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챙김
집중 못하는 아이와 엄마의 한판승부

“봉똘아 이렇게 하면 안 되는 거야! 너 진짜 이럴래?” 

“엄마 나 이거 너무 모르겠어..”

“봉똘아 엄마가 말 했잖아.. 이렇게 하면 될 것도 안 된다니까? 네가 집중을 조금만 하면 돼” 

“아니 그냥 진짜 모르겠어”

“봉똘아 집중하면 다 되는 거야.. 니가 집중을 안 하고 자꾸 딴짓하고 집중을 못 하니 그렇지!”

“엄마 나 그냥 놀면 안 돼?”

“야! 너 할 건 해놓고 놀아야지! 누가 놀지 말래? 할 거 해놓고 놀면 되는 거잖아! 유튜브 보고 게임하고 그런 건 하지 말라고 해도 정말 잘하면서.. 너 프로게이머 될 거야? 문제는 게임에도 소질이 없어..”

“…” 

집중 못 하는 아이와 엄마의 한판승부 

봉똘이는 역시 어린애였습니다. 사실 어쩌면 제가 너무 과하게 기대하고 있었던 것이었을 지도요..

현재 사이버지만 대학교에 다니면서 이것저것 공부를 하는 저조차도 집중하고 무언가를 하려면 사실상 어렵고 힘들다는 거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데 말이죠.

초등학교 1학년 정도부터 아이가 집중력이 있어봤자 얼마나 있겠나 하고 생각이란걸 좀 했었어야 했는데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아이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채 제 입장으로만 생각을 한 거죠.

“아휴 답답해 정말!!!”

저희는 봉똘이가 2013년생이에요. 올해 기준으로는 10살, 하지만 생일은 12월이라 한 살을 거의 거저먹은 셈이죠. 그렇다 보니 다른 아이들을 따라서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서 활동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게다가 저희는 아이가 성장하던 5세 정도에 남미 페루에서 거주하다 왔어요. 현지에서 유치원을 다녔었고 아주 잠깐 스페인어를 배울 기회가 생겼었지만 봉똘이는 오히려 현지 아이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왔답니다. 사실 언어를 가르치고 싶었던 마음도 어느 정도는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기엔 아이가 좀 어렸고 꾸준하게 계속했더라면 좋았을지도 모르겠네요. 현지에서 살면서 아이에게 한글도 가르쳐야 했고 그때부터 저희의 집중력 전쟁은 시작됐어요.

한국어는 당연히 말할 줄 알기 때문에 쓰고 읽는 것도 금방이라고 생각했었죠. 하지만 읽고 쓰는 건 생각보다 어려웠고 제가 가르치다 보니 아이가 저한테 치대기 시작하고 저도 아이에게 할 수 있는데 왜 하지 않느냐! 라는 말을 계속하면서 일관성 있게 혼만 내고 있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굳이 혼낼 일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답니다.

그렇게 아이가 6살이 되었을 무렵.. 한국으로 들어올 기회가 생겼어요. 한국은 다들 아시다시피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원 등을 안 다니는 아이들이 없다 보니 몇 개월 나와 있는 거지만 그래도 유치원을 보내야 했었어요.

집 근처에 있는 유치원으로 알아보고 6살 반을 몇 개월 보냈었는데 거기서 두 달 만에 한글을 다 배워나온 거예요? 헐.. 제가 그렇게 가르치려고 했을 때는 절대 안 되던 게 유치원 고작 몇 개월 다녔다고 그렇게 될 일인가요? 

그러면서 전 또 한 번 느꼈던 게 내가 뭔가 방법이 잘못됐구나 그래서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힘들게만 했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때부터 저도 유치원에서 한글을 가르친 선생님과 3회 정도의 상담을 했고 아이를 집에서 엄마 아빠가 케어 할 수 있는 무언가의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알게 된 것이 “상대의 마음을 늘 생각해라”라는 저만의 결론이었어요. 뭐든 상대방 입장을 생각해보고 ‘내가 저 입장이었다면? 나라면? 나였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늘 하곤 했었는데 유독 우리 봉똘이 문제에서는 그러지 못했던 것 같았어요. 이유는? “내 아이이기 때문에” 

아이라고 해서 다를 거 전혀 없고 똑같은 사람이라고 인격체인데 그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제가 정작 진짜 내 아이에겐 그렇게 하지 않고 있었던 거죠.

