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5,000
북마크
좋아요
공유하기
0%

육아 중 가장 힘든 것을 꼽으라면 잘 먹지 못하는 것과 깊은 숙면을 하지 못하는 것 아닐까요?

신생아 시절에는 2~3시간마다의 수유, 한 달 뒤에 원윅기간, 그러다 통잠 자기 전까지는 새벽에 1~2번 깨는 것은 기본… 정말이지 맘 편히 잠자던 시절은 다 끝난 듯해요.

거기에 아이가 아프기라도 하면…
수면 부족은 일상이 되죠.

맘블리 Talk 1. 아이들의 수면


밤에 푹, 잘 자는 것은 중요합니다.
아이의 숙면은 보호자의 수면의 질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더 중요해요.

그리고 어른들도 수면이 부족하면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는데, 한창 성장하는 아이들이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면 어른들보다도 더 큰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수면 시간 ⓒ김희선, 맘블리 앰버서더

아이들의 적정 수면시간에 대해 궁금해하실 수 있을 것 같아 표로 정리해보았는데요, 이는 참고용이며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니고, 아이들의 성향이나 양육하시는 분의 스타일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그 예로, 저희 첫째 아이의 친구는 돌(12개월)부터 낮잠을 아예 자지 않고 아침 8~9시에 기상하여 오후 6시에 밤잠을 쭉 자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이 아이는 어린이집을 다니지 않기도 하여서 더욱 낮잠을 자지 않는 것이 가능하였던 듯해요.

또 다른 친구는 어린이집을 다녀서 낮잠도 2시간 정도 잤지만, 하원 후 엄마가 열심히 놀아주어 오후 6~7시부터 밤잠을 자기 시작하여 다음 날 오전 7시에 일어나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수면시간이 비정상적으로 적거나 많은 게 아닌 이상, 약 1~2시간 차이가 나는 정도거나 적정 수면시간과는 차이가 있어도 아이가 건강하고 발달에 문제가 없다면 체력이 좋은 건강한 아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덧붙여 통잠은 도대체 언제부터 자는 건지도 궁금하신 분들이 있을 수 있는데, 여기엔 정답이 없는 것 같아요.

심한 경우 18개월까지도 통잠이 없는 친구가 있었고, 저희 첫째의 경우 67일부터 통잠의 기적을 선물해주었지만 둘째는 첫째 때문인지 몰라도 돌까지 통잠을 자지 않았거든요.

심지어 밤수유도 최근에 뗐어요. 첫째는 뗀 지 좀 되었는데 둘째가 태어나고 밤 수유를 하는 것을 보더니 다시 따라하더라구요, 그래서 결국 첫째와 둘째 모두 밤 수유를 진행하다 요번에 떼었답니다.

아이가 밤에 자다가 자주 깨는 것은 수면 장애가 원인일 수도 있고, 다른 질환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가끔 아이의 울음소리가 너무나 앙칼지고, 고음의 울음소리가 섞여 있다면 몇 가지를 고려해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맘블리 Talk 2. 영아산통


보통 생후 4개월 이전의 아기들에게서 보이는 증상으로 주로 저녁이나 밤중에 원인 모를 울음을 보이는데요, 낮에도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기도 한데 전혀 달래지지 않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가장 힘든 점은 이 알 수 없는 울음과 보챔이 하루 3시간, 최소 일주일 동안 3회 이상 정도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영아산통은 생후 6주 때쯤 가장 심해져 이 시기의 아이 중에는 원윅(원더윅스)을 거치면서 이유 없이 우는 경우도 있어 주 양육자분이 매우 힘들 겁니다. 

복부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이 증상이 있을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은 의사에게 진료받아야 합니다.

그럼 영아산통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영아산통의 정확한 원인은 없으나 대개 소화기관이 미숙한 것을 원인으로 봅니다. 그래서 아이들의 복부팽만 정도를 확인하고 이를 해소해줘야 하는데요.

지난 레터 중에서, 제가 신생아 구토에 대해 다뤘던 내용과 아주 비슷합니다.

잦은 트림과 아기에게 편안한 자세를 통해 아기의 배를 편안히 해주고 소화가 잘되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또, 아이가 많이 울고 보챌 때는 노리개를 통해 아이를 달래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젖병 교체와 분유 교체 또한 고려해 볼 요소입니다.

다행인 것은 영아산통은 시간이 지나 아이가 자라면서 저절로 사라집니다.

맘블리 Talk 3. 이앓이


이앓이는 아기들이 이가 날 때니 보통 6개월이 지난 이후인데요, 사실 앞니보다 어금니가 날 때 아이들이 많이 힘들어합니다. 

