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준비를 할 때, 전날 온 가족이 다 함께 한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도 캠핑 가기 전에 캠핑장에서 갖고 놀 장난감이나 각자 용품을 준비하라고 하는데, 이제는 캠핑 계획을 알려주면 각자 알아서 챙겨서 문 앞에 놓는다.

그런 모습이 귀여워서 항상 출발하기전 집 앞에서 사진으로 남겨놓는다. 

캠핑은 몸이든 마음이든 장비든 준비할 것들이 무수히 많다.

편안한 집을 뒤로하고 야외에서 잠을 청하며 여러 활동을 해야 하는 부지런한 몸,
불편한 잠자리와 화장실을 받아들일 수 있는 넉넉한 마음, 그리고 우리 가족의 몸과 스타일에 꼭 맞는 장비들까지.

이 모든 게 너무 어렵게만 느껴진다면 함께 차근차근 준비해보자.

Talk 1. 캠핑용품 장만하기


캠핑용품은 가능하면 오프라인에서 직접 본 뒤에 구입하는 게 가장 좋다.

특히 텐트나 침낭 같은 제품은 가격대도 높고 한번 사면 오래 사용하는 아이템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꼼꼼하게 다양한 용품들을 비교해가며 구매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프라인 매장에 가면 직원에게 도움을 청할 수도 있고, 다양한 아이템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처음으로 아이들과 같이 캠핑용품점에 가서 텐트를 비교해보고 구입하면서 우리 가족의 캠핑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텐트

제일 먼저 텐트. 하룻동안 우리집이 되어주기 때문에 가장 중요하다.
캠핑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아이템이지만, 가격 부담이 큰 편이므로 처음 구입할 때 가장 꼼꼼하게 살펴보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 요즘엔 정말 다양한 종류와 형태로 나와서 잘 비교해보고 내가 더 편하게 설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좋아하는 모양은 어떤 건지, 가족 수를 생각해서 우리 가족에게 잘 맞는 것은 무엇인지 등을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 처음에는 폴대텐트를 사용했는데, 크기나 모양은 우리 가족에게 잘 맞았지만, 캠핑 초보 때라서 피칭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다 보니 신랑이 에어텐트로 급 갈아탔다.

폴대텐트 <노스피크 블루마운틴>
에어텐트 <노스피크 a7ex>

두 개의 텐트는 비슷해 보이지만 설치방식이 다르다. 에어텐트는 공기를 주입하면 텐트가 완성되는 구조라서 피칭하는 속도가 더 빠르고 접는 것도 확실히 빨라서 좋다.

매트와 이불

텐트가 준비되었다면 침실이 되는 부분에 들어갈 매트와 이불이 필요하다.
텐트 맨바닥은 딱딱하고 차갑기 때문에 좀 더 쾌적하고 안전한 캠핑을 위해 바닥에 매트를 깔아주는 것이 좋다. 매트가 폭신한 매트리스 같은 역할을 해주기도 하고,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를 막기도 해서, 그 위에서 아이들이 놀 수도 있고, 밤에는 포근하게 잘 수도 있다.

매트는 발포매트(폴리에스테르 재질의 매트, 저렴하고 가벼워 입문용으로 많이 사용), 에어매트, 자충매트(자동충전식 매트의 줄임말) 등 종류별 캠핑용 매트가 따로 있다.

우리 가족은 캠핑을 시작할 때부터 에어매트를 사서 지금까지 잘 사용하고 있다. 에어매트는 이름대로 공기를 주입해서 완성되는 것으로 무게는 다소 무겁지만 내구성이 좋고 튼튼한 것이 장점. 이불은 캠핑용 패밀리 침낭 이불이나 담요를 준비하는 게 좋다.

테이블과 의자

텐트의 거실부분에는 테이블과 의자가 필요하다.
테이블은 크기나 모양에 따라 엄청 다양하고 요즘은 테이블에 버너기능이 더해지거나 수납기능까지 더해진 테이블이 많이 나온다. 활용도나 디자인을 생각하며 구입하면 좋은데, 캠핑에서 작은 식탁 겸 조리대가 되어주는 테이블은 가급적이면 의자의 높이를 고려해서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러니까 의자를 먼저 고르고, 그에 맞는 테이블을 구입하는 것이 밸런스를 맞추기 좋을 것 같다.
의자도 형태가 다양해서 직접 앉아보고 접어보고 하면서 여러가지를 비교해서 고르는 것을 추천한다.

마운트리버 <매직 우드 롤테이블>
콜맨 <컴팩트 폴딩 체어>/ 노스피크 <롱 릴렉스 체어>

부엌을 완성하는 주방용품

침실, 거실이 어느 정도 준비되었다면 주방을 생각한다.
도시의 우리집에서도, 캠핑장 우리집에서도 엄마가 오롯이 주인이 공간은 주방이 아닐까.

– 쿨러
음식을 보관할 수 있는 쿨러(아이스박스 or 전기냉장고)가 필요한데, 여름철에도 캠핑을 자주 다닌다면 전기냉장고를 추천하고 그렇지 않다면 내구성이 좋고 무게감이 있는 아이스박스를 추천한다.

