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특별한 날, 특별한 <책 선물>


3. 우리 아이의 인생책 만들기

3-3. 특별한 날, 특별한 <책 선물>


두 아이가 각자 자신의 용돈 봉투를 챙기기 시작한 때부터 저는 제 생일과 남편 생일에 아이들에게 작더라도 꼭 선물을 받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편지만 써도 좋다고 했는데 요즘은 왜 그러는 거냐고 아이들이 약간의 반발?을 하기도 합니다 ㅎㅎ 그래도 마음이 있는 곳에 물질이 있다는 말을 생각하며 포기하지 않고 선물 받기를 진행 중입니다) 오래전부터 우리의 필요한 것이나 갖고 싶은 것에 대해서 알려주고, 저 역시 진심 기대하는 마음으로 함께 의논하기도 합니다. 선물은 주는 사람들도 받는 사람들도 함께 준비하는 그 시간이 가장 즐거운 시간이지요. 그래서 작은 일상의 기쁨이지만 선물을 준비하는 시간을 아이들과 함께 누리려고 노력합니다.  또한 감사함과 사랑함을 표현하는 방법을 가르치기 위한 이유도 있습니다. 너무나 당연하기에 감사함을 놓치는 삶의 많은 부분이 있지요. 부모의 사랑도, 너무 익숙한 자연환경,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시간 등도 사라지고 나서 더 많이 감사하지 못함을 아쉬워하지 않도록 매일에 충실히 감사하며 살아보려 노력합니다. 그러다 보니 흥한남매의 일상은 재미있는 일이 가득합니다.

일상의 작은 일들에 의미를 더 부여하고, 축하할 일이 많아질수록 가족들의 선물을 준비할 일도 자연스레 많아집니다. 그렇다면 특별한 선물에 빠질 수 없는 것이 있지요! 바로 책!! 책 선물입니다. 계속 강조해서 말씀드리지만! 삶의 소중한 순간, 즐거운 경험은 오랜 시간 우리를 버티게 해주는 힘이 됩니다. 생각해보면 행복한 순간 들려왔던 노래, 그때 먹었던 음식의 맛,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의 향기 등을 떠올릴 때 에너지가 다시 충전되지요. 그런 순간에 책도 자연스레 그 장면 속에 한 자리를 차지하길 바라는 책사랑 엄마의 마음! 특별한 날을 기억하는 책 선물이 늘어 갈수록, 가족들과 대화할 소재도 함께 풍성해집니다. 당연스레 아이들의 <인생책> 갯수도 늘어가겠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기념하고 싶은 날에는 엄마인 저 자신에게 책 선물을 합니다. 그리고 책 속지에 나에게 쓰는 짧은 응원의 메시지를 남겨둡니다. 언젠가 우리 가족들과 함께 공유할 소중한 추억이자, 지칠 때마다 나를 힘 나게 하는 원동력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책 선물, 무궁무진한 선물 거리가 준비되어있다는 사실! 앞으로 소중한 분들에게 선물할 때 무엇을 할까 고민하실 필요가 없으시겠지요?

(ㅎㅎㅎㅎㅎ 협박은 절대 아닙니다.)

우리 아이들의 <책 선물>을 생각하다 보면 어떤 책을 사주어야 하는가를 또 고민하게 됩니다. 지난 화에 추천해 드린 전집의 경우에는 충분히 가족들과 의논하고, 아이들이 시간을 두고 기다리고 기다리는 큰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일상의 소소한 이벤트로의 책선물의 경우에는 선물을 받을 아이들이 가장 기뻐할 (소장하고 싶어하는) 책을 선물로 주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아무리 좋은 의미의 선물이라고 해도 받는 사람이 전혀(? ㅠㅠ) 기뻐하지 않는다면 선물의 의미가 퇴색될 수 있으니까요.

