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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 아이를 낳고, 사랑을 재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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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최선을 다해 살기를 바라지만
지금 있는 모습 그대로도 충분히 사랑스러워.”

내가 나에게

안녕하세요. 작가 이은예입니다. 

지금껏 키즈 스피치 강사로 오랜 시간 아이들의 말 습관을 가르쳐주었습니다.
그러다 가정에서 해줄 수 있는 엄마표 스피치 훈련에 관심을 가지면서 현재는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이 네 가지 의사소통 기술을 향상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언어 소통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우리 가족을 소개합니다!



우선, 저는 21살에 지금의 남편을 만나 5년의 연애 후 이른 나이에 결혼했어요~
신혼이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가 생겨 지금은 젊은 나이에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답니다.

남편은 남편으로도 너무 손색없는 사람이지만 독서와 놀이를 통한 학습을 해주는 저와 달리 신체적 활동과 야외에서 체험적인 교육을 도맡아 해주는 좋은 아빠랍니다. 

첫 아이와 둘째 아이는 정말 다른 성향의 아이들입니다. 

첫째 아들은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고 호기심이 많아 탐구하는 것을 즐기는 친구예요.
활발한 아빠 덕분에 밖에서 노는 것도 좋아하게 되었지만, 성향은 얌전히 무언가에 집중하는 것을 좋아한답니다. 그래서 책을 통해 대화를 나누는 것을 매우 흥미로워하고 좋아해요. 책에서 나왔던 내용을 한 번 더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표현해내어 연기를 하거나 그림을 그리는 것도 좋아합니다. 

둘째 딸은 동네에서 소문난 유별난 아이였어요.
10개월에 사다리를 오르고 돌이 지났을 때부터 킥보드를 탔어요. 얌전한 오빠와 달리 모든 도전에 겁이 없고 굉장히 독립적인 성향이라 뭐든지 스스로 해야 직성이 풀리는 아이랍니다. 온 집안의 물건을 망가뜨리고 찢어놓거나 옷은 항상 더러워져서 하루에 다섯 번이나 옷을 갈아입혀야 했답니다. 요즘 말로 ‘비글미’가 많은 친구이지만 그 모든 행동을 덮어버릴 만큼 귀여운 애교와 치명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어서 가장 사랑도 많이 받는 친구예요~

Talk 1. 나의 엄마 모습 소개하기


Q. 엄마가 되고 나서 가장 마음에 드는 내 모습은 어떤 모습인가요?

아이들과 놀고 있는 저의 모습인 것 같아요.
조금은 유치한 이야기를 해도 깔깔깔 거리며 아이들과 웃고 있는 저를 발견하면 그 시간 자체가 너무 힐링이고 이런 엄마인 게 너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또 교육을 놀이로 끌어줄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에 아이들과 놀아주는 제 모습을 자랑스럽게 여기게 된 것 같아요.

Q. 반대로 가장 마음에 들지 않은 내 모습은요?

이론상은 안 좋다는 것을 알아도 스스로 감정 조절이 어려워서 아이에게 화를 내거나 짜증을 부리는 제 모습이요.

특히 둘째 딸을 낳은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잠도 많이 못 자고 밥도 제때 못 먹게 되니까 스스로 예민해지게 되고 부정적인 감정들이 터져서 조절이 어려울 때가 있었어요. 그럴 때 제 모습은 견디기 힘들더라고요.

Q. 육아를 하면서 생긴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세요?

처음에는 젊은 나이에 엄마가 되어서 주변에 ‘엄마’라는 공감대를 갖고 이야기 나눌만한 사람이 없어서 참 힘들었는데요.

제가 모임을 좋아하더라고요. 시간이 지나 많은 엄마를 만나고 대화를 나누면서 육아에서 오는 불안감이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하며 해소되기도 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난처함을 이야기하고, 솔루션을 찾으면서 푸는 것 같아요. 

Q. 아이를 키우면서 달라진 생각이나 삶의 철학이 있나요?

육아를 시작하면서 ‘사랑’에 대한 정의가 새롭게 생겼어요. 

남편과 연애 때도 사랑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육아하면서 서로 시간적, 체력적 여유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서로를 배려하고 양보하고 먼저 위하는 마음이 진짜 사랑이구나~ 느끼게 되었어요.