– 버너와 스토브
캠핑의 부엌을 완성시키는 아이템이자 음식을 해먹을 때 꼭 필요한 것이 버너이다.
부탄가스를 사용하는 버너와 이소가스를 사용하는 스토브가 있는데, 나는 두가지를 모두 가지고 다니면서 잘 활용하고 있다. 특히 이소가스용 스토브는 부피가 작아서 어떤 캠핑이든 유용하다.

캠핑용품 중에서 내가 특히나 애정 하는 것이 바로 스토브. 얼마전에 구입해서 지금까지 쓰면서도 성능에 매번 감탄한다. 캠핑장에서 주방을 담당하는 나로서는 애정 하지 않을 수 없는 아이템이다. 

미니멀웍스 파워스토브

– 식기류
가족 수에 알맞게 스테인레스로 된 가벼운 식기류를 준비하면 좋다.

랜턴

날이 어두컴컴해지면 꼭 필요한 랜턴과 전기를 사용하는데 릴선이 필요하다.

랜턴은 텐트 중심에 필요한 메인 랜턴 하나와 테이블에 놓는 스텐트형 랜턴 그리고 취향에 따라 텐트를 꾸며줄 알전구 랜턴 정도가 될 것 같다. 그리고 전기를 사용하는데 꼭 필요한 릴선은 길이가 너무 짧으면 불편할 수도 있으니 최대한 긴 것으로 추천한다.

냉방 / 난방제품

계절별로 필요한 냉방/난방제품들. 아무래도 야외 캠핑이다보니 냉난방제품들도 중요하다. 여름에는 서큘레이터를 챙겨가고 겨울에는 캠핑용 전기매트와 팬히터를 챙긴다. 아무래도 겨울에 조금 더 신경 써서 준비하게 된다.

Talk 2. 뚝딱뚝딱 집도 짓고, 인테리어도 하고


집을 짓는 것부터 시작하는 캠핑은 텐트의 문은 어디로 향할 것인지, 부엌은 어디로 할 것인지, 다른 용품들은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결정의 연속이다.

하루 또는 이틀 동안 우리 가족이 머물 공간을 직접 선택하고 만들어가는 시간이어서 나름 재밌는 시간이지만, 처음으로 텐트와 나머지 용품들을 설치해보면 각각 물건의 위치가 감이 잘 안 온다. 그럴 때는 가장 기본적으로 큰 뼈대만 우선 생각하면 쉽다.

보통 텐트의 가장 안쪽은 침실방으로 취침하는 공간이다. 매트와 각종 이불, 옷을 넣어두면 편하다. 방 바로 앞 부분은 거실 개념으로 아이들을 위해 작은 매트나 돗자리를 깔아준다면 아이들끼리 앉아서 잠깐 놀거나 간단하게 밥도 먹을 수 있는 공간이 된다.

그리고 방 정가운데를 중심으로 길게 세로로 T자 모양이 되도록 테이블 바로 식탁부분을 배치한다. 테이블과 의자 몇개를 세팅하면 기본적인 배치는 끝났다. 그리고 그 테이블을 중심으로 왼쪽과 오른쪽에 필요한 물건이나 장식품을 세팅하면 되는데 이건 사람마다 편한 방향이 있을 테니 직접 캠핑을 가서 해보는 것이 좋다.

나는 주로 텐트 안에서 밖을 바라봤을 때 테이블을 중심으로 왼쪽을 주방으로 꾸며 아이스박스, 리빙박스, 쉘프 등 거의 대부분의 용품을 배치하는 편이다. 그리고 오른쪽에는 장작이나 그릴 등 밖으로 자주 옮기는 것들 위주로 놓는다.

Talk 3. 그 날, 그 캠핑장의 분위기


둘이 함께 텐트를 치고, 신랑은 땅땅땅 망치질로 텐트를 바닥에 고정한다.
그럼 나는 텐트 안으로 들어가 살림을 꾸린다. 잠을 잘 곳과 짐을 놓을 곳을 구분해서 자리를 잡고 장비들을 하나 둘씩 들여놓으며 집안을 완성한다. 피칭하는 사이에 놀고 있는 아이들이 잘 놀고 있는지, 별일은 없는지까지 체크하는 것 또한 나의 몫이다.

힘들게 텐트를 피칭하고 캠핑용품을 어느정도 세팅한 후에 캠핑의자에 앉아 맥주 한 캔을 들고 하늘을 바라보면 그렇게나 한가롭고 평화로울 수가 없다.
거기에 바람까지 살랑살랑 불어준다면 금상첨화!
캠핑의자에 온전히 몸을 맡기고 앉아있으면 텐트를 설치할 때 미처 보지 못했던 풍경이 눈이 들어온다.
예쁜 하늘과 구름도 눈에 담아보고 심호흡을 하면서 자연의 냄새도 기억할 수 있다.
캠핑장에서 종종 의자에 앉아 멍 때리기를 무조건 추천한다.

