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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 엄마다운 내가 아닌 나다운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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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마음 먹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이야.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꾸준히 하다 보면 네가 원하는 곳에서 빛나고 있을 거야. ”

내가 나에게

45개월 딸아이를 키우는 엄마이자 영어 강사로 활동중인  Sienna입니다. 
저는 목동에서 14년 동안 영어 개인과외를 해오다 아이를 출산하고 나서 3년 정도 육아에만 몰두했어요. 힘들긴 했지만 후회없이 아이에게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그 3년이 저의 영어 강의의 방향성을 크게 바꿔 주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실전 육아, 실전 엄마표 영어를 통해 영유아 영어와 엄마 영어에 대한 이해도와 관심이 더 많아졌거든요. 

현재는 연세대학교 외국어학당에서 Singing Dad, Reading Mom이라는 엄마·아빠들을 위한 영어강의를 개설 중입니다.


우리 가족을 소개합니다!



저는 워커홀릭 남편과 귀여운 45개월 딸 그리고 새침한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저희 가족은 넓은 잔디밭에 커다란 도토리나무가 있는 한적한 곳에 살고 있어요.
아이가 어릴 때는 자연 속에서 좀 느리게 키워보자는 생각으로 이사를 오게 된 곳이에요.
하루종일 강의 스케줄에 떠밀려 다니던 도시를 떠나 아이와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발길 닿는 곳에 가서 돌멩이도 줍고 낙엽에 얼굴과 이름도 만들어 주며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남편은 11년 전 학부모님의 소개로 만나게 되었어요. 그 당시 제가 가르치던 학생의 사촌 오빠였던 남편과 비밀 데이트를 하며 학생들 몰래 사랑을 키워오다 결혼까지 하게 되었답니다.
지금은 저보다 딸을 더 사랑하는 딸바보가 되어 버린 남편은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는 섬세한 남자랍니다. 말이 없는 편이라 가끔은 답답하기도 하지만 제가 하고자 하는 일은 늘 응원해주는 든든한 제 편입니다. 

우리집 귀여움을 담당하는 딸아이는 책 읽기와 그림그리기, 만들기를 무척 좋아하는 아이에요. 
하얀종이위에 자신이 원하는 건 고민 없이 무엇이든 쓱쓱 그리는 자유로운 아티스트랍니다. 아기 때부터 맨발과 맨손으로 자연을 느끼며 자란 딸아이의 취미는 예쁜 돌 모으기와 땅파기입니다. 하루에 5번 이상씩 “엄마 사랑해, 아빠 사랑해”를 외치며 엄마 아빠에게 에너지를 충전해 주는 우리집 사랑둥이예요.

우리집 고양이 김묘한씨는 저랑 함께 산 지 16년이 다 되어 갑니다. 저희 가족 중 저와 제일 오랫동안 함께한 멤버예요. 눈빛만 봐도 서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아는 그런 사이랍니다.
아이가 태어나면서 예전처럼 많이 놀아주지도 못하고, 흥부자 딸아이의 적극적인 애정 공세에 힘들어 보이는 날도 많아서 미안한 마음이에요. 그래서인지 딸아이가 어린이집에 가면 저보다 더 신나고 자유로워 보이는 김묘한씨입니다. 그래도 딸아이가 잠들면 살며시 옆에 가서 눕기도 하고, 아이가 울면 쏜살같이 달려와 알려 주기도 하고, 가끔은 마트 놀이, 식당 놀이도 해주는 저의 든든한 육아 도우미랍니다. 

Talk 1. 나의 엄마 모습 소개하기


Q. 엄마가 되고 나서 가장 마음에 드는 내 모습은 어떤 모습인가요?

아이랑 정말 재미있게 놀 때 ‘나 참 행복하다’, ‘나 진짜 잘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와 딸아이의 놀이 코드가 잘 맞아서 함께 놀 때는 정말 친구 같고 재미있어요.  

그리고 소소하지만, 가족과 다 같이 맛있는 거 먹고 장난치고 웃으면서 행복한 일상을 보낼 때 행복한 우리 가족 속 ’엄마’, ’아내’, ‘고양이 집사’인 제 모습이 너무 좋습니다. 

Q. 반대로 가장 마음에 들지 않은 내 모습은요?

아이에게 단호하지 못할 때입니다. 안되는 건 안된다고 단호하게 말해줘야 하는 데 자꾸만 마음이 약해져서 흐지부지되고 똑같은 걱정을 반복해서 하는 제 모습이 참 마음에 안 듭니다.

Q. 육아를 하면서 생긴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세요?

온전하게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가지거나 소확행 소비를 합니다.
사소한 것이라도 나만을 위한, 나의 취향에 맞춘 무엇인가를 하고 나면 스트레스가 풀리는 편입니다.

요즘에는 이른 아침 고요한 시간에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요가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있습니다. 천천히 굳은 몸을 풀면서 복잡한 마음과 머리도 정리되고 비워지는 기분이 들어서 너무 좋습니다. 

Q. 아이를 키우면서 달라진 생각이나 삶의 철학이 있나요?

아이를 키우면서 세상과 사람을 보는 시각이 정말 많이 달라졌어요.
온전하게 나만 생각하던 과거와는 다르게 고려해야 할 요소들도 많아지고 미래에 대한 생각도 많아진 것 같아요. 부동산, 교육정책, 환경보호에 이르기까지 관심 분야도 넓어졌고요. 어떤 결정에서도 모험보다는 안정성을 더 많이 고려하게 되는 것 같아요.

