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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은 내려놓고 여행을 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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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은 간단히, 걱정은 내려놓고 여행을 떠나요!


저는 워낙 돌아다니는 걸 좋아해서 여기저기 여행을 많이 하는 편인데요.
가족 여행도 좋아하지만, 주말에는 차도 많이 막히고 아빠랑 떠나기에는 휴가철 아니면 힘들어서 아민비랑 둘이 평일에 자주 다닌답니다.

대중교통 타고 여기저기 많이 다녔었는데, 아민비 방학을 이용해 멀리 단둘이 오래 여행을 생각하게 되었어요.

아민비가 다섯 살이 되자마자 단둘이 제주도 여행을 계획했답니다!

엄마들이랑 아이들을 데리고 가까운 곳으로 호캉스는 다녀와 봤지만 이렇게 단둘이 비행기까지 타기는 처음이라 혹시나 가서 발생할 문제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더라고요.

저는 정말 어디 여행 가기 전에 걱정하는 스타일이 아닌데 혹시나 다치거나 잃어버리거나 정말 별의별 걱정에 비행기 취소를 몇 번이나 생각했었어요.

물론 주변 사람들의 걱정이 저의 걱정 주머니를 더욱 키우기도 했고요.   

결국 걱정은 접어두고 아민비와 둘이 제주도로 출발합니다!

ⓒ곽정아, 맘블리 앰버서더

아민비와 단둘이 떠나는 4박5일 제주도 여행!

여행을 너무 좋아하는 아민비는 출발 한참 전부터 가지고 가고 싶은 옷이나 모자, 장난감 등을 준비해서 가방 옆에 두고 달력에 표시된 출발 날짜까지 며칠 남았나 매일매일 확인했어요.

우선 짐을 최대한 줄였어요. 원래 여행갈 때 짐이 적은편이긴 한데 아이랑 둘이 가니 가능한 손을 비우고 가는게 좋을 것 같아서 기내용 트렁크 하나에 배낭 그리고 크로스백 하나로 준비했어요. 

옷, 장갑, 모자, 마스크(그당시 필수품), 세면도구, 간단히 화장품, 종이접기, 아민비핸드폰, 물티슈, 셀카봉 정도 챙겨 간 것 같아요. 겨울이라 옷만챙겨도 가방이 가득해져서 혹시나 필요한 건 가서 사고 사용 후 버리기로 하고 가능한 가볍게 떠났어요. 여행 도중에 아민비가 잠들어 안고 이동하는 시간이 잠시 있었는데 그럴때를 생각하면 들거나 옆으로 메는 가방은 별로인 것 같아요. 저는 왠만한 아이와의 여행에는 배낭을 주로 이용한답니다. 

막상 터미널에 가서 공항가는 티켓을 끊고부터는 정말 설렘과 즐거움이 가득한 여행이 되었어요. 아민비에게 출발 전부터 우리 둘이 가는 여행이니까 엄마랑 떨어지면 안되고 엄마를 지켜줘야 하고 여행 스케줄을 보여주며 같이 길도 찾아달라고 여러번 이야기 했어요. 그래서인지 집에서보다 말도 잘듣고 엄마 가방도 챙겨주고 정말 친구랑 여행한 듯 했어요.

ⓒ곽정아, 맘블리 앰버서더

첫날은 저녁 비행기여서 도착이 좀 늦었어요. 도착해서 택시를 타려했는데 바로 가는 버스가 오길래 버스를 탔어요. 다행이 공항에서 호텔이 멀지 않아 금방 도착했어요. 제가 운전이 미숙해서 렌트는 안했거든요. 덕분에 비용이 많이 절약 되었어요. 이동수단은 버스 아니면 택시였는데 어린이랑 둘이 갈때는 렌트보다 더 좋은 것 같아요. 별로 불편한 점 없이 잘 다녔어요. 

오후 늦게 도착해서 저녁은 호텔에서 주문해서 먹었어요. 제주도에 오면 꼭 먹는 돔베고기와 함께 다음날 계획 브리핑을 했답니다. 찾아가는 길과 방법도 같이 알아보고 먹고 싶은 것도 의논했지요.