Talk 4. 캠핑장을 빛내는 감성 아이템


앞서 캠핑을 하기 위해 꼭 필요한 필수 아이템을 많이 얘기했으니, 이번엔 캠핑에 감성을 더해주는 아이템에 대해 얘기할까 한다. 요즘 캠퍼들 중에 감성 아이템 하나쯤 없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많은 캠퍼들 사이에서 감성아이템은 그 자체만으로 인기 아이템이다. 꼭 있어야 하는 건 아니지만, 함께하면 캠핑을 더 즐겁게 해주는 내가 갖고 있는 감성 아이템 몇가지를 소개한다.

우선 어두운 밤에 테이블에 하나 켜 놓으면 분위기 업 되는 랜턴.
캠핑의 밤을 밝혀주는 랜턴은 없어서는 안될 필수 아이템 중 하나인데, 조명의 기능도 있지만 감성을 더해준다. 나는 ‘미니멀웍스 에디슨랜턴’을 사용하는데, 랜턴 종류가 시리즈별로 나와서 컬러와 표면 디자인이 조금씩 다르다. 이소가스에 연결해서 켜는 제품으로 불멍을 하지 못할 때, 랜턴멍 하기에도 좋다.

그리고 감성하면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게 커피이다.
캠핑장에서 다음날 아침 내려 마시는 뜨거운 커피는 온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전날 쌓였던 피로감을 덜어주는 느낌이 든다. 캠핑용 드리퍼는 ‘스탠리 커피 드리퍼 세트’이고 옆에 귀여운 주전자는 ‘미니멀웍스 미니케틀 보글 0.6L’다.

Talk 5. 그 외 추천템


때마다 새로운 장소, 내가 원하는 곳에 잠시 머물 집을 짓는 캠핑.
캠핑을 막 시작했을 때는 정말 주말마다 짐을 꾸리기 바빴다. 트렁크도 모자라서 위에 루프박스까지 설치해서 많은 짐을 테트리스 하듯이 꽉 채워서 갔다. 그리고 매번 캠핑 가기전과 다녀와서 그 짐을 그대로 집에서 집으로 옮겼다.

그런데 그 일이 몇 번 반복되니 너무 힘들었다. 캠핑을 가기도 전에 지치는 느낌이라 작년 3월에 차 뒤에 장치하는 작은 트레일러를 구입해서 거기에 짐을 다 실어두고 지금까지 잘 사용하고있다. 캠핑을 오랫동안 하실 분들께 완전 추천 하는 아이템!

인벤 캠핑트레일러

그래도 뭘 사야할 지 잘 모르겠는 사람들을 위한 추천템

캠핑용품을 준비하기전에는 준비할 것이 정말 많아서 양적으로나 비용적으로나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필수적인 것만 준비하고 잔잔한 것들은 캠핑을 시작하면서 천천히 준비해 나가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그러니 처음부터 너무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위에 소개한 필수템을 제외하고 추천할 만한 아이템 몇가지를 소개하자면, 잔잔한 캠핑 용품을 넣고 다닐 수 있고 미니 테이블로도 사용이 가능한 리빙박스와 과자나 컵라면을 쉽게 꺼내서 먹거나 자주 쓰는 캠핑용품을 보관하기에 좋은 쉘프 컨테이너류를 추천한다.

오른쪽 리빙박스 <토르박스 올리브 컨테이너 75L>
쉘프 <노스피크와 파리바게트 콜라보 캠핑용 쉘프>

때마다 새로운 장소, 내가 원하는 곳에 잠시 머물 집을 짓는 캠핑.

사실 캠핑에서 집인 텐트와 비교하면 ‘집’이란 곳은 정말 어마어마하다.

텐트는 얇은 천 하나로 바깥으로부터 우릴 지켜주는데, 집은 튼튼한 벽에 넓은 방과 거실, 따뜻한 물이 콸콸 나오는 화장실까지 있으니. 캠핑을 시작하고 나서는 도시에 있는 집이 비나 눈이 와도, 우리 가족을 안전하게 지켜주는 대형텐트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특히 겨울에 아이들과 외부활동을 다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서 따뜻한 물로 씻고, 포근한 이불 속으로 파고들 때면 얼굴에 기분 좋은 미소가 절로 떠오른다. ‘이렇게 돌아올 집이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하는 생각도 들고.

캠핑을 하기 전에는 집은 그냥 집이었다. 당연한 곳. 하지만 그 당연함을 조금 떨어져서 바라보니, 집의 소중함을 느끼고 감사히 여길 수 있게 되었다.

가족 캠핑을 하면서 우리 아이들에게도 가진 것에 감사하고 돌아온 일상을 다시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는 법을 자연스레 가르쳐줄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아이들과 캠핑을 다니며 떠나고 돌아옴을 반복하는 우리 가족을 늘 기다리고 반갑게 맞아주는 따스한 공간이 집인 것처럼, 너희들이 앞으로 자라면서 떠나고 돌아옴을 반복하는 동안 엄마와 아빠는 집에서 언제나 반갑고 따스하게 너희를 맞이할 거라는 걸 알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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