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3일의 병원 생활, 아무 생각 없이 회복에만 전념했음에도 통증과 피곤함을 잔뜩 안은 채 신생아실에서 48cm, 2.8kg의 작아도 너무 작은 아이를 데리고 예약한 산후조리원에 들어갔다.
남편은 나를 데려다주고 바로 회사로 출근했고 혼자 조리원 안을 돌아다니며 세탁실, 식당, 거실, 신생아실 등을 구경했다.
방에는 침대, 탁자, TV, 에어컨, 화장실까지 필요한 것들은 다 있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단체활동이나 프로그램도 거의 없어진 조리원에서 앞으로 2주 동안 혼자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걱정이 앞섰다.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면 콧바람도 쐬어주어야 하고 가만히 누워있는 것보다는 움직이는 걸 좋아하는 사람인지라 편안함보다는 갑갑함이 컸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데 조리원 원장님이 생활 수칙 등을 알려주시기 위해 방에 오셨다.
다른 내용은 다 쉽게 이해했는데 단 한 가지, 대체 뭘까 싶은 것이 바로 ‘모자동실’시간이었다.
출산한 후 그 누구도 내게 기저귀 가는 법, 젖병 물리는 법, 아기 안는 법, 아이에게 잘 맞는 온도 등 육아에 필요한 지식을 알려주지 않았는데 아침, 저녁으로 두 시간씩 나 혼자 아이를 돌봐야 하는 시간이 매일매일 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에 머리가 새하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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