Q. 아이에게 어떤 엄마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사소한 것도 공유하고 싶다고 이야기해주고 싶은 엄마가 되고 싶어요.
아이가 커서 어린 시절을 떠올릴 때 엄마는 참 따뜻하고 유쾌한 사람이었다고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Talk 2. 나에게 다정하기


Q. 작가님의 성격을 설명하는 단어를 나열해보세요.

새로운 도전, 열정적, 긍정적, INFJ, 섬세함, 예민함, 자유로움, 창의적

Q. 가장 자신 있는 것과 가장 자신 없는 것을 알려주세요.

가장 자신 있는 것은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이고 가장 자신이 없는 것은 길 찾기입니다. 지독한 길치거든요.

Q. 요즘 무엇에 가장 관심이 있나요? 최근에 빠져 있는 것을 알려주세요.

요즘 저는 엄마표 영어 관련하여 여러가지 콘텐츠를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영상편집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영상을 만드는 일은 생각보다 시간도 많이 걸리고 고된 작업이지만 결과물이 나왔을 때 큰 성취감을 느낍니다. 
그리고 그러한 결과물로 소통이 이루어졌을 때 너무 재미있고 뿌듯합니다.

Talk 3. 후배 엄마들에게 다정하기


Q. 임신하기 전에 꼭 알아야 할 한 가지가 있다면?

육아는 육체적으로도 힘들지만, 정신적인 감정 에너지 소비가 참 큰 것 같아요.
정신적으로 극한의 상황에 몰렸을 때 자기 자신을 컨트롤 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방법을 미리 찾아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다시 임신부로 돌아간다면 내가 꼭 하고 싶은 3가지(태교 말고)

❤️ 여행 가기

임신했을 때 조심한다고 여행을 못 간 것이 후회됩니다. 아이가 배 속에 있을 때 남편과 함께 여행 갔던 곳을 나중에 아이와 남편과 함께 다시 가게 된다면 멋진 추억이 될 것 같아요. 

❤️ 운동하기

운동을 좀 더 많이 해서 기초 체력을 길러 두었다면 좋았을 것 같아요.
직접 해보니 육아는 생각보다 엄청난 체력이 필요하더라고요. 몸이 지치면 마음도 지치게 되니 다시 시간을 돌린다면 체력을 끌어 올릴 수 있는 운동을 하고 싶어요. 

❤️ 요리 배우기

요리를 배워두면 좋았을 것 같아요.
저는 아이가 이유식을 시작하면서 하나하나 찾아가며 요리를 배웠어요. 서툴지만 내가 만든 음식을 아이가 맛있게 먹어줄 때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가 없더라고요.
요즘 부쩍 먹을 수 있는 음식도 많아지고, 먹고 싶은 것도 많아진 딸아이를 보면서 제 요리 실력이 좀 더 좋았다면 하고 아쉬울 때가 많습니다. 

Q. 나를 좌절하게 만드는 출산 전 후 내 몸의 변화?

몸무게는 출산 전으로 돌아왔지만, 늘어진 뱃살과 함께 전체적인 몸의 체형이 바뀌어 버린 것 같아 속상합니다.

Q. 아빠를 육아에 동참시키는 나만의 방법은?

칭찬입니다. 아빠의 작은 육아 참여에도 “아빠 최고!, 역시 아빠가 최고네!”라고 아이 앞에서 많이 치켜세워줍니다. 또한 미리 육아에 관련된 항목들을 만들고 각자 잘할 수 있거나 하고 싶은 것들을 나누어 배분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막연하게 같이 한다는 개념보다는 각자가 책임을 지고 맡는 부분이 있으면 훨씬 더 자율적으로 아빠의 육아 동참이 가능한 것 같아요. 

Q. 엄마들이 보면 좋을 책, 영화 추천해주세요.

오은영 박사님이 쓰신 책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입니다.
나름 말을 잘하는 사람이라는 말을 많이 듣고 살아왔지만, 아이에게 이럴 때는 어떻게 말해야 하지? 하고 막막할 때가 있더라고요. 육아하면서 맞닥뜨릴 수 있는 여러가지 상황에서 쓸 수 있는 엄마·아빠들이 쓸 수 있는 문장들이 아주 구체적인 구어체로 제시되어 있어요.
말주변이 없으시거나 아이에게 어떻게 말해줘야 할지 막막한 분들은 이 책으로 연습하시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Talk 4. 맘블리 독자에게 다정하기


Q. 맘블리 앰버서더로 지원하게 된 이유

‘엄마’라는 경험 자체가 콘텐츠가 되고 소통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취지에 격하게 공감이 되었습니다.

말로 무엇인가를 전하는 강의와는 다른 ‘글’이라는 도구에도 한 번 도전해보고 싶었고요.
영어 강사로서가 아닌 한 아이의 엄마로서 다른 엄마들과 소통도 하고 싶어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Q. 앞으로 맘블리에서 어떤 이야기를 함께하고 싶은지 알려주세요

지금까지는 영어를 가르치거나, 영어를 잘할 방법에 대해 강의를 주로 해왔습니다. 하지만 맘블리에서는 엄마표 영어와 관련된 엄마의 마음에 관해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현장에서 수많은 케이스의 아이들과 엄마들을 만나면서, 그리고 직접 엄마표 영어를 해보면서 느낀 엄마 마음의 중요성에 대해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그래서 엄마들이 엄마표 영어를 할 때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여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 마음 근육 키우기에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맘블리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

한동안 출산이 저의 경력을 단절시키고 예전 같은 생활로 돌아갈 수 없게 한다는 생각에 우울해한 적도 있었어요. 하지만 저의 육아를 바라보는 시선과 마음을 바꾸니 또 다른 길들이 열렸습니다.

육아 때문에 혹은 아이 때문에 힘드시다면 생각을 한번 바꿔 보세요. 
‘엄마다운 나’가 아닌 ‘나다운 엄마’가 되어보는 거죠!

– 이 콘텐츠는 2023.03.20 최초 발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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