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Interview : 이룬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엄마

조회 1,168
북마크
좋아요
공유하기
0%

“욕심 많고 하고 싶은 일도 많은 혜실아!
하고 싶은 건 너무 많고 시간은 무지 빠르게 흘러가고 있어서
불안하고 초조하다고 너무 몰아치지 말고
지금껏 해 온 것처럼 꾸준히 묵묵히 하면 어느 순간 이루어져 있을 거야!
다만 게을러지지 말고 포기하지 말고 자만하지 말자구!”

내가 나에게

안녕하세요.
어린이발레 교육에 20년 몸담고 있는 아이바디발레 최혜실 원장입니다. 
아이들을 가르쳤을 때 느껴지는 행복감에 한 우물만 파고 여기까지 왔음에도
아직도 꿈이 많고, 하고자 하는 일이 아주 많은 욕심쟁이랍니다.


Meet the fam!



우리집에는 11살 사람 딸과 3살 개아들 그리고 남편 이렇게 네 식구가 살고 있어요.

배 속에서부터 엄마는 바쁜 사람이라 꽤 어른스럽고 씩씩한 딸은 야무지고 단단하게 성장하고 있어서 때론 엄마를 놀라게 하고 오히려 엄마를 토닥여주는 10대 깨발랄한 언니야고요,

딸아이가 학교를 마치고 오면 빈집에 혼자 문 열고들어오는 게 속상한 마음에 동생이자 친구로 입양했지만, 딸을 자기 서열 아래로 보는 개아들은 늘 아빠에게 혼나서 엄마 바라기랍니다.

Her story


01

엄마인 나의 모습 소개하기

02

일하는 나의 모습 소개하기

03

나에게 다정하기

04

후배 엄마들에게 다정하기

Talk 1. 나의 엄마 모습 소개하기


Q.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되시나요.

Q. 육아하면서 가장 즐거울 때는 언제인가요?

아이가 아가 때는 아주 사소한 것에도 즐거웠어요. 숟가락 들고 혼자 밥을 먹어도 너무 행복했고 태어나 처음으로 세수하는 영상은 지금도 볼 때마다 사랑스러워요. 

아이가 어느 정도 크니까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할 일을 해 놓았을 때 다 키운 것 같아 뿌듯하고 행복하고 그러네요~

아이가 학교생활, 학원생활 교우관계 등에서 행복해할 때, 그 모습을 보면 즐거워요. 평범한 게 좋은 거라고 일상들을 감사히 여기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때 저도 같이 즐거워요.

Q. 반대로 언제 가장 힘들었나요?

일하는 엄마들은 거의 그렇겠지만 아이가 엄마와 함께 하고 싶어할 때나 아플 때 일 때문에 시간을 낼 수 없는 상황이 가장 속상하죠.

Q. 육아를 하면서 생긴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세요?

맛있는 음식을 먹고 술도 한잔하며 남편과 이야기하거나 밀린 드라마나 예능을 몰아보면 풀리는 것 같아요.(웃음)
시간이 날 땐 바다로 가서, 파도가 높은 거친 바다를 멍하니 보면 시원해져요~

Q. 아이를 키우면서 달라진 생각이나 삶의 철학이 있나요?

아이가 어릴 때 너무 피곤할 정도로 아이를 조심히 키웠어요. 아이가 자주 아프고 입원 생활을 자주, 오래 해서 그러기도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아이를 너무 조심히 키워서 아이가 조금만 피곤하거나 살짝 지저분함에 노출되어도 바로 아팠던 게 아닌가 싶어요. 조심하되 풀어놓고 방목하듯 키워도 괜찮은데… 라고 생각해요!

Q. 아이에게 어떤 엄마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엄마가 일하는 모습을 자랑스럽고 멋지게 생각해주면 좋겠어요.

왜 엄마는 늘 바쁘고 온전히 나의 엄마가 아닌 건지에 대한 서운함보단 우리 엄마는 항상 멋있고 자랑스러워하는, 엄마의 존재만으로도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고 싶어요!

Talk 2. 일하는 나의 모습 소개하기


Q. 무슨 일을 하고 계신가요?

‘아이바디발레’라는 어린이발레교육기관을 운영하고 있어요.

그 안에는 어린이들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그 프로그램을 즐겁게 지도해줄 교사들을 양성해요. 양성한 강사들을 유아교육기관(유치원,어린이집,놀이학교,문화센터,구민회관)등에 파견하여 관리하는 업무도 하고요. 구로구에 운영하는 유초등 전문 발레학원 업무와 온라인 줌으로 운영하는 온라인발레학원 업무를 하고 있어요.

Q. 발레를 하시게 된 특별한 계기나 이유가 있을까요?

처음부터 발레를 하려던 건 사실 아니었어요.
무대가 좋았고 뮤지컬이 좋았는데, 뮤지컬에는 춤과 노래가 필수라 접하게 된 춤이 저한테 더 맞았던 것 같아요.