실제로 우리 흥순이는 3학년 생일을 앞두고 여러 선물을 고민하더니, 학교에서 자주 빌려오던 그리스 로마신화 만화책을 갖고 싶다고 했습니다. 만화책을 한 번도 사준 적이 없었지만, 아이가 처음으로 소장하고 싶다고 한 만화책이었기에 선물을 하기로 했는데, 아빠와 흥순이가 중고 마켓에서 좋은 가격으로 여러 권을 살 수 있다며 적극적인 소통을 시작했습니다. 결국 우리는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거의 새것에 가까운 중고 그리스 로마신화 전집을 매우 합리적 가격에 구매할 수 있었고, 6학년을 앞 둔 지금까지도 가끔 꺼내보며 힐링 타임을 갖는 소중한 <인생책>이 되었습니다.

누나가 있어 좀 더 빨리 학습만화를 접한 흥돌이는 <흔한 남매> 사랑에 푸욱 빠져있습니다. 심지어 1학년 여름방학 동안 140권의 줄글 책을 읽으면 흔한 남매 만화책 1권을 선물로 준다고 하자, 우리 흥돌이 매일 독서 활동에 열심을 내며 하루에 10권 이상을 읽어 내기도 했습니다. 물론 그 결과 받은 흔한 남매 만화책 시리즈들은 최애 소장 책으로 책꽂이 중요한 한 칸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지금도 수시로 식탁과 책상 위를 오가며, 여행을 갈 때도 꼭 챙겨가는 힐링<인생책>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아이들이 줄글 독서가 온전히 습관화되기 전에 만화를 먼저 접하는 것이 위험하다고 생각하던 저였지만, 실제 두 아이를 키우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이전에는 아이의 연령마다 하지 말아야 할 것과 지켜야 할 것에 대해 조금 더 집중했다면, 육아의 햇수가 늘어갈수록 이제는 그 시기에 더 누리게 해 줄 수 있는 것들과 겪을 수 있는 감정스펙트럼을 최대한 넓히는 것에 조금 더 집중하게 됩니다. 특히 흔한남매 과학탐험 시리즈나, 쿠키런 어드벤처와 같은 만화책의 경우 과학에 대한 호기심과 세계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연결되어 다양한 다른 활동으로 전이되는 경우도 많이 있었습니다. 

뭐든 ‘적당히’를 지키는 것이 어렵지만, ‘적당히’를 지킬 수만 있다면 멋진 인생책이 될 수 있는 학습만화도 참 많이 있다는 것을 실감하며 이제는 주변 분들께도 무조건 만화보다 줄글이라고만 강조하지는 않습니다. 아이들의 성향과 독서환경에 맞게 지혜로운 활용이 필요하다고 조언을 드립니다. 무엇보다 유아부터 초등까지의 독서 활동은 흥미가 가장 큰 요소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그래서 학습독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초등 3학년 이후의 시간에도 적절한 취미 독서 활동이 함께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시간을 구분 지어주시는 것도 필요합니다. 부모님들께 강조드리자면 학원 숙제를 하는 시간을 확보해주시는 것만큼 좋아하는 책 또는 인쇄물 등을 접할 수 있는 강제적 시간을(약간 멍때리는 시간일 수도) 허락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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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컬러링 북 (일러스트 밑그림이 되어 있고 채색을 할 수 있는 디자인북), 팝업북 등은 흥순이를 위한 특별 선물로 자주 활용했던 아이템입니다. 작년에 코로나로 집에서도 안방 격리를 하고 있을 때도 우리 모녀는 코로나를 기념하며 컬러링 북을 함께 채색했던 추억이 있습니다. 힘든 시기이지만 함께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시간은 두고두고 우리 모녀를 웃게 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흥돌이의 수수께끼 퀴즈 책과 속담 책, 사자성어 사전 등은 여전히 우리 가족 퀴즈대회 때마다 등장하는 가족 <인생책>들입니다. 

그리고 가족여행을 가거나 지역 출장, 가까운 지인분들이 외국으로 갈 때 가능하다면 아이들의 흥미를 고려해서 그 지역의 특별한 책을 사다 달라고 부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게 특별한 선물로 받는 책은 당연히 아이들에게도 소중한 추억이 되겠지요?! 