이번 여행에서 아침은 느긋하게! 아민비 일어나는 시간과 컨디션에 맞춰서 시작했어요.
제가 늘 여행 계획을 빠듯하게 짜는 편이라 함께하는 사람들이 좀 피곤해 하더라고요. 아민비도 체력좋은 엄마 따라다니다 병나면 안되니까 느긋하게 다니려 계획했는데 역시 아민비는 제 체력을 닮았나봐요. 빼먹은 일정 없이 모두 소화하고 온걸 보면.

첫날 아침은 호텔 근처 맛집으로 갔어요. 이번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는 아민비와 커플룩이었어요. 아빠가 별로 커플룩을 안좋아해서 아민비랑 둘이 온김에 열심히 시밀러룩을 챙겨입었죠ㅎ 조금 더 크면 아민비도 안입어 줄 것 같아서 가능할 때 열심히 입고 추억에 남겨 두려구요. 

아침은 성공적으로 멋있는 곳에서 맛있게 먹고 브릭캠퍼스로 출발했어요. 생각보다 바람이 좀 불었지만 날은 따뜻했던 것 같아요. 저는 여행 다닐때 아민비에게 준 공기계폰을 가지고 다니며 아민비도 찍고싶은 사진을 찍으라고 해요. 생각보다 좋은 사진이 찍힐 때도 많아요. 그리고 스스로 사진을 찍으며 다니니 좀 더 자세히 관찰하며 다니더라구요. 스스로 사진 찍기 전에는 관심 없는건 빨리빨리 지나가자고 해서 정말 전시회나 작품전에 데리고 다니기가 힘들었는데 이제는 글씨도 읽고 사진도 (미리 사진 찍을 수 있는 곳인지 확인 필요해요^^) 찍으니 함께 즐기기가 가능해졌어요. 요즘은 어린이용 카메라도 잘 나오더라구요. 저는 집에 남아도는 핸드폰 공기계를 빌려주었답니다. 브릭캠퍼스는 아민비에게 너무 즐거운 곳이었대요. 사진에도 엄청 남겨두었더라구요. 그리고 저는 열심히 사진찍는 아민비를 보는 재미 쏠쏠하답니다. 보는 것뿐만 아니라 직접 체험도 가능해서 더 좋았어요. 다음 일정이 없었다면 한참 더 놀다 나왔을 것 같아요. 아이들이 다들 잘 놀더라구요.

원래 둘째날 저녁은 숙성도를 가고 싶었는데 별 생각 없이 간 숙성도는 웨이팅이 기본 2시간은 있는 곳이더라구요. 하는 수 없이 호텔 근처 고깃집을 찾아 갔답니다. 하루 너무 잘 놀았더니 저녁이 아주 맛있었어요. 평소 잘 먹지않던 아민비도 잘 먹어주었고 저녁을 먹으며 오늘 하루 어떤 것이 가장 재미있었는지 물어보고 뭐가 아쉬웠는지 이야기 했어요. 역시 얼음썰매가 가장 즐거웠다고 했고 버스를 조금 탄 것이 아쉽다 해서 내일은 좀 더 버스를 타자고 했어요.

이날은 아침부터 춥고 눈이 내렸어요. 여행효과인지 아민비도 일찍 일어나 예정보다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호텔에서 그랜마스까지는 택시로 5분정도 걸어서 20분 정도 거리였고 맛있는 아침을 먹고 노형 슈퍼마켙으로 버스를 타고 갔어요. 버스도 한번에 가고 시간도 얼마 안걸려서 좋았어요.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제주도 사투리를 사용하시는 할아버지랑 한참 이야기 했는데 못 알아듣는 말이 절반이더라구요. 늘 제주도에 오면 렌트해서 다니고 이름난 곳들을 많이 가서 그런지 이렇게 제주도 사투리를 들은적이 없었는데 신기하기도 하고 같은 나라에서 이렇게 말이 다른것도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노형슈퍼마켓에 가는 동안 버스에서 와이파이를 잡아 아민비랑 네비를 보면서 우리가 이동하는 길을 따라가 보았어요. 제주도 버스는 와이파이가 아주 잘 되더라구요. 우리가 우회전 할지 좌회전 할지도 미리 알아보고 우회전이 오른쪽 좌회전이 왼쪽인 것도 배워가고 로터리, 방지턱 등 운전할때는 알려주기 어렵던 교통관련 어휘를 많이 이야기 해줄 수 있었어요. 도착지가 다가오면 아민비가 알려주고 벨도 스스로 눌러보고 덕분에 버스로 이동하는 시간이 아주 즐거웠어요. 

