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을 시작하면 또 하나 걱정되는 게 캠핑요리인 것 같다.
실제로도 아이들을 데리고 캠핑을 다닌다고 하면 주변에서 많이 물어본다.
“캠핑 가서 아이들은 뭘 먹여?”하고.
어른들도 그렇지만 아이들 또한 음식에 대한 취향은 각자 다르기도 하고, 어른만큼 다양한 음식을 먹일 수도 없으니 메뉴 선정이 쉽지 않다.
게다가 대부분의 식사를 야외에서 직접 다 해먹어야 하니 어떤 것부터 준비해야 하는지, 양을 얼마나 준비해야 하는지도 막막했다. 저녁에는 보통 대표적인 캠핑요리인 ‘바베큐’를 해서 먹으면 되지만, 아침이나 점심에는 뭐가 좋을지, 간편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요리는 뭐가 좋을지 매번 고민했던 것 같다.
보통 캠핑 가기 일주일 전부터 뭘 먹을지 신랑과 함께 메뉴를 정하고, 떠나기 전날 장을 봐온다. 그 다음 미리 손질이 필요한 야채는 씻어서 잘라서 지퍼팩에 담아 준비하고 소스는 통에 소분해서 담고, 양념장은 다 합쳐서 그릇에 담아 준비한다.
최대한 간단하게 재료를 준비해서 조리과정이 복잡하지 않은 요리로 준비하곤 한다.
쌈채소는 캠핑 초반에는 집에서 씻고 다 다듬어서, 가서는 꺼내서 먹을 수 있도록 가지고 갔는데, 요즘에는 캠핑장에 도착해서 아이들과 함께 씻는다.
캠핑을 오래 하면서 이제는 여유가 생기기도 했고, 아이들이 자랐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좀 더 시간이 흐르면 아이들과 함께 요리를 할 수도 있고, 아이들이 만들어주는 캠핑 음식도 먹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초보 캠퍼라면, 캠핑장에 도착해서 텐트를 치고 장비를 세팅하는 동안 정신이 없어서 점심시간을 놓치고 늦은 점심을 먹게 되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은 놀다가 슬슬 배가 고프다고 하는데, 그럴 때 간단하게 금방해서 먹을 수 있는 요리가 필요하다.
덮밥류
보통 점심메뉴로 간단하게 카레나 짜장 요리를 자주 하는 편이다.
짜장이나 카레는 집에서 미리 만들어 가기도 하고, 아니면 간편식으로 나오는 것들을 데워서 준비한다.
밥에 짜장이나 카레를 담고, 위에 계란프라이나 훈제 오리고기를 올려주면 아이들은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운다.
면 요리
빠르게 만들어서 먹을 수 있는 요리 중 하나가 또 면요리인 것 같다.
스파게티를 만들어서 다 같이 먹기도 하고, 아이들은 짜장 라면이나 우동을 해주고, 신랑과 나는 가장 하기 쉬운 라면을 먹기도 한다. 여름에는 시원한 모밀 국수도 추천한다.
숯불 바베큐
초보 캠퍼 시절에는 숯불용 고기를 잘 몰라서 얇은 삼겹살이나 목살만 준비해서 석쇠에 바로 구워서 달라 붙거나 기름이 떨어져서 금방 타버리곤 했다. 캠핑 횟수가 늘어날수록 고기도 다양하게 먹어보고 고기를 살 때도 가장 맛있는 숯불용으로 1.5cm 두께로 구입한다. 숯불도 처음부터 석쇠를 올려 굽지 않고 어느정도 숯으로 만든 다음 석쇠를 놓고 구우면 타는 일이 없다.
요즘은 숯불에 굽는 직화구이가 몸에 좋지 않다는 정보가 많아서 숯불에는 가끔씩 먹고 보통 솥뚜껑(그리들)에 구워서 먹는다.