처음으로 저 자신을 엄마의 저로 자책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그런 자책도 잠시..자책할 시간이 필요한 게 아니라 스스로 변하고 아이에게 어떻게 대할 것인지 어떻게 앞으로 해 나갈 것인지 그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어요.

가족과의 대화가 끊임없이 필요해요!

봉똘이 아빠와도 끊임없이 상의하고 제가 찾은 자료를 공유하고 함께 이야기했어요.

저희부부의 가장 장점 중 한 가지는 그래도 아이들 앞에서 다투거나 그러는 모습이 아니라 늘 함께 이야기를 많이 하고 의견을 조율하고 공유하는 모습들을 자주 보여준다는 거예요. 그래서 저희 부부는 봉똘이에 대한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참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6세의 마지막이 지나갈 무렵, 한국에서의 꿀 같은 휴식이 끝나고 다시 남미 페루로 출국을 하게 되었어요. 저희 부부는 페루에서 작은 분식집을 운영했고 할 일이 상당히 많았기 때문이었어요.

봉똘이는 유치원을 갔다가 오전 시간을 보내고 도시락을 먹은 뒤 항상 가게로 오곤 했어요. 매장에서 뭘 하고 놀겠어요? 아이는 늘 심심해했고 저는 한국에서 챙겨온 구몬학습지를 주고 한쪽에서 재미있게 글씨 쓰고 숫자공부 하면서 놀고 있으라고 했죠.

사실 한글, 숫자 이런 걸 하면서 재미있게 논다는 게 말이 안 되는 일이잖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답답한 소리를 한 거죠 제가.. 하지만 또 우리 봉똘이는 정말 착하게도 모든 걸 내려놓고 엄마가 하라는 대로 차분하게 지겨워도 끝까지 자리를 지켜주고 얌전히 있어 주었답니다.

어쩌면 저는 봉똘이가 너무 말을 잘 들어줘서 지금까지 가능하게 된 일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한 번씩 들기도 한답니다. 무언가 합이 잘 맞았었겠죠?

그렇게 봉똘이가 7세 마지막 부분이 되어가는 10월21일 한국에 다시 도착합니다. 이미 해외에서 코로나가 창궐을 하던 그 시기였거든요.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집으로 돌아왔고 근처에 있는 어린이집을 2개월가량 다니게 됐어요. 그리고 초등학교를 입학하게 되었죠.

그런데 유명하게도 다들 아시죠? 코로나 때문에 가장 큰 피해를 본 2013년생들… 학교를 입학하자마자 저희가 사는 지역에도 코로나가 창궐하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입학식도 온라인 수업도 온라인 입학하고 1년 동안 학교를 두 달이나 채 갔었나 싶어요.

그렇게 아이는 학교에 가는 건지 집에서 하는 건지를 모른 채 학교 수업에 대해 혼동을 맞기 시작했고 교과서부터 숙제까지 모든 건 엄마의 몫이 되었어요. 제가 수학을 정말 싫어해요 애석하게도… 하지만 봉똘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수학을 할 줄 알아야 했죠.

아무리 초1이라고는 하지만 수학, 국어 등 교과서를 기반으로 수업을 하는 건 당연했고 등교를 못하다 보니 그걸 집에서 엄마가 잡아줘야만 혹시 모를 등교수업에 참여하더라도 아이가 모나지않고 잘 적응을 할 수 있겠더라구요.

결국 오전엔 8시 50분부터 온라인으로 등교하고 담임선생님과 오전 조회를 하고 시간표를 받고 수업 안내까지 받은 뒤 EBS에 직접 가입해서 제공되는 수업을 교과서와 함께 듣고 E-학습터에 있는또 다른 수업을 하며 매일 담임선생님이 내어주신 숙제까지 해야 하는 현실이 다가왔죠.

코로나도 심각했고 아이를 두고 제가 출퇴근을 하는 일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던지라 결국 저는 오전엔 아이와 함께 온라인 등교를 하고 수업을 같이 듣고 하교까지 같이했어요. 그리고 그 시간이 지난 이후엔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을 구해서 일을 하곤 했었죠.

