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분명 재능이 있고 실력이 있는 아이야.
너를 믿고 이제 꾸준히만 하면 돼.
언제나 인생은 롤러코스터이기 때문에 올라갔다 내려갈 때도 있는 법이지.
그러니 그 흐름을 타면서 꾸준히 하자.
그러면 네가 원하는 그곳에 어느 순간 가 있을 거야.”
내가 나에게
안녕하세요.
저는 제주도에서 노을이 아름다운 어촌마을 하모리에 사는 송나희 입니다.
올해로 40이고요. 제주도에 온 지는 11년이 됩니다.
저는 현재 제주도 예비사회적기업 친환경 프리미엄 키즈 수영복 워터벨롱에서 일하고 있고요. 틈틈이 온라인으로 사진 강의도 하고 미술 강의도 합니다.
저는 남편, 아들, 딸 이렇게 있고요.
아들은 11살, 딸은 10살 연년생입니다.
아들은 드디어 엄마와의 사랑에서 헤어지고 축구와의 사랑을 하고 있답니다.
딸은 지금 치어리딩과 사랑을 하고 있어요.
아들딸 둘 다 어릴 때 제가 밖에서 많이 놀아주다 보니 몸으로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Q.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되시나요.
Q. 육아하면서 가장 즐거울 때는 언제인가요?
요즘엔 아이들이랑 대화할 때 가장 즐겁습니다.
좋아하는 축구 이야기를 하면 저도 덩달아 맞장구를 쳐주면서 들어주는데 너무 즐거워요.
축구 경기를 하면서 다쳤던 이야기, 몸이 약한데 친구들이 태클을 걸어올 때 이야기, 요즘 유명한 축구선수들의 히스토리를 물어보면 아이들은 신이 나서 이야기합니다.
Q. 반대로 언제 가장 힘들었나요?
최근에 육아하면서 힘든 점은 아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서로 다른 성향으로 인해 서로에게 불편을 전해주는 것 같아요.
저는 ENFP성향이고 아들은 ESTJ더라고요.
저는 느낌, 감정을 중요시하는데 아들은 정확한 가이드라인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한 예로 제가 “아들 그거 가져와!!!” 그러면 아들은 “맨날 그거, 이거라고 하는데 그게 뭔데?”하면서 대꾸하는데… 전 그 말이 힘들더라고요.
Q. 육아를 하면서 생긴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세요?
전 은근히 제 책을 사는 걸로 스트레스를 풀었던 것 같아요.
11년 전 제주에서 내려왔을 때 밖은 나갈 수 없고(그때 쿠팡도 없었던 것 같은데) 유일하게 책만이 택배비가 안 들었어요.
그래서 흔히 쇼핑 지름신이 택배비 없는 책으로 스트레스를 풀었어요.
Q. 아이를 키우면서 달라진 생각이나 삶의 철학이 있나요?
전 몰랐는데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감정조절이 힘들더라고요.
아이를 대할 때 저의 소유물인 줄 알았어요. 그래서 화도 잘 내고 아이들에게 내가 하고자 하는 일들을 시켰을 때, 저의 말대로 안 따라줄 때 힘들었는데 지금은 소유물이 아닌 손님으로 대하자는 마인드에요.
인격체로 대해주고 항상 떠나야 할 존재라고 생각해야 할 것 같아요.
언젠가 독립해야 할 아이들을 내가 잘 양육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이 있어요.
Q. 아이에게 어떤 엄마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어릴 땐 잘 놀아주는 엄마였다면 지금은 대화가 잘되는 엄마가 되고 싶네요.
아이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같이 해결책을 모색한다던가…
앞으로 아이들 앞에 수많은 일들이 닥칠 텐데 직접 해결은 못 해주겠지만 같이 고민해볼 수 있는 엄마이고 싶어요.
Q. 무슨 일을 하고 계신가요?
현재는 제주도에서 스타트업 친환경 프리미엄 키즈 수영복 워터벨롱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한번만 회의하고 나머지는 재택근무를 합니다.
미술 전공이라 간단한 수영복 디자인도 하고 블로그 작업도 한답니다.
Q. 회사 다니시면서 사진 강의도 하시고, 드로잉 작업도 하시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시는데, 사진 강의나 드로잉을 시작하시게 된 특별한 계기나 이유가 있을까요?
사실 제주도에 온 계기가 시댁에서 호텔을 짓게 되면서 오게 된 케이스인데, 가족들이랑 같이 일을 한다는 것은 사실 힘들거든요.