밤에 고통스럽게 우는 아이도 있고 열까지 나는 경우도 있어 예민한 아이들은 이 시기를 꽤 힘들게 보냅니다. 

저는 첫째의 경우 워낙 순해서 이앓이가 무엇인지도 모른 채 지나갔는데, 주변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돌이 지나도록 아기 띠로 아이를 업어 재우는 경우도 있고, 밤새 아이 곁을 떠나지 못하고 달래느라 날을 종종 새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아기의 기질마다 다른 점이지만 이앓이가 심하다고 해서 특별히 문제되는 것은 없습니다.

그저, 이 또한 지나가리와 같은 마음으로 아이와 함께 잘 이겨내셔야 해요.

아이가 이가 날 때 가려워하는 정도라면, 핑거스틱과 치발기도 좋아요.

그런데 이앓이가 심하면 시원한 것을 물려주는 게 좋은데, 예전에는 얼음을 주기도 했다지만 너무 차갑고 오래 지속되기 어려워 저는 그것보다는 거즈에 시원한 물을 묻혀 아이 입에 물려주거나 물 묻힌 거즈를 살짝 얼려서 아이가 잘근잘근 씹을 수 있게 해주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시원한 걸 아이가 입에 물고 있을 때 생각보다 고통을 덜 느끼거든요.

맘블리 Talk 4. 성장통


예전에 어디서 글을 본 적이 있어요.

두 돌 때의 키가 아이의 마지막 키를 결정하니 그때까지 아이를 잘 키워야 한다고.

영양제 광고 글이라 크게 신뢰가 가진 않았지만 남자아이의 경우 두 돌 때 90cm는 되어야 커서 180cm라고 하니 두아들을 둔 저는 어찌나 머릿속 깊이 박히던지요.

아이가 처음 세상에 나올 때 보통 50cm대에 해당하는데 2년 동안 40cm나 크니, 굉장히 많이 크는 겁니다. 그러니 아이들의 성장통은 얼마나 아프겠어요.

그래서 초저녁부터 아이들이 울고 자다가도 한밤중에 외마디 소리치며 아프다고 우는 경우도 있어요.

성장통은 아시겠지만 주로 하지(허벅지, 무릎, 종아리) 쪽으로 통증이 오며 양쪽 모두 통증을 호소합니다.

보통 성장통은 건강상 아무런 이상이 없고, 낮이 되면 활동하는데 문제가 전혀 없다는 것이 특징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아이가 만약 한쪽 다리만 아프다고 통증을 호소하거나, 다리 통증 외에 절뚝임, 부종, 뻣뻣해하는 증상과 같이 특이점이 있다면 성장통이 아닐 수 있으니 가까운 병원 혹은 정형외과에 가서 진찰받아야 합니다.

저 또한 어렸을 때 성장통으로 고생할 때마다 간호사인 어머니께서 따뜻한 물수건으로 온찜질을 해주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처럼 성장통은 특별히 어떤 치료가 있는 게 아니라, 따뜻한 물로 목욕하거나 마사지 혹은 제 경우처럼 국소 부위에 온찜질을 해줌으로써 통증을 줄이는 것이 해결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혹 아이가 너무 고통스러워하면 스테로이드 성분이 없는 진통제를 복용하셔도 되긴 합니다.

맘블리 Talk 5. 철분결핍


철분 결핍으로 아이가 통잠을 못 잔다는 말, 들어보신 적 있나요?

6개월까진 엄마 뱃속에 있을 때 전달받았던 영양분들로 잘 자라다가 6개월부터 이유식을 시작하고 특히 소고기 섭취를 해야 하는 경우가 이때문인데요.

따라서 생후 6개월때 즈음 수면환경을 굉장히 잘 조성해주었는데도 아이가 자주 깨고 울고 보챈다면 철 결핍성 빈혈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생후 6~24개월 사이에 흔히 오는 결핍이므로 큰 걱정은 않으셔도 되지만, 철분이 결핍되면 수면을 조절하는 도파민의 신경전달을 변화시키기도 합니다.

돌 이전의 아이인 경우 인지능력, 운동신경 혹은 사회성 발달과 정서발달까지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반드시 신경은 쓰셔야 합니다.

맘블리 Talk 6. 야경증


야경증은 8살(만 6~7세) 이전의 아이들에게 종종 발생하는데, 수면 단계 중 가장 깊이 잠들었을 때 발생하는 증상입니다.

