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반나절 워케이션, 안 해 봤으면 말을 말어

💊 야, 엄마도 워케이션 할 수 있어! 


나는 지금 제주에서 워케이션을 즐기며 살고 있다.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평소에는 잘  가지 않는 지역으로 가서 산책을 하거나 주변 경치를 구경하고 근처 카페에서 일한다. 익숙한 곳을 조금만 벗어나도 세상은 새로움 그 자체다. 그럴 때면 내 세상이 얼마나 작으며 바깥세상은 얼마나 넓고 다채로운지 깨닫게 된다. 그런 풍경 속에 있으면 아까까지 머리를 쥐어뜯으며 했던 고민이 하찮게 느껴지거나 갑자기 해결 방법이 번뜩 떠오르기도 하고, 어쩐지 기분이 좋아져서 자신감이 생기고 새로운 계획들도 막 생긴다. 그런 마음으로 낯선 공간에 앉아 있노라면 마치 내가 여행객이 된 것 같은 기분도 든다. 

원래의 자리에서 한 발짝 떨어져서 바라보는 풍경은 낯설고도 새롭다. 살짝 설레는 기분으로 플래너를 체크하고 노트북을 켜고 일을 시작하는 내 모습이 어쩐지 근사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일하는 공간이 내 취향에 딱 맞을 경우, 그런 근사한 느낌과 함께 일 몰입도도 올라간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늘 기분이 좋다. 그런 날은 하교하고 돌아오는 내 아이 얼굴이 더 예뻐 보인다. 

나한테 워케이션은 이렇게 일과 휴가,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낯선 풍경에 들어가 있는 나는 더 이상 일상에 찌든 내가 아니고, 그런 환경에서 하는 일은 더 이상 그냥 늘 하던 일이 아닌 소중하고 창의적인 일이 된다. 일상에서 떨어져 나오는 것으로 일상에 생기를 한 스푼 더하는 것, 워케이션은 내게 그런 의미이다. 그래서 나는 이런 워케이션이 엄마들에게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육아, 살림, 직장, 업무…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에서 나 자신을 지키고 살려면 이런 시간과 경험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3화에서 언급했듯이 2022년 1월에 제주시소통협력센터에서 진행하는 ‘열린 모임’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1월 한 달간 <워킹맘 비즈니스 트립>이라는 제주 여행 프로그램을 기획 및 운영했다. 그 후 2년간 운영해 오던 제주맘 자기 계발 온라인 커뮤니티를 제주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온라인 커뮤니티 ‘워크인제주’로 변경하고 2023년 3월에 ‘함께 일하고 work, 함께 걷는 walk 워킹데이를 기획해 매월 운영하고 있다. 

워킹데이는 ‘워케이션은 하고 싶지만 난 현실적으로 불가능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획했다. 특히 우리 같은 엄마들 말이다. 

워케이션이라고 하면 으레 어디 먼 곳으로 몇 박 며칠씩 떠나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꼭 그런 것만도 아니라는 걸 말해주고 싶었다. 

워케이션은 일과 휴가를 함께 즐기는 일종의 라이프 스타일이다. 그러니 하루 중에 단 몇 시간만이라도 평소에 자주 가던 곳을 벗어나 여행하듯 즐기며 일한다면 그게 바로 워케이션 아닐까? 더욱이 우리 엄마들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크기 때문에 멀리 오래 떠나는 워케이션 보다 가깝지만 낯선 곳에서 단 한두 시간이라도 워케이션을 즐기는 것이 라이프 스타일에 맞다.

그래서 이번 화에서는 워킹데이에 기획했던 반나절 제주 워케이션 코스를 소개하려고 한다. 

이 글을 보고 누군가는 자신만을 위한 짧은 워케이션을 떠날 용기를 가질 수도 있지 않을까?

평소에 가보고 싶었지만 그냥 생각만 하고 말았던 옆 동네로 산책하러 갔다가 눈에 띄는 카페에 들어가 책을 읽거나 일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 모르지, 어쩌면 제주행 첫 비행기를 훌쩍 끊을지도! 

💊 ’제주’ 하면 푸른 바다, 

그리고 유채꽃. work & walk 제주 반나절 워케이션 코스


광치기해변(유채꽃 따라 걷기) 
플레이스 캠프 제주 염세주의(고급지고 가벼운 한 끼) 
플레이스 캠프 제주 스피닝 울프(일하고 파티까지!)

