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걸어왔던 길,
그 어느 것 하나도 버릴 게 없어.
5년뒤, 10년뒤, 20년뒤에 너의 꿈을 이룰 초석이 될 것들이니 좀 더 힘을 내자.
지금처럼 행복하게 즐겁게 일하자.”
내가 나에게
안녕하세요.
저는 어린이집 보육 현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아이들이 그림책을 통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세상을 볼 수 있게 연구, 지도하고 있어요.
부모님께서 영유아보육기관을 운영하셨기에 미취학 아이들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었고, 이러한 가정환경으로 인하여 학창 시절 동안 장래 희망은 자연스럽게 ‘유치원 교사’였어요, 지금은 그 꿈을 이루어 약 10년 동안 유치원-어린이집 교사 생활을 하며 매일 매일 아이들과 함께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박찬미라고 합니다.
기관에서 많은 학부모와 아이들을 만나며 지내왔던 이야기들을 맘블리에서 풀어나갈 여정들이 기대됩니다! 기관에 대하여 조금은 더 친숙하고, 조금은 더 편안하게 소개하겠습니다.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Q.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되시나요.
Q. 아이들과 함께하는 일상, 가장 즐거울 때는 언제인가요?
아이들과 함께하는 건 매일, 매시간 즐거워요!
전 일을 시작하고 출근 하기 싫었던 적이 없었어요. 방학기간에 일주일 이상 아이들을 못 보면 보고 싶어서 사진첩을 들추기도 하니까요.(웃음)
그래도 한 가지만 이야기하자면, 학기 초에는 할 수 없었던 일들을 시간이 지나 해내고 성취감으로 환하게 웃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때 가장 기쁘고 즐거운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저희는 점심시간마다 그날의 식단 메뉴에 대해 건강, 영양 교육하곤 하는데 최근에 편식이 심했던 아이가 시금치를 보며 “선생님 나 이거 먹으면 다리가 튼튼해져서 아빠처럼 빨라질 수 있다고 했지요? 나 먹어볼게요!”라고 말하며 입에 넣고 환히 웃었을 때가 생각나네요.
아이들은 단기간에 변화되긴 어렵지만, 천천히 기다리며 반복, 지속해서 이야기 하면 변화한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는 하루였답니다!
Q. 반대로 언제 가장 힘들었나요?
여러 가정환경에 의하여 부모의 사랑을 온전히 받지 못하고 자라는 아이들을 볼 때
가장 마음이 아프고 힘이 드는 것 같아요.
Q. 일하면서 생긴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세요?
알라딘 서점에 가서 그림책을 봐요.
그림책 안에는 다양한 감정들이 숨어있어요. 같은 그림을 봐도 내가 현재 가진 감정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거든요.
그림책 공부를 하기 전에는 그림책의 그림들을 보며 ‘힐링’했다면 지금은 그림책을 보며
제 감정을 직시하고 그것들을 다스리고 있어요.
Q. 아이들과 함께하면서 달라진 생각이나 삶의 철학이 있나요?
‘계획은 하되, 원하는 방향대로 흘러가지 않는다고 해도 욕심부리지 말자.’
제가 첫 교사로 부임했던 기관에서는 일찍이 ‘놀이중심교육’이 이루어졌어요.
교사가 계획했더라도 아이들의 관심과 흥미에 따라 다른 주제로 놀이가 흘러갈 수 있음을 받아들이고 놀이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해주었지요. 이러한 과정이 모든 것들을 계획하에 삶을 살아가던 저에겐 너무 어려웠었어요.
예를 들어 돋보기로 가을 풍경을 관찰하고자 실외 활동을 진행하였는데 아이들은 돋보기로 지나가는 자동차만을 관찰할 때, 계획한 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의 당혹감이란… 아이들과 함께 하다 보니 ‘모든 것이 계획대로만 이루어지지 않고, 계획과 달라지더라도 더 큰 즐거움이 있을 수 있구나’를 깨닫게 되었답니다.
Q. 엄마가 된 작가님의 모습을 상상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훗날 아이를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언제부터 보내실 생각인가요?
어린이집 아이들을 보며 ‘내 아이도 저렇게 예쁠까?’하며 매일 상상하곤 해요.
