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에게
“잘하고 있어! 지금 네가 답답함을 느끼고 힘들어하는 일은 시간이 해결해 줄 수 있는 문제들이야. 조금만 더 힘내자”
안녕하세요.
저는 정태희 정도희의 엄마 엄마솔대리입니다.
저는 사부작사부작 만드는 걸 좋아하고, 만들어서 선물하는 것도 참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3살 개구쟁이 지망생 첫째 아이와 순둥이 둘째 아이, 순둥이들의 찐 순둥이 슈퍼맨 아빠, 그리고 엄마. 4인 가족이에요.
첫째 아이 둘째 아이 둘 다 순둥이들이지만, 개구쟁이 끼가 다분한 멋진 슈퍼맨들입니다.
한참 동안 첫째 아이가 밥을 잘 안 먹던 시기에 “아빠는 밥도 많이 먹고 물도 많이 먹어서 힘이 쎄! 그래서 아빠는 슈퍼맨이야”라는 말을 자주 했는데, 그때 마침 첫째 아이가 슈퍼맨 옷에 빠져있어서 그 후로 아빠는 슈퍼맨이 되었어요😋
첫째 아이는 이제 곧 4살이 되어 지금 한참 개구진 모습을 자주 보여주는데, 1살 둘째 아이도 벌써 형님의 행동을 모방하는 개구진 모습을 자주 보여주고 있어서 엄마는 조금 겁이 나지만, 이제 조금씩 함께 노는 예쁜 모습을 보여주는 꼬마 슈퍼맨들 덕에 힘내서 육아합니다!😁
Q.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되시나요.
Q. 육아하면서 가장 즐거울 때는 언제인가요?
가장 즐거울 때는 사실 꼽기 힘든 것 같아요.
아이는 항상 생각지도 못한 즐거움을 줄 때가 많거든요.
다만 육아하면서 제가 가장 행복할 때는 매일 아침 눈뜨자마자 웃어주는 태희와 도희를 마주할 때요. 정말 신기하게도 아가아가한 시절 6개월 정도 지나고 나선 두 아이 다 눈을 뜨면 눈 맞춤을 하고 엄청 환하게 웃어주면서 일어나요.
그때 저는 정말 행복하고,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아요.
Q. 반대로 언제 가장 힘들었나요?
아이가 커가면서 새로운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엄마인 내가 방향을 잡아줘야 할 때마다 가장 힘이 드는 거 같아요.
내가 인도해주는 방향이 과연 옳은 길인 걸까?
혹시 나의 주관이 아이를 틀에 가둬 버리는 건 아닐까?
지금 나의 육아는 아이를 위한 육아인 걸까? 나를 위한 육아인 걸까?
이런 생각이 들 때면 항상 생각에 생각이 붙으며 나의 엄마 자질로 생각이 끝나는 날이 있어요. 그런 날은 괜스레 우울해지고 작아지는 거 같아서 힘이 들어요.
Q. 첫째만 육아하실 때와 둘째까지 같이 육아하시는 건 정말 다를 것 같아요. 작가님께서 느끼시는 가장 큰 차이점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음… 첫째 때는 정말 아이만을 위해 부지런했어요.
문화센터도 일주일에 3일을 등록해서 다니고, 공동육아도 자주 다니고, 이곳저곳 신기한 곳도 많이 다니고요, 둘째 아이한테는 미안하지만 둘째 육아는 좀 많이 게을러진 거 같아요. 뭔가 첫째 땐 때가 되기 전에 미리미리 알려주고 경험시켜줘야지 생각했다면 둘째는 때 되면 다 경험하고 때 되면 알게 될 거다. 이렇게요🙂
(둘째는 발로 굴려 키운다는 어른들의 말씀이 이해됐어요)
힘든 점은, 아직 어린 둘째 아이의 수유 시간이나 갑작스러운 대변 타임에 첫째 아이가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릴 때요. “아기 내려놔” “아기 밥 주지 마” “태희랑 놀아” 등등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아무래도 첫째 아이도 아직은 엄마가 관심이 많이 필요한 아가이기에 가끔 억지 피우는 모습을 볼 때는 힘들어요.
그리고 또 하나 항상 둘째가 너무 짠해요.
대신 두 아이가 조금씩 같이 노는 모습을 보여준다던가, 첫째 아이가 둘째 아이에게 우유를 주고 싶다고 하거나, 자장자장 해준다고 하거나 등등 일일이 다 설명하긴 어렵지만, 우리가 정말 가족이 되어가고 있다고 느껴지는 순간순간이 있어요,
그럴 땐 정말 좋은 거 같아요.
