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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 어렵지만 행복한 엄마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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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실수도 하고, 때로 지칠 때도 있지만
네가 가는 방향, 네가 가는 길은 결국 가장 좋은 선택일 거야.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느라 놓치지 말고 현재를 마음껏 즐겨.”

내가 나에게

프리랜서 마케터로 일하면서 이제 200일 된 딸 쌍둥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어릴 때부터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구체화하여 글이나 그림,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최근에는 아기들과 생활하면서 이런저런 육아와 관련한 이런저런 아이데이션이 참 즐거워요.


우리 가족을 소개합니다!



저는 2016년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하고, 지난 2022년도 한여름 호랑이띠 딸 쌍둥이의 엄마가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현재 저희 가족은 남편과 저, 고양이 두 마리, 그리고 은둥이, 이렇게 모두 여섯입니다.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피곤할 텐데도 알아서 척척 집안일부터 육아까지 도와주는 상냥한 남편. 
무뚝뚝하고 쑥스러움이 많은 남자인 줄 알았는데, 아기들 앞에서는 한없이 애교를 부리는 좋은 아빠입니다. 임신부터 출산, 육아까지 스펙타클했던 지난 1년 6개월여의 시간 동안 늘 불안에 떨었던 걱정 인형 아내를 위로하고, 웃겨준 고마운 사람이에요.

원래 이 집의 주인이었던 백호와 랑이.
결혼하자마자 데려온 두 냥이는 저희 집의 절대군주이자, 막강한 귀여움을 담당했습니다. 영역 동물이라 자기 공간으로 타인이 들어오는 것을 싫어할 법도 한데, 갑자기 등장한 아기 친구들에게 기꺼이 자리를 내어주고, 늘 한 발짝 떨어져 다정하게 지켜주는 의젓한 고양이들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랑스러운 나의 딸들, 은둥이.
저희 아이들의 아명은 친정아버지가 지어주신 싱글이와 방글이입니다. 이름처럼 웃는 모습이 참 예뻐서 작고 소중한 그녀들의 미소를 보는 것만으로도 힘이 납니다.
초보 엄마가 힘들까 봐 한 명이 울면 한 명은 잠시 기다려주는 배려심 넘치는 아기들이며, 조금 일찍 태어났지만, 밥도 잘 먹고, 옹알이도 우렁차게 하는 씩씩한 우리집 보물들이에요.

Talk 1. 나의 엄마 모습 소개하기


Q. 엄마가 되고 나서 가장 마음에 드는 내 모습은 어떤 모습인가요?

밤에 칭얼대는 아기의 소리를 듣는 제 모습이 꽤 마음이 듭니다.

어릴 때부터 한번 잠들면 절대 깨어나지 않아서 누가 업어가도 모르겠다는 소리를 듣고는 했는데요. 요즘 저의 모든 감각이 월등해졌습니다. 아기와 관련된 것에 반응하는 초능력이 생겼달까요. 내심 이런 제 모습을 보면서 ‘엄마’가 되었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Q. 반대로 가장 마음에 들지 않은 내 모습은요?

가족 행사가 있어서 오랜만에 화장대 앞에 앉았더니, 화장품들이 다 너무 오래되었더라고요. 임신과 출산을 핑계로 접어둔 화장.

물론 지금은 외출할 일이 거의 없지만 가끔 거울 속의 내 모습에 흠칫 놀랄 때가 있습니다. 나중에 아기들이 엄마 모습을 부끄러워하면 어쩌나 싶어요. 운동도 하고, 자기관리도 해야 하는데… 자꾸만 미루는 제 모습은 마음에 들지 않네요.

Q. 육아를 하면서 생긴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세요?

처음 아기를 가졌을 때 주변 사람들 모두 예민한 제 성격에 아기를 키우는 일이 엄청난 스트레스일 것이라고 걱정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육아 스트레스가 덜해요(미션이 주어지면 거기에 집중하느라 스트레스가 오히려 줄어드는 타입이거든요).

다만 체력적으로 한계에 부딪힐 때 조금 힘이 들더라고요. 미리미리 운동도 하고 건강을 챙겼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가끔 체력이 바닥으로 떨어져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날은 남편에게 잠시 아기들을 맡기고 혼자 외출합니다. 가까운 커피숍에 가서 시간을 보내거나, 근처 언니네 집에 가서 한숨 자고 오면 나름 가뿐해지더라고요. 

Q. 아이를 키우면서 달라진 생각이나 삶의 철학이 있나요?

아기를 낳기 전과 낳은 후 제 인생의 우선순위가 달라졌습니다. 그동안 일에 대한 욕심이 꽤 있었고, ‘나’를 중심으로 생각했던 삶이 한순간에 아기들 위주로 바뀌었어요.

물론 일도 열심히 해서 원하는 목표를 이뤄야겠지만, 무엇보다 지금은 아기들이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바른 어른으로 자랄 수 있도록 좋은 부모가 되는 것이 저의 가장 큰 꿈입니다. 

한 생명을 어른이 되기까지 책임을 지고, 돌봐야 한다는 것이 어렵고 힘든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부모님에 대한 감사한 마음도 커졌고요. 아기에게 엄마란 존재가 얼마나 강력한 영향력을 끼치는지 알고 있기에 중심을 잘 잡고 성장하는 엄마가 되고 싶습니다.  