그렇게 집 밖을 나가지 않고 집 안에서만 학교생활을 하고 봉똘이와 저와 둘이서만 집, 학교를 한 군데에서 다 하다 보니 둘다 나름대로 지루함과 힘듦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문득 다른 아이들은 학원에 다닌다고 하던데 우리 아이는? 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학원을 나쁘게 생각하진 않아요. 다만, 직접 학원에 다닐 아이가 거부하거나 힘들어하는 경우엔 사실 하나라도 그만두는 게 맞다고 생각을 하는 사람인지라 주변에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곤 했었죠.

봉똘아범의 친구분네는 아이가 너무 잘 배우고 즐거워하고 재미있어하고 그러는지라… 그 아이는 학원을 많이 다녔어요. 우리가 볼 때는 힘들어 보였지만 그 아이는 너무 즐거워했고 잘하기도 해서 ‘아 저 아이는 저게 맞나보다’했었죠.

또 다른 제 친구를 지켜보니 학원을 세 군데 다녔었는데 그 중 음악학원을 아이가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제 친구가 강제로 보내는 걸 보게 되었어요.

그걸 보면서 “음…아이가 하고 싶은 거 하기 싫은 거 그리고 엄마가 하고 싶은 거 엄마가 하기 싫은 거 이게 정말 명확하게 나뉘어지는구나” 라는걸 느끼고 배우게 됐어요.

사실 많은 육아 전문가들이 말하기를 “아이들의 꿈을 부모가 정해주지 마세요!” 였거든요. 우리 아이는 판사가 될 거예요~ 우리 아이는 경찰이 될 거예요~ 우리 아이는… 그건 엄마 아빠의 꿈이지 아이의 꿈이 아니기 때문에 부모의 희망 사항과 꿈을 아이에게 짊어지게 하지 말라고 육아 전문가분들은 말씀하시더라고요.

전 사실 지금도 제가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나이가 허락하고 제 머리가 허락하는 한 제가 하고 싶은 건 저 스스로 제가 직접 하는 걸 강하게 원하는 스타일이라 봉똘이는 봉똘이가 진짜 하고 싶은 걸 도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강하거든요. 봉똘이는 봉똘이고 저는 저니까요.

그리고 이미 한 차례 봉똘이에게 한글을 가르쳐주고 숫자를 가르쳐주면서 실패를 경험했기에 아이에게 “강요”가 아닌 “즐거움”으로 다가가는 방법을 무수히 연구했던 것 같아요. EBS에서 나오는 만점왕 문제집도 학기별로 전 권 구매를 해서 함께 풀어보자 해놓고는 막상 시간 지나 펼쳐보면 앞에 두세 장만 열심히 풀어져 있고 그 뒤는 텅텅 빈 책… 이런 식이면 아무래도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책 한 권에 가격도 보통이 아니고 그걸 전 과목 다 사놓고 막상 아이에게 던져만 주고 “해” 라고 하면 아이가 과연 할 것인가? 하는 생각에 잘 못 했다는 저 자신을 돌이켜 보게 되었어요.

“아! 이대로는 절대 안 되겠다 이대로라면 영원히 같은 굴레겠다”  

“엄마인 내가 어른인 내가 본보기가 되어 먼저 변화하지 않으면 아이는 절대 변하지 않겠구나” 

이 생각이 순간 들면서 제가 스스로 정신을 차리게 되었고 저 자신을 돌아보며 그리고 아빠도 돌아보며 봉똘이를 위해 그리고 우리도 좋은 거니까 제 자신부터 변하기 시작합니다.

일단 엄마인 저는 사이버외대를 다니고 있고 언어전공을 하며 공부를 하는 중이고 현지인과 화상수업도 하는 중이라서 그 모습을 계속해서 노출했어요. 그래서 내가 스스로 시간을 쪼개가며 내가 스스로 공부를 하는 걸 보여주면서 그것에 대한 장점을 꾸준하게 은근히 말을 해줬어요. 

봉똘이도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관심을 두고 있는 학원도 당연히 있었어요. 그래서 미술학원을 2년 정도 영어학원을 1년 6개월 정도 다녔는데요 스피치 학원도 다녀보고 싶다고 했던지라 딱 세 군데 다녀봤네요. 그렇게 학원에 다니던 봉똘이는 꾸준하게 은근히 공부하는 엄마 모습을 노출하던 저에게 질문을 해요.

“엄마 혹시..나도 이렇게 인터넷으로 엄마랑 같이 공부할 수 있어?” 