전 돌 전후로 보내게 될 것 같아요. 일을 즐기는 사람으로, 엄마의 행복이 아이의 행복과 직결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복직 시기에 맞추어 아이를 보낼 것 같아요.
Q. 무슨 일을 하고 계신가요?
만 0세-2세 아이들을 보육하며 함께 생활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그리고, 부모-아이 대상으로 그림책과 연계한 다양한 활동들을 연구, 지도하고 있어요.
Q. 아이들과 함께하는 직업을 선택하게 된 특별한 계기나 이유가 있을까요?
영유아보육기관을 운영하셨던 부모님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이 직업을 선택하게 되었어요.(초등학생 때는 저보다 어린애들이 있는 곳이면 그 아이들을 불러 모아 선생님 역할을 하곤 했대요)
어릴 때부터 기관에 대한 친숙함 때문인지,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 때문인지, 학창 시절 때 장래희망 적는 칸에는 항상 ‘유치원 교사’ 였어요. 부모님은 다른 직업을 쓰셨지만요.
Q. 작가님이 생각하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차이점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주관 부처, 목적, 이용 대상 등 여러 차이점이 있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수업일수’라고 생각해요.
유치원은 법적 운영 일수인 180일 이상만 채우면 나머지는 원장 재량으로 운영할 수 있기에 방학이 길어요. 공립/사립에 따라 다르지만 짧게는 2주 길게는 6주 정도까지 기간을 가져요. 반면, 어린이집은 일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연중무휴에요.
방학 기간에도 교사가 교대로 근무하기에 보육의 공백이 적어요.
Q. 10년이라는 시간동안 아이들과 함께하시면서 처음 아이들을 가르칠 때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이 많이 달라지셨을 것 같아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제 나이도 그만큼 흘러갔기에 아이들을 보는 ‘시각’이 달라진 것 같아요. 10년 전에는 ‘학교에서 공부한 대로, 이론대로 아이들을 교육해야지!’라는 교사의 시각으로만 아이들을 교육하고 학부모님들과 상담했다면, 요즘에는 보육 기관에 있어서인지 엄마의 시각이 가미된 것 같아요.
Q. 어린이집 교사 생활을 잘 해내기위한 작가님만의 노력이 있을까요?
육아서적, 콘텐츠를 많이 찾아봐요.
‘금쪽같은 내 새끼’는 제 최애 프로그램이에요.
어린이집은 아이들도, 학부모님들도 모든 게 다 처음인 경우가 많아요. 그렇기에 가정에서는 어린이집에 도움을 요청할 때가 많고 기관에서는 그 손길을 따뜻하게, 그리고 전문성 있게 이끌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이를 양육할 때의 문제 및 어려운 점은 정말 다양하잖아요. 교사가 경험해본 사례들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례들에 대해서도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육아 관련 전문가들이 나오는 유튜브 콘텐츠나 전문서적들을 여가시간에 주로 보는 편이에요.
저는 제 전문 분야 외의 것의 콘텐츠 보는 시간이 그렇게 아까울 수가 없더라구요.
Q. 앞으로 특별한 계획이 있으신가요?
제 이름으로 된 그림책과 그림책 연계 활동들을 집필한 책을 출판하고 싶어요.
제가 그림책을 보며 마음을 치유 받는 것처럼 제 그림책을 보며 아이들, 어른들의 마음도 치유해주고 싶어요. 그리고 제가 수업한 활동들을 모아 아이와 어떻게 놀아주어야 할지 모르는 학부모들에게 놀이 방법들도 제시하고 싶어요.
Q. 내가 제일 처음 돈을 번 방법은?
20살 방학 때, 유치원 보조교사 단기 알바를 했어요.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장경험도 중요하다는 부모님의 조언에 따라 유치원 보조교사 구인을 보고 지원하여,
한 달 동안 단기 알바를 했죠. 유치원에서 단기로 보조교사는 선호하지 않는데, 그때 당시 보조교사가 공백이 있어 급하게 20살 유아교육 학생을 부보조교사 식으로 채용했던 것 같아요. 그때의 경험 덕인지 현장실습을 하던 모습에서 학생 같지 않은 노련함이 보인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실습과 동시에 함께 스카우트 제의받았던 기억이 있네요.
