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인식이 건강하게 자리 잡은 사람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감정인지를 정확히 느낄 힘이 있다.
게다가 유아기부터 리더십이 길러진 아이는 스스로 생각하는 힘이 강하다.
친구가 장난감을 빼앗아 갔을 때 속상하다는 것을 알아채고 친구에게 논리적으로 설명하여 장난감을 되찾아올 수 있다. 혹은 조금 속상하긴 하지만 친구가 원하니까 양보해주겠다고 마음먹을 수도 있다.
유아지만, 자신의 감정을 알고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한 뒤 결정하는 과정이다.
처음에는 잘 안되지만 연습을 하다 보면 결국 학습이 된다.
이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면, 자신은 축구를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좋아한다면 왜 좋아하는지, 축구를 더 배워서 어떤 목표를 달성할 것인지를 스스로 생각할 수 있다.
부모에게 “공 차는 게 너무 재밌어서 더 오래 하고 싶고, 형아들처럼 한방에 슛하고 싶어요.”라고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도 있다.
이 아이의 말 속에는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왜 좋아하는지, 목표가 무엇인지, 방법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가 모두 들어있는데, 이것이 바로 메타인지이다.
리더십은 메타인지를 통해 성장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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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른다면 무슨 일이 생길까?
유아의 경우에는 부모가 시키는 것을 잘 수행한다.
중고등학생이 되어서는 선생님이 시키는 것을 잘 수행한다.
대학교 원서를 쓸 때부터 진짜 고민이 시작된다.
무슨 과를 가야 할까.
난 이과형일까 문과형일까.
고민하다 결국, 주어진 틀 안에서 선택하려고 하고 자신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 알지 못해 어른들이 시키는 대로 돈을 잘 벌 수 있는 과를 선택하곤 한다.
예를 들어, 내가 수학은 못하지만,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잘한다면 무슨 과를 가야 할까?
대부분 수학을 못 하는 학생들은 자신이 못하는 부분에 집착해서 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학원에 가고 과외받는다.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생각해볼 시간적 여유가 없다.
만약 자신이 무엇을 못 하고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면 아이의 행동은 달라진다.
문과와 이과를 고민하기보다는, 하고 싶은 일을 현재 하는 사람들은 무슨 과를 나왔는지 살펴볼 것이다.
이렇듯 인지하고 있다면, 그 길을 가는 방법과 목적을 스스로 찾아낼 수 있다.
이런 사람은 자기 삶을 당당하게 살기 위해 원칙을 세우고 밀어붙일 힘이 있다.
이 힘은, 훗날 리더의 자리에 오르면 타인이나 조직을 건강한 방식으로 이끌 수 있게 된다.
우리는 부모로서 아이의 메타인지 능력을 키워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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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인지도 대물림될까?
하지만 아이의 메타인지를 가로막는 이유가 있는데, 그것은 부모가 메타인지가 되지 않는 경우이다.
부모로서 나는 얼마큼 나 자신을 알고 있는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나의 감정은 어떤지…
지금 나의 직업은 어떤 목적으로 지속하고 있는 것인지 등을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다면 메타인지가 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성인이 많지 않다.
부모라는 책임감에 가기 싫은 직장에 매일 출근한다.
그게 반복되다 보면 자신이 무슨 일을 좋아하는지, 자신의 오늘 감정이 어떤지 알 수 없게 된다.
부모는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는 만큼, 아이도 아이의 역할을 다해주기를 기대한다.
그래서 아이가 시험을 못 봤거나 학원에서 무언가가 부족하다는 전화를 받았을 때, 부모는 아이가 어떤 마음인지를 물어보기 전에, 다그치기부터 한다.
“왜 단어를 안 외웠냐, 왜 숙제를 안 해갔냐”
“공부를 안 해서 그렇지, 어서 공부해라”.
집은 편안한 공간이어야 한다.
