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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은 사랑하려고 낳는 거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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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은 사랑하려고 낳는 거래요

 “자식은 잘 키우려고 낳는 게 아니다. 자식은 사랑하려고 낳는 기다.”

<출처: 지나영 ‘세상에서 가장 쉬운 본질육아’ >


이번 편 마지막 화는 나의 설레는 시간으로 시작합니다.

2주 만에 오롯이 혼자만의 두 시간이 생겼습니다.

외출해 있는 동안 아이들을 돌봐줄 남편에게 고맙습니다.

노트북과 본질육아책, 큐티책, 필통을 챙기고 본격적으로 동네 카페로 출발할 채비를 합니다.

물을 좋아하는 나는 씻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콧노래가 절로 나옵니다.

얼마 전 새로 구입하여 만족하며 쓰고 있는 선크림도 정성껏 발라줍니다. 섀도 연필로 눈썹을 쓱쓱 그리고, 뷰러로 속눈썹을 집어 올려 줍니다. 

아이 엄마의 외출 준비를 하는 모습에 남편과 아이들은 긴장이 되나 봐요. 남편은 눈을 가늘게 뜨고 바라봅니다.

“나랑 있을 때는 그렇게 안 하면서….”라는 남편의 말에 더욱 신이 납니다.

물 한 잔을 천천히 마십니다. 물을 마시는 것은 나의 여러 달 된 아침 루틴이에요.

걷는 속도를 높여 카페에 와서 주문하고 의자에 앉으니 어느새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2시간 중 20분이 훌쩍 지났습니다. ‘남은 시간을 아껴야지.’ 하며 따뜻한 아메리카노 향을 한 모금 깊이 들이마십니다.

‘근사한 시간으로 만들겠노라’라며 두 눈을 번쩍였어요. 맘블리 글을 써야 하고, 교회 큐티 과제를 해야 하고, 어젯밤 일찍 잠들어서 보지 못한 본질육아 커뮤니티의 글들과 지나영 교수님의 라이브 방송을 볼 겁니다. 지금 이곳은 토요일 오전 10시 반입니다.

아무래도 다 못할 것 같아요. 지나영 교수님의 유튜브 ‘닥터지하고’ 라이브 방송은 집에 들어가 듣기로 합니다. 첫째 아이도 지나영 교수님을 좋아해서 교수님 목소리를 듣는 것은 언제고 집에서 환대받고 있어요. (벌써 10분이 흘렀네요)

시곗바늘 끝에 매달려서라도 붙잡고 싶은 이 시간은, 아이들이 어릴 때 엄마와 아이가 한 몸이 되어 있는 시간. 그 시간의 반대편에 있는 시간인 걸 압니다.

이제부터 말씀드릴 것은 지난 설 연휴쯤의 육아 이야기와 슬럼프를 겪으며 깨달은 것들이에요.

설 연휴 뒤 갑자기 한파가 찾아와 영하 17도, 체감 영하 30도 이하의 날씨가 이어지며 생후 15개월 된 둘째를 데리고 오가며 40분 걸리는 도보 하원이 무리가 될 거 같아서, 첫째 아이는 날이 풀릴 때까지 가정 보육을 하게 됐어요.

12월 말, 겨울방학을 한 뒤 아이가 머리가 아프다고 해서 개학한 뒤 한 주를 더 쉬고, 설 연휴 후 한 주를 다시 가정 보육하고 새해 1월은 가정 보육으로 거의 보냈는데, 첫째와 둘째, 내가 24시간을 함께 보낼 날이 앞으로 방학을 빼고는 별로 없겠다는 생각이 뒤늦게 들었습니다.이걸 깨닫고 나니 ‘이얍’, ‘얍’ 하는 기합 소리와 함께 때 없이 쿵쿵거리는 첫째의 소란스러운 소음이 귀엽게 들렸어요.

하루는 첫째 아이와 둘째 아이가 이른 아침부터 실로폰을 신나게 두드려 이웃 소음에 대한 나쁜 예를 떠올리게 했어요. 아이들을 달래어 실로폰 대신 조용한 놀이를 하도록 했지만, 실로폰 막대 끝을 잡고 재미있어하던 아이들의 모습만은 나의 마음 한편에 예쁘게 담아두었습니다.

결혼 후 실망했던 것 중 하나는 나의 힘찬 느낌, 보람된 느낌, 즐거운 느낌을 상실한 것이었어요. 본질육아 전업맘 커뮤니티에서 힘을 얻고 있는데, 최근에는 달마다 진행하는 서적 공유 중 1월 서적, 니콜 르페라의 ‘내 안의 어린아이가 울고 있다’에서 ‘우리에게 실천하는 작은 행동 루틴이 삶의 내면 건강성에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배우게 됐습니다.

‘나를 위한 작은 행동에 매일 성공하는 것.’

그 ‘작은 성공’이 하루를 살아가는 데 큰 힘을 줬어요. 작은 성공들이 쌓여가며 다른 루틴의 행동을 더 해볼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뿌듯함’을 주고, ‘자존감’을 상승시켰습니다.

나를 돌보고 아끼는 행동들을 반복할수록 나 자신이 가치 있게 느껴졌어요.

자존감이 상승하니 아이들을 바라보는 마음과 태도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피곤할 때면, 아이들은 나를 괴롭히고 때때로 귀찮게 하는 존재로 느껴졌지만, 내면의 힘이 바닥을 누르고 일어나니 아이들이 다시 사랑스럽게 보였습니다.

아이가 나를 공격한다고 느낄 때마다 나의 머릿속에서는 늑대가 나타났다는 경고등이 켜지곤 했어요. 나로부터 아이를 멀찍이 떨어뜨리고 말에 날을 세우고 거친 행동으로 아이를 공격하기 일쑤였습니다.

아이가 얼마나 상처받고 외로웠을지 짐작도 어렵던 내게 이제는 아이가 말로 표현해 줍니다.

“엄마 내 얼굴 좀 봐줘” 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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