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100일이라는 시간이 흘러 ‘엄마’라는 말이 입에 붙고, 아기들을 안는 자세가 제법 익숙해졌습니다. (정말 100일의 기적은 있나 봐요.)
100일 정도가 되면 아기들은 포동포동 살도 오르고, 움직이는 물체에 관심을 보이거나, 옹알이하기도 합니다. 근육이 발달하면서 스스로 목도 가누고, 손과 발을 움직이면서 장난감에도 반응하지요.
그런 아기들을 보니 엄마의 물욕이 나날이 높아졌습니다. 아기들이 반응할 만한 장난감을 하나씩 집안에 들이기 시작했는데요. 알록달록 엄마의 마음을 홀리는 아기 장난감들.
광고 속 아기들의 반응을 기대하며 구매했지만, 성공률은 높지 않았습니다. 집은 점점 좁아지고, 당근가게에 판매 리스트만 늘어갔어요. 그렇게 실패를 거듭하다 직접 장난감을 만들어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기성 제품의 품질을 따라잡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냥 저의 목표는 실패 없이 아기의 취향에 맞는 장난감을 사기 위한 테스트용 장난감을 만들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기쁨이 큰 취미가 생긴 것 같아요.
아기들이 잠든 틈을 타서 야곰야곰 조금씩 완성해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아기들의 반응이 좋으면 보람은 물론이고 짜릿한 쾌감까지 느껴진답니다.
완성도를 따지자면 꺼내 보이기 매우 부끄럽지만, 이 글을 읽으시는 독자 여러분에게도 소소하지만, 행복한 취미가 되기를 소망하며 연재를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