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삶은 지렁이다.
지렁이가 정말 하찮을까?
땅속을 기어다니기 때문에?
나비처럼 예쁘게 하늘을 날지 않는다고
나비보다 못한 존재일까?
💊 꼬물이와 꿈틀이
(출처 – 알라딘 – 책 상세페이지-꼬물이와 꿈틀이 / 웅진주니어어)
‘꼬물이와 꿈틀이’ 라는 그림책은
나비 애벌레 꼬물이와 지렁이 꿈틀이의
우정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어린 애벌레와 지렁이 시절 함께 놀던 친구였던 둘.
애벌레는 번데기가 되기 위해
나무로 올라가 나비가 되고
지렁이는 땅에서
흙을 먹으며 자랍니다.
나비와 지렁이가 되어 만난
두 친구의 대화 중에
‘내가 너를 따라 나무로 올라 갔더라면,
너처럼 멋진 날개가 생겼을까?’ 하는 꿈틀이의 말에
사실 뜨끔 했습니다.
나 또한
머리로는 지렁이의 삶이
소중하다고 생각했지만
지렁이처럼 아이의 삶을
가장 낮은 곳에서 가꾸는 일을
소중하다고 스스로 인정 못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에게 ‘지렁이 꿈틀이도 소중하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내가 지렁이도 지렁이의 삶대로
충분하고 소중하다는 것을
진정으로 느껴야 했습니다.
성취의 여부가
나의 가치를 결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받아들이기가 어려웠습니다.
학생 시절에도 성적을 잘 받는 친구는 대우해주었고
어른들도 돈이 많은 사람을, 사회적으로 높은 사람을 우러러 봅니다.
그들이 한 노력보다 결과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요.
나는 당장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고 싶습니다.
육아하는 내가
현 상황을 똑바고 보고
할 수 있는 것은 일단 육아에 집중하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일을 해내고 싶어서
육아를 뒷전하며 조급해하지 말고
물론 다른 일도 기회가 생겨 해내더라도
육아는 육아 대로 소중하게 임하기로 다짐했습니다.
저는 그 순간부터
바뀌었던 것 같습니다.
내 상황이 싫을 때가 있었습니다.
얼른 육아를 마치고
다른 일을 하고 싶어서 애를 쓰다보면
육아도 그르치는 것 같다는 기분이 들 때가
많았습니다.
나비처럼 하늘을 나는
친구들의 한때를 부러워했습니다.
그때는 내가 아이의 기반을 일구는 일을,
먹고, 자고, 싸는 것을 돕는 일을
하찮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저 또한 무슨 계기가 생겨서
받아들이게 된 것이 아니라
저는 그저 운이 좋았습니다.
육아를 하면서도
성취에 목말라 철학을 공부하고
유아교육과 학사를 따서
나비가 될 도구로 삼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내용이
삶에 무엇이 중요한지 되돌아보게 되었고,
아이의 발달과 결핍들을 확인하며
그것이 나에게서 온 것을 알았고
오래 묵었던 나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결국 아이에게 건강한 교육을 해 주는 것이
답이 아니라, 건강한 내가 되는 것이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는 방법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이런 노력이
내게 주어진 부모라는 삶이
참 소중하다는 것을 알았고,
이 육아가 끝날 시간이 오기만을
기다리겠다는 마음이 아니라
조금 더 주체적으로 임하고 싶었습니다.
사실 가장 쉽고 좋은 방향임을
본능적으로 알았을 수도 있습니다.
아이를 낳고 처음 한 다짐은 아마도
‘좋은 엄마가 되어야지’ 였던 것 같습니다.
좋은 엄마는 아마도 아이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돕는 엄마일겁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세상에
우리 아이만 사는 것이 아니므로
세상 모든 아이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렇게 나는 좋은 엄마이자,
또 좋은 어른이 되고싶어 졌습니다.
‘좋은어른’은 무엇일까요.
좋은 어른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니
머릿속에 인자한 미소를 짓는
할머니가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저는 ‘좋은 어른’이란 내면이
성숙한 사람을 의미한다고 생각해요.
내면이 성숙한 사람은 아마도
갈등상황에도 침착하게 상황을 정리하고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간단히 이야기 할 수 있을거에요.
이런 성숙한 마음은 사실
우리 문화 속에 많이 깃들어 있는 것입니다.
‘우리’라는 단어를
‘우리 엄마’ ‘우리 집’ ‘우리 나라’ 라며
참 많이 쓰는 우리 민족.
‘우리’를 사용하는 이유가 있어요.
내가 중요한 것 처럼,
너도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의 관계가 중요하기 때문에 사용됩니다.
‘우리’라고 이야기하며 보살피기 위해서 사용됩니다.
나를 이해하고 소중히 하며
나를 아는 것 처럼,
너를 이해하려 노력하며
너도 ‘나’처럼 소중히 하는 마음은
나만 아는 자기중심적인 어린시절에서
벗어나 친구와 신뢰를 쌓는 마음입니다.
나만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은
친구를 사귀기 어렵겠지요?
친구를 사귀는 것도 이렇게
마음이 조금 더 자라나야 가능한 일입니다.
성장해야 너를 이해하고 믿을 수 있고
좋은 관계를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나’에 대한 이해를 더해가고,
나의 결핍에 대해 스스로 다독이다보면
나는 더 성장하고 성장한 마음으로
내가 너를 이해할 수 있게 되니
남편의 어려움과 고마움을 이해하게 되고
부모님의 어려움과 고마움을 이해하게 됩니다.
내가 이해를 하기 시작하니
남편과 부모님의 웅크렸던 어린 마음도
감사와 행복감에
자신의 문제를 편안하게 바라볼 여유가 생기고
그것으로 스스로 성장하게 됩니다.
나 하나 다독이며 성장하려 노력하니
내 주변의 사람들의 마음에
나의 사랑이 싹터 성장을 시작하고
남편은 남편의 부모님에게, 또 형제에게
부모님은 부모님의 형제에게, 또 친구에게
사랑과 이해의 씨앗을 나누게 되니
정말 나 하나의 노력으로
주변사람들의 삶이 햇살처럼 따스해 진 것을 보게 됩니다.
💊 좋은 어른이 필요한 이유
‘좋은 어른’이란 이렇게 마음이 성숙한 사람일 것입니다.
좋은 것은 알겠지만
이런 성숙한 마음이 왜 필요한지
챗gpt에 물어 정리된 답을 받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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