Q. 작가님이 생각하는 발레와 육아의 공통점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끈기 있게 포기하지 않고 공들였을 때 빛을 본다는 것 아닐까요.

발레는 단기간에 완성되는 종목이 아니에요~ 꾸준히 묵묵히 하다 보면 내가 성장해 있거든요. 마찬가지로 육아도 아이가 어릴 땐 너무 힘들지만, 꾸준히 묵묵히 하다 보면 내 아이가 훌쩍 성장해있고 더불어 나도 성장해있죠.

Q. 아이를 키우고 일하면서 어떨 때 가장 힘드셨어요?

수업을 하고 있었는데 친정어머니가 수업하는 걸 분명 알고 계신 데 계속 전화가 오는 거예요. 이건 무슨 일이 생긴 거다 싶어 3번의 부재중 전화에 전화를 받았더니 아이가 실내 자전거에 매달렸는지 자전거가 아이 무게에 넘어가 머리를 찧었고 피가 철철 나서 응급실에 가고 있다는 전화였어요. 할머니도 많이 놀라셔서 목소리나 너무 떨리시더라고요.

수업은 마쳐야 했기에 바로 가지 못하고 마치고 가보니 아이는 머리가 찢어져서 꿰맸고 친정 부모님은 옷도 못 갈아입고 헐레벌떡 신발도 짝짝이로 신고 혼비백산 모습으로 와계셨어요.

얼마나 속상하고 마음이 안 좋던지… 이렇게까지 일하는 게 맞나 싶은 생각도 들고 부모님께 죄송했어요. 내가 일하지 않았어도 생길 수 있는 일인데 말이죠.

Q. 일과 육아, 둘 다 잘 해내기위한 작가님만의 노하우를 알려주세요.

자책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이기적인 것 같지만 저는 아이에게 어릴 때부터 설명해주었어요.
아이가 가장 서운해하는 부분이 나도 엄마가 필요한데 엄마는 다른 아이들이랑 함께하느라 나랑 함께하지 못한다는 거였거든요. 마음 약해지지 않고 아이가 단단해지길 바랐어요.

다른 엄마는 할 수 있어도 엄마는 못하는게 있을 수 있고 엄마랑 함께하고 싶은 시간에 못 할 수도 있지만 이런 엄마를 만난 것도 너의 몫이니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자고 강하게 키웠고 그 부분에 있어 자책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Q. 앞으로 특별한 계획이 있으신가요?

아이바디발레학원 2호점, 3호점…
재활발레프로그램을 만들기위한 공부
실버발레 프로그램
내 전공을 살려 사회적 약자를 도울 수 있는 일
아이들을 위한 발레 음원 제작
아이들을 위한 발레 책 발간 등등 하고 싶은 일이 굉장히 많아요. 

Talk 3. 나에게 다정하기


Q. 나의 첫 직업은?

대학교 2학년 때 문화센터 발레수업과 초등학교 방과 후 발레수업을 맡아 아이들을 가르치는 직업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 이후로 한해도 쉬지 않고 쭉 지금까지 쭉 지금까지 교육의 길을 한결같이 걷고 있답니다.

Q. 올해 가장 기뻤던 일은?

점점 나이를 먹으면서 부모님이 연세 드시는 것을 보는게 참 속상한데 긴긴 코로나에 어디 못 다니다가 올해 모시고 여행을 갔어요.
참 좋아하셔서 기뻤어요~

Q. 가장 최근에 울었던 적은?

바쁘고 지쳐서, 어느 날 너무 내 어깨가 무겁다고 느껴지더라고요.
갑자기 왈칵 눈물이 났는데, 딸아이가 안아주며 “엄마 많이 힘들었어? 괜찮아, 울어도 돼”라고 말해주며 토닥토닥 해주는거예요. 
순간 내가 아이만도 못하다고 생각했어요.

Q. 요즘 무엇에 가장 관심이 있나요? 최근에 빠져 있는 것을 알려주세요.

뭐 한 가지에 빠지면 잘 헤어 나오지 못하고 될 때까지 하는 편인데요.
제가 칼국수를 진짜 진짜 좋아해요. 맛있는 칼국수를 직접 만들어보고 싶어서 주말마다 시도했는데, 아직 “와, 진짜 맛있다!”하는 맛을 못 내고 있어요.
아이가 이제 칼국수는 그만 먹고 싶다고 하지만 될 때까지 할 거예요!

Talk 4. 후배 엄마들에게 다정하기


Q. 임신하기 전에 꼭 알아야 할 한가지가 있다면?

임신과 출산은 준비하고 계획한대로만 진행되지는 않아요.  

꼭 모든 걸 준비하고 맞이할 필요는 없어요. 나도 엄마는 처음이니까요~

저는 방학 기간에 맞춰 아이를 낳아야 한다며 배란기를 조절하고 테스터기를 써가며 임신했어요. 정말 딱 방학 기간에 그것도 딱 예정일에 아이를 낳았죠~ 

완벽한 걸 좋아하고 계획한 대로 되지 않으면 스트레스받는 성격이라 출산도 준비와 계획을 엄청나게 했는데 임신과 출산 그리고 육아는 꼭 계획한 대로 되지는 않더라고요, 미리 이것저것 계획하고 준비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나는 엄마 역할을 해내게 되어있어요. 정말 자연스럽게 다 하게 되는 것 같아요. 