반나절 워킹데이를 기획할 때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다름 아닌 동선이다. 

우리의 워케이션에 허락된 시간은 딱 반나절이므로 왔다 갔다 하며 길에서 낭비할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산책길 – 이른 점심 식사 – 워킹 플레이스’의 동선을 가능하면 도보로 이동 가능한 코스로 짜고, 차로 이동한다고 해도 최대 10분을 넘기지 않도록 한다. 

그렇게 짠 첫 번째 워킹데이 코스가 바로, ‘플레이스 캠프 제주에서 출발해 주변 유채꽃밭을 지나서 광치기해변까지 걷고 다시 플레이스 캠프 제주로 돌아와서 내부에 있는 식당 염세주의에서 맛있게 밥 먹고 커피 한 잔 사서 워킹 라운지 스피닝 울프에서 즐겁게 일하기’였다. 

광치기해변(유채꽃 따라 걷기) 

  • 위치ㅣ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224-33

해수욕을 할 수 있는 곳은 아니지만 성산일출봉이 뚜렷하게 보이고 일몰과 일출이 아름다운 곳이라 산책하기에 좋다. 썰물일 때면 초록색 이끼로 덮인 바위가 모습을 드러내는데, 현무암이 부서져 만들어진 어두운 

모래와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만들어 낸다. 또 봄이면 주변이 온통 유채꽃으로 가득한데, 워킹데이도 마침 3월이어서 광치기해변까지 걸어가는 내내 참가자들의 탄성이 끊이지 않았다.

플레이스 캠프 제주 염세주의(고급지고 가벼운 한 끼) 

  • 위치ㅣ서귀포시 성산읍 동류암로 20, 플레이스 캠프 제주 체인지동 
  • 운영 시간ㅣ10:30 – 23:00(매주 월요일 휴무)
  • 연락처ㅣ0507-1339-3250
  • 플레이스 캠프 제주 숙박객은 10% 할인, 룸서비스 주문 시 15% 할인

스테이크와 파스타, 샐러드 등을 먹을 수 있는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이다. 주류도 다양해서 플레이스 캠프 제주에 숙박한다면 식사와 함께 기분 좋게 한잔해도 좋을 것 같다. 식사하면서 둘러보니 여유롭게 혼밥하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플레이스 캠프 제주 스피닝 울프(일하고 파티까지!)

  • 위치ㅣ서귀포시 성산읍 동류암로 20
  • 운영 시간ㅣ체크인 14:00 / 체크아웃 11:00(연중무휴)
  • 주차ㅣ전용 주차장
  • 연락처ㅣ064-753-9902
  • 인스타그램ㅣhttps://www.instagram.com/playce2go

플레이스 캠프 제주는 제주 워케이션에 필요한 모든 것을 한 큐에 해결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복합문화공간 중 하나로 숙박, 워킹, 다양한 액티비티, 식음료까지 모두 이곳에서 해결할 수 있다. 그래서 많은 제주 여행자나 워커들이 이곳을 찾는다. 프리마켓이나 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가 많아서 늘 신나는 에너지로 가득한 곳. 그래서 마음 같아선 정말 숙박까지 하고 싶었지만, 아직은 그 레벨까지 가지 못한 워케이션 비기너라 다들 아쉬운 마음을 꾹꾹 눌렀다.

일하기 전 체크!

  • 스피닝 울프ㅣ플레이스 캠프 제주 워킹 라운지(064-766-3009 / 영업시간:18:00-01:00)
  • 테이블 & 의자: 테이블이 높아 노트북 사용은 편하나 의자는 좀 딱딱한 편.
  • 콘센트ㅣ벽면 콘센트 이용. 콘센트가 많지는 않음.
  • 좌석 간격ㅣ공간이 넓고 좌석 간격 좋음.
  • 코워킹ㅣ1~2인 좌석, 다인 테이블이 골고루 있음.
  • 일하다 고개 들었을 때 힐링뷰ㅣ플레이스 캠프 제주를 오가는 사람들의 활기와 에너지.
  • 소음 정도ㅣ음악 소리 적당.

플레이스 캠프 제주의 워킹 라운지인 스피닝 울프는 숙박객과 외부인 모두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단, 음료만 반입 가능하고(내부 베이커리나 편의점을 이용하면 좋다) 6시 이후에는 펍으로 변신하니

일을 하려면 낮에 집중해서 끝내야 한다. 아… 일 끝나고 펍에서 한잔하고 리듬에 몸도 좀 맡기고 거의 탈진 상태로 숙소 침대로 쏙 들어가면 죽일 텐데, 쩝.

