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지금 잘하고 있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오늘의 사연
그럭저럭 괜찮은 엄마인 것 같다 가도,
한번씩 아이가 통제되지 않거나 큰소리를 낼 일이 생기면
제가 부족해서 이런 일이 생기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만하면 잘하고 있는 거라고 믿어봐도 될까요?
여러분에게 육아가 유독 더 힘들고 버겁게 느껴질 때는 언제인가요?
보람되거나 만족스러울 때는요? 저의 경우 육아가 유난히 힘들 때는 제가 육아를 ‘못한다’고 느끼는 순간이고요, 만족스러울 때는 육아를 ‘잘한다’고 느끼는 순간입니다.
너무도 당연한 얘기가 말장난 같다고요?
언뜻 보기에는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요, 조금 더 생각해보면 이 말 속에는 참 많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육아가 힘든 순간은 시시때때로 찾아옵니다. 유치원에 가기 싫다고 울며 뒤로 나자빠질 때, 자야 할 시간에 안 자고 계속 놀려고 할 때, 힘들게 차려 놓은 밥상에 눈길 한번 안 주고 식사를 거부할 때, 위험한 곳에서 내 손을 뿌리치고 뛰어갈 때… 일일이 나열하기도 어려울 만큼 다양한 상황들이 우리를 힘들게 합니다.
그럼에도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거나, 예쁘게 포장된 과거의 일이 되곤 해요.
반면 일상적인 상황임에도 ‘일이 이렇게까지 된 건 내가 아이를 잘 다루지 못하기 때문이야, 나는 육아에 소질이 없나보다, 엄마로서의 나는 너무 못났어.’라는 부정적인 생각까지 이어질 때도 있는데요.
이런 생각은 마음에 크게 맺혀 오랫동안 지워지지 않는 아픈 기억으로 남습니다.
심지어 모든 걸 포기하고 그저 ‘엄마’라는 이름으로부터 멀리 도망 가고 싶어 지기도 하고요.
이런 경우는 어떨까요. 동일한 문제 상황에서 누군가는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것이라 믿으며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의 노력을 하는데, 또 다른 누군가는 자신에게만 늘 능력 밖의 일들이 펼쳐진다고 생각하며 한계 상황에 부딪혔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일은 ‘힘들었지만 지나고 나선 별 일 아닌 것’으로 기억되는 반면, 어떤 일은 ‘엄마이기를 포기하고 싶을 만큼 고통스러운 것’으로 기억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누군가에게는 별 것 아닌 아이의 행동이 어째서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죽을 만큼 힘든 일로 다가갈까요?
이러한 마음은 모두 ‘효능감’이라는 개념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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