Q. 아이에게 어떤 엄마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세상에는 정말 훌륭한 엄마들이 너무 많더라고요. 그분들을 쫓아가려면 제가 너무 힘들고 금방 나가떨어질 것 같습니다.

제가 바라는 것은 아이들이 ‘우리 엄마는 나랑 잘 통해’라고 말해주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엄마와 대화하는 것이 즐거워서,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하고 싶어지는 ‘리스너 엄마’가 되고 싶어요. 

Talk 2. 나에게 다정하기


Q. 작가님의 성격을 설명하는 단어를 나열해보세요.

예민보스, 흥부자, 가오나시 컬렉터, 고집불통, 걱정 인형

Q. 가장 자신 있는 것과 가장 자신 없는 것을 알려주세요.

머릿속으로 계획하는 것은 누구보다 자신 있어요. 아이디어 뱅크라는 소리를 소싯적에 들었더랍니다. 그렇지만 그에 비해 실행력은 자신이 없네요.

Q. 요즘 무엇에 가장 관심이 있나요? 최근에 빠져 있는 것을 알려주세요.

요즘 빠져 있는 것은 아기들 장난감이나 교구입니다.
아기들이 조금씩 자라면서 주변 환경과 다양한 사물들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습니다. 즐겁게 놀면서 궁금한 점들을 알아가길 바랍니다.

Talk 3. 후배 엄마들에게 다정하기


Q. 임신하기 전에 꼭 알아야 할 한 가지가 있다면?

사실 저는 부모가 되는 일에 자신이 없었습니다.
결혼 전에는 딩크족으로 살고 싶다는 생각도 했고요. 그렇지만 지금은 엄마가 되었다는 것에 너무 감사합니다.

엄마의 삶은 생각보다 쉽지 않지만, 더없이 행복합니다.
몸이 힘들고, 심적으로도 혼란스러운 일들이 많지만, 엄마가 되지 않았다면 절대 몰랐을 감동과 행복, 꽉 찬 사랑의 마음을 느낄 수 있어요. 한 생명을 낳아서 기르는 일만큼 막중하고, 위대한 일은 없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Q. 다시 임신부로 돌아간다면 내가 꼭 하고 싶은 3가지(태교 말고)

❤️ 여행, 운동, 외식하고 싶어요.

안정권에 접어들면 생각보다 움직임이 어렵지 않아요.
조심해야겠지만 아기를 낳고 몇 년간은 쉽지 않을 여행과 외식을 실컷 해둘걸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리고 운동. 엄마에게 체력은 필수더라고요. 임신 중 기초체력을 키우면 출산도 훨씬 수월하다고 해요.

Q. 나를 좌절하게 만드는 출산 전 후 내 몸의 변화?

뚠뚠이의 삶을 오래 살아왔지만, 출산 후 늘어진 뱃살은 정말이지 마음이 아파요. 

Q. 아빠를 육아에 동참시키는 나만의 방법은?

아이와 남자는 손을 잡고, 눈을 마주치면서 정확한 디렉션을 주어야지 움직인다고 하더라고요. 남편이 오면 언제, 어떻게, 무엇을, 왜 해야 하는지 눈을 맞추고 이야기합니다.

Q. 엄마들이 보면 좋을 책, 영화 추천해주세요.

드라마도 상관없다면 <눈이 부시게> 드라마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많은 분이 보셨겠지만, 갑자기 노년이 된 젊은 여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요.
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현재’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 드라마입니다. 

나이가 드는 일, 엄마가 되는 일은 참 적응하기 힘든 일이지만 지금의 그 아름답고 눈부신 순간순간들이 너무나 소중하다는 것을 생각하면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엄마가 아니더라도 꼭 추천하고 싶은 드라마입니다. 

Talk 4. 맘블리 독자에게 다정하기


Q. 맘블리 앰버서더로 지원하게 된 이유

처음에 재미 삼아 만든 장난감에 주변의 반응이 나쁘지 않았던 것이 용기를 내게 된 첫 번째 이유였습니다.

두 번째는 아기들에게도 저에게도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아서입니다. 무언가 기록으로 남겨두면 재미있을 것 같아서요.

마지막으로 저처럼 만들기를 좋아하는 엄마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합류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Q. 앞으로 맘블리에서 어떤 이야기를 함께하고 싶은지 알려주세요

저는 아이들이랑 재미있게 놀아주는 엄마가 되고 싶습니다. 그런데 아빠처럼 몸으로 놀아주는 것은 체력이 안 되고, 동화구연을 멋들어지게 할 재주도 없으니까 믿을 건 템빨뿐. 아기들의 취향에 맞는 장난감을 만들어서 추억도 쌓고 아기들과 즐겁게 놀고 싶습니다. 

그렇게 만든 제 장난감이 다른 엄마들에게도 영감을 주어 엄마표 장난감을 만들 수 있는 데 도움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맘블리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

자신감에 넘쳐 지원해놓고, 막상 글을 쓰는 내내 이것이 과연 도움이 될 유용한 콘텐츠인가 대해 많이 고민했습니다. 전문적이지도, 솜씨가 빼어나지도 않지만, 엄마들에게 참고 정도만 된다면 좋겠습니다.

저와 함께 만들기 메이트가 되어 사부작사부작 꼼지락꼼지락 시간을 보내며 스트레스도 풀고, 창작의 즐거움도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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