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아이의 호기심을 해결해요

독서가 우리 아이들에게 유익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엄마들은 없을 겁니다.
독서는 우리 아이들에게 정말 좋은 역할이자 다양한 역할을 합니다.

가장 큰 두 가지 역할은 정서 발달과 인지 발달을 돕습니다. 
정서 발달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엄마들은 책을 통해 아이와 함께 나누는 교감 때문에 책을 읽어줍니다. 인지 발달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엄마들을 책으로 아이들의 배경지식 확장하기 위해 책을 읽죠. 사실은 정서, 인지 이 두 가지 모두 균형 있게 발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도 둘 중 굳이 하나에 치우친다면 전자에 속하는 엄마입니다.
아이가 일상에서 겪을 수 없는 다양한 이야기를 책으로 접하고 그 내용을 아이와 나누면서 정서적인 교감이 되는 것을 매우 좋아하고 책 육아의 주된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인지 발달에 좋은 배경지식을 쌓는 책에 대해서는 아이의 의사와 상관 없이 제가 손이 잘 가지 않더라고요. 다양한 책보단 선호하는 책을 읽어주던 엄마가 저라는 사실조차 몰랐습니다. 그것을 ‘편독’이라고 한다는 사실도 뒤늦게 알았고요.

ⓒ이은예, 맘블리 앰버서더

“엄마, 감기에 걸리면 왜 열이 나는 거예요?”

“응~ 감기에 걸리면 우리 몸이 용처럼 변해~ 용은 입에서 불이 나오잖아~ 우리 입속에서 뜨거운 열기가 나오는 거야~”

자세한 설명을 해도 아이가 이해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상상력을 발휘해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둘이 말도 안된다는 듯이 킬킬킬 깔깔깔 웃기 시작했어요.

저는 그런 시간을 너무 즐깁니다. 그런데 아이가 다시 물어봅니다.

“엄마, 장난치지 말고 정말 감기에 걸리면 왜 열이 나?”

“몸 안에서 바이러스랑 싸우느라 열이 나는 거야! 너도 친구랑 싸우면 열 나지? 그거랑 같은 거야.”

비로소 아이는 약간의 궁금증이 풀린 듯 이해를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주 오래된 어린이 교육 방송을 보게 되었는데 거기서 우리 몸에 열이 나는 이유를 상세하게 이야기해주는 것입니다. 

우리 몸속 백혈구가 바이러스와 싸우는데 열이 오르면 백혈구의 힘은 더 강해지고 반면 바이러스는 그 힘이 약해지기 때문에 간뇌에 전달하여 몸 전체에 열을 나게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정말 상세한 그 내용에 아들은 눈이 동그래졌습니다. 그다음부터는 저에게 그 내용을 몇 번을 설명해줬답니다. 

그 외에도 아이는 저에게 수도 없는 질문을 합니다. 

“엄마, 하늘색을 왜 날마다 바뀌어요?”

“엄마, 나뭇잎이 같은 나무에서 나왔는데도 왜 색이 조금씩 달라요?” 등등 말입니다. 

문과 엄마는 그 또한 문학적으로 비유로 설명하려고 할 때면 등장하는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완전한 이과이자 엄마보다 훨씬  뛰어난 브레인 할머니입니다.
할머니는 아이의 질문에 아이가 어려워할 만한 단어들을 서슴지 않고 말하며 꿋꿋이 원리를 설명한답니다.

그런데 아이는 그 어려운 단어들을 자기 수준으로 이해하고 대단한 발견을 한 것처럼 기뻐합니다. 저는 그 모습에 매우 놀랐습니다.  

그러던 중, 아이의 독서 지도법에 대해 알아보면서 아이들은 발달에 맞는 독서 단계가 중요한데 호기심이 한창 생길 때는 사실에 기반한 내용을 이야기해줘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아이들은 아직 많은 개념이나 원리를 알지 못하는 상태이기 때문에 그때 상상력을 기반한 스토리텔링의 내용보다는 개념과 원리의 기반을 다져줘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것 자체에 흥미가 있다는 말에 정말 충격을 받았어요. 

그 이후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흥미롭다고 생각하는 게 내 기준이었다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영역별로 정말 다양한 책을 사서 집에 진열하기 시작했고 아이는 기다렸다는 듯이 지식 책들만 꺼내서 읽어달라고 했습니다.

