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
그림 완성 놀이

저에게는 6살의 딸 아이가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그림을 그려 주면 색칠놀이하는 걸 좋아했어요. 그런데 5살때까지 좀처럼 스스로 그림을 그리려고 하지 않아서 좋은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아이가 제일 어려워하는 모양을 먼저 잡아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림을 그릴 때 제일 먼저 동그라미나 세모나 네모 등의 모양을 먼저 그리는데 처음부터 삐뚤삐뚤한 모양이 나오면 자기는 못 그린다며 자신 없어 하더라구요. 어린 아이의 경우는 아직 소근육 발달이 덜 되어서 그런 거지만 아이는 제대로 모양을 그리지 못 한다는 사실에 그림 그리는 것에 자신 없어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일단 모양은 제가 제대로 그려 주고 그 안에 눈, 코, 입을 그려 보게 한다던지, 버스의 창문을 그리게 한다던지 해서 그림에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6살이 되고부터는 제가 따로 모양을 잡아 주지 않아도 스스로 잘 그릴 수 있게 되었구요. 


얼마 전에는 유치원에서 여러가지 모양에 대한 영어표현을 배워 왔습니다. 영어책에 있는 모양들을 함께 보며 square, triangle, oval, rectangle, circle 등의 표현을 말하는 연습을 했어요. 이러한 놀이를 조금 더 확장시켜 주기 위해 스케치북과 색연필을 꺼냈습니다.  


제가 이렇게 스케치북에 타원, 정사각형, 직사각형, 하트, 동그라미, 별, 세모를 그려 놓았어요. 그리고 아이와 하나씩 짚어가며 영어로 어떻게 말하는지 한번 더 이야기해 보고 이렇게 제안을 했습니다. 

 “여기 여러 모양들이 있는데 수아가 모양에 맞게 그림을 완성해 보자. 어때?

 “좋아!” 

 딸 아이는 신이 난 표정으로 색연필을 집어 들었습니다. 

 “타원형에는 어떤 게 있을까?”

 딸은 눈을 이리저리 굴리며 고민하다가 이렇게 외칩니다.  

 “바게트!”  

 “그래, 그럼 바게트를 그려 보자.”

노란색 색연필을 들어 빵의 칼집 부분을 그리더니 이내 황토색으로 맛있게 구워진 바게트를 표현해 냅니다. 스스로 생각해낸 딸에게 아낌 없는 칭찬을 해 주었습니다. 

 “엄마는 생각하지 못 했는데 수아는 금방 생각해 내는구나! 수아가 그린 빵을 보니 너무 맛있어 보여서 엄마도 먹고 싶다.” 

 딸은 쑥스러운 듯이 베시시 웃다가 다음 모양으로 넘어 갑니다.  

 “다음 모양은 엄마가 생각해봐.”

 “알겠어. 네모에는 뭐가 있지? 음… 알겠다! 식빵!”

 “맞아!” 

 갈색으로 테두리를 그리고 살구색으로 빵을 색칠했습니다. 그렇게 서로 사이좋게 하나씩 생각해내며 그리고 색칠하는 놀이를 진행했어요. 저희 아이는 외동이다 보니 혼자서 하는 것보다 엄마나 아빠가 함께 활동을 할 때 더 적극적으로 임하고 즐거워합니다. 

 “직사각형은 버스로 할래! 타요처럼 파란색으로 칠해야지.” 하면서 스스로 창문과 바퀴도 그려 넣고 즐겁게 색칠놀이를 했습니다.  

 다음에도 하트 모양은 심장, 동그라미는 프라이팬, 별은 불가사리, 세모는 샌드위치를 생각하며 그렸어요. 특히 별모양은 딸이 생각을 할 차례였는데 생각하는 데 시간이 조금 걸려서 제가 힌트를 주기도 했습니다. 

 “엄마는 별모양에 뭐가 있는지 알 것 같아!”

 “뭔데?”

 “이건 바다에 살아.”

 “아! 불가사리!”

 무언가 아이디어를 줄 때도 바로 알려주지 않고 스무고개식으로 진행하면 아이도 맞추는 재미에 더 흥미를 가지더라구요. 이렇게 저희들이 그림 완성 놀이가 마무리되려던 찰나, 딸 아이가 너무 재미있어서 다른 모양으로 또 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다이아몬드, 세로로 긴 직사각형, 그리고 얇은 직사각형, 역삼각형을 그려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이아몬드는 역시 반짝거리는 걸 좋아하는 아이에게는 ‘보석’으로 보였나봅니다.

 그리고 저는 직사각형 모양에 ‘책’을 그렸구요. 긴 직사각형은 아이가 젓가락같다며 회색으로 칠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역삼각형은 제가 그리는 걸 맞춰보기로 했는데 격자무늬만 넣었는데도 “아이스크림!”이라며 정답을 외치더군요.  

 놀이가 끝나고 나서도 주변 사물들에는 어떤 모양이 있는지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식탁에 올려져 있는 동그란 쿠키, 그리고 직사각형 모양의 각티슈 등을 말하다가 소파에 앉아 있던 남편을 보더니,

 “아빠 얼굴은 ‘oval’같네.”라고 말해서 세식구 모두가 깔깔대고 웃었답니다. 남편도 딸과 제 얼굴이 circle이라고 반격(?)하기도 하구요. 

 이렇게 스케치북과 색연필만으로 즐거운 놀이활동을 할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제가 생각지도 못 했던 사물들을 생각해내는 걸 보고 놀라기도 했어요. 

 오늘 퇴근 후에 가셔서 딸과 혹은 아들과 함께 다양한 모양을 그리며 주변 사물들을 생각해 보게 되는 활동을 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식구들끼리 돌아가며 정해진 모양에 대한 그림 그리기를 해보며 창의력도 길러주고 그림에 대한 관심도 갖게 하는 방법으로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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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공지연
    7일전

    9개월차 아이와 한번 도전 해 봐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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