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간에는 아이에게 배경을 제공해 주고, 그 공간에 어울리는 사물이나 동물, 사람을 그려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주방, 바다, 유치원 교실. 이렇게 3가지 풍경에 알맞는 그림들을 그려 봤어요. 하루에 하나의 풍경씩 해도 좋고, 아이가 흥미로워 한다면 3가지 풍경을 한 번에 해도 좋아요.
1️⃣ 주방
제가 싱크대와 후드, 냉장고, 식탁, 의자를 그렸습니다. 이 안에 그림을 채워 넣기 전에 아이에게 각각의 주방 기구들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물어봤어요. 다른 것은 제대로 알고 있었지만 ‘후드’에 대해서는 잘 모르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저희집 주방에 있는 후드를 가리키며 설명해 주었습니다.
“후드는 보통 가스레인지 위에 있어. 우리가 음식을 요리할 때 나쁜 연기가 나오는데 후드를 켜면 그 연기를 빨아들여서 없애 주는 역할을 하지. 나쁜 공기를 마시면 기침도 나오고 몸에도 안 좋으니까 꼭 필요한 거야.”
이렇게 설명하니 아이도 알았다는 듯이 끄덕였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주방에 있는 사물들을 그려 봤어요. 우선 식탁 위에 접시를 그리고, 또 컵케이크도 그리구요. 가스레인지 위에는 냄비, 그리고 국자와 뒤집개가 걸려있는 것도 그렸어요. 아이가 혼자 그리는 것보다 부모님이 함께 참여해 주실 때 더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 그리고 같이 색칠도 했어요. 알록달록한 주방을 만들기 위해 각자 좋아하는 색으로 열심히 색칠을 했답니다.
“나는 여기 할게. 엄마는 냉장고를 칠해줘.”
라며 아이가 역할 분담을 해 줘서 거기에도 잘 따랐어요.(웃음)
자, 이렇게 같이 그린 주방이 완성되었습니다. 바닥에 보이는 하트는 발판이라고 하더라구요. 이번 그림에서는 주방에 있는 도구들을 익히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려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아이가 재미있다며 또 하자고 해서 바로 바다 풍경으로 넘어갔습니다.
2️⃣ 바다
바다 풍경은 모래사장, 바다, 하늘로 나누었어요. 아이는 맨먼저 갈매기를 그리겠다고 하더라구요. 갈매기를 그릴 줄은 몰랐는데 제법 비슷하게 그려서 놀랐습니다.
그리고 바다 속에는 다양한 물고기를 그리고 돌과 미역도 그렸습니다. ‘바다’를 생각하면 주로 동물만 생각하기 쉬운데 미역이나 해초, 산호초와 같은 바다 식물도 있다는 것을 아이에게 상기시켜 주었습니다.
아이는 물고기 말고도 문어를 그렸어요. 그리고는 저에게 이렇게 물어봤습니다.
“엄마, 문어는 심장이 몇 개인 줄 알아요?”
“글쎄, 1개 아니야?”
“아니야, 문어는 심장이 3개나 있다구!”
“아, 정말? 엄마는 처음 알았네.”
우쭐대며 자신만만하게 말하는 모습이 귀여웠습니다. 유치원에서 뭐 배웠냐고 물어볼 때는 모르겠다고만 하더니 이렇게 그림으로 단서가 주어지니 그동안 배웠던 것을 술술 말하더라구요. 저도 여기서 반성을 했습니다. 아이에게 너무 추상적으로 물어보지 말고 더 구체적으로 물어봐야겠다구요. 문어 옆에 먹물도 그렸길래 문어가 왜 먹물을 쏘는 줄 아냐고 물으니 잘 모른다고 해서 위기 상황에 처했을 때 상대방에게 쏘고 도망가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솔직히 그림을 그리면서 아이와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를 주고받게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 했는데요.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아이가 많이 알고 있어서 놀라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모래사장에는 튜브와 불가사리, 조개, 게를 그렸어요. 불가사리와 조개는 아이가 그렸는데 어떤 생물이 바닷속에 있고 어떤 생물이 모래사장에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어요. 바닷속 뿐만 아니라 바다 표면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생각하다가 배가 있다고 알려 주니 아이가 배를 그럴싸하게 그렸습니다. 그리고 같이 색칠을 했습니다. 구역을 나누어서 각자 맡은 곳을 열심히 칠했어요.
이렇게 2번째 그림이 완성되었어요. 이번 그림을 그리실 때는 바다, 하늘, 모래사장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함께 생각해 보고 또 그것들에 대해 더 깊이 이야기 나누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3️⃣ 유치원 교실
아이가 제일 긴 시간 동안 생활하는 곳이 바로 유치원 교실(또는 학교 교실)이 아닐까 싶은데요. 간단하게 책장, 책상, 창문, 장난감 바구니 정도만 그리고 아이가 채워 나갈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실제로 유치원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물어봤어요. 책도 있고, 장난감도 있고, 친구들도 있다고 하네요. 책장에 책을 그리고 그 옆에 가장 친한 친구를 그렸습니다. 공주라면서 왕관도 씌워주구요. 저는 워킹맘인지라 아이의 등하원을 함께 하지 못 해요. 가끔씩 유치원 행사가 있을 때 만나기는 하지만요. 그래서 아이가 친구에 대해 말할 때 그 친구들의 이름과 관련된 이야기를 기억해 두려고 하는 편입니다. 제가 아는 친구의 이름이 나오면 ‘아, 그 친구! 주황색 좋아한다고 했었지?’라고 말해주면 아이도 덩달아 신나서 친구들에 대해 더 이야기하게 되더라구요.
유치원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인 선생님도 그려주었습니다. 얼굴을 그리더니 눈, 코, 입은 잘 못그리겠다고 해서 제가 대신 그려주었어요. 여러 장난감과 색연필도 그렸습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유치원에 있는 장난감 중에 뭘 제일 좋아하는지도 물어봤구요. 평소에 유치원에 대해 말을 잘 안하던 아이도 그림을 그리며 유치원 교실이 떠올랐는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 주었답니다.
이렇게 3번째 그림까지 완성했습니다. 이번 그림에서는 유치원에는 어떤 도구들이 있는지 생각해 보고 그리면서 유치원에서는 어떻게 활동하는지 물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이번 활동을 하면서 저도 몰랐던 아이의 모습을 발견한 것이 가장 큰 소득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모르는 사이에 훌쩍 커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하루하루 커가는 아이에게 너튜브 영상만 보여줄 게 아니라 이런 놀이를 통해 아이의 사고와 창의력을 자극시켜 줘야겠다고 생각한 하루였습니다.
[ 도안 1️⃣. 주방 ]
[ 도안 2️⃣. 바다 ]
[ 도안 3️⃣. 유치원 교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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