Q. 가장 자신 있는 것과 가장 자신 없는 것을 알려주세요.
가장 자신 있는 것은 “계획”이에요. 어릴 때부터 부모님께서 만들어주신 습관이었는데 5년 뒤에 내가 하고 싶은 일, 10년 뒤에 내가 어떠한 모습으로 있을 것인지를 상상하면 지금 당장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눈에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연초에는 한해의 목표를 적어놓고, 연말에는 그 목표들을 점검해요. 하나하나 미션 수행하듯 목표를 이루어내면 그곳에서 오는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답니다.
가장 자신 없는 것은 ‘내려놓음’에요. 성격상 무엇인가를 진행할 때 완벽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있어요. 그렇기에 계획부터 시작하여 마무리까지 제 손을 통해 진행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여 체력적, 정신적으로나 힘이 들 때가 많았어요. 요즘은 ‘내려놓음’을 연습 중이에요.
Q. 올해 가장 기뻤던 일은?
코로나19로 인하여 외출&여행을 3년 동안 거의 못 했는데, 여름휴가로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다녀왔어요. 여행을 좋아하는 편이라 못 갔을 때 우울함이 컸는데, 오랜만에 여행을 다녀왔고,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Q. 가장 최근에 울었던 적은?
음..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봤을 때였던 것 같아요. 올해 발달장애 친구들을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날 기회가 있는데, 이 친구들을 담당하시는 선생님이 계셔서 깊게 소통하지 않고 고민도 해보지 않았었는데 드라마를 통해 이 친구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미안한 감정이 들어 울었던 게 기억나네요.
Q. 솜솜쌤의 모습과 실제 작가님의 모습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좀 더 예뻐요, 제가 한 인물 하거든요.(웃음) 장난이구요.
좀 더 진지해요.
일이나 미래 이야기를 할 때 특히 진지해져요. 전 제 직업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기에 일에 대한 부정적인 코멘트가 들어오면 바로 긍정적인 요소들을 이야기하곤 해요. 또한 MBTI에서 말하는 극 J=계획형인 사람이어서 5년 뒤, 10년 뒤 계획과 목표설정을 해두어야 마음이 편하더라구요. 그래서 인생 이야기를 할 때는 한없이 진지해진 ‘박찬미’를 볼 수 있답니다.
Q. 작가님의 콘텐츠를 소개해주세요.
맘블리를 통해 저는 이제 막 세상에 나온 아이와 그 아이들을 기관에 보내야 하는 엄마들의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모든 게 낯설고 처음인 엄마들이 기관에 대한 신뢰를 쌓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이야기하고 싶어요.
저의 글이 기관-학부모, 교사-학부모가 한 발짝 더 가까워지게 하는 통로가 되길 바랍니다.
Q. 앞으로 맘블리에서 어떤 이야기를 함께하고 싶은 지 알려주세요
약 10년 동안 기관에 있으면서 느끼는 건 교사도 학부모를, 학부모도 교사를 서로 배려해서 조심스러워서 하지 못하는 말들이 있더라구요. 그 말들을 삼키다 보면 오해가 깊어져서 각기 다른 모양으로 상처를 받는 모습을 보았어요. 기관(교사)과 학부모가 조금 더 가까워지기 위한 방법들은 무엇이 있는지, 어떻게 이야기하면 서로가 win-win 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지 다양한 방법들을 이야기해보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맘블리 독자들에게 하고싶은 말
맘블리 엠버서더 분들, 독자들과는 다른 환경에서 콘텐츠를 작성하고 읽고 있는데, 아직은 엄마가 아닌 저의 이야기를 인터뷰해서 통해서 하게 되니 민망하고 낯선 경험인 것 같아요. 이 인터뷰를 통해 좀 더 저에게 친숙함을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현장에서도 느끼는 것들이지만 이 세상의 모든 엄마들은 슈퍼우먼인 것 같아요.
아이를 위해서는 언제든, 어디에서든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슈퍼우먼!
오늘도 슈퍼우먼처럼 육아하고 계신 모든 어머니께 존경의 박수를 보냅니다.
하지만 슈퍼우먼도 사람이라 쉴 시간이 필요하고, 지칠 수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맘블리’의 여러 콘텐츠를 통해 고단한 육아에 위로와 응원을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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