부모가 퇴근 후 집에 와서 쉬는 것처럼 아이도 하교/하원 후 집에 와서 쉴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집에는 선생님이 아닌 부모라는 감시자가 있는 것이다.
어딜 가나 숙제와 시험 결과만으로 자신을 판단한다면 아이는 마음을 털어놓을 곳이 없어지고, 그렇게 억누르다 보면 자신의 마음이 무엇인지 알지도 못하게 된다.
그렇게 메타인지와는 멀어지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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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33) 씨는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유학을 가지 못했다.
무섭기 때문이다.
부모는 "내가 하라는 대로만 하면 된다. 그러면 잘 살 수 있다"라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하였고, 박정민 씨는 부모가 하라는 대로만 했다.
정민 씨의 엄마는 초등학생 때부터 공대에 보낼 계획을 해서 각종 경시대회에서 상을 타도록 만들어줬고, 영어가 중요한 세상이니 초등학생 때 호주로 유학을 보냈다.
처음으로 부모와 떨어져서 혼자 낯선 환경에서 한 달을 지내고 온 정민 씨는 낯선 환경과 영어를 못해서 당황했던 기억이 마음속 깊이 박혀 대학생이 되어도 영어를 배우는 것이 두렵고 어학연수에 가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정민 씨의 엄마는 자녀가 스스로 생각해서 도전해보고 실패해볼 기회를 주지 않았고, 성인이 된 정민 씨는 스스로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하고 결혼 후에도 모든 것을 엄마에게 물어보는 마마보이가 되어 있었다.
스스로 결정했을 때 생길 여파에 대해서 실패의 가능성을 책임질 힘도, 심지어 상상해볼 힘도 없게 된 것이다.
리더십이 없는 어른에게 조언을 듣는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삶에는 길과 방향이 정해져 있다고 결론짓고 실패를 두려워하게 되어 도전하지 않는다.
공부를 잘해야만 성공한다고 생각한다면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은 자신은 살아갈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
유아의 경우에는 키즈카페에 가더라도 무엇부터 갖고 놀아야 할지 몰라 눈치를 보고, 엄마는 내가 무얼 하기를 원하는지 표정을 살피려고 한다.
흑백논리로 삶을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본능적으로 유아는 호기심이 많고, 탐구하려고 한다.
블록을 이렇게도 조립해보고 저렇게도 조립해본다.
처음 생각한 대로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여러 차례 다른 방법으로 시도해보고 ‘아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를 깨닫는다.
자녀가 몇 살이건, 실패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
실패 경험은 리더십을 성장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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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와 매니저(관리자)로 보는 리더십의 중요성
성공적인 결과를 위해 자원(물적자원, 인적자원)을 잘 활용하는 능력은 굳이 리더가 아니어도 할 수 있는 일이며, 그것이 바로 매니저가 할 일이다.
매니저는 ‘관리’를 목적으로 현재 가지고 있는 자원을 가지고 톱니바퀴가 잘 돌아가도록 조직을 구성한다.
자세히 관찰하고 있다가 이가 빠지거나 삐그덕거리면 그것에 맞게 부품을 갈아주거나 기름칠해준다.
매니저는 현재 상태가 잘 유지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주어진 목표를 위해 자신만의 관리전략을 짠다. 반면 리더는 관점을 달리 볼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하고, 다양한 관점으로 접근하여 개개인의 (혹은 자원 하나하나의) 가치를 찾아내는, 혹은 부여하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매니저가 현재를 본다면 리더는 미래를 보고, 매니저가 현 상태 유지가 목적이라면 리더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즉, 리더는 톱니바퀴의 설계도를 그려서 사람이나 데이터, 물건을 활용할 생각보다는 그것의 가치를 보고 개인에게 일깨워주며, 비전을 제시할 수 있다.
그러므로 매니저의 위험 요소는 톱니바퀴가 멈추거나 빠지는 것이고, 리더의 위험 요소는 잘못된 설계도를 그린 것일 것이다.
