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챙김
나는 육아를 잘하고 있는 걸까요?

제가 지금 잘하고 있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그럭저럭 괜찮은 엄마인 것 같다 가도,

한번씩 아이가 통제되지 않거나 큰소리를 낼 일이 생기면
제가 부족해서 이런 일이 생기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만하면 잘하고 있는 거라고 믿어봐도 될까요?

오늘의 사연

여러분에게 육아가 유독 더 힘들고 버겁게 느껴질 때는 언제인가요?
보람되거나 만족스러울 때는요? 저의 경우 육아가 유난히 힘들 때는 제가 육아를 ‘못한다’고 느끼는 순간이고요, 만족스러울 때는 육아를 ‘잘한다’고 느끼는 순간입니다.

너무도 당연한 얘기가 말장난 같다고요?
언뜻 보기에는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요, 조금 더 생각해보면 이 말 속에는 참 많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Talk 1. 육아가 나에게 미치는 영향


육아가 힘든 순간은 시시때때로 찾아옵니다. 유치원에 가기 싫다고 울며 뒤로 나자빠질 때, 자야 할 시간에 안 자고 계속 놀려고 할 때, 힘들게 차려 놓은 밥상에 눈길 한번 안 주고 식사를 거부할 때, 위험한 곳에서 내 손을 뿌리치고 뛰어갈 때… 일일이 나열하기도 어려울 만큼 다양한 상황들이 우리를 힘들게 합니다.

그럼에도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거나, 예쁘게 포장된 과거의 일이 되곤 해요.

반면 일상적인 상황임에도 ‘일이 이렇게까지 된 건 내가 아이를 잘 다루지 못하기 때문이야, 나는 육아에 소질이 없나보다, 엄마로서의 나는 너무 못났어.’라는 부정적인 생각까지 이어질 때도 있는데요.

이런 생각은 마음에 크게 맺혀 오랫동안 지워지지 않는 아픈 기억으로 남습니다.
심지어 모든 걸 포기하고 그저 ‘엄마’라는 이름으로부터 멀리 도망 가고 싶어 지기도 하고요.

이런 경우는 어떨까요. 동일한 문제 상황에서 누군가는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것이라 믿으며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의 노력을 하는데, 또 다른 누군가는 자신에게만 늘 능력 밖의 일들이 펼쳐진다고 생각하며 한계 상황에 부딪혔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일은 ‘힘들었지만 지나고 나선 별 일 아닌 것’으로 기억되는 반면, 어떤 일은 ‘엄마이기를 포기하고 싶을 만큼 고통스러운 것’으로 기억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누군가에게는 별 것 아닌 아이의 행동이 어째서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죽을 만큼 힘든 일로 다가갈까요? 

이러한 마음은 모두 ‘효능감’이라는 개념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Talk 2. 양육효능감이 육아에 미치는 영향


‘자기효능감’은 자아존중감과 더불어 아이가 성장하는 데 중요하게 언급되는 개념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어떠한 일을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믿는 마음입니다.

아이는 유아기에 형성한 자기효능감을 바탕으로 수많은 성취를 이루어 나가기 때문에, 어린 시절부터 높은 효능감을 가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어요.

이처럼, 중요한 자아개념을 아이에게 형성하느라 부모는 뒷전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사실 아이에게 뿐만 아니라 양육자인 부모에게도 높은 자기효능감은 꼭 필요합니다.

특히, 부모가 양육에 대해 가지는 효능감을 ‘양육효능감’이라고 하는데, 양육효능감이란 부모가 자신의 역할을 유능하고 효과적으로 해낼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믿음을 뜻합니다. 이는 타인이 아닌 자기 자신이 내리는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평가이며, 동시에 양육스트레스를 낮춰줄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해요.  


육아 상황에서 발생하는 어려움의 원인을 양육자의 능력 부족으로부터 찾는 일이 반복되면 양육효능감은 점차 떨어지고, 결국 육아 전반에 걸쳐 총체적인 어려움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양육효능감은 부모의 실제 양육 행동 뿐만 아니라 자녀의 전반적인 발달, 그리고 발달을 지원하는 가정 환경의 형성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거든요.

저는 아이와 함께 하는 잠자리에서 이런 생각을 참 많이 했습니다.

‘내가 그때 수면 교육을 제대로 못해서 ㅇㅇ이가 잠을 안자나 보다. 매일매일 애 하나 재우는 것도 겨우 하는데, 다른 건 어떻게 잘할 수 있겠어. 자신 없다, 정말.’

첫째 아이가 워낙 잠이 적은 편이어서, 아이를 재워야 하는 매일 저녁이 고통의 시간이었어요. 금방 잠들 것 같다가도 눈을 번쩍 뜨고, 다시 누워서는 한참을 뒤척이는 아이를 재우는 일은 정말이지 너무너무 어렵더라고요.
놀아주기도 해보고 달래기도 해봤다가 결국은 제발 좀 자라며 화를 내기를 반복하기 일쑤였고, 아이를 잘 재울 수 있다고 하는 온갖 방법을 다 써봐도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아이가 잠든 고요한 밤에는 늘 ‘나는 오늘도 실패했다.’는 생각 뿐이었지요.

