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챙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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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들, 아민비를 소개합니다.

아민비는 저의 다섯 살 아들입니다.
두 살 때 자기 이름 발음을 ‘아민비’라고 해서 애칭이 되었어요.

먼저 아민비는 주변 사람 모두가 인정하는 체력 대왕입니다.
하루 종일 물놀이해도 놀이공원을 돌아다녀도 11시까지 잠이 오지 않는다는 아이예요. 3살 때 어린이집에서 낮잠 자는 게 너무 힘들었고 주말 낮잠도 없었어요. 
5살에 태권도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누워서 잠들기까지 늘 1~2시간씩 전쟁을 했지요. 한의원, 병원 다 다녀봐도 소용이 없었어요.

밥도 잘 안 먹어요. 절대 따라다니며 먹이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마음같이 안됐어요. 따라다니지는 않아도 밥 다 먹을 때까지 떠먹이다 보면 두 시간씩 식사하곤 해요.

마지막으로 엄청 수다쟁이예요. 정말 말도 많고 궁금한 것도 많고 심지어 책도 꼭 소리 내서 읽어요. 방학 동안 하루 종일 함께하면서 정말 귀에서 피날 것 같다는 느낌을 알 수 있었어요. 

그렇게 육아하기 너무 힘들었던 우리 아민비가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보내며 말과 행동이 친구들보다 조금 빠르고 호기심이 많으며 어휘력과 창의력이 뛰어나다고 칭찬을 많이 들어요.

또래 친구들보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고 공감의 말을 잘해서 우리 아이의 별명은 사랑둥이라고 한답니다.

물론 타고난 성향과 기질일 수 있지만 저의 육아 방법이 아민비가 더 성장할 힘을 키워준 것 같아 맘블리의 육아맘들과 나누고 싶어서 이렇게 용기 내 글을 써봅니다.

ⓒ곽정아, 맘블리 앰버서더

억지로 읽히기 No! 책과 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


저는 어려서부터 행동이 엄청 느린데 신기하게 책은 빠르게 읽었어요.
친구들이랑 만화책을 봐도 제일 빨리 읽고, 두꺼운 소설책도 재미있으면 이틀이면 다 읽고.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데 아민비가 태어나고 책 읽을 시간이 많이 줄었어요.

사실 평소 게으른 편이라 아민비를 핑계로 시간을 너무 허투루 보내는 것 같아 책이라도 읽자, 하는 마음에 책을 들었는데 귀요미 아드님이 그렇게 책을 뺏으려 하더라고요.

그래서 책을 소리 내 읽어주기 시작했어요.
소설책이라 내용이 어려웠을 텐데 생각보다 열심히 듣더라고요.

신기하기도 하고 시간도 잘 가고, 그러다 아민비가 조금 컸을 때는 아민비 책을 주고 각자 책을 읽었어요(글씨도 모르는 아가일 때도 엄마를 따라 하는 건지 열심히 한 장한 장 책을 보더라고요).

그 시간이 제 시간이 생긴 것 같기도 하고 하루를 낭비한 것 같지 않아 꽤 즐거웠어요.
엄마가 책 읽는 모습을 보여야 아이도 따라 책을 읽고 싶은가 봐요.

ⓒ곽정아, 맘블리 앰버서더
ⓒ곽정아, 맘블리 앰버서더

아민비가 어렸을 때는 작고 그림과 글씨가 큰 책들을 주로 읽었어요.
별 생각 없이 한 행동이기는 했는데 책을 읽을 때 꼭 아민이에게 한 글자 한 글자 짚어주면서 읽어주었어요.

그 덕분인지 아민비는 글자에 관심이 많았고 빠르게 글자를 그림 외우듯 머리에 넣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보이는 글자마다 가리키며 “이거 뭐야?”하고 질문을 매우 많이 했답니다.

아민비는 제 생각보다 빠르게 글자를 읽기 시작했어요.
아민비가 글자를 조금씩 읽기 시작했을 때부터 저는 습관처럼 “아민비, 이게 뭘까?” 하고 물었어요.

우리 아들이 어리다는 생각에 자꾸 알려주고 먼저 대답해 주고 했던 것 같아요.
스스로 그러지 말아야지 생각한 후부터 가능하면 질문을 하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기다렸어요.