게다가 예술적 성향이 많은 저에게 호텔 같은 사무적인 일을 하는 것도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저만의 돌파구로 온라인 스마트폰 사진 수업을 들었어요.
그때 마침 브랜드 블로그 프로젝트를 동시에 하고 있을 때여서 당시 스마트폰으로 사진 찍는 게 넘 재미있어서 자연스럽게 사진을 주제로 블로그 브랜딩까지 만들게 되었죠.
블로그로 스마트폰 사진 강의를 진행하다 보니 블로그를 통해서 다양하게 사진 강의 의뢰가 들어왔고요.
드로잉은 제가 전공인 미술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제주도에서 미술 수업은 계속했던 것 같아요.
Q. 작가님이 생각하는 드로잉과 육아의 공통점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관찰이요. 드로잉은 그림 그리는 시간보다 관찰하는 시간이 더 중요해요.
더 많이 보고 관찰해야 해요. 무조건 손으로 그림을 그리겠다고 덤벼들지 말고 사물을 찬찬히 살펴보면서 빛은 어디서 들어오고 그림자는 어디에서 지는지 관찰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가져야 해요.
색깔, 명도, 채도, 형태 등등 최대한 관찰하고 그리는 거죠. 그러면 드로잉의 시간은 1분, 2분 안에 그릴 것만 딱 그리는 거에요. 그럼 멋진 드로잉이 나와요.
육아도 관찰이죠. 아이를 최대한 관찰해야 해요.
오늘 아침에 아이가 짜증을 부렸는데 어디에서 짜증이 왔는지 생각하고 관찰해야 해요. 아이의 표정과 행동을 관찰하는 거죠. 동시에 나의 마음도 관찰해야 해요.
혹시 내가 아침에 아이에게 짜증을 부려서 아이가 짜증이 온 것 아닌가.
아이들의 표정과 행동을 잘 관찰하고 제 마음을 관찰하면 문제의 원인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답니다.😊
Q. 아이들을 키우고 일하면서 어떨 때 가장 힘드셨어요?
저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소통인데, 제주에 이주하면서 친인척들도 없고 지인도 없는 상태에서 오로지 육아만 하니 소통창고가 없어서 우울했던 것 같아요.
한 번씩 수다 타임을 가져야 하는데, 남편은 일만 했었고 독박 육아 수준이라 전 스트레스 풀 때가 없었던 것 같아요.
Q. 일과 육아, 둘 다 잘 해내기 위한 작가님만의 노하우를 알려주세요.
일과 육아를 동시에 잘 해내기 위해서는 체력이 필수죠.
체력이 밑받침되어야지 일과 육아를 동시에 잘 할 수 있어요.
그전엔 체력이 안 되어서 육아만으로 벅찬 느낌이었는데, 한 때 크로스핏 할 때가 가장 능률이 높았던 것 같아요.
지금은 쉬고 있는데 어서 운동을 다시 시작해야죠.
Q. 앞으로 특별한 계획이 있으신가요?
제가 처녀 때도 직장을 오래 다녀본 케이스가 아니라 우선, 제가 다니고 있는 워터벨롱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좀 더 잘하고 싶어요.
예비사회적기업인 워터벨롱이 제주와 관련된 스토리를 입혀서 다양한 키즈 수영복과 상품을 출시하는데 재미도 있고요. 그 속에서 성취감을 느끼면서 일하고 싶어요.
Q. 나의 첫 직업은?
월급 개념으로 일했던 곳은 등산복 회사에서 일을 했어요.
첨엔 홈쇼핑 MD로 지원했는데, 그때 제가 미대 출신인 거 알았던 사수의 작업지시서 도와준 일이 계기가 되어 나중에는 디자이너로 부서를 옮겨서 일했어요.
내가 하고 싶은 일보다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게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지금도 그때 일이 경력이 되어서 수영복 디자인도 하고 일을 해요.
Q. 가장 자신 있는 것과 가장 자신 없는 것을 알려주세요.
제가 가장 자신 있는 것은 공동체 속에서 에너지를 주는 일이에요.
제가 있는 팀은 제 에너지로 인해서 항상 파이팅이 넘쳤던 것 같아요.
그리고 가장 자신 없는 것은 숫자와 관련된 일을 하는 거고요.
Q. 올해 가장 기뻤던 일은?
며칠 전에 미술 동호회에서 4시간 동안 그림 그린 시간이요.
그렇게 몰입하면서 그림을 그렸던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서 오로지 집중했던 시간이 너무나 좋았어요.
