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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책만 계속 읽는 아이

ⓒ이지홍, 맘블리 앰버서더

아이의 타고난 기질이 순해서 책육아를 하면서 어려운 점이 없었다.
개월 수에 비해 말도 빨리해서 ‘이것이 책육아의 효과인가?’ 할 정도로 신이 났었다.

책을 읽어주면 가만히 앉아서 그림을 보며 책 읽는 것에 집중했다. 그러다 아이가 본인의 의사 표현을 하기 시작하면서 책육아에서 첫 난관을 맞이했다. 

바로 아이에게 좋아하는 책이 생긴 것이다.

나는 책육아를 위해 전집을 구입했다. 그것도 아주 비싼 비용을 들여서, 그렇기에 배송이 오는 모든 책을 아이에게 읽어주고 싶었다.
이것이 비단 엄마의 욕심이라고 할지라도 돈 들여 책을 샀으니, 뽕 뽑아야지 하는 심정으로 정말 열심히 읽어주었다.

그런데! 아이가 여러 가지 책을 보는 것이 아니라 한 권의 책만 여러 번 읽어 달라고 하니 당황스러웠다.

처음 한 권의 책을 여러 번 읽어 달라고 했을 때는 “그러마.” 하며 신나게 반복해서 읽어주었다.
그림을 보며 이야기도 나누고 다음엔 무슨 장면이 나올지 유추도 나름 해보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그렇지만 일주일 내내 한 권의 책만 읽어 달라고 하니 이제는 내가 책 읽는 것이 지루해졌다. 

난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기 전에 그 책을 미리 읽는다.
글밥이 긴 책은 아이에게 읽어주면 종종 글을 다 읽기 전에 아이가 책장을 넘기기도 해서 그림에 맞는 이야기까지만 읽어주며 넘어가기도 한다. 미리 내용을 알아야 아이에게 내용에 맞는 질문도 할 수 있어서 꼭 먼저 책을 읽어보는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 책의 내용을 이미 일고 있는데 아이가 읽어 달라는 대로 책을 읽어주다 보니 책에 나오는 대사까지 내가 줄줄 외울 것만 같았다.

“오늘은 이거 읽자! 어때?”

“아니, 난 이거 읽을 거야!”

“엄마가 고른 책 먼저 읽고, 네가 고른 책을 읽는 것은 어때?”

“아니! 나 이거 읽고 싶다고!”

다른 책도 함께 읽어보자며 권해보기도 하고 자주 읽어 달라고 하는 책을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숨겨 두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아이는 자신이 원하는 책이 보이지 않으면 책을 찾아달라고 했고, 이 책을 읽지 않으면 잠을 자러 방에 들어가지도 않았다.

너무 고민이 되었다. 전집에 있는 책을 다 읽지 못하지는 않을까? 아이가 본인이 좋아하는 책만 읽고 다른 분야의 책은 멀리하는 것은 아닐까?

책육아 초보인 나는 꾸준하게 하려고 했던 책육아를 이대로 포기해야만 하나까지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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