플레이스 캠프 제주에는 즐길 거리가 아주 다양하다. 오름 등반, 요가 등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액티비티 프로그램도 다양하고 편집숍에서 취향에 맞는 물건도 살 수 있다. 세탁실에는 세탁하는 동안 무료함을 달래줄 오락 기계와 코인 노래방도 있으니, 여긴 정말 즐기는 것에 진심인 거 인정!

다음엔 꼭 여기에서 숙박까지 하는 워케이션을 하고 말 테다! 라고 결심했다.

💊 오름, 벚꽃, 바다, 하늘을 세트로 즐기기!

work & walk 제주 반나절 워케이션 코스


사라봉(벚꽃, 바다, 하늘, 오름을 한 번에) 
슬기식당(술 안 먹었어도 해장하는 느낌) 
카페물결(가슴이 탁 트이는 바다와 제주항 풍경)

첫 번째 워킹데이는 해변을 걸었으니 두 번째 워킹데이는 숲을 걷고 싶었다. 

벚꽃이 만발한 봄날의 제주, 꽃과 숲 그리고 하얀 등대와 멀리 보이는 바다까지 즐길 수 있는 워케이션 코스를 추천한다.  

사라봉(벚꽃, 바다, 하늘, 오름을 한 번에) 

  • 위치: 제주 제주시 사라봉동길 61

정상에서 바라보는 붉은 노을이 일품인 곳이다. 사라봉 정상에 올라 노을로 붉게 물든 바다와 불빛으로 반짝이는 제주항을 보면 절로 감탄이 나온다. 오전에는 푸른 바다와 하늘, 탁 트인 제주 시내 풍경을 볼 수 있어서 좋다. 

정상까지 왕복에 한 시간이면 충분한 곳이라 워케이션할 때 일하기 전후로 가볍게 산책하기 좋다. 우리는 햇살이 반짝반짝한 봄인 4월에 갔는데, 사라봉 정상까지 가는 길 곳곳에 초록 나무와 겹벚꽃이 가득해 정말 예뻤다. 계단과 완만한 경사로 이루어져 있어서 힘들이지 않고 주위 풍경을 충분히 즐기면서 오를 수 있었고, 도란도란 대화하는 사이에 금방 정상에 도착했다. 좋은 에너지가 몸 안에 꽉 차는 느낌이었다.

정상에 도착하니 눈앞에는 푸른 하늘과 바다가, 발밑에는 넓은 제주항 풍경이 펼쳐졌다. 얼마나 가슴이 탁 트이던지! 나무 의자에 걸터앉아서 풍경을 즐기는 동안 운동기구가 있는 여기저기에서 어르신들이 헛둘헛둘 운동을 하셨고, 참새 짹짹 소풍 나온 유치원 꼬마들도 한 차례 지나갔다. 

기분 좋게 불어오는 바람, 그 바람에 흔들리는 초록 나뭇잎과 분홍 벚꽃잎들, 살짝 붉어진 볼에 웃고 있는 동료의 옆얼굴. 정말 완벽한 순간이었다.   

슬기식당(술 안 먹었어도 해장하는 느낌) 

  • 위치ㅣ제주 제주시 탑동로2길 3
  • 운영 시간ㅣ10:00 – 18:00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휴무)
  • 연락처ㅣ064-753-9902

점심 장소는 사라봉 근처 도민 맛집이라는 슬기식당. 사라봉에서 도보 5분 거리니 이동 거리도 딱 좋았고, 동태찌개를 파는 곳이라 전날에 술 안 먹었어도 왠지 해장하는 느낌으로 얼큰하게 한 뚝배기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되는 곳이었다.

사실 도민 맛집 중에는 점심까지만 장사하거나, 재료를 소진하면 문을 닫는 배짱 좋은(?) 곳들이 많다. 슬기식당 역시 유명한 도민 맛집이라서 웨이팅이 길다느니, 기다리다가 결국 못 먹었다느니 하는 후기가 많아서 걱정했는데 사라봉에서 내려와 오전 11시 반쯤에 갔더니 앞에 두 팀 정도 웨이팅 후 바로 식사할 수 있었다. 맛집과 밀당하다가 이긴 기분! 