야경증의 증상으로는 아이가 악몽을 꾼 것과 같이 행동하는 것과 비슷한데요.

땀을 흘리며 떨거나 숨이 가쁘고, 겁에 질려있기도 합니다.

또 오열이라는 표현을 하고싶을 정도로 걷잡을 수 없이 울며, 곁에 부모가 있어도 인식하지 못하거나 알아보지 못하기도 합니다. 

너무 울어서 아이를 안아주려 하면 밀쳐내기도 하고, 몸부림을 치고 비명을 지르거나 발길질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증상이 최대 1시간 가까이 있을 수 있는데, 보통은 그 전에 진정되고 이 증상이 끝나면 아이는 거짓말처럼 바로 잠이 듭니다. 

단, 악몽과 다른 점이 있다면 다음날 아이가 야경증을 겪은 것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다는 것이죠.

이 때에는 양육자분들께서 아이를 깨우려고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대신, 아이들이 다치지 않도록 주변 환경을 신경 써주시고, 침착하게 아이는 곧 잠이 들 것이라는 생각으로 천천히 달래주세요.

야경증은 커가면서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일단은 경과를 지켜봐도 되지만 만약 증상이 지속된다면 의사에게 진료받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또한, 아이의 수면 패턴이나 야경증이 시작된 행동들을 동영상으로 녹화하거나 수면일지 작성을 통해 기록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양육자에게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만약 의사와의 상담하게 될 때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죠.

🧐 맘블리 독자들을 위한 마지막 정리, 아이가 잠 못 자고 계속 울 때!

생후 3개월 이내의 아기들의 권장 수면 시간은 15~17시간 입니다.

물론 이 시간 동안 계속 잠만 자는 것은 아니고 3~4시간마다 깨서 모유나 분유를 먹어요.

✅ 영아 산통 때문에 우는 아기는 몹시 괴롭고 찢어지는 듯한 울음소리를 냅니다. 울면 울수록 공기를 많이 마시게 되어 오히려 더 심하게 울고 잘 그치지 않습니다.

영아산통의 정확한 원인은 없으나 대개 소화기관이 미숙한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잦은 트림과 아기에게 편안한 자세를 통해 아기의 배를 편안히 해주고 소화가 잘되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 이앓이가 심하면 시원한 것을 물려주는 게 좋은데, 거즈에 시원한 물을 묻혀 아이 입에 물려주거나 물 묻힌 거즈를 살짝 얼려서 아이가 잘근잘근 씹을 수 있게 해주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 성장통은 특별히 어떤 치료가 있는 게 아니라, 따뜻한 물로 목욕하거나 마사지 해주어서 통증을 줄이는 것이 해결책 입니다.

✅ 야경증의 증상으로는 아이가 악몽을 꾼 것과 같이 행동하는 것과 비슷해서 땀을 흘리며 떨거나 숨이 가쁘고, 겁에 질려있기도 합니다.

아이를 깨우지 않아도 되지만, 다치지 않도록 주변 환경을 신경 써주시고, 침착하게 아이는 곧 잠이 들 것이라는 생각으로 천천히 달래주세요.

제가 육아를 시작하고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저의 수면 부족이 아니었나 싶어요. 처음 신생아 때는 밤중 수유를 하느라 잠을 못 자고, 이후에는 통잠을 안자니 어르고 달래느라 또 못 자고…

사실 지금도 첫째가 27개월이지만 어쩌다 가끔씩 밤중에 저를 찾으며 오열하기도 해요. 

간혹 몇몇 부모님들은 분리 수면에 성공하셔서 편한 밤을 보내실 수도 있지만, 저의 지난 어린시절을 돌이켜보면 사춘기 때부터 혼자 자고 싶다고 부모님께 떼를 쓴 기억이 있어요. 그래서 저희 아이들 역시 시간이 지나면 이렇게 같이 자는 시기도 없겠지 싶어 저는 분리 수면을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았네요. 

그래서 밤늦게까지 신랑과 함께하거나, 저만의 시간을 보내다가도 아이가 울면 뛰어 들어가 달래다가 같이 잠들어버리곤 합니다.

힘들긴 하지만 이때 아니면 다신 돌아오지 않을 시간이라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보내는듯해요.

아이의 수면장애가 엄마의 수면의 질까지 떨어뜨릴 수 있어 많은 양육자분들께도 힘든 부분 중 하나일 텐데, 오늘 제 이야기가 도움이 되어 보다 편안한 밤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0%
5,000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앰버서더에게 응원 및 소감글 작성해주세요!