Q. 육아를 하면서 생긴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세요?
드라이브하면서 크게 노래를 틀어놓고 따라 부르거나, 사부작거리면서 일을 만들어요.😁
너무 힘든 날은 아이 아빠와 육퇴 후 음주 타임을 가질 때가 있는데, 그 시간을 생각하며 먹고 싶은 걸 머릿속에서 끄집어내서 제일 먹고 싶은 안주를 만든 다음 종일 육퇴 후 음주 부부 타임만 기다려요.
Q. 아이를 키우면서 달라진 생각이나 삶의 철학이 있나요?
저는 좀 계획대로 움직여야 하는 사람이었는데, 아이를 낳고 변했다고 해야 할까요, 깨달았다고 해야 할까요.
세상은 계획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을 많이 받아들이게 된 것 같아요.
Q. 아이에게 어떤 엄마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지붕 같은 엄마가 되고 싶어요.
언제라도 마음 편히 기대고 쉴 수 있는 엄마요.
Q. 육아하기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달콤한 케이크를 만드는 파티쉐였어요.
Q. 파티쉐가 된 특별한 계기나 이유가 있을까요?
처음 빵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두 가지였어요.
중학교 HR 시간 저는 제과제빵을 선택하여 수업을 들었거든요.
몇 차례 수업을 듣던 중 그날의 메뉴는 바게트였는데 오븐에서 갓 나온 바게트가 자신의 매력을 뽐내기라도 하는 듯, 톡 토독 톡 토도독 신기한 소리를 내고 있었어요.
바로 바삭한 식감을 만들기 위해 바게트를 바짝 구워서 오븐 밖에 나온 바게트가 찬 공기와 만나 겉면이 갈라지는 소리였는데, 16살 저는 그 소리에 너무 매력을 느꼈어요!
그 길로 몇 날며칠 부모님을 졸라서 제과제빵 학원에 등록해서 저는 파티쉐가 되었네요.
또 다른 이유는 그 어린 나이에 내가 만들어온 빵을 너무 맛있게 드시며 옆집이고 윗집이며 자랑하는 부모님의 모습이 저는 너무 뿌듯하기도 하고 벅차올랐고, 빵 관련 일을 시작해서 제 빵을 구매하고 맛있게 드시는 고객님들을 보며 ‘이 일 하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지금의 저를 만든 것 같아요.
Q. 작가님이 생각하는 제과제빵과 육아의 공통점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음… 숙성의 시간이랄까요?
빵을 종류에 따라 반죽의 발효를 도와줄 탕종(익반죽)의 숙성 일이 차이가 있고, 또 정성껏 반죽해서 발효시켜야 맛있는 빵이 태어나는데,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날씨에 따라 습도에 따라 여러 변수가 생겨버려서 항상 같은 맛을 유지하는 게 보통 힘든 일이 아니거든요…
케이크도 시트를 굽고 크림도 여러 브랜드를 조합해가면서 또 위스키, 럼 등등 술 향으로 맛을 찾아내고, 시트에 뿌릴 시럽도 끓여야 하고 나만의 레시피를 찾아내는 과정이 정말 손이 많이 가는데, 그래도 빵이든 케이크든 한번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면 그때는 정말 뿌듯하고 행복해요.
우리 육아도 엄마는 열심히 공부하고 한다고 하지만, 아이마다 다른 성향에 저의 육아 방향이 길을 잃기도 하고 어려움에 빠지기도 하잖아요. 그래도 아이가 웃어주고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는 그때의 뿌듯함이 참 비슷한 거 같아요.😊
Q. 아이들이 자라서 작가님처럼 파티쉐가 되고싶다면, 어떨 것 같으세요?
솔직히 반대할 것 같아요.
이 일을 사랑한다면 말릴 수 없겠지만, 엄마로서… 남들 쉴 때 일하는 거, 남들 잘 때 일하는 거… 우리 아이들은 안 했으면 좋겠어요.
Q. 앞으로 특별한 계획이 있으신가요?
아이 빵집 혹은, 아이와 함께하는 쿠킹클래스를 만들어 보려고 생각해보고 있어요.
Q. 나의 첫 직업은?
처음 돈을 번 방법은 20살 때 집에서 예쁘게 빼빼로를 만들어서 주변 지인들에게 수제 빼빼로를 판매했었어요.
Q. 가장 자신 있는 것과 가장 자신 없는 것을 알려주세요.
가장 자신 있는 것은 요리, 가장 자신이 없는 것은 운동이에요.
Q. 올해 가장 기뻤던 일은?
올해 생일에 남편에게 현금 받았을 때요! 현금이 최고죠?😁
Q. 가장 최근에 울었던 적은?
도희를 낳고 얼마 안 되었을 때 태희를 재우고 있는데, 태희가 갑자기 “엄마 미안해”라고 하는 거예요.