그 이후로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넘 좋은 것 같아요. 조금씩 그림을 더 그리려고요.
그림 그리고 나서 사진도 잘 찍고 글도 써야 할 것 같아요.
Q. 가장 최근에 울었던 적은?
최근에 친한 선교사님이랑 만나서 대화하다가 선교사님의 이야기를 듣고 눈물을 흘렸네요. 요즘 세상이 너무 각박해서 그런지 사람들이 옛날처럼 순수한 것 같지 않더라고요. 서로에게 상처 주고 하는 것 같아요.
Q. 요즘 무엇에 가장 관심이 있나요? 최근에 빠져 있는 것을 알려주세요.
제가 관심이 있는 사진, 드로잉, 글을 좀 더 밀도 있게 프로의 수준으로 꾸준하게 하는 게 목표에요.
사실 사진, 드로잉, 글을 모태로 블로그를 운영하지만, 프로의 수준은 아니거든요. 초보가 왕초보에게 가르치는 수준?
이번엔 잡지에 스태프로 참여해서 글을 썼는데 완전히 저의 실력이 만천하에 드러나서 좌절했던 시간이었어요.
좀 더 프로로서 제가 좋아하는 일들의 수준을 올리고 싶습니다.
Q. 임신하기 전에 꼭 알아야 할 한 가지가 있다면?
저는 임신하기 전에 여자들의 커리어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 고민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사실 임신하고 애를 낳고 나면 오로지 육아에만 전념하다 보면 자신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자기 커리어를 육아하면서 조금이나마 연결할 수 있는 걸 하면 좋을 것 같아요.
만약 누군가가 자기 커리어를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도움 주시는 분들이 있다면 금상첨화겠지만요.
Q. 다시 임신부로 돌아간다면 내가 꼭 하고 싶은 3가지(태교말고)
❤️ 물론 아이를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 건강, 마음 관리, 커리어
이 부분을 좀 더 신경 쓰면서 임산부일 때 계획을 세웠으면 좋겠어요.
❤️남편과 가족들이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은 적극적으로 도와줄 수 있도록 미리 말해 놓고요.
혼자 다 하려고 하지 않을 것.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무조건 말하고 도움을 요청할 것.
Q. 나를 좌절하게 만드는 출산 전 후 내 몸의 변화?
임신 후 늘어난 몸무게가 10년이 지난 지금도 안 돌아오고 있습니다.
Q. 아빠를 육아에 동참시키는 나만의 방법은?
사실 전 아빠를 육아에 동참을 안 시켜서 넘 아쉽답니다.
워낙에 남편이 일에 대해 스트레스가 많다 보니 제가 육아의 모든 것을 끌어안고 다 했던 것 같아요.
안되니까 내가 다하자주의 였는데, 안되면 가르쳐야 하는 거더라고요.
남편이 안 한다고 끝까지 포기하지 마세요. 설득하고 대화하고 해야 될 부분인 것 같습니다.
Q. 엄마들이 보면 좋을 책, 영화 추천해주세요.
[아티스트 웨이, 마음의 소리를 듣는 시간]이요.
엄마들이 아티스트웨이를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전 아침마다 했었는데 넘 좋았어요.
그중에서 마음의 소리를 듣는 시간이란 책은 듣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요.
아무래도 아이를 키울 때는 내가 말하는 소리보다 아이들의 소리를 더 들어야 하거든요. 그래야 내가 적절하게 반응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의 소리를 예민하게 듣는 연습이 필요하답니다.
Q. 작가님의 콘텐츠를 소개해주세요.
저는 스마트폰 사진을 잘 찍는 법을 알려주고 싶어요.
우린 스마트폰으로 무분별하게 찍는 사진들이 너무나 많은데, 그런 사진들 속에서 한 장의 사진을 아름다운 추억의 이미지로 간직할 수 있도록 보정하는 법도 알려주고 싶고요.
보정하는 동안 우리들의 기억들도 더 아름답게 빛날 것 같아요.
Q. 앞으로 맘블리에서 어떤 이야기를 함께하고 싶은지 알려주세요.
아이를 키우려면 온 동네 어르신들이 필요하듯이 맘블리 송나희 앰버서더의 말 한마디가 아이를 키우는데 필요한 동네 이웃집 언니의 조언으로 생각하고 들어주면 좋을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맘블리 독자들에게 하고싶은 말
매일 나의 메일함에 도착하는 뉴스레터가 육아하는데 잠시나마 쉬어가는 커피타임이자 용기를 넣어주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 이 콘텐츠는 2022.12.21 최초 발행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