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하면 가장 많이 알려진 이미지는 무엇일까?
에메랄드 바다와 쌍벽을 이루는 게 높게 뻗어있는 나무들에 둘러싸인 숲길 아닐까.
제니에게 “바다가 좋아? 숲이 좋아?” 물어보면 모래놀이 덕분인지 바다가 더 좋다고 대답하지만, 엄마인 나는 숲도 좋아했으면 하는 바람에 숲과 친숙해질 기회를 가능한 한 자주 만들어주고 싶다.
같은 계절이어도 시간대마다 달라지는 바닷빛처럼, 숲도 마찬가지로 갈 때마다 빛에 따라 숲의 색도 변하고 나무들이 내뿜는 향도 달라진다.
모래사장 위에서는 만날 수 없는 다양한 생태계가 숲에서는 언제나 기다리고 있으니, 작은 변화도 바로 알아채고 반응하는 아이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임이 분명하다.
바다는 비가 오면 파도 때문에 위험해서 갈 수 없게 되는데, 숲은 비가 와도 갈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장화 신고 우비 입고 촉촉한 숲길을 걸으면서 맡는 숲의 향은 세상 그 어느 향기보다 아름답고, 우리의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정화해주는 힘을 가졌다.
그래서 아이와 함께 가는 숲은 같은 곳을 가더라도, 유난히 더 질리지 않는 것 같다.
이러한 마법 같은 경험을 아이와 함께 자주 겪는다면 분명 숲을 사랑하는 아이로 성장하지 않을까 기대하며, 나는 제니에게 산책이 일상이 될 수 있도록 편안하고 부담 없는 숲으로 가능한 자주 데려가려 한다.
지금부터 아이와 함께 산책하기 적당한 제주 숲길 다섯 군데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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