왜냐고 물으니 태희가 잘못해서라고 대답하는데, 아무 의미 없이 그냥 기억한 걸 말하는 개월 수이지만…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엄청나게 울었어요.
Q. 요즘 무엇에 가장 관심이 있나요? 최근에 빠져 있는 것을 알려주세요.
요즘은 음… 정말 솔직하게 말하면 정말 단순하지만 넷플릭스 드라마 보기요.
육퇴 후에 남편과 함께 맥주 한 잔 하면서 드라마 볼 때가 제일 마음이 편해요.
Q. 임신하기 전에 꼭 알아야 할 한 가지가 있다면?
모유수유!!!!!!!!!
Q. 다시 임신부로 돌아간다면 내가 꼭 하고 싶은 3가지(태교 말고)
잠자기 또 잠자기 그리고 또 잠자기!
원하는 시간에 잠들어서 원하는 시간에 일어나보는 게 언제적인지 기억도 안나요…🥲 정말 푹 자고 싶어요.
Q. 아무도 안 알려준 멘붕 임신 증상이 있다면?
역류성 식도염.
임신 막달에 오는 역류성 식도염 또한 만삭 입덧이라고 하더라고요. 엄청 고생했어요…
Q. 나를 속상하게 만드는 출산 전 후 내 몸의 변화?
아무래도… 다들 공감하실 거 같은데 가슴 처짐과 넓어진 흉통, 비틀어진 골반이 아닐까 싶어요.
그나마 가슴 처짐과 넓어진 흉통은… 담담하게 받아들여지는 거 같은데, 골반이 비틀어져 버리니… 아무래도 가끔 일상생활에 지장이 좀 생겨서 힘든 거 같아요.
Q. 아빠를 육아에 동참시키는 나만의 방법은?
아이가 아빠를 부르게 만들어요.😁
예를 들면, 태희가 “태희 아빠~ 같이 블럭 해요!” 이렇게요.
Q. 엄마들이 보면 좋을 책, 영화 추천해주세요.
제가 최근에 도움 많이 받은 책은 ”엄마 나는 자라고 있어요.”
“0~5세 말 걸기 육아의 힘”인데요. 육아하면서 벽에 부딪힐 때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영화보다는 넷플릭스 드라마 중에 “겨우 서른”이라는 드라마를 추천받아 보게 되었는데, 세 명의 30살 여자의 삶을 다룬 드라마예요.
남편과 함께 보며 여자 심리를 논하기도 좋았고, 육아로 멈춰있던 것만 같다고 생각했던 저를 다시금 긍정적으로 일어날 수 있게 해준 드라마 같아요.
Q. 작가님의 콘텐츠를 소개해주세요.
저의 콘텐츠는 태희 빵도 만들어볼까? 하는 호기심으로 시작해서 밥태기를 이겨내고, 하루 전날이나 아침 일찍 준비해서 어린이집 등원 전 먹일 수 있는 아침 대용 아기 빵을 만들면서 베이킹에 취미가 있는 모든 엄마가 손쉽게 따라 하실 수 있게 아기용으로 레시피를 조정한 아기 빵, 아기 디저트입니다.
Q. 앞으로 맘블리에서 어떤 이야기를 함께하고 싶은지 알려주세요
식사를 해결해줄 수 있는 건강한 아기 빵, 아이와 함께 즐거운 베이킹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쿠킹클래스 레시피 등…
엄마의 취미로 예쁘게 만들어서 아이도 먹을 수 있는 다양한 아이 디저트 레시피를 알려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제가 메뉴들을 정하면서 생겼던 에피소드를 함께 공유하면서, 육아에 대한 고충, 스트레스, 행복, 뿌듯함, 반성 등등 여러 가지를 맘블리 엄마들과 함께 공유하고 서로 격려하며 육아팅 하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맘블리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
임신하고 나는 충분히 좋은 엄마가 될 거야! 난 아이를 이렇게 키워야지.
상상하고 결심했지만, 현실은 항상 나는 과연 엄마 자질이 있는 사람일까? 라는 생각뿐이었어요.
저의 엄마 인생은 3년이면 꽤 많이 지난 거 같으면서도 아직도 출발선에 있는 거 같아요. 아이는 앞으로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고3 수험생 등등 자랄 날이 더 많으니까요.
세상에는 완벽한 사람이 없듯이 완벽한 엄마도 없다고 생각해요.
어느 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행복해지려고 아이를 낳았는데 나는 왜 행복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요.
그래서 전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는 말처럼 저를 스스로 힘들게 하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행복해지자 결심한지 얼마 되지 않았어요.
내가 항상 행복하고 긍정적으로 지내면 우리 아이도 항상 행복한 아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맘블리 독자분들도 항상 행복하길 바랍니다.
– 이 콘텐츠는 2022.12.18 최초 발행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