꼬치요리
– 닭꼬치
닭꼬치 요리는 바베큐를 하면서 함께 곁들이면 좋은데 만드는 과정에서 각자 취향에 맞게 꽂아서 먹을 수 있는 점이 좋은 것 같다. 만드는 과정에서 아이들도 함께 한다면 아이들도 재미있어 하고, 직접 꽂아서인지 더 맛있게 먹는 것 같다.
요즘에는 시판용 꼬치요리도 맛있게 잘 나와서 시판용 꼬치에 야채류를 더해 같이 구워 먹는 것도 추천한다.
– 어묵꼬치
대부분의 아이들이 좋아하는 어묵꼬치 요리도 추천. 나는 보통 어묵꼬치는 우동과 함께 끓여서 만든다. 어묵꼬치를 먼저 준비해 놓고 우동을 끓이면서 꼬치를 넣고 끓여 먹으면 아이들이 정말 잘 먹는다.
길거리표 토스트
아침식사로 만들어 먹으면 좋은 길거리표 토스트. 아이들도 잘 먹을 수 있도록 양배추나 양파 그리고 당근을 잘게 채 썰어서 계란과 잘 섞어준다. 그리고 식빵은 버터에 노릇노릇 굽고 야채계란과 거기에 치즈나 햄을 더하면 더욱 맛있다.
취향에 따라 케찹도 뿌려주고 길거리표 토스트의 하이라이트, 다 만들고나서 위에 설탕을 솔솔 뿌려주면 완성. 아이들도 너무나 잘 먹는 근사한 아침식사가 된다.
크로플
최근에 유행했던 크로플, 캠핑장에서도 먹어도 맛있다. 갓구운 크로플은 바삭하고 따뜻하게 먹을 수 있다. 어쩌면 아이들이 토스트보다 더 잘 먹을 수 있고, 어른들도 모닝 커피와 곁들여 먹으면 아주 좋은 메뉴이다.
크로플용 후라이팬은 시중에서 저렴하게 구매가 가능하고 냉동 크로와상만 준비하면 끝! 거기에 따뜻한 커피만 있으면 순식간에 캠핑장이 분위기 좋은 카페로 변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캠핑장에서 요리를 하면 집에서 요리하는 것 보다 쓰레기가 더 많이 나오게 된다. 요즘 나오는 시판용 밀키트에도 포장지가 많이 들어있어 한번 요리를 하고 나면 쓰레기가 제법 나온다. 그러다 보니 평소에 집에서 요리를 할 때는 요리가 다 끝나고 한꺼번에 치우는 스타일인데, 캠핑장에서는 조리공간이 집보다는 좁아서인지 자연스럽게 요리하는 중간중간 치우면서 하는 편이다.
캠핑에선 ‘아니 온 듯 다녀가기’를 흔히 말한다. 이 곳에 온 적이 없는 것처럼 자리를 깨끗하게 정리하고 가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 아이들과 함께 캠핑을 하다 보면 아이들이 먹은 과자나 사탕류 등의 쓰레기가 여기저기 버려질 수 있다.
그래서 캠핑용 휴지통을 항상 같은 자리에 놔주고 아이들에게도 알려준다. 쓰레기가 생기면 휴지통에 꼭 버려야한다고 알려주고 캠핑을 다하고 텐트와 모든 짐을 다 실은 후에도 아이들과 한번 더 쓰레기를 줍는다. 항상 우리가 사용했던 자리는 깨끗하게 하고 집으로 돌아온다.
캠핑을 다니면서 또 하나 깨달은 것이 있다면, 작은 코펠 하나와 스토브 하나만 있으면 집밖에서도 집밥만큼, 아니 집밥보다 더 훌륭한 자연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생각보다 캠핑에서 삼시 세끼를 거창하게 먹게 되지도 않고, 꼭 그렇게까지 요리를 하지 않아도 캠핑장에선 무얼 먹어도 맛있다. 어른도 아이도.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캠핑요리는 과정은 간단하지만 우리 가족이 잘 먹을 수 있는 요리이다.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앰버서더에게 응원 및 소감글 작성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