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데요. 어릴 적에 친구들과 크리스마스 입체 카드를 주고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12월이 되면 문구점 앞에 즐비한 카드들을 볼 수 있었는데요. 요즘엔 SNS로 또는 이메일로 서로의 안부를 주고 받다 보니 이런 감성이 많이 사라진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들어요.
이번 시간에는 추억의 크리스마스 입체 카드를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엄마, 아빠는 만들면서 옛추억에 잠길 수 있고, 아이들은 친구에게 카드를 쓸 생각에 신이 날 것 같아요.
1️⃣
우선 스케치북을 뜯어서 윗부분을 잘라 정리하고, 반으로 또 자릅니다. 반으로 자른 2장을 각각 반으로 또 접습니다. 하나는 카드 표지가 될 거구요. 또 하나는 카드 속지로 만들 거에요. 저희는 표지부터 꾸며봤습니다. 처음에 아이에게 크리스마스트리를 그려 보라고 했는데 뾰족뾰족한 나무를 그리는 게 익숙하지 않은지 잘 못하겠다고 해서 루돌프로 바꿨어요.
(‘크리스마스’하면 떠오르는 것들을 말해 보고 그 중에서 아이가 그리고 싶은 걸 표지로 그리면 좋을 것 같아요.)
루돌프를 그리는 아이에게 이렇게 물어봤어요.
“루돌프는 코가 왜 빨갛지?”
“글쎄, 모르겠는데.”
“산타할아버지가 타는 썰매를 루돌프가 끌잖아. 그런데 산타할아버지는 깜깜한 밤에 활동하니까 앞에 아무 것도 안 보이겠지? 그런데 루돌프 코에서 빛이 나서 앞을 비춰 줄 수 있대.”
“아, 그렇구나.”
카드를 만들면서 아이와 함께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이야기를 들려 주었어요. 아이는 크리스마스를 단지 선물받는 날로 알고 있어서 예수님이 태어난 날을 기념하는 날이라고 다시 가르쳐 주기도 했구요. 캐럴을 들으면서 만드니 정말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느껴졌답니다.
2️⃣
아이가 이렇게 예쁜 루돌프를 그렸어요. 그리고 표지에 쓸 ‘MERRY CHRISTMAS’문구를 스케치북에 따로 써 주고 아이가 직접 써 보게끔 했어요. 알록달록한 무지개색을 좋아해서 사인펜을 하나하나 바꿔가며 쓰는 모습이 참 귀여웠습니다. 그림도 그리고 영어도 자연스럽게 접하게 해 주니 좋은 것 같아요.
3️⃣
그동안 저는 나머지 한 장의 종이를 반으로 접고 파란색으로 표시된 부분을 가위질했습니다. 그리고 가운데 부분을 안쪽으로 접어서 입체적으로 만들어 주세요. 나중에 여기에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그림을 붙일 거에요.
4️⃣
아래쪽에는 편지를 쓸 수 있도록 칸을 그리고 위에는 벽난로를 그렸습니다. 선물이 들어오길 기다리는 커다란 양말도 같이요.
5️⃣
그리고 새 종이에 산타할아버지, 집, 트리를 그렸어요. 아이가 그리거나 부모님이 그리면 제일 좋고 그림이 어렵다면 제공해 드린 도안을 프린트 하셔서 색칠해서 사용해 주세요. 저는 아이에게 색칠을 부탁했습니다.
색칠을 하면서 산타할아버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어요.
“산타할아버지한테 선물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
“울면 안 돼요.”
“그래, 맞아. 우는 아이에겐 선물을 안 준다는 노래 알지? 그리고 착한 일도 해야 된대. 수아는 한해 동안 착한 일 많이 했어?”
곰곰이 생각해 보던 아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환히 웃더라구요.
“그래, 수아는 엄마, 아빠도 잘 도와주고 친구들이랑 사이 좋게 지냈으니 이번에도 꼭 선물을 주실거야.”
“신난다!!!”
천진난만한 아이의 웃음에 저도 절로 웃음이 나왔습니다. 이번 크리스마스 선물은 어떤 걸로 준비해야 될지 벌써부터 고민이네요.😃
6️⃣
색칠을 다 하고 이렇게 가위로 같이 오렸어요. 작년까지만 해도 아이가 가위질할 때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 짜증을 부리곤 했었는데 어느새 이렇게 꼼꼼하게 오릴 수 있게 되었네요. 그만큼 소근육이 발달했다는 증거겠죠? 작은 활동에서도 아이의 성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그림들을 하나씩 풀로 잘 붙여줍니다. 입체 모양인 종이 부분에만 풀칠을 해서 그림을 붙이면 더 수월하게 붙일 수 있어요.
7️⃣
뒷면에도 풀을 발라서 표지와 속지의 방향을 맞춰 붙여 주세요. 한쪽을 먼저 붙이고 나머지 한쪽도 붙여줍니다. 한쪽은 아이가 붙이겠다고 해서 풀칠을 맡겼어요. 풀칠을 하고 그 위에 표지를 덮어서 꾹꾹 눌러주는 과정에서 ‘이렇게 다림질을 해줘야 돼요.’라고 말해서 참 귀여웠습니다.
풀칠까지 하면 이제 거의 완성이에요. 가장 중요한 편지쓰기만 남았습니다. 아이는 누구에게 쓸지 고민하더니 유치원에서 가장 친한 친구에게 편지를 쓰고 싶다고 했어요.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써 내려가는 모습이 기특했습니다. 요즘 한글을 배우고 있는데 이렇게 혼자서 간단한 글귀를 쓰다니 참 대견했어요. 아끼지 않고 칭찬을 해 줬습니다.
8️⃣
이렇게 크리스마스 입체 카드가 완성이 되었어요. 아직 크리스마스가 많이 남았는데도 친구에게 줄 생각에 설레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친구들에게도 줘야겠다며 다른 카드도 만들어 보기로 약속했어요. 스스로 만든 카드라서 더 애착이 갈 것 같고 카드를 받은 친구도 정성 가득 담긴 카드에 감동할 것 같아요.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아이와 함께 직접 만든 카드로 유치원, 학교 친구들에게 전달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카드를 만들면서 크리스마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야기도 나누어 보고 업무 분담도 하며 협동력도 길러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무엇보다 자신만의 유니크한 카드로 친구들에게 주목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