초2가 되던 9살이 되던 그 시기에 그런 질문을 하였고 저는 인터넷강의와 그리고 집에서 공부하는 시간, 방법, 나에게 도움이 되는 모든 것들을 매일매일 조금씩 천천히 궁금해하는 부분부터 가르쳐줬어요.

“엄마.. 그..나 영어학원 그만둬도 될까?” 

봉똘이가 스스로 생각이란걸 하면서 고민을 한 끝에 영어학원을 과감하게 그만두게 됩니다. 그리고 엄마가 공부하는것을 노출해줬듯 인터넷강의를 들으며 엄마와 함께 공부하기 시작 했어요.

물론 이 말을 들으시는 일부 몇몇 분들은 이런 말씀들을 하시더라고요? “그건 엄마가 공부할 때의 이야기 아닌가요? 전 공부 안 해서 못 해줄 것 같아요..” 

엄마가 공부를 하던 안 하던 그건 중요치 않아요! 아이가 문제집으로 또는 인터넷강의로 또는 교과서로 책상에 앉아 있을 때 문제를 같이 보고 같이 의논하고 같이 연구하며 집에서 하는 온라인 학습지 등을 할 때도 옆에서 반응을 크게 해주면서 정신이 쏙 빠지게 흥미를 유발하고 아이가 직접 ‘아! 내가 이렇게 공부하고 있는걸 엄마가 옆에서 같이 봐주면서 있으면 즐겁고 재미있는 거였구나!’라고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거죠.

학교에서도 학원에서도 집에서도 어디서도 아이들 사람들의 집중력은 길어야 30분 짧으면 10분여… 내 자신의 집중력을 생각해보면 답은 바로 나오겠죠? 하지만 반대로 같은 공부이고 같은 내용인데 누군가 함께 해주고 흥미롭고 재미있다면요?

내가 혼자 지루한 싸움을 하는 게 아니라 옆에 엄마와 함께 나에게 호응해주는 엄마,아빠와 함께 어려운 것도 다 같이 할 수 있다면요? 그렇다면 아이의 자존감 향상과 자신감이 성장하지 않을까요?

저도 그 방법을 선택한 거였어요. 재미 그리고 흥미! 그게 아주 정확한 방법이었답니다. 처음 시작은 어휘를 알려주는 국어 독해 책으로 시작했어요. 책 읽기 솔직히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거 너무 잘 알지만 그걸 극복해야 습관이 되고 배워지는 거니까…

같이 지루함을 타파해보자! 하고 매일 매일 하루에 한 번씩 시간은 15분만! 국어 독해 문제집을 펴고 15분간 내가 할 수 있는 양만큼만 공부해보기 시작했어요. 실제로 핸드폰으로 시간을 맞춰놓고 시작을 해봤어요. 

“봉똘아 이제부터 우리는 알람이 울리면 공부를 못해! 이 책을 덮어야 하는 거야!” 

“엄마 그러면 나는 이 시간 동안 열심히 해볼게!” 

처음엔 의욕이 넘칩니다. 그 넘치는 의욕을 반드시 잡아줘야 해요. 봉똘이가 문제를 풀어나갑니다. 한 문제 두 문제 세 문제… 한 문제를 풀 때마다 저는 옆에서 환호성과 가까운 반응을 해줘요.

“어머나? 봉똘이 이거 벌써 읽고 다 풀었어? 역서 중요했던 단어는 뭐였어?”

“어! 엄마 여기서 중요한 단어는 오늘 공부한 건데 안간힘이랑 방긋, 인자하다 야”

“오~~ 그런 단어가 있었어? 그럼 오늘은 3개네? 뜻은 다 알겠어?” 

“어 엄마 내가 설명해줄게! 안간힘이라는 단어는 어떤 일을 내가 하려고 하잖아? 근데 잘 안돼. 그렇지만 내가 애쓰고 열심히 하는 힘이야!” 

“엄마도 그렇게 깊은 뜻이 있는 줄 몰랐네! 와… 봉똘이 책 읽으면서 독해 문제집을 푸니까 재미있는지 이런 거 어떻게 다 외웠어? 대단하다!” 

“훗…엄마 나 다음 문제 풀어야 해 잠시만..!” 

