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사연
아이를 키우다 보면 여러가지 문제를 마주하게 되잖아요,
그럴 때마다 저는 육아서나 전문가 강연을 찾아보며 해결하려고 애써왔어요.
그런데 언젠가부터 전문가의 말처럼 실천하지 못하는
제 자신이 실망스럽고 한심해 보여요. 자책감이 들기도 하고요.
아무래도 저는 ‘좋은 엄마’가 될 수 없을 것 같아요.
아이를 낳고 기르는 일만큼 누구에게나 낯설고 어려운 일이 또 있을까요?
알면 아는 대로, 모르면 모르는 대로 불안하고 초조한 일이 출산과 육아, 그리고 부모 됨의 일이지요. 십 년 가까이 아동발달과 유아교육을 공부해 온 저 역시도, 이제 막 태어나 그저 우는 것 밖에 할 수 없는 작고 가냘픈 존재 앞에선 그저 막막할 뿐이었으니까요.
미지의 영역이었던 ‘출산’을 저의 몸으로 직접 경험한 후에는 아이를 먹이고 재우고 안고 달래며, 그러는 동안 손목과 허리를 고스란히 내어주는 인고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시간이 흘러, 아이가 자라면 자라는 대로, 그 시기에 맞는 부모 역할에 대한 고민이
숨 돌릴 틈도 없이 찾아오더군요. 되는 것과 안 되는 것, 위험한 것과 안전한 것에 대해 수도 없이 반복해서 가르쳐 주었습니다.
겨우 사리분별을 할 수 있게 만들고 나니까, 그 다음은 이 사회를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집단의 약속과 규칙에 대해서도 알려줘야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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