아민비는 자기 생각을 많이 말하게 되었고, 제 생각보다 아민비가 알고 있는 게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곽정아, 맘블리 앰버서더

두 살 아민비에게는 책에서 읽은 내용을 가지고 말을 걸었어요.
전날 읽은 책에 ‘비’가 나오면 유튜브에서 빗소리도 들려주고 엄마는 비 오는 날을 좋아한다든지 비 오는 날 이런 음악을 듣는다든지 이런 음식을 먹는다든지, 그런 식으로요.

제가 원래 수다쟁이라 습관처럼 말해요.
아기랑 있다 보면 하루 종일 입 다물고 있다는 친구들이 많더라고요.
저는 옹알이 하는 두 살 아민비랑 엄청 수다를 떨었어요.

그리고 가능하면 아가 언어는 사용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맘마 먹자.” 보다는 “닭고기 먹자.”, ”밥 먹자.”, ”당근 먹자.” 이런 식으로 많은 단어를 들려주었어요. 자동차도 “붕붕”, “빠방” 이런 단어보다 “검정색 소나타”, ”흰색 기아차” 이렇게 알려줬답니다.

유치원에서 아민비의 어휘력이 풍부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어요.   

ⓒ곽정아, 맘블리 앰버서더

세 살이 되면서 의사소통이 가능해지고 책의 크기는 커지고 글씨는 조금 작아졌어요.
세 살 아이가 읽을만한 책을 주문해 보았는데, 막상 아민비는 형, 누나들에게 물려받은 곤충 동물 백과 책을 더 좋아했어요.

잠들기 전 두 권을 읽는데 한 권은 아민비가 고르고 한 권은 제가 골라요.

그런데 아민비는 초등학생 백과를 골라와서 한 권 읽는 데 시간이 어마어마하게 걸렸답니다. 잠자기 싫어서 어렵고 장수 많은 책을 골라오나 생각할 정도였어요.

읽어주면서도 세 살 아이가 이 내용을 얼마나 이해할까 싶었지만, 제 생각보다 많은 내용을 머리와 마음에 간직하고 있었나 봐요.

세 살 때는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아민비! 어디서 배웠어?!”하며 놀란 적이 많아요. 그러면 “옛날에 책에서 읽었잖아. 엄마 기억 안 나?”라고 합니다.

아이는 책을 읽고 흡수해 무한한 상상을 하고 생각을 키워 온 거 같아요.

ⓒ곽정아, 맘블리 앰버서더

네 살 때 아민비가 사슴벌레랑 장수풍뎅이에 푹 빠져 같은 책을 며칠씩 읽은 적이 있었어요.

아민비를 위해서 [스머프 곤충 나라]에 가서 장수풍뎅이 애벌레도 실제로 만져보고 사슴벌레와 장수풍뎅이를 관찰하고 왔는데 체험 후 다시 책을 읽으니 아민비가 더 좋아하고 이해를 잘하더라고요.

ⓒ곽정아, 맘블리 앰버서더

다섯 살 아민비는 다시 곤충에 푹 빠졌어요.
제가 곤충을 싫어하는 관계로 곤충 카페는 아빠 있을 때만 가능하고 대신 [에그박사]라는 유튜브를 보여주기 시작했어요.

실제로 곤충 채집도 하고 관찰도 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블록을 가지고 곤충이나 물고기 집을 만들어 주기도 해요.
그러다 우연히 인스타그램에서 ‘에그 박사 책 이벤트’에 당첨되어 [에그 박사의 채집 일기]를 선물 받았어요.

스스로 글씨를 읽을 줄 알고 난 후부터 책 읽는데 더욱 재미를 느끼고 있는 아민비는 며칠을 에그 박사 책만 읽었답니다.

심지어 22년 크리스마스 선물로 포켓몬이나 레고보다도 ‘에그 박사 채집 일기 3탄’이 더 갖고 싶다고 해서 3탄까지 선물 받아 열심히 읽고 있어요.

본인이 좋아하고 관심 있는 분야의 책을 보여주면 스스로 신이 나서 읽기 때문에 정말 좋아요. 

또 한 번은 아민비랑 벨루가 책을 봤는데, 실제 벨루가가 너무 보고 싶다고 해서 [롯데 아쿠아리움]에 가서 벨루가를 봤어요.
책에서 보고 가서 그런지 벨루가 설명 장소에서 아는 내용이라고 열심히 알려주더라고요.