만약 잘못된 설계도를 바탕으로 매니저가 유능하게 톱니바퀴를 돌리고 있다면 어떻겠는가. 상상하기도 끔찍하다.
그러니 리더의 임무가 막중하고, 리더십의 중요성이 매우 크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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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부모로서 리더인가 매니저인가.
현서는 평소 유치원을 좋아하는 아이다.
외동이라 외로움이 많아 친구들이 많은 장소를 찾아다닐 정도로 친구를 좋아한다.
혼자 노는 것보다 친구와 노는 게 좋으니 편안한 집에서 노는 것보다는 규칙은 좀 많아도 친구가 있는 유치원을 좋아한다.
그런데 유독 오늘 아침에는 유치원이 가기 싫고, 집에서 엄마와 놀고 싶다고 한다.
하지만 오늘 엄마는 브런치 모임이 있는 날이다.
이미 약속이 되어 있고, 아이가 유치원을 안 가면 엄마는 종일 아이를 봐야 하는 게 부담스럽다.
생활 습관과 규칙이 중요하다고 일러주며 강제로 유치원을 보낼 것인가, 오늘 하루는 엄마와 지내자고 하고 대신 엄마의 일정에 모두 따라다니라고 할까?
1. 유치원을 보낸다.
평소에는 혼자서 씻고 옷 입고 밥도 먹고 신나게 집을 나섰던 아이가, 오늘따라 침대에서 꼼짝도 안 하고 뭉개고 있다. 아무리 불러도 못 들은 척, 목소리를 높여도 묵묵부답이다.
결국 엄마가 침대에서 아이를 안고 나와 화장실로 데리고 가서 씻기고 입히고…
시간이 없어서 밥은 못 먹이고 겨우 보냈다.
휴… 4살로 다시 돌아간 것 같다고 한숨 내몰아 쉬고 브런치 모임을 나갈 준비를 한다.
아이는 씻는 내내, 걸어가는 내내, “오늘은 엄마랑 놀고 싶은데……”라며 울상이었다.
아이의 모습이 마음에 걸리고 눈에 밟히지만 그래도 버릇이 잘못 들면 안되니 억지로 보냈다.
2. 집에서 엄마와 지낸다.
아이가 가기 싫다는데 보내기가 너무 마음에 걸린다.
혹시 왕따나 선생님의 괴롭힘이라도 있었던 건 아닐까?
온갖 걱정이 들어, 오늘은 가지 말라고 했다.
대신 엄마가 모임이 있으니 거기도 같이 가야하고, 은행도 같이 가야 한다고 일러주었다. 그런 곳 따라가는 건 심심하다고 싫어했는데 웬일로 흔쾌히 따라다니겠다고 한다.
모임에서 엄마들이 뭐라고 할지 걱정은 되지만 아이가 얌전히 있어 주기를 바라면서 책과 태블릿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나섰다.
아이는 은행도 따라가야 하고 기다려야 하는 게 귀찮았지만, 엄마와 함께 점심을 먹고 책도 읽고 블록도 조립하고 엄마와 함께 있어서 마음이 놓였다.
엄마는 이렇다 할 확고한 육아관 같은 건 없다.
그저 아이가 편안하게 자라주기만을 바랄 뿐이다. 버릇이 잘못 들어 유치원에 계속 안 가겠다고 하면 어쩌냐고? 그건 그때 가서 고민해야겠다.
위 두 사례 중 무엇이 맞고 무엇이 틀렸다는 건 아니다.
아이의 상황이나 성격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아이의 마음을 가장 잘 아는 엄마가 선택할 일이다.
하지만 두 상황 모두 잘못한 것은 ‘소통’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만 5세부터는 훈육을 시작할 나이이니 규칙적인 생활과 습관도 중요한 것도 맞고, 아이가 애착을 강하게 느낄 때는 엄마와 하루 지내주는 것이 아이에게는 스트레스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일하다가 한 번씩 여행 가는 것처럼 말이다.
중요한 것은 과정이다.
