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챙김
느린 아이 예민한 아이 이해하기

조회 727
북마크
좋아요
공유하기

“유치원 안 갈래 집에 갈래!”

몇 년 전 우리 아들은 유치원 앞에서 모두가 보는 앞에서 자기 집 안방처럼 드러누워 버렸다. 등원하는 아이들과 학부모들은 나를 한 번씩 쳐다보고 가기 일쑤였고, 급기야 원장 선생님께서 아이를 달래가며 마지막엔 담임 선생님 원장 선생님 두 명이 아이를 끌고 들어가는게 일상이였다. 

“신이 있다면 나한테 왜 이렇게 힘든 아이를 주셨지, 내가 무슨 잘못을 했길래 이런 아이를 주셨을까?” 진짜 너무 답답한 나머지 한숨을 푹푹 쉬며 집에 돌아가서 걱정과 불만의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그리고 아이의 짜증과 공격성은 점점 늘어갔었다….

몇 년 전 예민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저의 하루 중 일부를 이야기 해보았는데요 

아이를 키우면서 갑자기 나온 생떼와 공격성에 당황하고 놀라신 적 한번쯤 경험해 보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특히나 저희 아이처럼 언어 발달이 늦은 친구들이 보이는 양상이라고 하는데요.

과거의 나는 걱정과 불만의 시간을 보내면서 지금 돌아보면 많은 후회가 들었습니다. 

그때 아이의 어려움을 조금 더 헤아렸다면 이라는 아쉬움이 드는데요, 10년 차 육아맘 경험으로 느린 아이 예민한 아이의 공감과 이해하는 법을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 첫 번째 원하는 걸 안 들어 주면 떼를 써요.

위에서 제 경험담 이야기를 보면 아이는 가기 싫은 유치원에 보내려 하니 울면서 생떼를 쓰고 급기야 유치원 입구에 누워서 울었습니다. 이럴땐 아이는 집에서 엄마와 놀고 싶고 휴식을 취하고 싶은 마음이 클 것입니다. 사람 마다 안정의 욕구가 있는데 아이들은 아직 어려 그렇게 표현을 했을 것 입니다. 

저도 예전엔 방법을 몰라서 아이가 울거나 떼를 쓰면 거의 들어 주었습니다. 하지만 점점 강도가 심해졌고 나중에는 떼를 쓰면 부모는 다 해준다 이런 생각을 갖게 됩니다. 

 울고 떼를 쓰면 기다려주세요, 울음이 잦아들면 관심을 주고 아이와 이야기 합니다.  

처음엔 부모와 아이 모두 힘들 것 입니다. 하지만 점점 시간이 줄고 횟수가 줄고, 아이도 자신의 의견이 떼와 울음으로 들어주는 것이 아닌 말로 표현 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고쳐질 것입니다.  

❤ 두 번째 잘 놀다가 친구와 싸워요.

친구와 만나서 신나게 놀다가 갑자기 돌변해서 말싸움으로 번지거나 심지어 친구를 분에 못이겨 때리기 까지 하는 아이 기분이 시시각각 돌변해서 부모는 당황 스러울 텐데요, 이럴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단 아이의 친구들과 노는 모습을 관찰합니다. 동영상을 촬영해서 아이의 모습을 보여줘도 좋습니다. 아이의 행동이 담긴 영상을 다시 보여주며 어떤 마음에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다음엔 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하는게 좋은지 이야기 해 봅니다.  

“네가 그렇게 하니 친구들이 싫어하지, 그렇게 하면 친구들이 안놀아줘” 같은 부정적 표현이나 잘 지내라고 강요하는 것은 자책감을 느끼거나 자신감을 잃을 수 있으니 피하도록 합니다. 

❤ 세 번째 새로운 환경이 낯설어서 자주 울어요.

새로운 환경은 항상 설레이지만, 어떤일이 벌어질 지 몰라서 불확실성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많이 보입니다. 그걸 저는 불안도라고 이야기 하는데 기존에 가지 않았던 낯선 곳이 예민하고 느린 우리 아이들 에게는 무서운 공포로 다가 올 수 있습니다.

일단 아이가 울면 사람이 적은 공간으로 데려가서 아이를 꼭 안아서 안정 시키고 아이에게 오늘 왜 왔는지, 일정이 무엇인지 , 누구를 만날 건지,언제까지 이 장소에 머무를 건지, 다음 일정이 뭔지 이야기 해준다면 불안도를 낮추는데 도움이 됩니다. 화를 내거나 큰소리를 내면 아이는 낯선 환경에 가장 익숙하고 믿을 수 있는 부모마저 화를 낸다면 불안이 더해져 울음을 그치기 어려울 것 입니다. 

