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출산을 경험하고,
두 번의 산후 우울증을 겪었습니다.
그 당시의 그 헛헛한 마음과 우울감은 형용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좌절되고, 모든 일들이 다 비관적이고 부정적인 색안경으로 삶을 보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무서웠습니다. 산후우울증을 겪으면서 아이에게 무의식적으로 우울감이 전달될 것 같은 불안감이 들었거든요.
그리고 자신이 없었습니다. 우울증을 극복하고 행복했던 예전의 저 자신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 같기도 했으니까요.
혹시 요즘 육아하면서
종종 우울감에 빠진다고 느끼시나요?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과 육아의 상황들은 다르기에 우울감이 드는 당신의 마음은 저와는 다른 부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엄마로 살아가면서 느끼는 당신의 마음은 저와 비슷한 마음일 것으로 추측해 봅니다. 내가 힘들어도 아이들은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 말입니다.
우울감이 극심했을 땐 내가 없어야 아이들이 행복할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엄마로서 잘 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고 자존감도 떨어졌습니다.
마음은 육아도 살림도 잘하고 싶은데 그렇게 되지 않은 초보 엄마의 쌓여가는 버거운 마음들이 엄마를 포기하고 싶은 생각으로 이어졌습니다.
혹시라도 지금 그런 생각이 드는 분들이 있다면 지금 당신은 엄마로 성장 중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제가 겪어보니 산후 우울증이란 것은 출산 후 적나라한 신체의 변화와 아이와 함께하는 엄마의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적응을 위한 성장통이었습니다.
성장통을 겪는 동안은 느끼지 못하지만, 훗날 그 마음은 분명히 더 단단해지고 강해질 것입니다. 성장통을 겪는 엄마인 오늘의 당신에게 저의 이야기가 위로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