슬기식당의 메뉴는 동태찌개 딱 하나로 매운 맛과 순한 맛 중에 고를 수 있다. 역시 도민 맛집, 선수다. 손님에게 메뉴 고민 따위는 허락하지 않는다. 주는 대로 먹어라, 네 입이 환호할지니.  

주문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뜨거운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는 동태찌개가 나왔다. 난 순한 맛을 골랐지만 전혀 순하지 않은 비주얼. 숟가락으로 국물을 한 입 떠먹으니 시원하고 얼큰한 국물이 입안에 진하게 퍼졌다. 뽀얗고 실한 동태살을 아끼며 발라 먹었다. 일 년 365일 다이어트를 하는 몸이니 탄수화물은 되도록 안 먹는다가 디폴트지만, 이날은 흰 쌀밥이 술술 넘어갔다. 정말 맛있었다!

카페물결(가슴이 탁 트이는 바다와 제주항 풍경)

  • 위치ㅣ제주시 사라봉동길 108-1
  • 운영 시간ㅣ09:00 – 19:30(연중무휴)
  • 주차ㅣ전용 주차장
  • 연락처ㅣ064-753-9902
  • 인스타그램ㅣhttps://www.instagram.com/cafe_waves

만족스러운 식사를 끝내고 차로 5분 정도 이동해서 카페물결로 갔다. 이날의 워킹 공간인 카페물결은 하얀 등대와 고지대에서 바라보는 탁 트인 바다 풍경이 인상적인 곳이다. 실제로 가보니 생각보다 꽤 높은 곳에 있었는데 입구에 하얀 등대가 있고 카페 앞으로 펼쳐진 바다와 제주항 전경이 정말 멋졌다. 

일하기 전 체크!

  • 테이블 & 의자ㅣ창가 바형 좌석. 1~2인 좌석(테이블이 큰 편은 아님).
  • 콘센트ㅣ거의 없음. 미리 풀충전해서 가기.
  • 좌석 간격ㅣ공간이 큰 편은 아니나 좌석 간격 좋음.
  • 코워킹ㅣ갤러리에 룸 형태로 4인 이상 테이블 2~3개 있음.
  • 일하다 고개 들었을 때 힐링뷰ㅣ바다, 하늘, 등대, 초록 나무, 그리고 바람개비
  • 소음 정도ㅣ적당한 편.

카페물결은 날씨에 상관 없이 언제 가도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우리가 갔던 날은 화창해서 좋았는데, 비 오는 날도 무척 운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페 건물 옆에는 갤러리가 있어서 전시도 볼 수 있고 잔디 마당에서는 다양한 공연도 종종 열리니 언제든 방문하면 좋다. 창가 자리에 앉아서 일하다가 앞을 바라보니 온통 파랑과 초록이어서 머리가 맑아지는 듯했다.

이날 워킹데이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온몸 가득 새로운 에너지가 차오르는 걸 느꼈다. 딱 반나절, 이런 풍경과 공간을 즐기는 데에 필요한 시간. 흩어지고 사그라들었던 내 에너지를 다시 채울 수 있는 시간. 내가 나로 돌아가는 시간. 그런 반나절이 내게 주어져서 감사했다. 

나는 이런 반나절 워케이션을 즐기는 엄마들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 그래서 엄마들이 지치지 않고 일상과 일의 경계를 잘 넘나들면서 자주 행복했으면 좋겠다. 

사실 직장맘이라면 아이들 일과 집안일에만 써도 늘 부족하고 아쉬운 연차를 오로지 나를 위해서 쓰려면 망설여질 것이다. 하지만 반차라면? 그 정도는 나를 위해 쓸 수 있지 않을까? 오전에 워케이션하고 한껏 힐링 된 기분으로 오후에 출근하면 그날은 업무 효율도 팍팍 올라간다.

프리랜서맘이나 전업맘이라면 더 망설일 게 없다.

오후에는 아이들 픽업 같은 일정이 겹칠 수 있기 때문에 유치원, 학교, 학원에서 전화가 비교적 덜 오는 안전한 시간인 오전에 워케이션을 끝내고 한껏 힐링 된 기분으로 아이를 만나면 잔소리도 쏙 들어가고 아이가 마냥 사랑스럽기만 한 마법에 걸릴 것이다.

그러니 반나절 워케이션, 딱 한 번만 해보자. 

일단 한번 해 보면 그다음은 알아서 워케이션 코스 짜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워케이션 이거, 중독이여.

안 해 봤으면 말을 말어.

💊 박영미 앰버서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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