그중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바로 백과사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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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예, 맘블리 앰버서더
ⓒ이은예, 맘블리 앰버서더

“엥? 다빛아 정말 이 백과사전이 좋아?” 

‘백과 사전’하면 아직도 기억나는 어릴 적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나의 나이 7살, 나의 친오빠의 나이 9살 정도였던 것 같아요.
저는 하루 종일 놀이터에서 놀아 바지 무릎 부분이 다 흙 자국이 났던 그런 아이였습니다. 충분히 놀이터에서 놀고 집에 오면 항상 오빠는 거대한 백과사전 책을 구석에 앉아 읽고 있었죠. 그리고 오빠가 읽다 만 책을 꺼내 들어 보면 실제 사진들 옆에 작은 글씨들이 적혀있었습니다. 재미없는 저 책이 오빤 왜 좋을까? 생각하며 오빠는 외계인이 분명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삼촌을 닮아 백과사전을 보고 있는 아들을 보고 있자니 좀 신기하더라고요. 다행히도 세월이 많이 지나 요즘의 백과사전은 정말 재미있게 변화되어있지만, 이런 지식만 나열해놓은 책을 좋아할 것이라곤 생각해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이를 통해 인지 발달을 하고 있었고, 다양한 책을 통해 균형 있게 발달하는 것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그 이후로 책 대화도 책을 통해 느낀 아이의 마음에 대해서  나눌 때가 많았지만 이제는 대화를 통해 궁금했던 궁금증을 책으로 해소하고 그 다음 아이가 설명해주는 식의 대화도 종종 하게 되었습니다.

지식 책에 관련된 대화 독후감은 대부분 배운 원리나 지식을 정리하곤 합니다.
제 예상과 달리 이미 호기심이 생기고 흥미로워하는 주제이기 때문에 이런 시간을 학습적으로 느끼지 않고 주도적이고 흥미롭게 내용을 정리한답니다.

저는 아직도 이런 아들이 신기하기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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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빛이네 대화독후감

어느 날 아들이 친구와 철봉에 매달리는 놀이를 하고 있었어요.
아이들이 위험할까 엄마들이 옆에서 지켜보고 있었지요.
철봉에서 매달렸다가 툭 내려오는 친구를 보며 아들이 말했어요. 

“00야 ,우리 왜 매달렸을 때 자꾸 아래로 떨어지려는 줄 알아? “

“왜?” 

“중력 때문이야.”

저희 아들 입에서 중력이 나왔다는 것에 친구 엄마는 놀랐어요.
중력이라는 단어가 생소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가 놀랐던 것은 ‘우주’에 관련된 백과사전을 보며 배운 ‘중력’이라는 개념을 궁금해해서 관련 책을 더 읽었었는데, 그 개념이 철봉을 하며 적용했다는 게 충격이었습니다.

‘많은 개념을 안다는 것은 세상을 다르게 볼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이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면서 인지 발달에 도움이 되는 책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답니다.

여러분은 어떤 책을 선호하시나요? 책을 읽은 후 어떤 방식의 대화를 끌어가시나요?

인지 발달에 관한 책을 읽고 같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또 아이들마다 다르기 때문에 지식책을 재미 없어하는 친구들도 있을 겁니다.

가장 추천하는 것은 아이가 일상에서 겪을 주제나 호기심이 생길만한 주제에 관련된 책을 먼저 노출해주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모든 현상에는 원리가 있다고 생각하며 원리 자체를 궁금해하는 아이가 될 수 있습니다.

최대한 다양한 지식 책을 노출해주셔서 인지 발달이 잘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바랍니다.

💡 지식 책을 읽을 때 대화 꿀팁

1. 많은 내용을 기억하는 것보다 한 가지 내용이라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게 중요해요.
배운 내용을 설명하도록 질문해주세요.

2. 아이의 삶과 지식이 연결되어야 지식이 확장될 수 있어요.
아이가 설명할 때 예를 들어서 자기 경험을 말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3. 아이가 일상에서 생긴 궁금증을 지식 책에서 찾아 해결할 수 있게 해주세요.
그러면 아이가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책을 찾아보는 습관을 지닐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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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람 앰버서더
2023.10.09 공개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