아이의 두려움에 대해 이해하고 진심으로 공감하는 자세를 보인다면 아이도 점차 달라질 것입니다. 

❤ 네 번째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서 걱정하고 불안해 해요. 

항상 두려워 하고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서 상상하고 불안해 하는데 에너지를 씁니다.  예를들어 밤에 불을 끄면 귀신이 나올 것 같아서 불안해서 울음을 터트린 다거나, 특정 만화영화를 보고 그 장소에 가면 돌이 된다는 스토리 이야기를 믿어서 돌이 될까봐 특정 장소에 가기 두려워 하기도 합니다.  수영을 하다 빠져서 위험한 상황에 빠질까 물놀이도 무서워 엉엉 울기도 합니다.

두려움을 극복하면 별 일 아닌데도 시도 하기 조차 꺼려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경우 현실과는 다르다 실제로 그런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없으니 용감하게 시도해보자 라는 

격려를 해주면 좋습니다. 그래도 아이가 너무 두려워 한다면 아이의 마음을 이해해 주고 다음번에는 꼭 도전해 보자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을거야 오히려 극복을 통해 씩씩해 질 수 있어 라고 이야기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 입니다. 

❤ 다섯 번째 편식을 자주해요.

“이것도 안먹을래 저것도 먹기 싫어!” 예민한 아이들의 경우 새로운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심할 수 있습니다. 질감, 촉감, 온도등등 아이의 취향에 맞지 않아 뱉어 내거나 음식을 심하게 거부 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아이가 거부하는 음식을 접하게 할때는 미리 음식에 대한 긍정적인 호기심을 갖게 한 후 아이가 평소 거부 하는 음식을 부모가 먼저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이가 시도 해서 먹을 경우 칭찬을 해줍니다. 그 전에 너무 간식을 많이 먹이거나 아이가 또 거부를 한다고 화내는 모습을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도 아이가 거부 한다면 편식은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편식에 관한 동화책을 읽어주는 독서활동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 입니다.  

조리법을 바꾸어서 음식을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은데, 고기는 다져서 조리해서 질긴 식감을 개선해 주고, 생선은 특유의 냄새를 줄이기 위해 레몬을 사용하거나 생선살을 카레가루에 묻혀 생선 냄새를 없애 줍니다. 채소는 잘게 다져서 밥에 숨겨서 소스와 함께 볶아주면 거부감 없이 잘 먹을 수 있을것 입니다. 

❤ 여섯 번째 다른 아이들에 비해 산만해요.

기질적으로 까다롭게 태어나는 아이는 산만한 아이로 발전하는 경우가 다른 아이에 비해 높습니다. 많이 움직이고, 잘 울고, 환경 변화에 많이 저항하고, 잘 먹지 않고, 쉽게 자극 받는 아이들이 그런 아이들이 여기에 해당 하는데요, 어쩌면 부모의 입장에서 키우기 가장 어렵고, 걱정되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또한 양육 태도에 의해서도 아이들이 산만해 질 수 있다는 사실! 

너무 허용적 이여서 아이에게 옳고 그름의 경계에 대한 선이 없어서 아이는 불안에 빠지게 되고,산만한 행동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산만한 아이들의 경우에는 아이가 좋아하는 것의 몰두 할 시간을 충분히 주고,과제를 완수하게 되면 칭찬을 많이 해 줍니다. 사소하더라도 생활 규칙을 정해서 아이가 직접 정해진 자리에 정리 정돈 할 수 있게 하고, 주변 환경을 차분하게 만들어 줍니다. 한번에 한 가지 일만 집중 할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주변 환경을 차분히 해서 불필요하게 산만해 지지 않도록 아이를 도와줍니다.  

예민하고 느린 우리 아이가 어떻게 세상을 마주하고 있는지, 그리고 아이들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습관을 들여보세요 그러다 보면 부모로서 우리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 지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이는 밖에서 여러 자극에 의해 매우 지친 상태로 집에 돌아올 것입니다. 아이가 짜증을 부리고 떼를 쓴다고 해서 다그치거나 화를 내는 대신 따뜻한 이해심과 배려심으로 안아준다면 아이의 변화는 생각보다 빠를 것 입니다. 

아이의 예민함은 육아 피로도를 가중 시키고 사실 힘들지만, 오감이 남들에 비해 발달 되어 있어서 공감 능력으로 연결되어 마음이 따뜻하고 호기심 많고 탐구심 있는 멋진 아이로 자라나길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아이의 긍정적인 무기가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지금도 이 글을 읽고 계신 모든 부모님을 응원 합니다. !!


727
댓글
1
  • 맛동산
    8달전

    글 잘 읽어 보았습니다. 적용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은 것같아요 도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