게다가 아이가 항상 예뻐 보이는 건 아니고 아이가 매 순간 저에게 유익을 주는 건 아니잖아요. 그런데도 끝까지 사랑하는 것. 사랑이라는 것이 달콤한 말이나 대단한 이벤트가 아니라 사랑스럽지 않은 모습도 그저 받아들여 주는 것. 이런 것들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Q. 아이에게 어떤 엄마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저의 엄마 같은 엄마가 되고 싶어요.
돌이켜보면 제가 어떤 이야기를 하든 있는 그대로 받아주셨어요.
어리다고 무시하지도 않으셨고 너무 솔직한 이야기에도 혼나지 않았어요. 그러다 보니 정말 친구같이 엄마에게 모든 것을 공유했거든요. 가끔 호기심에 일탈하고 싶다가도 너무 친하고 소중한 엄마와의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서 참았던 기억들이 있어요. 

저도 나중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 관심 두는 것이 생길 때 편견 없이 함께 좋아해 주고 즐거워해 주고 싶고 또 그렇게 해줄 것이라고 믿으며 솔직하게 자신의 삶을 공유해주는 아이들로 키우고 싶어요.

Talk 2. 나에게 다정하기


Q. 작가님의 성격을 설명하는 단어를 나열해보세요.

인싸, 친화력, 친절, 웃음, ENFP, 열정녀, 해맑음, 낭만, 즉흥적인, 자유로운, 관계 지향적인, 감성, 포용력, 공감

Q. 가장 자신 있는 것과 가장 자신 없는 것을 알려주세요.

가장 자신 있는 것은 ‘소통’입니다.
스피치 강사라는 직업을 갖고 있기도 하고 또 사람을 만나고 좋은 관계를 맺어 깊이 있는 소통하는 것을 즐겨요. 

가장 자신 없는 것은 정리 정돈, 청소예요.
아무리 오랜 시간 정리 정돈을 해도 정리되지 않고 청소에는 소질이 없는 것 같아요.

Q. 요즘 무엇에 가장 관심이 있나요? 최근에 빠져 있는 것을 알려주세요.

저는 생각하고 탐구하는 것을 좋아해요. 그래서 요즘 빠져있는 주제는 ‘의사소통’이에요.
사람 의사소통의 능력은 어떻게 발달해왔으며 어떻게 해야 그 능력을 향상할 수 있는지 관심이 많아요. 그래서 관련 책을 읽고 또 많은 관계 속에서 관찰하고 글로 적으며 사색하고 있어요. 

Talk 3. 후배 엄마들에게 다정하기


Q. 임신하기 전에 꼭 알아야 할 한 가지가 있다면?

혼자만의 시간이 전혀 없다는 것.
아이가 태어나고 몸은 떨어져 있어도 마음이 떨어지지 못해서 임신하기 전처럼 온전히 자신만의 시간을 즐기기가 쉽지 않다는 것.

그러니 임신 전에 자신을 사랑하고 힐링하는 시간을 많이 갖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Q. 다시 임신부로 돌아간다면 내가 꼭 하고 싶은 3가지(태교 말고)

❤️ 남편과 단둘이 데이트하기

❤️ 불판 있는 곳에서 식사하기

❤️ 아이의 관련된 책 읽기(생각보다 아이는 빨리 크고 나는 준비되어지지 못한 것을 느끼기 때문에)

Q. 나를 좌절하게 만드는 출산 전 후 내 몸의 변화?

출산 탈모와 늘어난 배, 가슴살

Q. 아빠를 육아에 동참시키는 나만의 방법은?

아빠마다 다 장단점이 있듯이 저희 남편은 아이와 몸으로 놀아주는 것은 잘하지만 집에서 차분하게 책을 읽어준다거나 그림을 그려주지는 못해요. 그런 남편을 인정해주고 아이들과 놀아줄 때 칭찬해주는 거요. 또, 아빠가 놀아주기 전에 아이들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만들어주고 아예 엄마는 놀이의 전선에서 빠져버려요.