옆에서 핸드폰 만지면서 “어~ 해.. 알았어 알아서 하라고 좀 “ 

이렇게 말하던 그때와는 달리 관심을 갖고 한 문제 한 문제 흥미를 보이면서 말도 걸어주고 시간제한이라는 타이틀을 두고 마치 세일의 마지막 날을 말하는 것 처럼 다급한 설정을 했더니 너무나 즐거워하고 호응해주니 누군가가 나를 봐준다는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그 마음에 너무 즐겁게 홈 아카데미에 임하더라고요.

“엄마 나 수학도 해볼래” 

“엄마는 수학을 잘 못하는데… 그러면 엄마도 같이 공부할 겸 봉똘이랑 같이 문제 풀어볼까?”

“응! 엄마 재미있을 것 같아! 완전히 신나!” 요즘 초등학생들의 수학은 정말 상상 그 이상이더라고요.

만약 제가 요즘 아이들과 같이 공부한다면 너무 어려워서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저희는 제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머니수학” 

즉, 돈으로 배워보는 수학을 먼저 시작했어요. 돈에 대한 건 사실 따로 가르쳐줘도 정말 좋은 부분이라서 저는 선택했었는데요

화폐의 단위를 알려주고 부르는 이름과 더불어 숫자가 같이 움직이니 숫자를 보고 읽고 듣는 연습이 한꺼번에 되니까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봉똘아 이거 봐봐! 숫자가 몇이지?”

“엄마 이거 50 오십이야 오십”

“그렇지! 하지만 이건 동전 그리고 돈 이라서 그냥 오십! 이렇게만 말을 하면 안 되고 이 동전의 숫자를 부르는 이름이 따로 있어. 

그걸 바로 “원”을 붙이는 거야. 그러면 이 숫자 오십을 가진 동전은 이름이 어떻게 되는지 말해볼 수 있어?” 

“음.. 오십..원?”

“그렇지! 바로 그거야! 이렇게 다른 동전도 보자. 여기는 숫자가 몇이라고 되어있지?” 

“100이야 백! 일 공공” 

“그러면 이 숫자 백을 동전 이름으로 만들어주면 이름이 뭐지?” 

“백…원?”

“그렇지! 봉똘아! 그런데 엄마는 봉똘이가 조금 더 자신 있게 이야기했으면 좋겠어! 틀려도 좋아. 일단 큰 목소리로 당당하게 이야기해보자!”

“엄마 근데 나 다 맞았어?” 

“그럼! 이건 오십 원 이건 백 원 다 맞았어! 봉똘이가 다 정답 맞혔어!”

“와 신난다! 내가 정답을 다 맞혔네!” 

이렇게 봉똘이의 자신감과 자존감은 한 단계 더 상승했답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났고 이제는 10살...

초등학교 3학년이 되었어요. 수학은 더 어려워졌고 과학과 사회라는 과목이 생겨났고 국어도 제법 복잡한 지문이 나와서 웬만큼 어휘를 알지 않으면 한글이지만 난 대한민국 사람이지만 어렵겠더라고요.

엄마인 제가 읽어도 이해가 안 되는 내용들이 있을 정도였고 지문이 제법 길어져서 한 번 읽고는 기억하거나 문제에 부흥하기 어려워 보였어요. 봉똘이도 1~2학년 때와는 달라진 교과서들을 보고 사실 조금은 두려운 마음이 들었는지 한숨도 살짝 쉬고 걱정을 하더라고요.

“봉똘아 걱정 말고 엄마 말 잘 들어봐! 우리 봉똘이는 아마 앞으로 엄청 바빠질 거야! 왜냐하면 과학, 사회가 늘어났고 수학도 좀 더 복잡한 수식들이 나올 거라서 엄마랑 공부하는 시간을 조금 더 늘려야 할지도 모르겠어. 하지만 아예 모르고 포기해서 학교에서 수업 시간에 힘들고 어려운 것 보다는 엄마랑 공부하는 시간을 5분만 더 늘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어때?” 

늘 그렇듯 저는 봉똘이에게 먼저 의견을 제시하고 너의 의견을 말해줘 화법으로 이야기했어요.

스스로 길을 찾아가기 까지는 제가 옆에서 서포터를 해야 하는 게 맞기 때문에 어려워만 한다면 스트레스받을게 뻔하니까 기왕 받을 스트레스 재미라도 있게 하자! 이게 목표였거든요.

