주세요.

육아공동체에 가장 관심이 많아요.

최근 올해 23년부터 제주 공동육아 모임을 만들어서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이 제 뜻에 함께 해주신 덕분에 리더로서 모임을 이끌어가고 있어요.

정말 급할 때 내 아이를 온전히 믿고 1박 이상 맡길 수 있는 육아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인데, 어떻게 하면 이 모임을 꾸준히 함께하며 가족보다 더 가까이 신뢰하며 아이들을 함께 키우며 살아갈 수 있을지 진지하게 생각하는 중이랍니다.
이와 관련된 이야기들도 SNS에 차곡차곡 기록하고 있어요. 

Talk 3. 후배 엄마들에게 다정하기


Q. 임신하기 전에 꼭 알아야 할 한 가지가 있다면?

임신하고 나면 몸과 마음이 전부 변화해요.

신체적인 변화는 당연하거니와 심리적인 변화가 정말 어마 무쌍하게 이루어지더라고요.
이 큰 변화에 대해 단단히 준비하고 있어야 이후에 찾아올 다이나믹한 변화들에 대한 큰 동요를 줄일 수 있을 거예요. 

Q. 다시 임신부로 돌아간다면 내가 꼭 하고 싶은 3가지(태교 말고)

❤️ 임신 확인한 그날 바로 누드사진 찍어두기

❤️ 임신한 내 모습 예쁜 사진으로 남겨두기

❤️ 음식 철저하게 가려먹기

Q. 나를 좌절하게 만드는 출산 전 후 내 몸의 변화?

유방의 변화와 허리라인. 

모유 수유를 두 아이 째 하고 있다 보니 가슴에 대한 변화가 정말 커요.
특히 유륜의 모양 변화와 색 변화가 크더라고요. 가슴이 정말 예쁜 편이었는데, 한 번씩 목욕탕 갈 때마다 더 이상 과거의 예쁜 가슴을 볼 수 없게 되었다는 게 아쉬워요.

물론 나의 유방이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하기에 아이를 튼튼하게 자라게 해주어 기능적으론 더 아름다운 가슴이 되는 것은 맞지만, 기능적 역할을 하면서도 변형이 없다면 더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정말 자신 있던 신체 부위가 허리였거든요, 나름 개미허리로 유명하던(?) 때가 있었는데 임신 이후에 잘록한 허리는 아예 실종되고 골격 자체가 변해서, 임신 전에 입던 옷 중 대부분 입을 수가 없게 됐어요.

Q. 아빠를 육아에 동참시키는 나만의 방법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아빠에게 기회를 주고 믿어주는 것.

아빠 손이 엄마 손보다 덜 세심한 것이 사실이지만, 계속 믿고 맡기고 하다 보면 아빠들도 익숙해져서 육아만렙이 될 수 있더라고요. 

Q. 엄마들이 보면 좋을 책, 영화 추천해주세요.

영화, 툴리(2018) 

임신하기 훨씬 전에 우연히 봤던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기억에 남고 한 번씩 생각나는 영화예요. 엄마로서의 살아가는 현실이 어떠한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기회도 만들어주고, 실제로 제가 공동육아의 필요성을 느끼고 육아공동체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던 실마리를 던져줬던 영화이기도 해요. 꼭 한 번쯤 보셨으면 좋겠어요.

책, 칼비테의 자녀교육법

자녀교육의 바이블이라고 불릴 만큼, 저의 양육에도 영향을 크게 미친 책이에요.
우리 주변에 수많은 육아서가 존재하고 추천하고 싶은 책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한 권을 고르라면 저는 무조건 이 책이 가장 우선순위에 들더라고요. 아동 교육의 창시자가 요청해서 이 세상에 나오게 된 책이고, 19세기에 그런 철학과 방법으로 엄마도 아닌 아빠가 아들을 훌륭하게 길러냈다는 것이 대단하고 그 안에 담긴 지혜가 정말 놀랍더라고요.

이 책을 읽고 그를 따라 내 아이를 천재로 만들라는 것이 아니라, 가정에서 부모가 어떠한 생각과 태도로 아이를 대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꼭 한 번쯤 읽어보시길 추천하고 싶어요.

Talk 4. 맘블리 독자에게 다정하기


Q. 맘블리 앰버서더로 지원하게 된 이유

저는 막 대단한 인플루언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제 주위에서 제가 아이와 함께하는 일상을 긍정적으로 좋게 봐주시는 분들 덕분에 합류를 결정하게 되었어요.

칭찬이 좀 과하지만, 아이를 키우려면 저를 따라 하면 된다고 하거나 어린이집을 차리라고 권유할 만큼 저의 육아 가치관이나 육아 방식을 믿고 격려해주는 분들이 많거든요.

사실 저의 아이가 잘 자라준 덕분인데 도리어 제가 칭찬을 받더라고요.

그러한 신뢰 덕분에 인스타그램에 올렸던 피드 하나로 전혀 모르던 분들과 육아공동체 모임도 만들 수 있게 되었던 것 같고요.

Q. 앞으로 맘블리에서 어떤 이야기를 함께하고 싶은지 알려주세요

아이와 함께하는 제주 구석구석에 관한 이야기와 함께, 제주에서 자라는 아이의 일상들이 어떠한지 이야기 나누고 싶어요.

저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시작으로 멀리 나아가 우리 아이들의 몸과 마음 그리고 영혼이 건강하게 자랄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해 많은 분과 소통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어요.

Q. 마지막으로 맘블리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

우리 외롭게 혼자 힘들게, 어렵게 육아하지 말아요.

글로 만나든, 사진으로 만나든, 영상으로 만나든, 그 어떠한 방법으로든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있고 뜻이 있다면 어떻게든 함께 할 수 있어요.

맘블리를 통해 저도 독자 여러분도 함께 성장하는 엄마로 한 발짝 더 나아가길 소망합니다.

– 이 콘텐츠는 2023.01.29 최초 발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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