자연스럽게 책 선물을 하는 경험이 늘어가면서, 재미있는 일이 있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초등학교에서는 해마다 아나바다 행사가 있습니다. 야심 차게 2000원가량 동전을 가득 준비한 아이들은 친구들이 기부한 물품을 학교 강당에서 구매하고, 모여진 그 수익금을 지역사회 복지사업을 위해 다시 기부하는 멋진 행사입니다. 작년에 감사하게도 기회가 주어져서 아이들의 강당 행사에서 학부모 도우미로 함께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반마다 판매 부스가 준비되고 중앙에는 전체 학년이 함께 볼 수 있는 도서 판매(기부된 도서)대가 준비되었습니다. 인형, 장난감, 학용품 등 다양한 물품들이 불티나게 팔렸지만 안타깝게도 도서는 많이 팔리지 않았어요 ㅎㅎㅎ(기부된 도서는 많은데 팔리는 도서는 적다는 슬픈 현실) 행사를 마치고 학부모가 사도 된다는 말에 제가 책 5권을 구매해서 돌아왔습니다. 내 아이들이 무슨 물건을 사는지도 도통 알 수 없는 혼란의 시간을 보내며 우리 흥한남매는 어떤 물건을 사 올까 내심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오후에 아이들이 가득 가져온 물품을 보며 저는 미소를 지었습니다. 두 아이 모두 재미있는 많은 물건 속에 책이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흥순이는 흥돌이에게, 흥돌이는 흥순이에게 서로의 책을 추천하며 “너 생각하면서 이 책 사 왔어!” “누나~~ 나도 이거 우리 같이 보려고 사왔어!” 라고 나누는 모습에 괜스레 혼자 감동받아서 눈시울이 붉어질 뻔했답니다. 다른 사람들이 보면 ‘그게 무슨 특별한 일인가?’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많은 물건 중에 책이 있는 곳으로 가서 들춰보고 살펴보고 생각해서 가족을 위한 책을 선택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제가 아이들에게 주고 싶었던 책을 통한 긍정적 경험이 전해진 것만 같아 벅찼습니다. 

가족 행사가 아니더라도 조금만 관심을 가져보면 요즘은 학교나, 지자체, 다양한 도서관 등에서 재미있는 이벤트가 있어 활용할 수 있습니다. 겨울방학, 흥한남매는 학교 도서관에 갔다가 “자유 책 읽기 활동과 간단한 감상평 쓰기”에 문화상품권이 걸려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흥순이가 이런 이벤트는 도전해야 한다며 읽고 싶은 책들을 빌려와서 독서를 하길래 엄마표 1+1 이벤트로, “흥순이가 학교 도서관 이벤트를 노력해서 도전 성공하면 선물로 받는 문화상품권에, 엄마도 하나 더 선물로 준비할게!! 1+1 특급 이벤트지~~!” 라고 했더니 더욱 열정을 불태우고 있습니다. 그 문화상품권으로 또 갖고 싶은 책을 살 수 있도록 곧 시간을 내서 서점에도 가보려고 합니다. 또한 요즘은 인터넷 서점을 통해서도 자주 찾아볼 수 있으니 동기부여를 위한 기대심리를 적극 활용할 계획입니다. 갖고 싶은 책을 자주 찾아보게 하고, 함께 기대하며 준비하고, 그 책을 선물 받을 때는 특별히 또 축하하며 앞으로의 선물을 또 기대하는 시간을 가질 것입니다. 

작지만 소소한. 일상 속 책과의 소중한 경험이 오늘도 우리 아이들의 삶에 함께하길 소망합니다. 우리의 인생에 성공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아이들이 실패를 경험하며 성장한다는 것을 우리 부모들은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사실 아이들의 실패를 지켜보며 격려한다는 것은 정말 어렵고 힘든 일입니다. 학령기에 접어든 아이들을 키우며, 사춘기를 겪어내야 할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은 부모인 우리에게도 또 다른 고민과 성찰을 주는 시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기에 의도적으로 매일의 소소함에 의미를 부여하고, 작지만 소중한 책 선물 등을 통해 우리 가족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시길 진심으로 추천해 드립니다. 

일상의 감사를 느낄 수 있는 아이들이라면, 자신에게 주어진 어려움과 슬픔도 거뜬히 이겨낼 수 있을거니까요!!  아이들과 가족분들 모두에게 풍성한 <인생책>이 생겨나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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