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이 아이는 왜 이럴까요?

– 부제: 문제 행동이 유지되는 네 가지 이유 –

아이들의 문제 행동을 이야기하기 전에, 우리 자신의 버릇에 대해 먼저 떠올려 봅시다.

정말 고치고 싶은데 생각처럼 잘 안되는 버릇이 있나요?
좋지 않은 걸 알면서도 계속 유지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혹은, 오랜 노력 끝에 고쳐진 경우는요? 어떤 방법을 사용해 고칠 수 있었나요?

제게는 아무리 끊으려 해도 끊지 못하는 오래된 버릇이 있는데요, 바로 ‘입술 뜯기’입니다.
제 기억이 맞는다면 중학생 때부터 시작해서 20년 가까이 끊어내지 못하고 이어가고 있는 몹시 나쁜 버릇이지요. 이 버릇은 특히 큰 시험이나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을 때 더 심해지곤 했어요. 고등학교 3학년 때에는 늘 입술에 피딱지가 맺혀있을 정도였고요.
각종 립밤을 수도 없이 발라봤고, 입술 뜯을 때마다 얼마씩 내겠다는 내기까지 해봤지만, 그 순간뿐, 부끄럽게도 여전히 유지되고 있습니다.

저도 너무나 고치고 싶은 이 버릇이 이렇게 오랫동안 유지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이 행동이 저에게 ‘안정감’을 제공해 주기 때문입니다. 긴장되는 상황, 안정감이 많이 필요한 순간일수록 입술에 손이 가는 일도 더 잦아지는 것이지요.

아이들의 문제 행동도 마찬가지입니다.
겉으로는 비슷해 보이는 행동일지라도 그것을 촉발하고 유지하는 요인은 아이마다 다 달라요. 즉 특정 상황에서 어떠한 행동을 했을 때 무엇을 경험했는지에 따라서 그 행동은 사라지기도 하고 유지되기도 하지요.

문제 행동이 유지되는 과정을 살펴보는 방법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ABC 분석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