노형슈퍼마켓은 사람도 많고 신기하고 몽환적인 분위기가 아주 좋았어요. 이곳은 아민비보다 저를 위해 선택한 장소였는데 아민비도 즐거워해서 다행이었어요. 

엄마를 위한 장소를 다녀왔으니 이제 우리 아민비를 위한 장소로 이동! 캐니언파크입니다. 실내 동물원 입니다. 가격이 저렴한 편인데 노형슈퍼마켙이랑 같이 예약하면 더 할인이 되었던 것 같아요. 3층인데 먹이주기도 가능하고 다양한 동물들도 만날 수 있고 동물 방에 들어가보기도 하고 병아리 부화체험 같은 것도 있더라구요. 아민비 스스로 열심히 지도를 보며 동물들을 찾아다녔지요. 동물원을 다 둘러보고 나면 놀이방이 있어 놀이방에서 한참 또 놀았답니다. 검색해보니 비오는 날 많이들 이용 하시나봐요. 공항에서 가깝기도 하구요. 

아.. 뭔가 아주 짧고 굵은 여행이었어요. 사실 렌트카가 없어서 제주시내만 여행 가능 할 것 같아 괜찮으려나 고민을 많이 하고 계획을 짜보았는데 늘 렌트카로 제주를 둘러보다보니 생각보다 제주 시내를 여행해본 적이 없어 안가본 곳들이 많더라구요. 버스만으로 다닐 곳도 많았어요.

저는 늘 여행을 다녀와서 한권씩 앨범을 만들어요. 이번 여행으로 제주도 앨범이 두개가 되었어요. 만들때도 한번 더 여행에 대해 리마인드 가능해서 좋고 이후에도 아민비랑 여행 갔던 곳에 대해 이야기 할 때 꺼내서 보니 아민비도 많이 기억하고 즐거워하며 또 여행을 계획하게 돼요. 

ⓒ곽정아, 맘블리 앰버서더

여행을 하면서 아민비가 주도적으로 결정하는 일들이 많아지고 스스로의 결정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자신감을 얻는 것 같아요. 여행이 힘들수도 있는데 짜증내거나 떼쓰지 않고 오히려 엄마는 괜찮은지 물어봐주는 배려있는 모습도 보였고요. 무엇보다 여행 후에 저와의 유대감이 확실히 강해진 것 같아요. 

아들과 단둘이 첫 장거리 여행. 다녀와서 생각해보니 왜 걱정 했나 싶을만큼 너무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아빠랑 함께 할때보다 비용도 많이 절약 됐고요. 특히 집에서는 이래저래 아민비에게 오롯이 집중하지 못했던 것 같은데 여행동안 아민비 이야기도 많이 듣고 의견도 많이 묻고 그리고 제 생각보다 성장해있는 모습을 많이 발견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조금만 더 크면 아민비가 나랑 여행 안갈 것 같아서 가능할 때까지 아민비랑 더 많이많이 여행 다니려고요.  

짐은 간단히. 동선은 짧게. 아이와 의논하여 유동적인 계획으로. 안전하고 즐겁게. 
걱정은 접어두고 아이랑 가까운 곳부터 여행해 보시길 바라요!
힘들면 쉬고 내의견보다 아이 의견에 따라주세요. 우리의 생각보다 아이가 아닌 친구의 모습을 발견하실 수 있을 거예요.

ⓒ곽정아, 맘블리 앰버서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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