잠 문제로 떨어진 저의 양육효능감은 다른 육아 상황에도 무수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엄마로서 제가 아이에게 하는 말과 행동에 자신이 없었고 모든 게 부족하다고 느껴졌어요.

아이는 본래 타고나기를 말 안 듣는 존재, 한번의 말로 고쳐지지 않는 존재, 자기의 마음대로 행동하는 존재라는 것을 받아들일 여유조차 없었던 거죠. 밥을 먹일 때에도, 목욕을 시킬 때에도, 하물며  자유롭게 놀이하는 시간에도, 아이에게 무언가를 가르치려 하는 몇 번의 시도가 실패하게 되면 ‘역시 또 안 되네.’라는 생각으로 직결되곤 했어요. 아이를 키우는 상황에선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었음에도 말이에요. 

이러한 일이 반복되니 침울한 마음은 점점 더 깊어져만 갔습니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엄마 역할을 해내야 하는데, 아이를 잘 키워낼 자신이 없다는 생각까지 이어졌고요.

그런데,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꼬리에 꼬리를 무는 부정적인 생각은 생각지 못한 아이의 한 마디로 멈추게 되었습니다.

Talk 3. 아이의 한마디가 엄마에게 미치는 영향


“엄마가 최고야.”

여느 날과 다름없이 답답한 마음으로 아이와 함께 누웠는데, 아이가 갑자기 제 목을 끌어안더니 이 한 마디를 툭 던졌어요.
그러고는 또 다시, “엄마 진짜진짜 좋아, 엄마가 최고야.”라는 겁니다.
늘 부족했고 고쳐야할 점이 많은 엄마였기에 그 누구에게도, 어디에서도 들어보지 못한 말이 아이의 입에서 나오는 순간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이 휘몰아쳤어요. 그리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늘 어설프고 모자란다고 생각했는데 아이의 눈에는 그래도 썩 괜찮은 엄마였구나.
그럼 조금 더 자신감을 가져봐도 괜찮지 않을까?

남들 눈에는 부족할지 몰라도 나와 함께 있는 이 아이가 날 보며 최고라고 하는데, 그럼 그런대로 잘하고 있는 거지, 뭐.’

물론 이 일이 있고 난 뒤로도 저의 양육효능감이 극적으로 높아졌다거나
갑자기 긍정적인 마음으로 아이를 바라보게 되었다거나 하는 건 아니었어요.

다만, 아이를 재우는 일에서 시작된 양육효능감 저하가 저의 육아 전반에 영향을 주었던 것처럼, 아이의 말 한마디로 인해 높아지기 시작한 양육효능감은 다른 육아 상황에서 역시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에 충분했지요.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대체로 편해졌고, 저의 감정도 안정적이었으며, 이런 변화를 알아차린 건지는 모르겠지만 저를 힘들게 하던 아이의 행동 또한 그 정도가 약해지고 있다고 느껴졌어요. 

그 후, 엄마로서 저의 능력이 부족하게 느껴지거나 부모 역할을 잘하고 있는 건지 의문이 들 때면 가장 먼저 아이를 찾아요. 전처럼 혼자 진단하고 평가하지 않고요.
그리고 요즘 엄마의 모습이 어떤 지, 여전히 엄마가 제일 좋은 지, 너에게 최고의 엄마인지를 물어요.

그러면 아이는 ‘아까 갑자기 화를 내서 무서웠어, 다음부턴 다정하게 말해주면 좋겠어.’, ‘내 말을 안 들어주니까 속상해서 엄마가 밉다고 했어.’라며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으면서도 마지막엔 ‘그래도 엄마가 제일 좋아. 사랑해.’라고 이야기합니다. 참 고맙게도 말이에요.


아이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쌓여갈수록 저의 양육효능감도 조금씩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나의 육아를 가장 잘 아는 건 누가 뭐래도 나 자신과 내 아이입니다.
육아에 자신이 없다면, 오늘 밤 아이의 눈을 보며 솔직한 이야기를 나눠보세요.
아이는 누구보다 따뜻한 말로, 그리고 꾸밈없는 눈빛으로 여러분에게 말해줄 거예요.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고 앞으로도 잘 해낼 수 있을 거라고, 나에겐 세상 누구보다 가장 소중한 우리 엄마라고 말이에요.

여러분 스스로가 잘 해내고 있다는 믿음이 더 나은 양육 행동으로,
이 행동은 나의 양육효능감을 높여주는 선순환의 구조를 만들거예요.

아이와 함께 만들어가는 행복한 육아의 첫 출발, 오늘 바로 시작해보세요.

엄마를 위한 생활 처방전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
아이 곁에 누워 손을 꼭 잡고 물어보세요.
“OO이에게 늘 잘해주고 싶은데 마음대로 안 될 때가 많아서
엄마는 속상하기도 해. 좋은 엄마인 것 같아?”
아이가 어리다면 “엄마 좋아?
엄마 사랑해?” 정도면 충분합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지금 비타민을 충전하세요!
콘텐츠는 로그인 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로그인하기

114
0
댓글
0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앰버서더에게 응원 및 소감글 작성해주세요!

공개 예정 콘텐츠, 놓치지 말아요!
인터뷰
맘블리 Interview
이은예 앰버서더
2023.02.13 공개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