평소 아이와 대화가 많고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려고 노력했다면 아이가 오늘따라 유치원에 가기 싫어하는 이유를 대충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엄마의 감을 무시하지 말자. 엄마가 느끼는 미묘한 ‘촉’이 맞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이와 소통이 많지 않고 아이가 왜 그러는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는다면, 이제부터는 아이의 눈치를 보라고 하고 싶다.
이때 눈치를 보라는 말은 아이가 하고 싶어 하는 걸 관찰하다가 아이의 기분이 안 좋아질 틈이 없이 아이 앞에 대령하라는 말이 아니다.
아직 자신의 감정이나 행동을 거울 보듯 보지 못하는 아이는, 가끔 엄마가 알려줘야 할 필요가 있다.
“지금 이런 상황 때문에 이런 기분인 거구나?”
“친구가 그렇게 말해서 속상했구나. 화가 난 걸까? 서운한 걸까?”
모든 것을 화로 표현하는 아이가 있고, 모든 감정에 울음부터 터뜨리는 아이, 또는 떼부터 쓰는 아이도 있는데, 이때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거나 아이에게 그 마음이 어떤 것인지 알려줄 의무가 있다.
아이가 자신의 마음을 돌아볼 기회를 주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아이와 엄마의 유대감이 상승하며 소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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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소통으로 오해가 쌓이면 부모와 아이 모두 더욱 힘들어지고 관계가 걷잡을 수 없이 틀어진다.
‘주도권을 넘겨주면 안 된다’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부모와 아이가 ‘주도권’을 갖고 신경전을 벌이게 되면 그때부터 대립 관계가 된다.
어릴 때는 힘이 없으니까 복종하겠지만 성장하면서 힘이 세지면 주도권이 자신에게 넘어왔다고 느낄 테고, 성인이 된 아이는 그간 자신이 당했던 행동 방식 그대로 노부모를 대할 것이다.
리더십은 주도권 싸움이 아니다.
진심으로 소통하려고 노력하려는 간절한 의지가 있어야만 소통을 할 수 있고 소통하는 방식을 배우고 연습해야만 ‘배려의 의도’를 전달할 수 있다.
나는 부모로서 소통하고 아이의 감정과 의견에 귀 기울여 그때그때 상황마다 다른 선택을 해왔다면, 리더십 있는 부모로서 역할을 한 것이다.
하지만 상황에 따른 대처방안과 전략을 정해두고 아이의 감정이나 의견과는 무관하게 철저한 질서 속에서 아이에게 틀 만을 고집해왔다면, 이제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보기를 권한다.
엄마(부모)가 리더십이 있다면 자연스럽게 자녀도 리더십이 길러질 수 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다시 저를 뒤돌아 보게 하는 글이네요
제가 고민하던 부분을 바로 짚어주셨네요~
아래 댓글들처럼, 성찰하게 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우리 자녀를 내 손안에서 내 맘대로 하려는 마음은 없었는지 고민하는 시간이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정말 스스로를 성찰하게 만드는 글입니다~^^
소통하는 방식을 배우고 연습하여야 한다는게 진짜 공감이 됩니다.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아니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삶의 방식이라고 생각해요. 오늘 하루 배려의 의도를 전달하는 하루가 되길 소망합니다.
되돌아보게 되는 글 같아요, 공감해요.
항상 진지하게 고민하시는 모습 멋지세요!
아이를 존중하는 모습, 알려줘야 하는 것은 차분하게 조곤조곤 알려주시던 모습 다 생각이나네요ㅎㅎ
아이는 분명 엄마의 비가시적인 노력과 사랑을 다 받고 알거에요ㅎㅎ 사랑스러워요
아이의 마음을 읽어준다는 것
쉬운 것 같은데,결코 쉽지 않은데
‘소통’을 하다보면 좋아질 수 있다는 것에 앞으로는 소통하는 연습을 많이 해야 겠네요.
좋은 말 감사드리고
더욱 많은 얘기 들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