지렁이나 매미는 비 오는 날이나 여름에 주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어 좋아요.

더 어렸을 때는 개미 책도 아주 좋아했지요. 하루는 개미 책을 가지고 나가서 개미들이 지나다니는 곳에 개미집 페이지를 펴놓고 이렇게 집을 지으라고 개미들에게 알려주더라고요.

개미가 알아서 잘 지을 수 있다며 겨우 데리고 들어왔지만 아주 뿌듯해하는 아민비를 보고 매우 기특해했던 기억이 있어요. 

책에서 만난 동물이나 곤충 꽃 등을 실제로 만날 수 있어서 그런지 더욱 흥미를 갖고 더 다양한 책을 읽고 싶어 했어요.

ⓒ곽정아, 맘블리 앰버서더

책을 읽기도 했지만, 활동적인 아민비는 놀이 하는데도 가끔 사용했어요.

책으로 집 만들기도 해보고 여러 책을 바닥에 두고 노래가 끝날 때까지 이 책 저 책 밟으며 돌아다니다 마지막으로 밟은 책 읽기 놀이도 했어요.
책 징검다리 건너기도 좋아하고요.

다시 책 정리할 때는 누가 먼저 정리하나 시합하면 그렇게 빠르게 정리해요.

책에서 읽은 내용 행동하기도 꽤 재미있어요.
예를 들면 책에서 신발 정리하기 내용이 나오면 같이 신발을 정리하러 가요. 너무 귀엽게도 시키지 않아도 책에 나온 집안일을 엄청나게 잘한답니다.

가끔 책에 나와 설거지도 같이 하긴 하는데 바닥이 물바다가 되어서 저의 일이 더 늘어나기도 해요. 

ⓒ곽정아, 맘블리 앰버서더
ⓒ곽정아, 맘블리 앰버서더

아민비가 태어나기 전, 임신하고 이런저런 태교책이나 인터넷 육아법을 많이 찾아봤었어요.
그 가운데 공통으로 아기가 태어나면 잠자기 전 읽어주는 책이 매우 도움 된다고 해서 저도 아민비에게 시도해 보았습니다.

다행히 자연스럽게 책 읽는 것이 습관이 되었고 어느 순간부터는 너무 피곤해서 책 읽어주기 귀찮은 날조차도 아민비의 요청으로 책을 읽고 자야 했답니다.

앞에서 말했지만, 아민비는 정말 쉽게 잠드는 아이가 아니었어요.
책을 읽다 보면 잠들까 싶어 여러 권을 읽어본 적도 있지만 읽을수록 잠들 생각이 없는 아민비를 보며 꾸준히 읽되 책은 딱 두 권으로 정했어요.

물론 하루도 빠짐없이 책을 읽은 건 아니지만 지금까지도 가능하면 꼭 읽고 자려고 노력한답니다.

저는 아민비랑 책을 읽고 불을 끄고 누워서 책 내용을 한 번 더 물어봐요.

“매미 수컷과 암컷의 차이가 뭐였지?”, “거미는 세로줄로 다닐까 가로줄로 다닐까? 왜그럴까?”등 아민비에게 질문해 복습했어요.

재미있는 건 며칠 뒤 저는 잊어버렸는데 아민비는 기억을 하더라고요.
아민비가 정답을 맞히면 정말 놀랍고 기특하기도 하지만 더 과하게 “아민비 선생님 대단해요! 기억력이 왜 이렇게 좋아요?! 모르는 게 없네요! 책을 많이 읽어서 그래요?”의 리액션을 한답니다.

그러면 아민비는 또 책을 읽고 싶어 하더라고요. 자신도 다양한 지식이 쌓여가는 게 좋은가 봐요.   

책을 읽으며 저도 새로운 사실을 배우고 아민비가 좋아하는 분야에 대해 여러 가지 지식을 얻게 되었어요.

아민비를 키우면서 아이의 한계를 엄마가 정하면 안된다고 많이 느끼고 있어요.

뭐든지 알려줘 보고 경험하게 해주고 직접 느끼고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저도 꾸준히 노력 중이랍니다.

건강한 엄마가 되고자 맘블리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은 이미 좋은 엄마예요.

ⓒ곽정아, 맘블리 앰버서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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