그런데 의외로 봉똘이는 무덤덤했어요. “엄마 안 그래도 나 5분은 그렇고 10분 정도 수업 시간을 늘려야 할 것 같아. 엄마가 일이 바쁘고 엄마 공부도 바쁘지만 나를 좀 더 도와줄 수 있어?” 전 정말 놀라기도 하면서 감동을 받았어요. 

저에게 역으로 제안을 하고 제 의견을 물어보고 자기 생각을 올바르고 똑 부러지게 말을 하는 우리 봉똘이의 성장이 정말 감동이자 뭉클함이었답니다.

그렇게 3학년이 시작되었고 첫 시작은 교과서 연산문제집으로 홈 아카데미를 시작했어요. 정말 볼썽사납지만, 연산문제집에는 시간을 정해놓고 하는 게 효율적이라 다른 멘트가 적혀있어서 시간을 정해놓고 한정된 시간에만 공부하는 방법인 저희에겐 아주 좋은 문제집이었죠.

그 이야기를 하고 한 문제 한 문제 풀어나가는 봉똘이 옆에서 저는 춤을 추다시피 신나 해요.

“오오 30초 지났어!! 어쩌냐!! 시간은 간드아~~” 

“아! 엄마 안돼! 나 이거 거의 다 했어! 기다려!” 

수학 공부할 때는 아주 광란의 파티를 연답니다.

과학의 경우엔 다소 복잡한 내용이 있기는 하지만 그 부분도 해설 본을 보면서 같이 토론 해요.

“음.. 퇴적작용이 흘러와서 쌓이는 건데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쉽게 이해가 될까? 엄마도 사실 말이 어려워서 헷갈리거든? 침식작용과 퇴적작용을 조금 더 쉽게 이해하고 외울 방법이 있나?” 

“엄마.. 이거는 좀 어렵다.. 그렇지..” 

“어렵다 진짜.. 말이 어려워서 그래.. 음.. 침식작용은 침을 뱉는다고 연상하고 퇴적작용은 그 침이 튀어서 바닥에 툭 떨어진다고 생각해볼까?” 

“그게 무슨 말이야?” 

“침식작용은 흘러내리며 깍이는 작용이고 퇴적작용은 그 깎인 물질들이 쌓이는 거니까.. 

예를 들어서 침을 뱉으면 침식작용 그 침이 바닥에 툭 하고 쌓이면 퉤 해서 쌓이는거니 퇴적작용 어때?”

“오~ 침을 퉤 하고 뱉는다 그거지?” 

대화 정말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 대화는 늘 상대 아이의 눈높이에 맞는 대화로 선택해야 해요. 주어를 선택할 때도 목적어를 선택할 때도 늘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서 시도하신다면 정말 무리 없이 부드럽게 대화가 진행된다는 걸 알 수 있으실 거예요.

아주 어린아이들이 옹알이하면 보통 성인들은 “어어. 아이고 그랬어~ 어우 그랬구나~” 라는 식의 대답을 대부분 해주곤 합니다. 그것과 마찬가지죠.

10살이니까 10살 아이가 보는 눈의 높이로 어려운 단어 선택이 아닌 그 어려운 단어를 더욱 쉽게 연상지어 외우고 적응할 수 있도록 말이죠.

이렇게 저희는 지금도 매일 매일 하루 25분씩 수학, 국어, 과학, 사회를 함께 공부해 나가고 있어요.

일반 학원에서 기본적으로 많은 아이들과 함께 책상에 앉아 딱딱하게 수업하는 그 모습과는 달리 집에서 편하게 문제집과 온라인 학습지를 활용하여 엄마표 집중력을 만들어주는 거죠.

단, 25분 한 과목 수업 이후엔 꼭 쉬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 잊지 마세요! 학원은 돈 주면 다닐 수 있어요. 하지만 아이가 즐거워하고 흥미롭게 잘 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죠.

집중력을 엄마가 최대한으로 끌어올려 주면서 아이와 친밀감도 높이고 아이의 자존감 자신감도 성장, 엄마의 시간을 최대한으로 활용해 보는 거죠.

집중 못 하는 우리 아이에게 오늘도 제일 좋은 선생님은 엄마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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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공지연
    27일전

    육아가... 정기전이란말... 정말 공감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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