Q. 다시 임신부로 돌아간다면 내가 꼭 하고 싶은 3가지(태교말고)

일하지 않고 쉬기, 너무 준비하지 않고 계획하지 않기, 남편이랑 싸우지 않기

다시 돌아간다면 일은 좀 쉬어갈 것 같아요. 임신과 출산, 그리고 육아에 쉼을 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그냥 순리대로 다 잘 될 테니까 자연스럽게 맞이하고 싶어요.

임신기간 예민하다 보니 남편이랑 정말 많이 싸웠는데 뱃속에 있는 아이한테 다 전해지지 않았을까 걱정되고, 시간을 돌린다면 싸우고 싶지 않아요.

Q. 아무도 안 알려준 멘붕 임신 증상 3가지가 있다면?

냄새에 원래 좀 예민한 편인데 임신하니 냄새에 초 민감해져서 샴푸, 치약, 바디제품들 냄새부터 음식 냄새 등등 각종 냄새 때문에 굉장히 힘들었고, 냄새에 예민하다 보니 입덧도 더 심했어요. 

한여름에도 추위를 타고 따뜻한 물을 마시던 체질인데 임신기간에 심하게 더워하며 얼음을 마구 씹어먹었어요. 출산 이후에도 약 5년을 그러다가 다시 저로 돌아왔어요.

임신 당뇨가 있어서 몸이 정말 많이 부었어요.
임신기간 내내 쪼리만 신고 다녔고 막힌 신발을 신을 수 없을 정도였어요.

Q. 나를 좌절하게 만드는 출산 전 후 내 몸의 변화?

아무래도 몸을 쓰는 직업이다 보니 출산 전에도 후에도 수업을 하고 있어서, 붓기는 빠르게 빠졌지만 체력이 훅 떨어진 것과 탄력 없이 축축 쳐지는 뱃살과 모유 수유 이후 팬더 가슴처럼 쳐지는 내 가슴에 헉 했어요.

Q. 아빠를 육아에 동참시키는 나만의 방법은?

나처럼 해주기 바라지 않는 거예요.

아빠도 아빠만의 방법이 있을 수 있으니 이건 이렇게 하고 저건 저렇게 하고 잔소리하지 않고 내 성에 차지 않아도 나처럼 하길 바라지 않으면 괜찮은 것 같아요.

Q. 엄마들이 보면 좋을 책, 영화 추천해주세요.

그림으로 보는 발레대백과(둥글디자인) / 발레 사전(책에 반하다) 

아이가 발레를 배우다 보면 집에 와서 용어를 말하거나 동작을 선보이는 경우가 많답니다. 그럴 때 학부모님들이 하나같이 하시는 말씀이 정확하게 용어 명이 뭔지 못 알아듣겠다. 어떤 동작인지 모르겠다고 이야기할 때가 많아요.

‘발레사전’이라는 책은 그림으로 어떤 동작인지 글과 함께 설명되어있어 아이가 보여주는 동작이 어떤 동작이며 어떤 용어인지 짚어줄 수 있어 도움이 될거예요!

‘그림으로 보는 발레대백과’는 아이에게 발레공연을 접하게 해주고 싶을 때 아이들이 그 공연의 내용을 알고 가면 더욱 즐겁게 집중해서 볼 수 있기 때문에 클래식 작품들의 주요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되어있어 엄마가 읽어주거나 큰아이들은 스스로 읽기에도 강추하는 책이에요~

Talk 5. 맘블리 독자에게 다정하기


Q. 작가님의 콘텐츠를 소개해주세요.

그동안 발레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도 물을 곳이 없으셨죠?
전문분야라 검색해도 잘 알 수가 없었거나, 속 시원히 낱낱이 이야기해주는 곳이 없죠?

그런 고민들을 속 시원히 날려 드릴수 있는 콘텐츠 입니다.

내 아이에게 발레를 시키려 할 때에도, 어릴 적 내 로망이었던 발레를 성인이 되어 취미로 하게 될 때에도, 집에서 내 아이와 할 수 있는 운동이 필요할 때에도, 내 아이나 나 자신의 신체고민이 있을 때에도.

아이바디
아이(어린이 또는 나 자신의  I) 바디(몸) = 내 몸 또는 아이의 몸을 들여다보고 상의할 수 있는 콘텐츠가 될게요!

Q. 앞으로 맘블리에서 어떤 이야기를 함께하고 싶은 지 알려주세요

저도 한 아이의 엄마이자 워킹맘이고, 아이들에게 발레를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믿고 볼 수 있는 이야기들을 가감없이 들려드리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맘블리 독자들에게 하고싶은 말

인터뷰를 하면서 다시한번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네요.

서로 다른 환경에서 다른 생활을 하지만 맘블리를 통해 엄마라는 공통점아래 공감되는 공간이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이 콘텐츠는 2022.10.31 최초 발행되었습니다.


0%
1,168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앰버서더에게 응원 및 소감글 작성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