그러면, 주체적으로 아빠가 아이와 시간을 보내면서 육아의 주체성을 갖게 되는 것 같아요. 그게 반복되다 보면 아이들이 엄마와 아빠의 놀이의 역할이 다르다고 판단하고 아빠에게도 요구하는 게 있고 그런 점에서 남편이 기뻐하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엄마랑은 그림 그리고 책을 읽어주지만, 자전거를 타고 싶어서 일 끝나는 아빠를 기다리고 있다면 아빠를 원하는 것만으로도 아빠가 매우 기뻐하더라고요.

Q. 엄마들이 보면 좋을 책, 영화 추천해주세요.

아이엠 샘이요. 

엄마가 되면 스스로 엄마 자격을 논하게 되는 일이 많아져요.
스스로 엄격해지고 다른 엄마들과 비교하게 되면서 경제적, 정서적, 육체적 지지를 못 해주는 건 아닐까 고민하게 돼요. 자기반성은 좋은 거지만 잘해주려고 참다가 보면 어느새 더 크게 폭발하거나 우울감을 느끼는 엄마들도 많아요.

저는 둘째를 낳고 첫째 아이에게 예전처럼 마음을 쓰지 못할 때 이런 경험을 했었는데요.
그때 깨달은 것은 아이를 육아할 때 필요한 건 엄마의 완벽함이 아니라 부족함에도 사랑하는 진심인 것 같아요. 그래서 내가 정말 아이를 사랑하고 있다면 내 부족한 면들이 성장할 거고 그 성장하는 나 자신을 아이도 있는 그대로 받아줄 거라는 믿음이 생겼어요.
그 이후로 저의 정서적 안정과 아이의 정서적 안정이 같이 따라왔었죠.

아이엠 샘은 누가 봐도 지체 장애인 아빠이기 때문에 부족해 보이지만 사랑하는 진심 하나로 아이를 키우는 감동적인 내용이잖아요. 엄마들이 이런 완벽주의에 빠지지 않게 도와줄 수 있는 영화인 것 같아요. 

Talk 4. 맘블리 독자에게 다정하기


Q. 맘블리 앰버서더로 지원하게 된 이유

엄마로서 배우고 느끼고 깨달은 게 너무 많았어요.
특히 아이들이 새로운 것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는지 표현하는지 그것을 관찰하는데 큰 흥미가 있는 저로서 그것을 강연하지만 글로 더 많은 분께 알려주고 싶은 마음도 컸던 것 같아요. 

의사소통이라는 게 듣고 말하기, 읽고 쓰기이잖아요?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남의 이야기를 듣고 말하는 훈련을 오래 해왔다면 다른 분들의 이야기를 읽는 것에 큰 흥미를 느끼는 요즘이었거든요. 그래서 육아 관련 서적이나 육아맘들의 글들을 찾아보게 되었어요.

이제 저도 저만의 육아에 대한 생각을 적는 것이 저 스스로 매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도전해보았습니다. 

Q. 앞으로 맘블리에서 어떤 이야기를 함께하고 싶은지 알려주세요

강사를 하면서 만난 수많은 아이의 마음과 가까이서 육아하며 제 아이들의 마음을 보면 부모가 아이의 인지, 정서 발달을 균형 있게 해주기 위해서 어떻게 대화를 나누면 좋을지 어떻게 놀이하면 좋을지 이야기 나누고 싶어요. 

또, 지금까지 우리가 배워왔던 교육의 틀에서 벗어나 아이들이 주체적으로 즐기며 할 수 있는 교육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맘블리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

맘블리에서 콘텐츠를 보는 것만으로도 아이를 키우기 위해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자 하는 훌륭한 엄마들이십니다.

우리 함께 엄마로서 또 여자로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성장하여가길 바랍니다.

– 이 콘텐츠는 2023.02.13 최초 발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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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 김*리
    1년전

    작가님 화이팅하세요!

  • 성*영
    1년전

    여러가지 생각하게되네요 ^^ 화이팅 ! 앞으로의 글도 기대할게요

  • 정*
    1년전

    작가님의 엄마 못지 않은 좋은 엄마 꼭 될 겁니다♡

  • 조*화
    1년전

    작가님의 글이 엄청 공감되네요.너무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